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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혼인신고하러 갔더니 모르는 여자가 자기 아내가 돼있던 썰(일본어)
1:익명@HOME: 2011/12/31(土) 02:18:56.00
내 후배 얘긴데, 나도 깊게 관여한 사건.
얼마 전에 미러사이트에서 읽은
"여친한테 청혼했더니 어느샌가 완전 다른 사람으로 바꿔치기돼 있었다"
랑 비슷한 썰이라서 나도 써보려고.
내 후배가 시청에 혼인신고서를 제출하러 갔더니,
전혀 모르는 여자가 자기 아내가 돼있어서
결혼 불가능하단 걸 알게 됨.
3:익명@HOME: 2011/12/31(土) 02:21:50.57
뭐야그거 무서워
2:익명@HOME: 2011/12/31(土) 02:21:24.07
우선 나한테 후배가 두명 생긴 게 발단이었어.
둘다 대학을 갓 졸업한 상태로, 임신했음이 드러나
자연스레 그대로 결혼에 골인하게 됐지.
5:익명@HOME: 2011/12/31(土) 02:24:50.03
그래서 각자의 부모에게 상견례도 마치고
결혼준비가 순조롭게 단계별로 진행됐고,
피로연은 아이가 태어나고 얼마 후 생활이 안정되면 하자는 얘기가 됐음.
우선 동사무소에 가서 혼인신고부터 하자는 얘기가 됨.
혼인신고에 증인이 필요하다니까 그걸 내가 맡게 됐고.
두 사람이 서로 알게 된 계기가 나였으니까.
다른 한쪽의 증인은 신랑의 아버지가 맡았음.
6:익명@HOME: 2011/12/31(土) 02:26:38.45
그래서, 내 도장을 찍어준 서류를 들고
둘이서 동사무소에 제출한다 그랬는데,
당분간 그 둘로부터 연락이 끊김.
7:익명@HOME: 2011/12/31(土) 02:28:49.59
일주일 후 또 다른 후배한테서 전화옴.
"걔네 둘이 결혼을 못했다던데, 뭐 아는 거 있어요?"
나도 몰랐으니까 신랑한테 전화해봄.
그랬더니 "일이 복잡해졌다"는 대답이.
"전화로 얘기하긴 좀 그렇고, 남들이 듣는것도 싫으니까
자동차 안에서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라고.
그날 밤 신랑을 만나기로 함.
8:익명@HOME: 2011/12/31(土) 02:30:14.38
신랑이 차 몰고 나를 마중나왔음.
그리고 근처 대형마트 주차장에 정차하여, 사건 경위를 나한테 설명해줌.
9:익명@HOME: 2011/12/31(土) 02:33:31.01
혼인신고서를 제출하러 갔더니,
전혀 모르는 여자가 자기 아내가 돼있고,
신랑은 서류상으론 유부남이었음.
동사무소 직원은 "이혼을 하셔야 결혼이 가능합니다"로만 일관해서 결론이 안 남.
신부는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트림.
10:익명@HOME: 2011/12/31(土) 02:36:17.05
그리곤, "현재의 아내의 이름은
개인정보 보호 때문에 말해줄 수 없습니다"라는 황당한 소릴 함.
할수없이 호적등본인지 뭔지를 그 자리에서 유료발행 받아보니,
생판 모르는 여자가 신랑 아내로 등록돼있었다고.
11:익명@HOME: 2011/12/31(土) 02:38:19.44
신랑은 맨 처음엔 사무절차 착오를 의심했음.
혼인신고 한 적이 없으니까.
그리고 시청엔 "창구 직원으로선 결말이 안 나니,
계장(윗사람)이 나와달라"고 해서,
개인실에서 이야기하게 됨.
이 단계에서 신부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린 상태.
13:익명@HOME: 2011/12/31(土) 02:41:34.70
처음 등록된 혼인신고는 '절차상 아무 문제가 없어서 통과됐다'고 한다.
호적등본에 혼인날짜가 쓰여 있었는데,
그게 반년쯤 전으로, 아직 대학졸업을 못한 시기였다.
14:익명@HOME: 2011/12/31(土) 02:44:56.21
그리고, 듣자하니 동사무소 선에선
그 혼인신고를 무효로 하는 처리가 불가능하니,
재판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계장은 명함을 건네줬다.
15:익명@HOME: 2011/12/31(土) 02:47:07.37
신랑 부모네 집에 돌아가 사정을 설명하자,
우선 변호사를 선임하자고 권유.
신부의 부모는 신랑의 불륜를 의심해, 격렬하게 신랑을 비난했다.
신부도 "설령 혼인신고가 가능해진다 해도 제출은 당분간 보류하자"고.
신부도 신랑을 의심하는 듯했다.
16:익명@HOME: 2011/12/31(土) 02:48:32.15
이후부터 신부는 신랑을 멀리하게 됐다고.
그리하여, 신랑은 변호사와 상담했다고 한다.
상담료는 한시간에 5,000엔 든다고.
견적도 받았는데, 꽤 많은 액수.
17:익명@HOME: 2011/12/31(土) 02:54:52.96
그리고, 변호사는 "사무절차 중의 착오"일 가능성과
"생판 남이 신랑이 모르는 새에 혼자서 혼인신고를 제출"
일 가능성 둘을 가르쳐줌.
문제는 '서류상 아내'의 현재 주소를 전혀 모른다는 거였다.
'서류상 아내'가 이쪽을 적대하지 않고
결혼이 착오였음이 밝혀지면
이혼이나 혼인무효 신고가 비교적 편하다고.
변호사가 흥신소·탐정을 고용하는 것도 추천함.
그건 변호사와는 별도 요금으로, 엄청난 돈이 든다는 것도 알게 됐다.
18:익명@HOME: 2011/12/31(土) 02:56:52.09
혼인신고란, 서류상 미비가 없다면
도장만 있어도 혼자서도 제출할 수 있대.
본적지 증명, 이름, 증인 두명과 각각의 도장이 있으면
상대가 모르는 사이에 결혼하는 게 가능.
19:익명@HOME: 2011/12/31(土) 03:00:32.34
그런데, 여기서부터는 우연인데......
'서류상 아내'의 이름을 들어보니 내가 아는 여자더라구.
뭐랄까, 신랑과 신부도 알 수도 있었겠지만, 모두 같은 대학 학생.
나, 신랑, 신부, 서류상 아내는 모두 같은 대학 출신이었음.
신랑·신부는 동기로 같은 학과.
나는 신랑, 신부의 4살 위.
'서류상의 아내'는 신랑·신부의 한 살 위의 다른 학과 여자였다.
20:익명@HOME: 2011/12/31(土) 03:05:15.80
내가 아는 '서류상의 아내'란 문제가 좀 많은 애.
학교에서 후배들을 자기계발 세미나에 밀어넣고 비싼 수강료를 걷는 짓을 반복했다.
근데 '서류상의 아내'한텐 남친이 있다고 알고있는데.
난 신랑한테
"내일 대학교수님께 사태를 설명하고
'서류상의 아내'에 대해 물어보겠다.
이름만 똑같은 다른 사람일수도 있고.
너희들 둘에 대해서도 학교 측에 자세히 보고할건데 괜찮겠어?"라고 물어봤다.
신랑은 상관없다, 잘 부탁드린다고 대답.
22:익명@HOME: 2011/12/31(土) 03:12:13.89
그래서, 퇴근후에 대학에 들르겠다고 연락하고,
학부 학생부 담당 교수님을 만나러 갔다.
나는 졸업생이었지만 학생의 자살 미수니 뭐니 등으로
대학과는 매년 교류가 있었기에,
졸업한지 4년은 넘었지만 거리낌없이 학교에 갔다.
"네가 직접 가면 상황이 복잡해질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일의 자초지종을 말하자,
첫째로 교수라는 입장상
학생의 개인정보는
가르쳐 줄 수 없다고.
물론 졸업생들 간의 결혼·이혼에도
대학교 측은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고 했다.
학생이 문제를 일으킬 경우를 대비해
대학 측이 계약해둔 변호사는 있다만,
졸업생에게는 소개할 수 없다고 한다.
그 교수님 방문에선 거의 아무 소득도 못 얻었다.
다만, 교수님이 "신랑신부가 소속돼있던
연구실의 교수님을 만나보는 건 어떤가"란 제안을 해주셨다.
그 자리에서 바로 내선전화를 걸어주셨고,
아직 연구실에 계신 모양이라 내 방문을 승낙해주셨다.
23:익명@HOME: 2011/12/31(土) 03:15:34.59
수년만에 다시 뵌 세미나 교수님은
나 자신은 그 교수님 수업을 안 들어서,
내 이름에서 얼굴을 생각해내지 못하신 듯했다.
"아아, 자네였군"이 인사였다.
그 자리에서 우선 두 사람의 사정을 설명했다.
근데 세미나 교수님이 즉시 신랑에게 전화해
"이러저런 일로 OO군이 와있는데, 그가 하는 말이 정말인가?"라고 확인하심.
"정말입니다"라고 신랑은 말했다.
세미나의 교수는 둘이 사귄건 아셨지만 결혼하게 된 건 모르셨다고.
25:익명@HOME: 2011/12/31(土) 03:20:35.56
큰일이라며 세미나 교수님이 내선전화 및 휴대폰으로 여기저기에 서둘러 연락.
그리고 나한테
"OO군, 자네 지금부터 2~3시간정도 시간이 있나?"라고 물으셔서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신랑에게 전화해
"이 시간에 남아있는 교수들끼리 모여
지금부터 이번 일을 상의할테니 자네도 오라"고.
그래서 나, 신랑, 세미나 교수님,
아까 그 교수님 포함해서 학생부 교수님 세 분,
또 다른 준교수('서류상의 아내'가 졸업논문 쓸 당시 소속된 연구실 준교수) 한명,
합계 7명이 모였다.
사무원에게 '절대 도청이나 몰카 위험성이 없는 회의실'이란 데를 열어달라고 요구.
26:익명@HOME: 2011/12/31(土) 03:24:58.16
이번에는 신랑이 교수진 6명에게 사정을 설명했다.
그 이후로 신부랑은 핸드폰 메세지만 주고받고 있다고 한다.
그때 처음 들은건데, 신부의 부모는
낙태수술하면 위험한 시기인데도
신부에게 낙태하라고 말하고 있다고.
27:익명@HOME: 2011/12/31(土) 03:28:17.63
교수들이 신랑은 '서류상의 아내'와 안면이 없느냐 등 몇 가지 질문을 했다.
"없습니다"라고 신랑은 대답.
그후 이 자리에서 보고들은 건 발설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후
'서류상의 아내'가 과거에 일으킨 문제를 모두 알려줬다.
29:익명@HOME: 2011/12/31(土) 03:36:16.90
'서류상의 아내'라는 사람은 딱히 지적장애가 있거나 모자란 건 아닌데,
자기 자신을 스스로 "지적장애가 있다"고 소개하고 다녔다고.
대학엔 재수 안 하고 입학했고, 유급도 없이 졸업했다.
듣자하니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한자를 못 썼다느니,
자기 이름을 몰랐다느니, 구구단을 못 외웠다느니,
중학교 때까지 알파벳을 몰랐다는 등의 에피소드를 말하고 다녔다고 한다.
교수의 말을 빌리자면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없는 여자의 전형적인 타입"이었다고.
자기 성적이 나쁜 걸 병 탓으로 돌리는 여자였다 한다.
대학에선 문화제 실행 위원회에 소속돼있었다. 나는 거기 선배였음.
근데 그녀는 이름만 올려놨지 위원회 일은 거의 안 하여
준비 기간동안엔 전혀 본 적 없었다. 문화제 당일에서야 만났음.
긴 검은 머리가 특징적인 여자였지만,
항상 무표정하고 미소 한번 안 짓는 게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나쁜남자에게 걸려들었다고.
악명높은 전 학생회장이었다.
30:익명@HOME: 2011/12/31(土) 03:41:52.58
전 총학생회장의 악명은 나를 포함에 누구나 알고 있었다.
자기가 야쿠자와 필리핀인 사이에서 태어난 게 콤플렉스였다고 한다.
고교시절은 삼류 공업고등학교에서 학생회장을 했다고 하는데,
그 시기에 이상하게 자신감이 충만해졌다고 한다.
교수의 말을 빌리자면 "근거 없는 자신감을 지닌 남자의 전형적인 타입"이었다.
문화제 때 여러가지 저질렀다.
예산을 속이고 존재하지 않는 영수증을 위조했다가 들키자
각 동아리에 '항의가 들어온 벌금'이라고 칭하며
전 동아리에서 13만 원씩 징수해 메꾸려 했다.
문제로 불거져서 벌금은 각 동아리에 되돌려줬지만
결국 본인이 착복한 듯한 예산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런 놈이라도 우리 대학은 자퇴 못 시키는 듯.
그놈이 1학년 때 학장 표창을 받았으니까.
그놈을 퇴학시키면 학장의 얼굴에 먹칠이 되니까.
31:익명@HOME: 2011/12/31(土) 03:45:53.38
전 총학생회장에, 학생들 사이에선 스타트업 회사의 사장으로 통했고,
얼굴이 잘생긴 덕도 있어서 인지도는 엄청 높았다.
그 악명높은 총학생회장의 여자 버릇은 최악이었다.
어머니가 윤락녀인 탓인진 몰라도
여자를 성욕 처리의 도구로만 여겼다.
잘생겼고, 학장 표창도 받았고, 사장이고 하니
속는 여자가 끊임없이 나왔다.
연예기획사 임원을 하면서 "너도 연예계에 데뷔하지 않을래?"라며
학생들을 설득하고 다녔다 한다.
속은 학생한테 "데뷔할때까지의 레슨료"라는 명목으로 고액을 청구하고 있었다.
게다가 자기가 푹 빠진 자기계발 세미나도 강제로 수강시키고 있었다.
33:익명@HOME: 2011/12/31(土) 03:48:43.61
그 총학생회장에게 '서류상의 아내'도 걸려들었다 한다.
다른 여자는 속은 걸 알고는 바로 그 남자를 떠났지만
'서류상의 아내'만은 "이 사람이 날 선택해줬어"라 믿고서 계속 사귀었다고.
물론 총학생회장은 다른 여성 여럿과 관계가 있었다.
총학생회장은 우리 대학뿐 아니라, 다른 대학 학생이나
여고생에게도 손을 대 문제가 되고 있었다.
그 총학생회장이 4학년 때 마침내 천벌이 내려
"학교 내에서 자사의 탤런트 스카우트나
속독 세미나 권유를 일절 하지 않겠다"고
서약시켰다 한다. 거의 아무 효과 없었다만.
34:익명@HOME: 2011/12/31(土) 03:54:30.33
그래서,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다만,
'서류상의 아내'는 거기에 속아 4년이나 사귀었다고.
그동안 총학생회장이 진 빚을 대신 갚아 주거나
총학생회장이 임원으로 있는 연예기획사에 소속돼 모델 일을 하고 있었다.
...라고 말하면 듣기는 좋지만,
실제는 야동 촬영이나 성매매를 강요당하고 있었다만,
본인은 그게 "한단계 오를 수단"이라고 착각해
헌신적으로 몸바쳤다고 한다. 빚은 300만이나 됐다.
그러나, 본래 성격이 음침하고, 붙임성도 없고, 적극성도 없어서,
취직 활동은 꽤 고생했고 결국 한 곳도 합격하지 못했다.
그러자 총학생회장이 "취직도 못하는 여자를 애인으로 둘 순 없다.
4월까지 취업에 합격 못하면 헤어지겠다."고 선언.
그래서 필사적으로 면접을 봤지만 그 어디에도 못 붙고,
70군데 이상의 회사에서 떨어져,
취직처가 결정이 안 된 채로 졸업.
그 때부터 그녀는 정신이 이상해졌다고 한다.
35:익명@HOME: 2011/12/31(土) 03:56:28.26
그녀에겐 빚과 야동출연 경력만 남았다.
연휴 후부터 본격적으로 이상행동을 보였다.
그녀가 아주 자연스럽게 등교해서 수업에 섞여들어 세미나에 왔다.
3월에 졸업했는데.
언동이 이상해서 즉시 돌려보냈는데 그게 일주일째 계속됐다.
36:익명@HOME: 2011/12/31(土) 04:00:59.80
다음 주 월요일도 평소처럼 등교했기에, 그녀의 부모를 학교로 불렀다.
그녀는 마음의 병을 앓아서 자택에서 치료 중이라고.
부모님은 맞벌이라 낮에는 집에 혼자 있다고 한다.
잠가 둔것도 아니니까 문제없이 집에서 나올 수 있을 거라고.
학교 측도 "치료 중이라면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문제삼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데서 건물침입 사건을 일으켜 경찰에 끌려갔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 소문은 딱히 증거 없이 그야말로 '소문'이라서
학교측은 확인을 못했고, 확인하러 경찰을 찾아가지도 않았다.
다만, 피해자 학생의 신원은 알려졌으므로,
(총학생회장과는 다른 사람이었다)
아마 사실일 거라는 심증.
37:익명@HOME: 2011/12/31(土) 04:03:53.11
그 후로 별 일 없어서 안심하던 참에 생긴 일이었다.
그래서 일단 '서류상의 아내'에게 확인해 보자고 했다.
'서류상의 아내'의 담임이었던 준교수는
그녀의 휴대폰 번호를 알고 있었다.
밤 10시가 다 되어가는데 그녀가 전화를 받았다.
준교수는 서먹서먹하게나마 평범하게 인사하고, 곧바로 본론에 들어갔다.
"그런데 자네는 아직 독신인가?"
거기서 뚝, 전화가 끊겼다.
39:익명@HOME: 2011/12/31(土) 04:07:52.80
다시 걸어봐도 안 받음. 또 걸어도 안받음.
이번에는 그녀의 부모님께 전화해봤다.
10시 넘었지만 부모님은 깨어나 있었다.
오랜 서론 끝에 "따님은 결혼하셨습니까?"라 묻자
"네"라고 대답했다.
아버지와 아버지의 동생이 혼인신고서의 증인이 돼 도장을 찍었지만
신랑은 한 번도 만난 적 없다고 한다.
"얼마 전까지 사귀던 사람(=총학생회장)과 재결합했어요."
라고 말했다고.
이때 신랑 이름칸은 비어있었다고.
40:익명@HOME: 2011/12/31(土) 04:11:36.04
이후 사정 설명 약 10분.
듣자하니 '서류상의 아내'의 부모는
이제는 딸과 연을 끊고싶은 듯했다.
지금 딸은 부모랑은 같이 안 살고
좀 떨어진 아파트에서 자취중이었다.
딸이 "내가 글러먹은 건 당신들 교육이 안 좋아서다"
라고 부모를 비난해서라고 한다.
그리고 그 때 처음으로 딸이 야동촬영, 낙태, 원조교제,
성매매 접대를 했단 사실을 듣고 절망했다고.
그 때는 그녀가 졸업하고 반년 후, 신랑신부가 졸업하기 반년 전 일이었다.
41:익명@HOME: 2011/12/31(土) 04:13:03.46
그리고 "결혼할거야"라고 말을 꺼낸 건
따로 나가 살기 시작한지 반년 후.
신랑신부가 졸업하는 시기.
혼인신고가 접수된 날짜와도 일치한다.
42:익명@HOME: 2011/12/31(土) 04:18:55.16
(((( ;゚Д゚)))후덜덜덜덜덜
43:익명@HOME: 2011/12/31(土) 04:21:20.61
'서류상의 장인장모'와의 전화를 마쳤을 땐 10시 30분쯤이었다.
교수님들은 상대가 정신병 환자라면
재판에서 승리할 수 있을 거라고 낙관적이었다.
교수님들의 걱정은 신부의 오해를 푸는 데 집중돼 있었다.
내일 낮에 세미나의 교수가 신부에게 전화를 걸어
오해를 풀어주겠다길래 동의했다.
"곧 11시가 되니까 해산하자",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전화해달라"며,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휴대폰 번호를 주고받던 때였다.
신랑 핸드폰이 울렸다. 모르는 번호에서 전화가 왔다.
"누구야?"
"모르는 번호입니다"
"받지 마!"
교수 중 한 명이 고함을 질렀다.
신랑은 안 받았다.
"번호는 표시돼 있나?"
"네.080-xxxx-xxxx"
"그거 '서류상의 아내'의 번호야."
준교수가 말했다.
"어떻게 할까요? 다시 걸까요?"
"이상하게 대답하면 사태가 악화된다. 잘 생각하자.
곧 한 번 더 올지도 모른다.그럼 받자."
교수님 말대로 바로 전화가 울렸다.
"모두가 듣게 핸즈프리(한뼘통화)로 해.
다른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아무도 말하면 안됩니다.
자넨 지금 혼자인걸세."
"네."
대답을 하고 신랑이 전화를 받았다.
44:익명@HOME: 2011/12/31(土) 04:25:47.67
전화 왔다━━゚+.( ≧▽≦).+゚━━ ! ! !
45:익명@HOME: 2011/12/31(土) 04:26:08.91
"부모한테 왜 그런 소릴 해! 결혼은 나랑 당신간의 문제잖아!"
초면이랄까, 만난 적도 없는 여자의 절규가 갑자기 울려 퍼졌다.
아무래도 교수님이 부모님께 전화한 걸 알고계신 듯.
"나는 너를 만난 적이 없어"
"거짓말! 몇 번이고 만났잖아! 날 사랑한다고 했잖아."
"말한 적 없어."
교수와 내가 말없이 제스쳐로 '진정해'라고 했다.
다른 교수가 필담에 쓸 스케치북과 펜을 꺼냈다.
그 사이에도 '서류상의 아내'는 히스테릭하게 언성을 높이고 있었다.
다른 교수는 녹음기를 가져오겠다고 조용히 말하고
자기 연구실로 돌아갔다.
46:익명@HOME: 2011/12/31(土) 04:30:30.26
+ +
∧_∧ +
(0゚・∀・) 두근두근 반짝반짝
(0゚∪ ∪ +
と__)__) +
47:익명@HOME: 2011/12/31(土) 04:31:50.69
우선 둘의 말이 안 맞았다.
'서류상의 아내'는 "신랑과 여러 번 만났다, 고백받았다"고 주장.
신랑은 "그런 적 없다"고 주장.
게다가
"나란 여자가 있는데 딴 여자를 임신시킨다니 용서 못해!"
"반드시 후회하게 해 주겠어"
"죽이진 않을거야. 하지만, 죽는게 나았다 싶을만큼 후회하게 해주겠어!"
같은 말을 몇번이고 몇번이고 반복했다.
같은 대사를 여러 번 반복하는 게 섬뜩했다.
필담으로 "한번 만나자"라고 교수가 썼다.
신랑이 "한번 만나서 얘기합시다"라고 침착하게 말했지만
"만날 필요 없어! 난 당신 부인이야! 난 당신 남편이야*!
(*역주: 오역 아닙니다. 진짜로 원문이 이렇습니다.)
몸은 떨어져 있어도 연결돼 있어."
등등을 고함쳤다.
교수가 녹음기를 갖고 돌아왔다.
그러자 "거기에 누가 있는거야!"라고 물었다.
"나 혼자입니다."
"그럼 목소리가 왜 이렇게 울리는데!"
"운전 중이라 핸즈프리예요"
"거짓말!"
전화는 끊겼다. 녹음된 건 '거기 누가 있어'부터 '거짓말이야'까지였다.
48:익명@HOME: 2011/12/31(土) 04:35:19.70
전화가 끊기고, 신랑은 넋빠진 상태였다.
전원이 말없이 그 자리에서 마주보았다.
우선은 세미나의 교수가
"어쩌면 신부에 위해가 가해질지도 모른다"며,
내일 낮에 걸려던 전화를 곧바로 신부에게 걸었다.
교수의 설명은 방금 일어난 것까지 다 설명하는 데 30분 가까이 걸렸다.
모두가 교수가 신부에게 설명하는 걸 침묵하며 들었다.
랄까 교수들도 넋놓은 상태였다.
49:익명@HOME: 2011/12/31(土) 04:38:01.11
밤 12시가 되어 해산.
교수님들은 신랑에게
"자네를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정말로 면식이 없는지 생각해보게."
하고 당부했다만, 신랑은 무기력하게 "예"라고만 답했다.
해산하고 둘이서 주차장으로 가던 도중
진짜 신부가 신랑에게 전화했다.
신랑은 차 옆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50:익명@HOME: 2011/12/31(土) 04:44:14.30
나는 내 차에 신랑을 태우고 신부집으로 향했다.
신부의 집에 도착하자, 현관에서 신부의 부모가 마중나와
현관 앞에서 머리를 깊이 숙여 사죄했다.
처음 만난 신부의 부모님과 나는 자기소개를 하고 핸드폰 번호를 교환했다.
거기서 내가 "신랑은 무죄라고 생각한다.",
"상대 여자는 꽤 히스테릭했다.",
"전에 스토커 사건을 일으킨 적 있다고 한다.",
"겁주고 싶진 않지만, 따님이 억울하게 원한을 살지도 모른다."
고 전했다.
따님은 친정에서 쉬라고 했다.
아직 임신 3개월이라 출산휴가를 받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무급이라도 상관없으니 장기휴가를 냈다.
나중에 알고보니 신부는 이 일로 졸지에 퇴직이 됐다.
51:익명@HOME: 2011/12/31(土) 04:50:01.49
다음날 아침, 신랑의 차를 학교에 두고 왔으니
이른 아침에 신랑을 데리러 가, 대학 주차장으로 향했다.
차 안에서 "변호사를 한 번 더 만나보겠다",
"당장 혼인무효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돈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나중에 위자료로 재판에 들어간 돈도 청구하겠다."
등을 이야기했다. 흥신소는 이용하지 않기로 함.
54:익명@HOME: 2011/12/31(土) 04:55:40.17
나중에 들은 얘긴데,
교수와 신랑은 '서류상의 아내'의 부모를 찾아가
'서류상의 아내'의 현주소를 알아냈다.
나중에 차로 그 아파트를 확인하러 갔으나, 방문하지는 않았다고.
정신질환이 있는 것 같긴 한데
알바는 평범하게 하고 있고, 오토바이 면허도 있다고.
그리고 "정신과에 다니고 있다"는 소리에
혹시 진단서 있냐고 물어보니 없다길래, 발급을 요청했다.
더욱 나중 일이지만, 부모님이 교수에게 연락해서
"진단서는 본인이 내원하지 않으면 발행할 수 없다더라"고 했고,
부모님이 함께 병원에 가 진단서를 발급받기로 했다고.
또 훗날 부모가 진단서를 들고 교수를 찾아갔다.
이 단계에서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55:익명@HOME: 2011/12/31(土) 05:02:08.84
56:익명@HOME: 2011/12/31(土) 05:03:27.42
한 달이 넘도록 신랑과 신부는 아직도 혼인신고를 못 하고 있었다.
그제야 가정법원에서 이혼조정이라는 형식으로 양측이 대면할 날짜가 마련됐다.
'혼인 무효'가 아니라 '이혼'으로 처리된다고.
그 점에 관해서는 신랑은 납득을 못 했다.
이래저래 아직도 불륜 의혹이 안 가시고 있었다.
신랑, 변호사, '서류상의 아내'의 어머니,
정신병원의 의사 4명이 대면했다고 한다. 본인은 없었다.
그 자리에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의 정신상태는 지극히 정상이라는 것.
취직이 안 돼서 고민중이긴 하지만, 딱히 투약중인 건 아니다.
"무병"이란 거였다.
"정신병을 가장하고 있을 가능성은?"이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없습니다"라는 답변.
57:익명@HOME: 2011/12/31(土) 05:04:37.74
자야되는데 궁금해서 못자겠잖아ㅋㅋㅋ
58:익명@HOME: 2011/12/31(土) 05:05:58.94
그 다음엔 어떻게 됐어?
59:익명@HOME: 2011/12/31(土) 05:11:31.73
이윽고 재판이 열렸고 그녀도 재판장에 나왔다.
나도 회사일이 있으니까 그 자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신랑은 그 여자를 그때 처음 만났는데,
그제야 그녀를 어디서 만났는지 기억한 모양이다.
신랑과 신부는 영화연구회라는 동아리에서 영화를 봤는데
그 상영회 때 손님으로 온 여자임에 틀림없다고.
그리고, 이야기는 평행선.
서로 동의한 결혼이라고 주장하는 '서류상의 아내'.
영화 상영회에서 손님으로 본 적은 있지만 초면임을 강조하는 신랑.
뭐, 다행이었던 것은, '서류상의 아내'는 변호사도 없이 혼자 왔다는 점.
당일엔 결론이 안 나고 두번째 재판이 열리게 됐다.
게다가 한 달이 더 걸린다고.
변호사 비용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 된 시기였다.
60:익명@HOME: 2011/12/31(土) 05:18:31.79
2번째 재판에서 판결이 나왔다.
일단 이혼은 성사됐다.
다만, 혼인 무효는 따로 재판해야 할 듯하고,
그러기 위해선 매우 정상적인 정신상태인 '서류상의 아내'가
의도적으로 위조서류를 제출했음을 증명해야 한다.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신랑과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는 신부.
유감스럽게도 이런 트러블이 흔하다고 한다.
일단 이혼은 성사됐고 신랑과 진짜 신부는 결혼할 수 있게 됐다.
신랑은 재혼하는 형태가 된다만.
'이제 일단락됐다'고 아주 잠시 기뻐했다.
61:익명@HOME: 2011/12/31(土) 05:20:39.89
그때부터 신랑한테 야쿠자로 추정되는 남자들이
"위자료를 내놓아라"고 압박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변호사도 움직여 줬지만, 야쿠자도 따로 변호사를 선임한 모양이었다.
야쿠자가 청구한 금액은 500만엔.
66:익명@HOME: 2011/12/31(土) 08:18:27.56
과연.
본인도 모르는 새에 혼인시키고,
본인이 여친 임신시켜서 결혼하게 되면
여자 쪽에서 보면 불륜인 게 돼서
500만엔 정도의 위자료가 발생하는군.
애초부터 사문서위조로 피해신고해뒀으면 좋았을걸.
67:익명@HOME: 2011/12/31(土) 08:59:58.59 O
어디서 주워왔는진 모르겠지만, 제3자의 개인정보는 여기저기 널려있나보네.
73:익명@HOME: 2011/12/31(土) 11:00:46.79 O
신랑은 취직 안했음?
취직할 때 필요한 서류 준비할 때 알게되지 않음?
78:익명@HOME: 2011/12/31(土) 14:30:19.30
관청에 혼인신고 할 때 두사람 모두가 오지 않으면
관공서에서 "혼인신고 한거 맞나요?"
라는 편지가 오는데? 지자체에 따라 다른가?
84:1: 2011/12/31(土) 19:59:28.70
>>66
그 방식으론 민사가 아니라 형사사건이 되거든요.
서류상의 신부가 서류를 위조했단 걸 증명하지 못하면
죄인걸로 만들 수 없습니다.
서류상의 신부는 재판관 앞에서는 매우 냉정하고 평범한 여자였기에,
되려 신랑이 정말로 바람피웠을 가능성을 의심당했다고 합니다.
>>67
개인정보 누출 문제는 심각하죠.
당사자인 신랑한텐 익명이란 조건으로 글 써도 된다고 허락받았습니다.
다른 사람들한테는 허락 안 받았어요.
>>73
취직한 상태였습니다.
단, 입사 시에 어떤 서류가 필요했는지는 전 모릅니다.
취직 당시는 알아채지 못했으니 아마 호적등본까진 요구하지 않은거겠죠?
>>78
신랑은 그런 편지 못 받았다고 합니다.
89:1: 2011/12/31(土) 21:55:14.62
일단, 야쿠자가 '서류상 아내'에 대한 위자료로 500만엔을 청구.
게다가 저쪽도 변호사를 데려온 모양이었음.
단, 신랑의 변호사도 진지해졌고,
신랑의 결백을 진심으로 믿게 되어
신랑이 서류상의 아내랑 만난 적이 없단 걸 증명할 의지가 생긴 듯했음.
바꿔 말하면 지금까지는 그닥 진심이 아니었단 소리.
우선 법원에서 '서류상 아내'가 한 발언을 모두 메모해둠.
그게 거짓임을 증명하는 데 힘을 쏟았다고.
휴대폰 이력을 확인하거나,
둘이서 만났다고 주장한 장소의 해당일 CCTV를 조사했다고 한다.
그러자 '서류상 아내'의 거짓말은 꽤 간단히 증명될 것 같다는 게 판명남.
더구나 신랑 댁은 이번 일로 꽤나 방어적이 돼서,
늘상 녹음기를 설치해뒀던 모양이라,
거기에 야쿠자들의 발언이 전부 기록됐다고.
야쿠자는 꽤 쉽사리 격퇴했다.
경찰도 서류상의 신부는 체포가 쉽지 않지만
야쿠자의 접근금지 가명령은 쉽사리 내릴 수 있다고 했다.
그만큼 야쿠자의 행동이 명확했다고.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밝혀진 건,
'서류상의 아내'는 학창 시절에 애인이 진 빚
300만엔을 아직 못 갚고 있으며,
그게 어느새 500만이 됐다고 한다.
억측이지만, 서류상의 신부는 빚을 값기 위해
위자료 명목으로 500만엔을 뜯어내려 한 거 아닐까?
실제로 재판엔 시간도 돈도 많이 들어
야쿠자가 등장했을 땐 거의 포기상태였다고.
'돈을 내서 편해진다면 걍 500만엔 내줘버릴까.'
라고 생각할 만큼 신랑신부는 지쳐있었다고 한다.
91:1: 2011/12/31(土) 21:58:55.86
딴소리지만,
나처럼 후배들의 트러블을 해결하고 다니는
졸업생들 몇명한테 이 얘기를 했더니,
그 중 동기인 K라는 놈이 해준 얘기.
'서류상의 아내'의 수법은 옛날부터
창업했다가 빚을 진 학생이 쓰는 상투 수단이라고.
창업했다가 빚지는 놈은 대부분 남자. 특히 명문대에 많다고 한다.
빚을 갚으려고 여러 대부업체로 돌려막기 하다가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이미 돈을 빌린 대부업체에서 다시 빌리기 위해 이름을 바꿀 필요가 있다.
그래서 빚을 진 남자는 적당한 여자를 찾아
남편이 아내 성씨를 따르는 형식을 취해 자기 성씨를 바꾼다.
거기다 본적지도 바꾸면, 동일인이란 걸 대부분 눈치 못채고
이미 빚을 진 대부업체로부터 한층 더 빚을 진다.
처음 결혼할 때의 혼인신고서도 이번처럼
'아내'의 동의가 없는 결혼이라면
위자료 명목으로 돈을 뜯어내는 게 가능.
몇 년 전, 이 수법으로 여고생이 피해를 입은데다가,
심지어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고.
더 무서운 건, 선임신 후결혼 하게 된 여자 쪽이
낯선 남자랑 결혼당한 상태였을 경우,
재판에서 이혼이 성립돼도
뱃속의 아이는 서류상의 전남편 자식이라는 것.
'전남편'이 악의적으로 나오면
호적상으로는 무조건 전남편의 아이가 돼버린다.
이번처럼 재판을 일으켜야 한다.
그 때 전 남편이 "애가 현남편의 아이라면
불륜이니까 위자료를 내놔라"라고
청구하는 게 흔한 패턴.
92:1: 2011/12/31(土) 22:01:08.38
K가 연신 "전 총학생회장과 '서류상의 아내'랑은 엮이지 말라"고 했다.
K는 그 둘과의 트러블로 불면증에 걸렸다고.
"그 둘의 소문은 하도 여러가지라서
뭔가 진짜고 뭐가 가짠지 몰라.
단, 야쿠자가 개입된 건 사실이야.
야쿠자는 일반인과 금전 감각이 달라.
살인을 사고사 혹은 행방 불명으로 위장하는 건 200만엔.
그만한 돈, 그 놈들은 간단히 준비할 수 있어.
야쿠자랑은 안 얽히는 게 좋고,
전 총학생회장과도 '서류상의 아내'과도 관여하지 않는 게 좋을거야."
K는 이번 건과는 관계없지만,
올해 야쿠자한테 "손가락을 잘라라"라고 협박당해 실종됐음.
93:1: 2011/12/31(土) 22:04:25.69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초 진지해진 변호사한테서 연락이 옴.
"증거는 갖춰졌습니다. 민사 말고 형사재판으로 갑시다."
'이혼'이 아니라, '결혼 무효처리'가 가능하다고.
결국 경찰이 '서류상의 아내'를 조사할 때까지 4개월 가까이 걸렸다.
신부 뱃속의 아이는 7개월이 돼 있었다.
경찰로 상담실에 들어가자 '서류상의 아내'는 즉시
혼인신고를 신랑의 양해 없이 제출한 점,
신랑과 안면이 없음을 인정했다.
조사 시작부터 혼인 무효가 인정되기까지 추가로 2개월이 걸렸다.
사문서 위조로 기소됐는지 여부는 나는 모름.
시간은 걸렸지만 드디어 첫 결혼은 없던 일로 됐다.
신랑과 신부는 간신히, 아이의 출산 전에 혼인신고를 했다.
이젠 혼인신고를 기념일에 맞추기 따윈 상관 안 하게 돼서,
제출 가능함을 알게 된 그 날 바로
관공서에 함께 가서 혼인신고를 제출했다.
전에 명함을 받은 계장이 응대해 줬다고 한다.
떳떳이 두 사람은 결혼할 수 있게 됐다.
94:1: 2011/12/31(土) 22:08:02.90
실은 신부는 입학 직후에
전 총학생회장에게 속아 첫경험을 강제로 당했다고 한다.
경제 써클 연수란 명목으로 도쿄에 같이 원정갔는데,
"경비 삭감"이라는 이유로 숙박지를 러브호텔로 하더니,
그 자리에서 강제로 강간당했다는 게 밝혀졌다.
신부는 그게 숨기고싶은 과거라
신랑한테는 계속 숨기고 있다가 이번 일로 알려지고 말았다.
당시 그놈의 여친이었던 '서류상의 아내'는,
전 총학생회장이 신부를 칭찬한 걸 질투했다고 한다.
"내가 정실부인인데, 내가 더 열심히 공부하는데,
왜 연하인 일학년이 그이한테 선택받은 걸까."
그래서 그때의 복수로 신부에게서 신랑을 빼앗는달까,
신랑에게 아내가 있었다고 주장해 신부를 상처입히려 했단 것이었다.
그런 이유로 반년 넘게 거짓말을 했다.
고작 그런 이유로 신랑신부를 계속 괴롭혔다.
'서류상 아내'는 "빚이 없어지고 취업이 되면
전 학생회장이 다시 돈을 빌리기 위해 내 곁으로 돌아올거다고 믿었다."고.
가짜 혼인신고서를 제출할 당시 '서류상 아내'의 정신상태가
정상이었는지 비정상이었는지는 더이상 알 수 없다.
96:1: 2011/12/31(土) 22:14:21.99
신랑신부는 지금 평범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신부는 앞서 말한대로 고향에 피난간 관계로, 실직했습니다.
신랑은 지금도 예전 직장에서 일하는 중.
'서류상의 아내'가 이후 어떻게 됐는지는 모릅니다.
신랑은 결국 이번 건으로 300만엔을 썼다고 합니다.
위자료 청구도 생각했습니다만,
털어봤자 먼지도 안 나오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만일 재판에서 피고인에게 300만엔 이상의 지불을 명령해도
회수하는 데 몇년 걸릴지 모르는 경제상황.
100:익명@HOME: 2011/12/31(土) 22:34:17.04
이런 놈들 존나 짜증남.
'속는 놈이 바보지'같은 생각 할거같음.
101:익명@HOME: 2011/12/31(土) 23:26:36.61
수고염. 무셔라.
난 3년전에 결혼했는데,
혼인신고 할때 거기 직원 분이
"5년에 3번쯤, 자기도 모르는 새에
결혼당한 분들이 계세요"라고.
꽤 흔한 경우라고 한다.
102:익명@HOME: 2011/12/31(土) 23:45:43.79
서류상 마누라의 부모에게 청구하지 그랬어.
그 사람들이 혼인신고서 보증인이 된 덕에 민폐 of 민폐였잖아.
103:1: 2012/01/01(日)0:30:36.20
>>100
감사요. 실제로 나쁜짓하는 1%는
나머지 99%한테서 뜯어먹는 데 죄책감이 없죠.
그 점이 열받아요.
지금도 전 총학생회장은 죄책감없이 학생을 스카웃해서
성매매 업소녀나 야동 여배우를 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101
도장만 찍으면 혼인관계가 성립되니까요.
>>102
그렇네요. 이번 일로, 결국 신랑 돈만 나갔단 느낌입니다.
107:익명@HOME: 2012/01/01(日) 17:58:02.42
소설같애...
131:익명@HOME: 2012/01/08(日) 21:03:52.12
결국 신랑이 돈 다 내고.
그냥 신랑이 싸울 용기가 없을 뿐이잖아.
증인을 고소하면 돈은 회수 가능한데.
132:익명@HOME: 2012/01/14(土) 20:15:58.21
>>131
나도 동감임.
보증인 제도는 그러라고 있는건데.
부모가 보증인이 됐으니, 변호사비용 정도는 회수 가능함
136:익명@HOME: 2012/01/19(木) 01:33:44.05
>"전 학생회장이 다시 돈을 빌리기 위해 내 품으로 돌아올거다고 믿었다."
이거 거짓말 냄새 안나냐?
도저히 못 갚을 빚이 쌓였으니까,
야쿠자나 전 총학생회장이 '서류상의 아내'한테
"이러저러하게 말해라"라고 시키고 있다는 인상이 머릿속을 안 떠남.
137:익명@HOME: 2012/01/19(木) 05:08:43.65
"경찰이 개입하거든 이렇게 말해라"라고
전 학생회장이 지령 내린 거 아님?
자기는 안 말려들도록.
진심으로 그렇게 믿었다면 그건 정신병 맞고.
138:익명@HOME: 2012/01/19(木)5:14:31.68
젊고 가련한 여자인 척해서 죄를 가볍게 하려고 한거겠지.
여하튼 정신이상은 없으니 의외로 대범한 여자일지도
139:익명@HOME: 2012/01/19(木) 12:04:06.76
도대체가 등장인물 중에 득본 놈이 한명도 없어
140:익명@HOME: 2012/01/19(木) 17:59:30.27 O
변호사 혼자 의문의 1승
141:익명@HOME: 2012/01/20(金) 10:02:04.47
관청에서 거주지 이전 신고를 이용해서
남의 신분을 사칭(혹은 새로운 이름을 획득)은 들은 적 있는데,
이건 그거의 혼인신고서 버전인가... 아 너무 무섭다.
153:익명@HOME: 2012/11/23(金) 15:15:52.72
본명&본적 알고 도장만 찍으면 혼인신고서가 수리되는 시스템이 문제임.
실제로 이런 트러블이 꽤 있다더라.
최소한 지장(손이 없다면 발로라도)이라도 찍게 해얄텐데
출처: 혼인신고하러 갔더니 모르는 여자가 자기 아내가 돼있던 썰(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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