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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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년 4월에 다는 각주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1년 반을 쓰니
바렌도 연마력이 떨어지네요.

장기적인 시각에서 승자는 결국
목욕탕에서 발을 불린 후 문지르는
500원짜리 화강암이었다는 결론...

(근데 샤워족은 매번 발 불리기 번거롭다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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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가 우리 돈(?)을 뺏아갔어요~!"

각질도 일종의 체질이지 싶습니다.

저희 집 세 가족이 똑같이 집안에서 맨발로 걸어다녀도
(양말 신으면 무좀 걸림)
저 포함 2명 각질이 두텁게 쌓이다가
급기야 말라서 갈라지면서 생살 깊은 곳까지 찢어놓습니다.
발 각질을 모르는 축복받은 체질의 가족은 그걸 이해를 못 해서
자꾸
"안 씻어서 그런 거 아냐?"라고 그러는데-_-
자주 씻어도 그러거든요.

발바닥에서 피를 보기(문자 그대로의 의미) 전에
미리미리 발 각질을 갈아둬야 하는데,
이게 은근히 일이거든요. 시간도 걸리고.
그러니 당연히 더 효율적인 도구를 찾게 되죠.

전동 발 각질 제거기와 아날로그(?) 각질관리 도구를
둘 다 써본 사람으로서 리뷰하겠습니다.


1. 전동 각질제거기

상품명은 굳이 말 안 하겠습니다.
솔직히 제가 가진 건 구형이라서요.

여러분은 저처럼 건전지식 사지 마시고 충전식으로 사세요.

한번 쓸 때마다 AA건전지를 4개씩 써대니,
다회용 건전지 안 쓰면
건전지 값이 도저히 못 따라갑니다.
게다가 30분만 쓰면 모터가 약해집니다.

드릴로 돌아가는 다이아몬드 연마 장치입니다.
눈? 다이아몬드 알갱이? 가
굵은 거랑 가는 거가 따로 있고,
갈아끼울 수 있어요.

○를 │로 돌리면 전원이 켜지고
다이아몬드 헤드가 고속도로 돌아가는 방식입니다.
마른(안 적신) 발뒤꿈치 굳은살에 대면
비듬같은 흰 가루가 파스스 날리죠.

2. 수동 각질제거기

각질러(?)들이 인터넷에서 입을 모아 극찬한다는
'바렌 수동 각질제거기'입니다.
본질은 단순한 스뎅 사포(?)라서
흔해빠진 타입의 제품인데 왜 이렇게 유명한가 했는데,
써보니 유명할 만 했습니다.

앞면
뒷면

이것도 마찬가지로
굵은 눈과 가는 눈이 있...다고 말하고 싶지만,
자세히 보면 저 꽃 모양 요철 자체는
의외로 앞면이나 뒷면이나 크기와 높이가 똑같습니다.
근데도 갈다 보면
앞면은 굵은눈 사포처럼 빠르고 강하게 갈리고,
뒷면은 가는눈 사포처럼 섬세하게 갈립니다.

저 물방울 모양으로 불거진 부분이
그런 차이를 만드는 모양이네요.
무슨 원린진 모르겠지만.


※비교

ⓐ시간: 수동 승
놀랍게도, 전동보다 수동이 시간이 덜 걸립니다.
전동은 계속 가루를 털어내면서 써야 되기 때문에...
아니다, 가루 털어내는 시간을 빼고 생각해도
수동이 훨씬 더 빨리 각질관리가 끝나요.

ⓑ소음: 수동 승
어...당연하겠죠?
근데 아파트에서 못 쓸 정도까진 아닙니다.
모터소리 크기가 로봇청소기 소리보다 약간 더 큽니다.
최근 신제품은 더 조용할지도?

ⓒ수고로움: 전동 승
일단 팔이 안 아프죠.
기계 소리땜에 유튜브는 못 보지만
웹소, 웹툰, 책이라도 펼쳐놓고
멍하니 발에 대고있으면 됩니다.

재사용 건전지(충전중)

위에 쓴 대로, 건전지 타입의 경우
동력 넣기가 엄청나게 불편하긴 한데,
그거야 직접충전식으로 사면 해결되는 문제고.

ⓓ가루 날림: 수동 승
전동식은 가루가 엄청 날립니다.
일부는 바닥에 떨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공중으로 날리니
청소도 불가능합니다.

진짜 공기에 실시간으로
파스스 섞여드는 게 눈으로 보이고요,
피치못할 사정으로 방에서 발뒤꿈치를 갈았다 하면
다음날부터 온 방안에 먼지
가 앉습니다.
먼지의 원인이라는 집먼지진드기한테
대량으로 먹이를 줬기 때문일테죠...

수동(바렌)은 이런 문제가 없어요.
애초에 각질가루 입자가
공중에 날릴 만큼 미세하게 나오지 않는듯...

인터넷에 찾아보면 가루를 진공흡입해준다는 제품도 있는데요.
현재(2020년 10월), 흡입형은 배터리 타입밖에 없네요...

ⓔ가루 끼임: 수동(바렌) 승
이게 뭔 소리냐면,
연마면의 사포같은 구조의 틈새에
각질가루가 끼면, 당연히 연마력이 약해집니다.
수많은 수동 각질제거기 중에
바렌이 유명한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목욕탕에서 파는 천원짜리 화강암. 각질가루가 구멍을 메우고 있다.

싸든 비싸든,
요철로 각질을 갈아내는 원리의 제품이라면
요철 틈새에 각질이 금세 껴서
그걸 털어내든 씻어내든 해야
계속 갈아낼 수 있잖아요.

위에 쓴 '진공흡입' 제품이란 것도
공기중에 날리는 각질가루를 잡아주는 제품이지,
연마면이 무뎌지는 것까지 막아주진 않는데...

바렌은 가루가 끼이긴 끼이는데,
어째 털어낼 필요가 없어요.
안 털어내고 그냥 갈아도
여전히 똑같이 잘 갈립니다.

어떤 구조인지 몰라도,
각질 가루가 달라붙질 않고 그냥 우수수 떨어져요.

분명 요철구조 맞고,
만지면 뾰족뾰족함도 느껴지는데 말이죠.

ⓕ속살 안전: 전동 승
의외로 전동이 너무 많이 갈아낼 위험이 낮습니다.
조금만 전동 헤드에 압력이 가해져도
모터 회전이 멈추는 안전한 구조입니다.

그에 비해 수동은 언뜻 생각하기엔
'자기 손으로 가는데 아무렴 생살까지 갈겠어?' 싶을지 몰라도,
네. 갈아내더군요. 생살인데 신경세포가 없는 부분이 의외로 많아서.

사실 갈다보면, 아프진 않은데 본능적으로
'어 여긴 아니야'하는 느낌이 느껴지긴 해요.
근데 바렌은 전동보다 접촉부위가 넓다보니
갈아야 할 부분만 갈기가 쉽지 않아요.
그럴 땐 얼른 뒷면으로 뒤집어서
발바닥 세포의 눈치를 잘 보며(...)
살살 갈아야 합니다.

자기 발 갈 때나 써야지, 남의 발 갈아주기엔
바렌은 너무... 지나치게 효율적입니다.
감각이 무뎌진 환자나 노인 분들도
사용을 삼가시는 게 좋을듯.

ⓖ젖은발/마른발: 수동 승
전동은 마른 발 전용입니다.
수동은 둘 다 OK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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