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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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타 치즈를 보통은
식초나 레몬즙 넣어 만드는데요.
식초는 레몬즙보다 풍미가 딸리고,
레몬즙은 짜기 귀찮단 말입니다.
레이지 레몬Lazy lemon이란 제품이 있긴 한데
딱히 100% 레몬즙도 아닌 모양이고요.

근데 깔라만시 원액을 대체재료로 쓸수 있습니다.

어차피 너무 진해서 숟가락 단위로만 쓰이는 물건이니
('주스'가 아니라 '100% 원액'이라고 불릴 정도니 말 다했죠ㅋㅋ)
제일 작은 팩으로 사놓으면
(설레임 아이스크림만한 팩 하나에 천몇백원밖에 안 함)
산도가 높아서 오래 가며,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온에 놓고 팔 정돕니다.
개봉 후엔 냉장보관 해야겠지만...)
레몬즙 넣었을 때처럼
과일 특유의 산뜻한 풍미가 있습니다.

우유 350ml(약 354~356g)에

(저울 영점 다시 잡음)

칼라만시 원액 2TSP
(=30ml=약 22~23g)

불에 올리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살~짝 덩어리가 집니다.
산성과 열은 유단백질을 굳게 하니까요.

리코타 치즈란 이런 면에서 다른 치즈랑 궤를 달리하죠.
딴 애들은 발효식품인데,
얘 혼자
편법(?)-산(acid)고온-으로 고형화해요.

고형분과 유청이 분리된 게
눈에 보일 때까지 끓입니다.

(너무 저으면 덩어리가 덜 져서
나중에 거를 때 불편하더라구요.
안 눌러붙는 팬에서
전혀 안 젓고 끓이는 게 최고였습니다.)

집에 있는 적당한 '거르는 거'를 세팅합니다.
저는 커피 종이필터로.

(환경호르몬 걱정에
무표백 종이필터랑 도자기 드리퍼를 샀더니
사이즈가 살짝 안 맞더라구요.)

원래는 이런 건데,
유청이 살짝 산성이니까
금속(스뎅) 거름망은 좀 그래서요.

(아니 뭐, 산도가 그리 높지는 않으니까 괜찮을 거 같긴 한데,
엄연히 대체제가 있는데도 굳이 금속을 쓸것까지야.)

거릅니다.

손 씻고, 짭니다.

후추 찾아봤는데 없길래
넛맥(넛멕? 육두구?) 뿌려서 먹었습니다.

담백하고 맛있었습니다.
과일 풍미가 산뜻해서
신 거 싫어하는 저도 잘 먹습니다.


남은 유청 말인데요...
걍 버리세요.

제 말 믿으세요.
제가 이걸 어떻게든 활용해보겠답시고
별의 별 시도를 다 해봤습니다.

그도 그럴 게, 향기가 퍽 괜찮았거든요.
고소한 우유 향기에
산뜻한 과일향이 더해진 게...

근데, 맛이 향을 못 따라갑니다.
(델X만쥬냐고....)

버터밀크 대용품으로 고기 연화작용에 쓰기엔
유단백이 너무 적어서,
고기의 아미노산만 녹아나면서
고기맛이 떨어지고요.

커피나 찻물로 쓰기엔, 끓여도 산이 잘 안 날아가고요.

칼라만시 원액 추가하고
설탕, 분유를 잔뜩 넣어서
레몬 케이크 반죽을 만들어 구워도 봤는데
'맛없진 않지만 그냥 물을 쓰는게 더 맛있었겠다' 싶은 결과만 나왔습니다.

제가 찾아낸 그나마 제일 괜찮은 활용법은
화분에 물로 주기였습니다...
그나마도 달걀껍데기도 같이 넣어서
산성도를 맞춰줘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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