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랑이 자기 부모님께 '어느 취미'를 고백해 고부갈등의 싹을 조기에 잘라버린 썰[일본 2ch/5ch 훈담 번역]

출처: 지금까지 살면서 엄청 충격적이었던 체험 26(일본어)

602 익명 20/03/18(水)19:13:42 ID:iW.r0.L1
내 인생의 충격적 체험은
친오빠한테 여장 취미가 있단 걸 알게된 때였음.

거의 십 년 전, 오빠가 친정에 여친을 데려왔다.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 사이라고 간단히 소개하고, 점심 먹고,
여친 분이 선물로 가져온 케이크를 먹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그렇지만 오빠가 그녀를 역까지 바래다주러 가자 엄마가
"결혼은 아직 이르다"고 줄줄이 불평하기 시작함.
나는 그걸 오빠에게 일러바쳤다.
그랬더니 오빠가
부모님과 나를 다시 거실로 불러모으더니

"나한텐 여장취미가 있어!"라고 커밍아웃함.
여친에게도 진작에 털어놓았는데,
그녀는 이해해줬다고.
"남한테 피해를 끼치는것도 아니니, 그런 취미쯤이야 문제없어"라고 말해줬다고 한다.
"오히려 피부관리와 머리모양, 제모에 대한
조언까지 해주는 그녀는 만나기 힘든 사람이다",
"지금 그녀를 놓치면 나는 영원히 결혼하지 못할지도 몰라"
등등 굉장히 열변을 토했고,
아빠는 "그래...", 엄마는 "어머..."밖에 못 말할만큼 오빠의 기세에 휩쓸렸다.
엄마는 불평할 생각이 없어진 듯하니,
폭풍같은 커밍아웃을 한 게 정답이었던 듯.
오빠는 약 1년후에 무사히 결혼했고, 현재는 두 아이의 아버지.
결혼생활은 행복해보인다.

참고로 오빠는 180센치 가까운 키로,
럭비부 출신에, 우락부락한 체형.
언제 한번 "여장용 옷은 어디서 사?"라고 물어봤더니,
그런 취미인 사람들 전용 가게도, 통신판매도 있대.
가끔 해외출장을 가는데, 그 때 몸에 맞는 원피스 등을 사온다고.
새언니한테도 "남편한테 여장취미가 있는 게 싫진 않나요?"라고 물었더니,
럭비선수 체형의 남자가 아이라이너나 뷰러 등을
뽀시락뽀시락 써서 화장하는 게 왠지 귀엽다고 생각했다고.
새언니가 머리 모양을 살짝 바꾸거나 새 옷을 입으면
바로 눈치채고 패션에 대해 수다떨 수 있는 것도 즐겁다고 한다.

괴상한 부부긴 해도, 좀 부럽기도 해.

출처: 지금까지 살면서 엄청 충격적이었던 체험 26(일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