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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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제목은 GOD 노래 '어머님께'의 패러디입니다만,
요즘 젊은이들은 모르는 노래일지도요...


401: 익명: 2016/03/11(金) 14:00:40.52 ID:fgYVkHee
어머니와 아버지 두 분 슬하에서 자랐지만,
친부모는 누군지 모름.
정확한 경위는 나도 모르고, 생략한 부분도 있으니
주작글이라 여기고 읽어주3.

출처: 인생 역대급 쇼킹한 경험 138번째(일본어)

우리 엄마가 친엄마가 아니란 건
말문이 틀 무렵부터 알고 있었음.
엄만 날 아기때부터 키워줬고,
어릴때부터 사실을 내가 상처받지 않도록 잘 설명해줬음.
날 낳은 여성에 대해선
엄마도 들은 얘기가 거의 없었던 듯했고,
나도 관심없었음.
그리고 엄마가 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만큼 귀여워해준 덕분에
난 주눅들지 않고 살았음.

아빠는 시골의 장남이라, 주위 사람들이

"둘째는 아들을..."이라고 열망했지만,
몇년을 기다려도 엄마아빠 사이에 애는 안 생겼음.

성격 드센 할머니와 친척들이
아빠 없는 데선 엄마한테

"자기가 애를 못 낳으니까
의도적으로 애 딸린 남잘 노렸다"

늘 핀찬주곤 했음.
그래서 엄마아빠는 불임치료를 할 생각을 했음.

아빠한텐 이미 딸(나)이 있으니 불임 원인은 엄마인 듯하지만,
초진은 부부가 같이 받아야 한다고.
그래서 둘이 같이 검사받음.
아빠는 일 때문에 결과를 못 듣고 돌아갔고,
엄마만 결과를 듣고 돌아와

"역시나 저한테 문제가 있었습니다"라고 했음.
일가친척들이 엄마를 탈탈 털었지만,
엄마아빠는 이혼 안 함.
아빠는 자신과 딸에게 헌신하는 엄마랑 이혼할 생각은 전혀 없었고,
엄만
"(내 이름)쨩과 헤어질 순 없어요!"랬다고.
뭣보다 내가 엄마 껌딱지였음.

그러나, 이후 아빠가 돌아가셨고
엄만 날 데리고 그 집을 나왔음.
아무리 여자애라도 난 그 집 유일한 장손
*이건만,
(*역주: 드물다 뿐이지,
일본에선 애가 엄마성을 따르는 게 가능합니다.
즉, 딸도 가문의 대를 이을 수 있어요.)

엄마와 친척들의 대화 결과
원만하게 집을 나오게 됨.
엄마는 나를 친척들이랑 인사도 안 시키고 신속히 그 집에서 데리고 나옴.

먼 지방에서 엄마랑 같이 살기 시작함.
엄마는 여전히 상냥했음.
아빠가 남겨준 유산과 엄마 수입으로
모녀가정 생활이 가능했음.


402: 400: 2016/03/11(金) 14:02:26.66 ID:fgYVkHee
내가 대학교 2학년일 때, 엄마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음.
낫지 않는 병이라고 듣고, 난 너무 쇼크라 견딜수가 없었음.
근데 나 이상으로 엄마가 엄청 심각한 표정을 함.

"치료에만 신경쓰자"고 내가 격려해도
엄만
"...아냐, 그게 아니라..."라고, 곤란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음.
그리고 이상하리만큼 집에 가고 싶어함.
그거 자체는 이상할 거 없지만, 엄마는 묘하게 필사적이었음.
그리고 나한테
"(내 이름)쨩은 자기 몸만 돌보면 돼.
엄마 방은 더러우니까 청소따윈 하지 마렴.
엄마가 금방 퇴원해서 직접 할게."
라고.
급격히 쇠약해져가던 엄마는,
날 볼 때마다 어릴 때 그랬듯이

"(내 이름)쨩은 엄마 딸이야.
너무너무 예쁘다, 내 새끼."
라고 말해줬음.

그리고 엄마는 그대로 병원에서 돌아가셨음.
엄마의 부모는 둘 다 돌아가셔서,
외가친척이라는 분들이랑 엄마 친구라는 분들이
장례식 준비를 해 줬고
난 실 끊어진 꼭두각시 상태로 멍하니 있었음.

엄마아빠가 내가 대학은 무사히 마칠 수 있을만큼
돈을 남겨줘서 생활이야 가능했지만,
재기하는 데에 긴 시간이 걸렸음.

부모님의 유산은 아껴쓰고 싶어서 알바를 시작.
알바 하는 동안엔 약간은 시름이 잊혀졌음.
드디어 주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생활비는 가능한 한 아껴쓰고 싶어서
졸업 후 취직을 계기로 좀 더 싼 아파트에 이사가기로 함.
짐은 적었지만, 여러 추억이 담겨있었음.
엄마는
"서랍 속은 오래된 옷뿐이니 버려도 되는데,
서랍장은 추억이 담긴 물건이니 버리지 마렴"
이랬음.
엄마 물건을 하나라도 버릴 리가.

그리고 짐을 꾸려서 이사하는 날,
이삿짐 센터가 가구를 옮길 때
서랍 아래에서 쇼킹한 물건이 나옴.

오래되어 빛바랜 종이쪽지.
그걸 본 순간엔 이해를 못 했고,
이해하고 나니 현기증이 났음.


402: 400: 2016/03/11(金) 14:03:49.78 ID:fgYVkHee
오래된, 진단서같은 거였음.
종이가 더러워져서 못 읽겠는 부분도 많았지만,
아버지는 '무정자증(?)'이었음.
이것저것 생각하기보다 일단은 눈 앞에 닥친 일:
이삿짐 정리하고 직장일을 익히기에 전념했음.
여러 가지 일에 익숙해져서,
드디어 다른 생각을 해볼 시간이 생김.
일단, 아버지가 무정자증이라는 건
난 아버지의 친딸도 아니었단 소리.
두 분이 불임 검사를 받으러 가서
엄마만 결과를 들었으니, 아버지는 사실을 모르셨던 걸로 추정된다.
알고 있었으면 검사하러 갈 필요도 없었을테고,
애초에 날 안 키웠겠지.
엄마 혼자 알고있었음.
심지어 자기 탓으로 돌려서 숨겼음.

엄마는 진심으로 날 예뻐해주셨음.
이 다음부터는 내 상상이다만,
그 모든 건 날 위해서 아니었을까.
아버지 생전에 내가 친자식이 아니란 게 밝혀졌다면
그 집 친척들이 날 가만히 놔둘리가.
엄마는 부모님 두 분이 다 계신
좋은 환경에서 날 키우고 싶으셨을지도.
그러나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그 집에 있을 필요가 없어졌음.
그때 엄마는 친척들에게 진실을 밝혔을지도 모름.
그리하여 '장손'인 내가 순조롭게 집을 나갈 수 있었던 걸지도.
친척들한테 인사도 안 시킨 이유는,
나한테 비밀로 하기 위해서.
먼 데로 이사간 이유도 마찬가지.

돌연 병 걸린 거랑,
내가 이사가서 가구를 들어낸 건 예상 밖이었겠지.
짚이는 데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짧게 말하자면, 난 내 친부모가 누군지 모름.
하지만 엄마는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애정을 쏟으며 키워주셨음.
좋은 사람과 인연이 닿아서, 나도 엄마가 되게 되었음.
무덤에 보고하러 가는 기념으로 썰 품.

412: 익명: 2016/03/11(金) 18:16:13.62 ID:V/teMnM0
요약컨데, 아버지의 전처가 바람펴서 낳았고,
죽었는지 이혼했는지 여하튼 사라짐.
아버지는 뻐꾸기 당했단 사실도 모른 채 죽음.
모든 사실을 불임치료를 계기로 알게 된 어머니가
400한텐 말 안하고 키워줬다 이거지?

405: 익명: 2016/03/11(金) 14:28:31.43 ID:uQUf19WX
훌륭한 어머니네.
님이 행복해지는 저주를 걸어주마!

406: 익명: 2016/03/11(金) 14:33:19.00 ID:s51A/my4
무정자증이어도 정자가 조금은 있으니
임신 가능성이 낮다 뿐이지,
아주 불가능은 아니잖아.

>>400님한테 '무정자증' 검색을 추천함.
안그래도 복잡한 진상이 더 복잡해지겠지만
알아두면 좋지.


410: 익명: 2016/03/11(金) 16:29:51.50 ID:3KxzXSAl
친엄마는 아버지의 전처란 소리지? 호적엔 어떻게 돼있음?

407: 익명: 2016/03/11(金) 14:49:19.22 ID:ZWM2npVI
핏줄이 이어졌냐 아니냐따윈 상관없어.
좋은 어머니네. 행복하게 지내시길.

출처: 인생 역대급 쇼킹한 경험 138번째(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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