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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일본어): 지금까지 겪어본 난리통을 말하라 9

380: 익명:2013/11/16(土) 01:06:07.21 ID:/6jnsJRJ
올해 모 음식점에서 밤낮으로 일하다
황금연휴 중에 병이 남.
감긴 줄 알고 영양음료나 비타민제 먹었는데 두통이 안 가라앉음.
이상하다 싶어서 단골 병원이랑
자주 가는 침술원에도 가봤지만
여전히 두통과 미열이 계속됨.
어느 날 갑자기, 어제까진 잘만 하던 업무방식을 까먹거나
계산대 입력이 불가능해지거나, 거리 감각을 잃어버리고
글자가 안 써지거나, 써져도 엄청 악필이 되는 등
황당한 상태가 되어서야 "위험하다"고 여겼음.
다음날 휴가를 얻어
그 지역에서 유명한 뇌신경외과에 가기로 함.

381: 익명:2013/11/16(土) 01:12:08.28 ID:/6jnsJRJ
부모님이 차로 데려다주셨는데,
탈 때 안전벨트를 차는 건 할 수 있었는데
병원에 도착해서 안전벨트를 풀려고 보니
어떻게 푸는 건지 모르겠음.
그 때 (이번 일이 원인으로는) 처음으로 울었음.
접수처에서 증상을 설명할 때도
울음이 나와버려서 정말 괴로웠음.

생전 처음으로 CT랑 MRI를 찍어본 결과, 뇌염.
'아하... 엄청난 두통과 건망증은 그게 원인이었군'
하고 묘하게도 납득하며,
의외로 아버지보다도 냉정하게 받아들임.
이후 속히 큰 병원을 소개받아 당일 입원함.
다음날은 메스꺼움과 두통.
말이 안 나오니까 간호사 호출.
심지어 자기 생년월일을 말 못해서* 또 울었음.
(*역주: 의식상태&사고능력 진단법 중에 기본적인 개인정보를 물어보는 게 있습니다.)

383: 익명:2013/11/16(土) 01:19:12.74 ID:/6jnsJRJ
다행히 수술 없이 IV수액 치료만으로 끝.
열흘 후엔 아무 증상 없이
가벼운 국민체조가 가능한 정도까지 회복하여 퇴원했음.

바이러스성 수막염이었다고 함.
성인이 걸리는 건 비교적 드물다고.
무슨 대학병원에서 뇌척수액을 자세히 조사해준다는데,
1월에는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함.

참고로 퇴원 후에 재검사했을 땐 반정도 붓기가 빠졌다니까,
순조롭게 회복중인 걸로 생각됨.

실은 입원하기 전에 다른 게시판에서
머리가 아프다고 글타래를 세워서
사람들이 '구급차 불러'라고 충고했지만
도중에 도배금지 시스템이 발동해서 글이 더 안 써졌던 게
지금 문득 생각나서 썰 풀어봄.

387: 익명:2013/11/16(土) 01:27:51.92 ID:CF3Drfk8
그 글타래 보고싶네.

390: 익명:2013/11/16(土) 01:31:32.98 ID:/6jnsJRJ
>>387
아마 글제목이 '너붕이들아, 나 머리아파'였을 거예요.
지저분해진 글씨체로 증상을 정리한 메모도
사진 찍어서 올려놔서, 부끄럽지만요.

382: 익명:2013/11/16(土) 01:16:45.85 ID:c5VkTujD
어쩐지 처절하구나.
읽어보면 젊은 나이 같은데.

388: 익명:2013/11/16(土) 01:29:29.99 ID:/6jnsJRJ
>>382
발병 당시 21살이었죠.
진짜로 죽는줄...
그 영향인지 원래 그런건진 모르겠는데,
건망증이 좀ㅋ

384: 익명:2013/11/16(土) 01:25:09.89 ID:KUurj+8X
무사히 사회복귀하시길 빕니다.
몸조리 잘 하세요.

388: 익명:2013/11/16(土) 01:29:29.99 ID:/6jnsJRJ
>>384
감사합니다.
9월경부터 본격적으로 재취업을 할 생각인데,
좀처럼 직장이 안 잡히네요...
부모님이랑 같이 살고 부모님이 다소 금전적 여유가 있고,
제가 일하던 때 저축해놓은 돈도 있으니
느긋하게, 저에게 맞는 직업을 찾아볼게요.

389: 익명:2013/11/16(土) 01:31:29.49 ID:c5VkTujD
우리 엄마가 딱 이렇다가 휙하니 가버리셨음.
정기검진 잊지말고 꼬박꼬박 가셈.
몸조리 잘 하시고.
이럴 땐 부모님 댁에 기대도 됨.

391: 익명:2013/11/16(土) 01:33:35.87 ID:/6jnsJRJ
>>389
어머님 일은 명복을 빕니다.
두통이 진짜 무서워요.

지금은 코막혀서 지끈지끈하기만 해도 불안해지니까
악화되기 전에 발견될듯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392: 익명:2013/11/16(土) 01:33:49.48 ID:zgAz7H1V
얼른 쾌차하시길.

393: 익명:2013/11/16(土) 01:39:22.94 ID:/6jnsJRJ
>>392
감사합니다.
당시는 문자 입력만 해도 상당히 어려웠지만
지금은 문제없는 수준이 됐어요.
사회복귀도 노력할게요!

394: 익명:2013/11/16(土) 02:10:38.88 ID:toRTRz+c
우리 아빠도 뇌염이었음.
우리 아빤 눈치챘을 땐 이미 의식이 거의 몽롱한 상태였음.
병원 도착하자 갑자기 엄청 경련→ICU(응급 중환자실)에 2주간 입원함.
목숨은 건졌지만, 기억장애에, 간질발작에, 고차뇌기능장애까지...
건강하던 시절의 아빠는 더이상 볼 수 없어.
추억을 나눌 수도 없고, 몸만 커다란 어린아이 같은 느낌.
380님은 아마 우리 아빠보단 나은 상태에서 병원 간 모양이니, 분명 좋아질거야. 그렇게 믿고싶어.
조금이라도 나아지시길.

395: 익명:2013/11/16(土) 07:04:24.61 ID:B5xp+1bO
남편이 구급차에 실려왔다는 전화를 받음.
당황해서 병원에 달려가는 도중에
같은 번호에서 또 전화가 걸려와
"유감입니다만, 뇌에서 출혈이 발견됐습니다"라고.
충격이었지...

결국 3주간 입원한 후 다행히도
수술 없음, 수액만 맞고 퇴원.

뇌출혈임이 밝혀졌던 때도 물론이지만,
"성격이 바뀔수도 있습니다"란 의사의 설명에
딱 그때쯤 언빌리버블#에서 방영한
(#역주: 한국으로 치면 서프라이즈 같은 방송)
"뇌출혈로 쓰러졌던 남편이 호모가 되었다!"
같은 방송이 떠올랐던 순간도 내 마음속이 난리통이었지.

출처: 지금까지 겪어본 난리통을 말하라 9(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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