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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일본어): 【절도】발견! 도둑~도벽 있는 애엄마95【샵리프팅】

702: 익명: 2010/03/08(月) 15:49:56 ID:6l+LkN9h
얼마 전에 장지갑을 잃어버렸음.
근데 내용물은 텅 빈거나 다름없고,
분명 우리 집 어딘가에 있을거니까
새 지갑을 마련해야지. 끝.
...인 줄 알았음.

어젯밤, 같은 애엄마들끼리고 근처에 살아서 친해졌던
A가 갑자기 쳐들어옴.
눈물과 콧물 범벅인데다가 울면서 말하니까
알아듣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는데,
요점은

"거짓말쟁이, 사기꾼. 너 때문에 망신당했다.
남편한테 혼나게 생겼다.
나한테 사과하고, 돈도 물어내라."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고,
머릿속엔 온통 물음표만 가득.

나도 참 멍청하게도
"보세요, 자 자, 일단 진정하시고..."하고 그저 달래볼 뿐.
내가 끝까지 못 알아들으니까 빡쳤는지
"이딴 것따위!!"라면서,
내가 잃어버렸던 장지갑을
내 얼굴을 향해 던졌음.


706: 익명: 2010/03/08(月) 15:51:29 ID:6l+LkN9h
'어이어이... 훔친거였냐고. 대체 언제...'(속으로)

그 장지갑 속엔 현금도 카드도 일절 안 들어있음.
대신에, 나의 꿈과 욕망이 가득 차 있음.

은행에서 지폐다발 출금할 때
허리띠처럼 둘러주는 종이띠로 묶인
돈다발이 들어있지만,
그건 사실 맨 윗장과 아랫장만

어린이은행에서 발행한 일만엔짜리.
나머지 98장은 1만엔 사이즈로 오린 신문지.

블랙 카드는 기한 만료된 것.
게다가 자세히 보면, 내 명의인 다른 카드에
블랙카드 이미지를 프린트해서
양면 테이프로 붙인 "유사 블랙카드".

뒷면의 자기도 바늘로 긁어서 못쓰게 만들어놨음.
그 외에도 골프 회원권,
일류 뷰티샵 플래티넘 회원권...


모두 내가 "언젠가, 진짜를 가질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며 자작한 물건들.
한마디로, 제 '부자 놀이용 가짜 소품'입니다.


물론, 우리 집에서 들고나온 적 없고
다른 사람에게 보여준 적도 없음.


사람이 말이 안 통하니까 A댁에 전화했고,
A씨 남편 되시는 분이 마중나오심.
A씨 남편분께 위 내용을 설명했고,
그분도 납득하셨음.
남편 분은 무릎을 꿇고 사죄하신 후,
어떻게든 자기 아내를 데리고 돌아가 주셨지만
오늘 저녁에 다시 대화의 장이 펼쳐질 예정.

아 우울해.

717: 익명: 2010/03/08(月) 16:04:59 ID:9d2qH7DL
>>706
당신의 꿈을 사진찍어 업로드해주십시오

708: 익명: 2010/03/08(月) 15:54:12 ID:JSY/rY4B
>>706
수고염.
A는 그 지갑의 존재를 어떻게 알게 됐대?

709: 익명: 2010/03/08(月) 15:55:53 ID:6l+LkN9h
>>708  몰라요. 그 점도 오늘저녁 대담에서 짚고 넘어가야죠.

710: 익명: 2010/03/08(月) 15:56:55 ID:OSeSOWQK
>>708
언제 훔쳤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에 놀러왔을 때 집안을 뒤지다가 발견하고
"엄청난 지갑 발견!! 앗싸~♪"
한 거 아닐까

712: 익명: 2010/03/08(月) 16:00:25 ID:x9kL9EKC
지갑 훔치고 나니 의외로 보물덩어리라 흡족.
근데 막살 쓰려고 보니 훼이크였어서 대망신.
함정 파놨다고 빡쳐서 쳐들어옴. ←맞음?

713: 익명: 2010/03/08(月) 16:03:10 ID:soqGyNiW
패셔너블한 가게에서 빵빵한 지갑을 꺼내들고
당당하게 돈다발을 꺼냈는데, 신문지..
당황하며 "저... 손님?"하는 점원의 얼굴이 눈에 선하다.

714: 익명: 2010/03/08(月) 16:03:50 ID:f9MU1Qti
친구 집에서 돈다발과 카드가 든 지갑을 찾아냈다고
쌔벼서 바닥내려 드는 심리가 전혀 이해가 안 가...

715: 익명: 2010/03/08(月) 16:04:15 ID:kbGZUXbm
>>702
여하튼 녹음 추천.
녹음기 사와서 상시녹음 ㄱㄱ

716: 익명: 2010/03/08(月) 16:04:36 ID:OKE5FvqE
예전에도 애들용 장난감 지폐 훔쳐서
그걸로 백화점 쇼핑 갔다가
"망신당했잖아! 사죄해라, 변상해라!"라고 피해자한테 난리친 도둑 썰 있지 않았던가?

737: 익명: 2010/03/08(月) 19:00:49 ID:8SYQo3we
A씨가 >>702씨의 부자지갑 셋트로 어떤 쇼핑을 하고, 무엇을 통크게 쐈는지 궁금해요.
고급 레스토랑에 친구들을 잔뜩 데려가서 먹고 마신 후에 블랙카드로 결제하려고 했다든가?
아니면 버킨가방을 현금으로 구입하겠답시고 장난감 돈 다발로 지불하려고 했다든가?
뭘 했을지, 저지른 순간 새파래진 광경 등을 상상하니, 아이고~
사후보고 기다릴게요~

738: 익명: 2010/03/08(月) 19:23:11 ID:gYNUw8se
A도 참, 자기가 훔쳐놓고
왜 피해자 본인한테 쳐들어갔담ㅋ

739: 익명: 2010/03/08(月) 19:46:42 ID:soqGyNiW
A는 벌써부터 대 인기구만. 뭐라 변명할지 기대된다.

711: 익명: 2010/03/08(月) 15:59:09 ID:Zm3zISUZ
>>702
닉네임 다세요

719: 익명: 2010/03/08(月) 16:16:22 ID:ZjIUaV/v
닉넴 추천: '가짜 금수저'ㅋ

804: 짭수저 1/3: 2010/03/09(火) 13:31:18 ID:ao7ieyru
저 지금 엄청 침울해져 있으니
부드러운 댓글 부탁드려요.


우리 쪽은 우리 부부+시부모님들.
저쪽도 도둑 부부+도둑녀 친정 부모님들.
도둑녀의 친정부모는 사위 연락을 받고 왔다고 함.
일단은, 집 근처 식당에서 대화 시작.

Q: 언제 훔쳤는가?
장지갑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가?
알고 있었다면 어떻게?

A: 금요일 낮, 몰랐다,
예전에 짭수저 씨 집에 놀러갔을 때

짭수저 씨가 지갑(생활비 보관용)을 꺼내는 걸 보고
어디에 보관하는지 알아냈다.
틈을 봐서 지갑
(생활비)을 훔치려다,
장지갑을 발견. 안을 들여다보고
'이게 낫겠다'라고 생각했다.


Q: 내용물이 뭔지 깨달은 건 언제였는가?
만약 진품이었다면 카드를 부정사용할 셈이었는가?
A: 모 고급 요릿집에서.
(일본 황족도 이용했다는, 전통있는 가게)
밥값을 치르려고 지갑을 꺼내고서야 깨달았다.
카드는 추적당할테니 처음부터 쓸 생각 없었다.

805: 짭수저 2/3: 2010/03/09(火) 13:31:58 ID:ao7ieyru
Q: 어째서 (피해자인) 우리 집에 왔나.
A: 짭수저 씨가 일부러 함정을 설치해둔 줄 알았다.
예전부터 짭수저가 마음에 안 들었다.

버킨*이나 다이아몬드 귀걸이 같은
(*역주: Birkin bag. 고급 브랜드 '에르메스'의 핸드백)
좋은 물건 갖고있으면서
좀 빌려달라고 해도 계속 거절하는 게 맘에 안 들었다.

'부자면서 치사하다, 재수없다'고 생각했다.


※버킨(birkin): 버킨 타입 핸드백이 있는 건 사실임.
그러나, 에르메스가 아님.
가죽 종류부터 골라서 맞춤제작한 가방으로,
만든 가게 이름이 로고로 박혀있음.

※다이아 귀걸이: 정교한 짜가. 천연 다이아 아님.
디자인이 굉장히 맘에 들었고,
정도 들어서 포기할 생각은 없음.


…아니 근데, 귀걸이랑 핸드백은 '특별한 날'밖에 안 걸침.
어느 틈에 파악하셨음? 그게 더 무섭다...

806: 짭수저 3/3: 2010/03/09(火) 13:33:03 ID:ao7ieyru
A씨가 "서로서로 도우면서 살아요" 같은소릴 했던 건 사실이고,
나쁠 거 없으니 "그러죠"라고 대답한 기억이 있음.

그치만 귀걸이나 가방 빌려달라고 한적은 없는데...
뭐 설령 말했어도 거절했겠지만.


Q: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인가?
일단 우리 집은 더이상 친구로 지낼 수 없다.

A: 실은 4월에 비행기 타고가야 할 먼 거리로
전근 가는 게 결정돼있으니,
앞으로는 피해를 끼치지 않겠다.
이번만은 제발 용서해주기 바란다.

(즉, 계획범죄? 어차피 떠날 거, 한몫 챙기자는?)

그 외에도 핑계가 산더미였지만 중간부터 기억이 안 남.
아무튼 여러 모로 충격적이었음.

일단은 A 측에게서 접근금지 각서와 사과를 받아냈음.
도둑녀는 부모님 댁으로 강제 송환된다고.
...다만, 이쪽 동네가 어중간하게 시골이다 보니까
이미 인근 주민들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음.

시부모님께는 걱정을 끼친 걸 사과하고, 지갑에 대해 설명함.
'가격표를 확인 안 하면서, 여러 가게에서 마음껏 쇼핑해보고 싶다...'
작은 소망이 이런 큰 문제를 일으키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음.
참고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편이
"이 사람은 자기 전에 장지갑 들고 혼자 히죽히죽 웃는다?"
라고 폭로하질 않나.

이상입니다.
얘기 상대가 돼주셔서 감사!!

808: 익명: 2010/03/09(火) 13:38:38 ID:uWKHioH+
>>804
앜ㅋㅋㅋ 남편ㅋㅋㅋ 그거 폭로하지 말라곸ㅋㅋㅋ


하여간, 고생 많으셨음.
이 글타래에 자주 나오는,
도둑이 피해자한테 찾아와서 화내는 경우를 조심하고~

809: 익명: 2010/03/09(火) 13:39:47 ID:xs8EhAH1
많이 힘드셨죠.

결과적으로 돈도 도둑맞지 않았고 도둑도 퇴치했으니
그는 좋은 장지갑이었습니다...
지갑이 수호신이네.

금수저 놀이 왠지 좀 재밌을 것 같음ㅋ

818: 익명: 2010/03/09(火) 14:11:25 ID:65RI/RC6
장지갑이 진짜 지갑 대신 희생돼주었군...

816: 익명: 2010/03/09(火) 14:05:27 ID:VZDr80pq
진짜 지갑은 안 도둑맞았으니 다행이잖아ㅋ

819: 익명: 2010/03/09(火) 14:13:46 ID:ao7ieyru
>>816 하긴, 맞는 말이죠...
훌훌 털어내고,
시어머니와 여동생 용 가짜지갑이나 만들게요.

하여간 이노무 남편놈이...orz

821: 익명: 2010/03/09(火) 14:15:58 ID:ui2xaRXn
시어머니와 여동생도 갖고싶어했냐곸ㅋㅋㅋ

820: 익명: 2010/03/09(火) 14:15:33 ID:AQlPLt09
>819
오늘밤 남편이 잠든 틈에
남편 지갑을 가짜 지갑으로 개조해버려ㅋㅋ

823: 익명: 2010/03/09(火) 14:31:36 ID:U++iWU2S
>>806
>그 외에도 핑계가 산더미였지만 중간부터 기억이 안 남
녹음했다며?

824: 익명: 2010/03/09(火) 14:42:20 ID:ao7ieyru
>>823
테이프 녹음기 2대를 가지고 갔는데
(친정과 시부모님 댁에서 1대씩 빌림)
친정 거는 조작 미스로 도중부터 멈춰있었고,
나머지 한 대는 시부모님이 만의 하나에 대비해 대여 금고에 맡기셨어요.
그래서 지금 여기엔 녹음한 게 없습니다.
조심할 겸 질의응답은 모두 노트에 적어놨고,
그건 저희 집에 있어요.

노트+기억+도중에 멈춘 테이프 녹음을 토대로 썰을 풀었죠.

여러분도 한번 만들어 보세요.
꽤 재밌어요.(망상입니다만...)

822: 익명: 2010/03/09(火) 14:20:08 ID:HcXAB7Jc
어쩐지 짭부자 지갑 만들어보고 싶어졌엌ㅋㅋㅋㅋ

출처: 【절도】발견! 도둑~도벽 있는 애엄마95【샵리프팅】(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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