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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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미치도록 장난아니게 무서운 얘기를 모아보지 않을래?161(일본어)

150:(1/2):2007년 03월 23일 (금) 17:11:51 ID:u41DR1Xu0
"한때 약혼자였던 남자와 마주쳤지 뭐야."
지금 생각하면, 그때부터 여친은 이상해졌습니다.

왠지 갑자기 "이상한 냄새가 나"라고 말하질 않나,
늘 짜증이 나있고, 사사건건 시비걸고,
집 근처 공원에서 내가 오길 기다렸다가 같이 들어가는 등.
집에 있기를 무조건, 이유없이 싫어하기 시작했어요.

여친네 집은 부잣집으로, 경비견을 풀어놓을 정도의 대저택이라서
'좋은 집 아가씨로 자란 여친한텐 지금 사는 2LDK* 아파트가 마음에 안 드는걸까?

(개인실 2개+거실Living room+식당Dining room+부엌Kitchen)
미안해,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 라고 자기혐오에 빠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1년 반쯤이나 함께했는데 이제와서??'라는 분노도 있었습니다.

전 약혼자와는 맞선으로 만나 반년정도 사귀었을 때쯤
그이가 "실은 S라는 조직에 소속돼있다"고 고백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주말 데이트는 S의 I회관이라는 곳에 틀어박히게 되고
그게 싫어서 여친이 아버지에게 상담하자,
아버지가 크게 화내면서 약혼 파기.
...라고 합니다. 그런 장인어른에게 상담했다간 나까지 혼날듯ㅋ.

151:(2/2):2007/03/23(금)17:12:24 ID:u41DR1Xu0
결국 그녀는 일주일 후에 별거하겠다고 말을 꺼내서, 둘이 크게 싸웠어요.
싸움 후 화해하고 어질러진 방을 정리하던 중,
그녀가 걸레가 담긴 양동이를 보고는
"이것 봐, 뭔가 재밌는 게 있는데"라며 손가락으로 가리켰어요.
그 양동이엔 아무 손도 안 댔는데 파문이 일고 있었어요.그걸보고 난 깨달았어요.

다음 날 회사 친구에게서 초저주파(超低周波, infrasonic)* 마이크를 빌려왔습니다.
(*초저주파: 저주curse랑은 상관없고,
'주파'수가 너무 낮아서 사람 귀엔 안 들리는 소리.
그래도 소리는 소리인지라, 계~속 노출되면
소음공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청력에 이상이 온다.)

아니나다를까,
10Hz·12Hz·16Hz의 불협화음이 옆방 벽에서 감지됐습니다.

옆방은 빈집인 줄로만 알았는데,
집주인에게 물어보니
"3개월 전에 창고로 쓰겠다는 사람에게 빌려줬다"네요.

"이상한 냄새나니까 열어주세요."라고 입에 나오는대로 거짓말쳤는데,
열어봤더니 안에서 진짜로 말도 안되게 심한 악취가 확 풍겼습니다.
"뭐야 이거!" 집주인이 창문을 열려고 뛰어들어갔고,
나도 덩달아 들어갔어요.

거기서 발견한 건 스피커가 우리 방을 향해있고 전원이 켜진채인 미니 컴포넌트.
정체모를 장치가 부착돼있었는데 볼륨은 MAX로 돼있었습니다.

사정을 얘기했더니 집주인이 "악질적인 수법이네"라고
자기 일처럼 여겨주며 경찰에 신고해 주셨습니다.
방을 빌린 명의는 여친의 전약혼자가 아니었지만,
상해죄와 기물파손죄로 체포됐다고 들었어요.
(경찰은 범인의 신원은 알려주지 않는군요...)

지금은 평화를 되찾았고,
옆방은 악취때문에 셋방으로 못 내놓게 돼서,
진짜로 빈방이 돼 있습니다.

출처: 미치도록 장난아니게 무서운 얘기를 모아보지 않을래?161(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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