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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데려온 자식을 사랑으로 키워온(것처럼 보였던) 언니가 죽고서야 밝혀진 사실: 1)언니는 복권 1등 당첨자였다 2)언니의 유서와 일기엔 의외의 내용이...[2ch/5ch 막장썰 번역]
수다줌마 2019. 1. 8. 19:17출처: 지금까지 살면서 엄청 충격적이었던 체험 139번째(일본어)
801:생선을 입에 문 익명: 2016/04/20(수)
우리 언니 얘기.
언니는 전부터 뽑기 운이 있어서,
새해 점괘는 늘 대길이고
(역주: 대길(very lucky)이 제일 좋은 점괘입니다만,
사실 신년 운세는 길(lucky) 아니면 대길(very lucky)입니다.
나쁜 운세는 애초에 뽑기통에 안 들어있어요.)
복권도 수만엔 단위로 자주 당첨됐다.
그래서 언젠가는 그렇게 되지 않을까 했지만
어느날, 수천만엔이 당첨됐다는 소식을 알렸다.
물론 세금 관련 트러블도 없이 가족들에게 나눠주고
본인 몫으론 중고 아파트를 사는 데 다 쓰고, 평범하게 살았다.
그런 언니도 늦은 나이에 결혼했다.
언니는 아이를 낳지 못하는 몸이었는데
상대 남자가 애 딸린 독신남이라서 부모가 될 수 있었다.
걔는 좀 건방진 애였는데
언니는 제대로 꾸중도 하고, 대화도 많이 하는 등
좋은 어머니로서 역할을 잘 하는걸로 보였다.
그리고 몇년 후, 언니와 남편은 큰 사고에 휘말려 죽었다.
그리고서 알게된 것.
언니가 당첨된 복권은 사실은 몇억엔이었고,
(우리한테는 2등 당첨됐다고 말했었어)
그걸 거의 안 쓰고 갖고 있었다는 것.
그래서인지 둘 다 보험 가입도 안 해서,
남편이 데려온 자식에게 상속되는 재산은 현금으로 수백만엔 정도.
언니는 유서도 남겨놨는데
기부에 대해서까지 써놨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데려온 아이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음.
거기다가 일기엔
"아이와 양자결연*하자는 얘기가 나왔지만 거절했다.
(법적으로 친자식과 동일한 취급이 되는 법적 수속)
절대 하고싶지 않다."
라고 적혀있었다.
정이 깊고 통 큰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충격이었다.
803:생선을 입에 문 익명:2016/04/20(수)
뭐 그래도 억이나 당첨된 걸 비밀로 한 건
가족이 콩가루 집안이 되지 않게 하기위한 최선의 방법일지도.
적당히 나눠주고, 자기 자신도 낭비는 안 하고. 굉장히 성실하고 현실적이야.
아이에 대해서는 마음이 메말랐다곤 생각하지만
실제로 취한 태도는 제대로였다면 그게 비난받을 일도 아니고
하물며 사고로 요절한다는 건 예상 못했을 일일테니.
끝까지 부모로서 생활은 해 볼 생각이었을테지만
그래도 역시 친자식처럼 느껴지진 않았겠지.
사회적으로 상식인 것과, 도저히 양보할 수 없는 감정.
뭐라 말할 수 없는 "어쩔 수 없음"이 느껴져.
802:생선을 입에 문 익명:2016/04/20(수)
뭐지, 이 담담한 느낌은.
805:생선을 입에 문 익명:2016/04/20(수)
>>802
왜 담담하냐면, 원래부터 사람이 특이했거든.
예전에 "언니처럼 나도 효도해야지" 라고 했더니
"난 아마 부모님보다 먼저 죽을테니까.
너는 효도할 수 있을때만 하면 돼.부탁할게."
라고 말한다든가.
복권과 마찬가지로, 언젠가 정말로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너무 시스콘스러워서 바보같지만.
'그런 언니도 남편과 함께 죽어버리는 건 예상외였을까...'란 생각은 든다.
804:생선을 입에 문 익명: 2016/04/20(수)
근데 역시나
복권으로 몇억 당첨된 사람은
사고로 죽고 그러는구나...
808:생선을 입에 문 익명: 2016/04/20(수), 03:04:24.80
>>804
굵고 짧게 살다 가는거지
당첨금을 가족들에게 나눠주는 상냥한 사람인데, 일찍 죽다니 슬픈 일이야
정작 문제있는 언니들은 팔팔한데
806:생선을 입에 문 익명: 2016/04/20(수) 02:14:38.09
의붓자식은 그 후 어떻게 됐을까...
아직 어리니까 고아원 같은 데 가나?
그 앤 운이 안 좋은듯...
812:생선을 입에 문 익명: 2016/04/20(수) 11:58:47.99
>>801
즉, 거의 쓰지 않은 억단위 돈은 의붓자식에게 간 수백만엔 외에는 기부했다는 거야?
결혼해도 양자결연 안 하면 의붓자식과는 법률상 부모자식 관계가 성립 안해?
왠지 여러가지 궁금해지는데
813:생선을 입에 문 익명:016/04/20(수) 12:04:30.13
>>812
>결혼해도 양자결연 안 하면
>의붓자식과는 법률상 부모자식 관계가 성립 안해?
응.
814:생선을 입에 문 익명:2016/04/20(수) 12:05:28.57
>>812
수백만은 남편의 저금이잖아.
데려온 자식에겐 상속권 없어.
그러려고 양자결연을 안 한 거겠지.
815:생선을 입에 문 익명:2016/04/20(수) 12:12:49.62
부부가 같은 사고로 죽었다면 민법의 '동시사망 추정'이 발동되어,
의붓자식에겐 새엄마의 재산의 상속권이 없어.
한순간이라도 남편이 오래 생존했음을 입증한다면
아내의 재산을 상속받은 아버지의 유산으로 볼 수 있지만.
810:생선을 입에 문 익명: 2016/04/20(수) 10:47:34.18
왜 양자결연은 싫어했을까?
평소에 너무 버릇없어서 사이가 나빴다면 몰라도,
평상시의 태도가 보통이었다니까 한층 더 어둠이 느껴진다.
820:801:2016/04/20(수) 16:56:07.54
>>810
아마 우리한테 물려주고 싶어서였을 듯.
결혼해도 친자식이 없을 경우,
만일 남편이 살아있어도 부모형제한테는 유류분이 보장돼있어.
의붓자식은 친어머니한테 갔어.
부모도 손자로서 귀여워했으니 아이와 연락을 취하고 싶다고 했지만, 친어머니에게 일축당했다.
826:생선을 입에 문 익명:2016/04/20(수) 18:09:22.91
>>820
뒷북이지만, 언니는 자기가 죽을거 등, 미래를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네.
오컬트스러운데.
자기 나름대로 자신이 태어난 이유를 찾아내고 죽은 거 아닐까.
출처: 지금까지 살면서 엄청 충격적이었던 체험 139번째(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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