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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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1/2:2018/05/04(금) 15:43:14 ID:IoTFS5Qe.net
연휴가 될 때마다 떠오르는, 아수라장이라기보단 평소대로의 일상.

출처: 지금까지 있었던 아수라장을 말하라 37(일본어)

나보다 10살 많은 언니가 고등학생 때 이지메(집단괴롭힘)로 자살했다.
가해자는 여자지만, 따돌림같은 단순한 게 아니라 범죄급 짓을 당했음.

그날은 어린이집에서 얼굴이 새파래진 이모(멀리서 삼)가 데리러와서 병원으로.
부모님이 마치 어린애처럼 엉엉 울어대는 게 인상적이었다.

장례식은 한층 더 지옥같은 광경.
관에 매달려 울고, 언니의 담임선생이나 교장에게 울며불며 항의하느라
장례식 절차를 제대로 밟을 겨를도 없었다.
나는 언니가 죽었다는 게 그다지 실감이 안 나고,
그냥 딴사람이 된듯한 부모님이 무서워서 울었다.
어른이 된 지금에야 느껴지는 감정이 다르지만...

841:2/2:2018/05/04(금) 15:43:32 ID:IoTFS5Qe.net
그 이후로, 부모님은 사람이 확 바뀌어버렸다.
굳이 말하자면 식었다?는 느낌의 부부였던 두 분은
틈만 나면 함께 외출했다.
행선지는 가해자(주범격은 3명)들이
이사간 곳이나 전학간 곳, 가해자 부모의 직장
.

직접 폭행한다든가 하는 건 아니지만,
등하교하는 길에 나타나서 노려보거나, 근처 이웃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거나
연휴 때는 더 먼 곳에 이사간 가해자네 동네도 찾아갔다.
(이사간 동네는 어떻게 알아낸담?)

'가해자가 대학에 진학한다'는 소식을 들은 날은
한층 더 미쳐날뛰며
대학이랑 학원에 항의전화를 해서 결국 진학은 막고,
아마 취직도 못했을듯?


언젠가 이런 우리 집안을 딱 좋은 봉이라고 생각했는지
이상한 사이비 종교 포교하는 사람이 왔었는데,
("상대를 증오하기보단 천국에 있는 아이를 행복하게 해줍시다~" 같은 소리했음)
"기도를 하든 뭘 하든 딸은 돌아오지 않으니
가해자가 똑같거나 그 이상의 꼴을 당하게 하는 게 더 의미가 있다"고 대꾸했다.

나한테도 노파심이랄까, 과간섭 부모랄까.
친구랑 좀 싸웠단 소리만 들으면 철저하게 어느 쪽이 잘못했는지 판명해서
내가 잘못했으면 그쪽 집에
화과자 상자 들고가서 정식으로 사죄
하고,
상대방이 잘못했으면 사죄를 요구한다는 식이었다.

가해자들은 진학도 취직도 우리 부모에 의해 막히고,
그 중에는 혼담이 진행되던 사람도 있었지만
우리 부모님 때문에 깨졌는데
,
어째선지 자살은 안했다고.

지금 와서는 누가 피해자고 누가 가해자인지도 불분명해졌다.
물론 언니야 피해자라고 본다만, 이지메 가해자도 우리 부모님의 피해자다.

나는 집에서 나와 결혼했지만 아이를 낳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서 아이는 없다.
모처럼 소중히 키운 아이가 학교에서
엉망진창으로 망쳐져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면
고통스럽다는 한마디로 끝날 일도 아니고,

반대로 내 자식이 이지메 가해자가 돼버리면
아무리 사과해도 용서받지 못할꺼라 생각해.


부모님이랑은 최소한의 연락밖에 안 하게 됐지만,
아직도 "000(가해자)가 지금 xx에서
알바한다길래 항의전화 했어.

앞으론 xx에서 물건 안 살 거라고."같은 보고를 나한테 해.
그 모습이 너무나도 즐거워보여서 말려야 될지 냅둬야될지 모르겠어.

출처: 지금까지 있었던 아수라장을 말하라 37(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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