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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무개념이 되어 시월드에게 한 사이다 반격63【포고】

546 : 익명 @HOME 2008/03/25 (화) 19:50:46
상대는 시댁이 아니라 전 시댁인데, 이제 좀 사는 게 안정됐으니 액땜 겸 쓰겠습니다.

결혼전엔 서글서글한 시어머니와 과묵한 시아버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남편과 시아버지 반반 명의인 집에 처음부터 같이 살게 됐습니다.
서글서글하다고 생각했던 시어머니는,
그냥 남에게 거역하지 못하고 강한 쪽에 붙는 사람에 불과했습니다.

과묵하다고 생각했던 시아버지는
맘에 안 드는게 있으면 아무 말 없이 사람을 걷어차 날려보내는 사람이었습니다.


남편은 처음에는 시아버지로부터 날 감싸줬지만, 이윽고 중재하는 데 지치고,
그렇다고 시아버지를 거슬러서 따로 나가 살 깜냥도 없어서,
눈앞에서만 안 일어나면 자기 알 바 아니라는 듯이 한밤중까지 밖에 있다 들어오게 됐습니다.

시부모는 연금생활이었지만 생활비를 건네받은 적은 없고,
심야 귀가가 계속되던 남편은 월급날에 월급을 거의 다 인출하게 됐습니다.
집 대출이나 광열비, 보험비 등은 남편 계좌에서 나갔습니다만,
생활비는 내 월급으로 충당하는 나날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저 자신도 저항을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병이 들어서 입원했습니다. 떨어져있는 동안에 "대체 난 뭘 하고있는걸까..."하고 눈이 뜨였습니다.
퇴원 후 좀 준비한 후에 이혼을 목표로 별거. 동사무소에 전입전출 수속도 밟았습니다.
이혼이 성립하기 전에 남편이 목을 매달았습니다.

시부모는 "너 때문에 우리 아들이!"라고 비난하고, "유산은 한푼도 주지 않겠다", "앞으로 접근하지 마라" 하고 고함치면서
장례식 자리에서 거의 감금당하다시피 한 상태에서 상속 포기 서류를 작성하고, 시부모 동행(감시)하에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시부모가 남편의 결혼 전 저금(내가 통장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남편도 사용할 수 없었다)과 적금을 해지하고
새 자동차를 구입, 일괄상속(빚도 포함해서 상속하는 것)이 성립한 순간 남편의 채권자들에게 내가 상속을 포기했음을 일제히 전했습니다.

심야에 귀가하던 남편은 월급을 죄다 써도 모자랐는지, 사채업자한테 8자리 가까이 빚을 지고 있었습니다.
(*역주: 8자리 가까이=천만엔 조금 안 됨=우리 돈으로 1억 좀 안됨, 체감물가까지 생각하면 1억은 됨)
나도 이혼하려고 증거 모으고 조사하다가 처음 안 거지만.
시부모가 갚으려면 집 안 팔면 못 갚죠.
하지만 억지로 상속 포기시킨 건 시부모고, 가르쳐줄 의리도 없음.
생명보험은 수취인이 나로 돼있으니 상속이랑 상관없이 수령 가능합니다.
그걸 밑천으로 이사하고 직장도 옮김. 시부모가 내가 있는 곳을 밝혀내는 건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547 : 익명 @HOME 2008/03/25 (화) 19:56:46
>> 546
GJ(굿잡)! 전혀 DQ(무개념)보복이 아닌걸.
지금은 생활이 안정된건가. 앞으로의 인생에 행복이 있길.

548 : 익명 @HOME 2008/03/25 (화) 19:57:58
>> 546
GJ, 그리고 수고!
말할 것도 없지만, 님 탓 아님.
행복하세요.

561 : 익명 @HOME 2008/03/25 (화) 20:36:43
>> 546
뭐, 시부모는 자업자득이네.
지금까지 지 맘대로 굴다가 자기 자식 죽인거랑 마찬가지니까 남은 인생동안 행복따윈 없을껄.

549 : 익명 @HOME 2008/03/25 (화) 19:58:32
뭐에 써대면 8자리 가까운 빚을 지는데...?
대폭락한 주식이라도 무식하게 잔뜩 사둔겨?

556 : 익명 @HOME 2008/03/25 (화) 20:08:18
>> 549
마시고, 도박하고, 물건 사고, 뭐 그런거 아냐?

559 : 익명 @HOME 2008/03/25 (화) 20:27:29
>> 549
불법도박 하면 그정도 빚은 순식간에 짐.

550 : 익명 @HOME 2008/03/25 (화) 19:59:01
수고염.
전남편은 왜 목매달음?

552 : 익명 @HOME 2008/03/25 (화) 20:00:57
>> 550
부모에게 대줄 노예 겸 지갑 겸 동네북이었던 546이 튀어서

554 : 익명 @HOME 2008/03/25 (화) 20:03:19
>> 550
빚 잔뜩에, 돈줄인 마누라는 도망가기 직전이고,
연금으로 생활하는 노부모에, 무서운 빚쟁이에 쫓기는 생활이 현실로 다가오면... 그 다음은 알지?

563 : 546 2008/03/25 (화) 20:57:12
남편의 동기는 모르겠지만, 아마 552씨와 554씨 말이 정답이겠죠.
제가 아는 한은 불법 고리사채에는 손을 안 댔고,
시부모는 끝까지 몰랐을 정도니까 빚쟁이들이 몰아붙인 것도 아니고,
평범하게 파산신고라도 했다면 목매달 필요까진 없었을텐데 말이죠.
유서는 없었습니다. 전날에도 재결합하자는 핸드폰 메세지가 왔었지만 무시했습니다.
내가 나간 게 계기니까 내 탓일지도 모르지만, 내 책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생명 보험과 퇴직금도 상속과는 상관없이 배우자가 수령한다는 규정이라
(이건 회사별로 다르다네요. 퇴직금 규정에 달려있음)
어느정도 목돈이 들어와서 이사한 후, 병원 다니면서 몸과 마음을 치료해가며 조금씩 시간을 들여서 회복했습니다.
그 후에도 새 직장을 급하게 찾을 필요가 없어서, 이사하기 전이랑 같은 직종에 취업했습니다.
이제서야 당시의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됐는데, 정말 바보였다고 생각합니다.

564 : 익명 @HOME 2008/03/25 (화) 21:04:28
ㅇㅇ, 수고하셨습니다.

566 : 익명 @HOME 2008/03/25 (화) 21:06:57
>> 563
다행이네! 사이다 감사.

...근데 전혀 무개념 보복은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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