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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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지금까지 있었던 아수라장을 말하라[2번째](일본어)

255 : 익명 @ 오픈 [] 2014/05/23 (금) 02:23:56 ID : sV6mnKPxV
흥분으로 잠이 안 와서 씁니다.
방금 끝난 일?혹시 현재진행형??인 아수라장입니다.
쇼크 때문에 어디다 써야되나 헷갈려하다가 여기에 쓰게 됐습니다.
'니 남편 내놔'도 아니고, '너를 내놔'를 시전당했습니다.

나: 20대 중반
남편: 30대 전반
A씨: 아마 50대
A씨 아들: 아마 올해 고등학교 졸업

나의 남편은 인상 흐릿한 얼굴ㅋ(내 눈엔 완전 미남!)로,
언행이 부드러운 초식계
* 남성.
(초식계: 연애를 시작하기 위한 적극적인 어필을 그다지 하지 않는 부류)
게다가 동안으로, 고등학생이라 우겨도 통할 얼굴(얌전한 그룹에 있을법한 느낌)
그런 외형의 남편이라,
언젠가 누군가가 남편을 노릴거라 생각했었습니다.


남편한테도 "이 세상엔 별의별 미친 사람이 다 있으니까
누가 우리 남편 데려가겠다고 난리칠지도 몰라!" 라고 말해놨고,
위에 쓰인 비범한 유부녀분들이 취한 대책을 바탕으로
저 혼자 작전을 짜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상 외로 저를 노리더군요.
※제 외모는 평타치 중에서 못생긴 편. 아니, 하타치 중에서 예쁜 편! (과대평가 함유)

배경설명은 여기까지.

256 : 익명 @ 오픈 [] 2014/05/23 (금) 02:24:48 ID : sV6mnKPxV
저와 남편은 사내 연애를 하다가,
몇년 전 남편의 전근을 계기로 결혼, 저는 퇴직했습니다.

그 후 별 일도 없다가 오늘(벌써 어제네요)밤
제 핸드폰에 전 회사 식당 직원인 A씨의 전화가 왔습니다.

내용은, "남편과 이혼하고 우리 아들애와 결혼해라!".
전 지금 임신중입니다만, 애는 필요없다네요.

A씨와는 점심시간에만 말을 섞는 사이였고,
전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니까
식당이 혼잡한 시간을 피해서 밥먹을때만 얘기하는 정도였습니다.


아들을 너무 사랑하며, 마더콘으로 키우는 게 꿈이라고
낄낄대길래 흘려듣고 있었습니다.

꽤 여러번 "우리 아들한테 시집올래?" 소릴 들었는데
"10년후에도 미혼이면 생각해보죠"라며 한 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렸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폰 번호 가르쳐준 적 없는데 어디서 알아냈담?

남편과 사귀는 게 알려지고부턴
"우리 집 며느리로..."소린 안 했는데
이제와서 갑자기, 심지어 '너를 내놔' 시전이라니, 너무 예상외라서 황당.


"남편 같은 늙은인 냅두고 우리 아들과 결혼해라,
아들의 피가 안 섞인 손자는 필요없다"
소리에
뚜껑이 열린 저는


"좋아요-!ㅋ
그럼, 남편에게 이혼 위자료 200만엔하고, 저한테도 이혼 지원금, 거기다 살인(역주: 낙태 얘기인듯)을 시키느니만큼 같은 금액으로 200만, 덤으로 저한테 150만엔은 주세요ㅋ
아, 아드님이 올해 고등학교 졸업이던가요? 이제 일할거죠?
전 일 안할거니까, 남편 월급과의 차액분으로
매달 A씨가 최소 10만엔은 입금해주세요.ㅋ

아, 그리고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지도 않을거고, 결혼식도 안할거예요!
그래도 혼수는 마련해주세요. 물론 봉투에 100만엔 이상 넣어주시고요!ㅋ"

라고 쎄게 나갔습니다.
할말 다 했을때쯤 통화가 끝났는데, 흥분해서 "이 대화는 녹음했습니다"라고 말하는 건 까먹었어요.
녹음 안했지만...

대답 없이 통화가 끝났단 건,
아수라장이 끝났다고 이해해도 되는 걸까요?

참고로 남편이 돌아와서 얘기했더니, 사실 출장가서 A씨와 마주칠때마다 '아내 내놔'를 시전당했다 합니다.
"이제 싫증났지? 바람피우는 거 아냐?" 뭐 이런거.
남편은 그때마다 "아내는 날 너무 좋아해서 곤란할 정도입니다만, 저도 아내를 엄청 좋아하니까 걱정없어요"라고 대답했대요.
'나한텐 직접 좋아한다고 말하거나 사랑을 속삭이지 않으면서!' 라는게 내 마음속에서 2번째 아수라장.

257 : 익명 @ 오픈 [sage] 2014/05/23 (금) 07:18:11 ID : RG33L4Res
>> 256
아직 안 끝났어
오늘 녹음기 사서 갖고다니는게 좋을걸

263 : 익명 @ 오픈 [] 2014/05/23 (금) 14:24:47 ID : daVFDLX9u
>> 256
A씨가 돈을 준비해오면 어쩌려고ㅋㅋㅋ

266 : 익명 @ 오픈 [] 2014/05/23 (금) 18:14:21 ID : sV6mnKPxV
'아내 줘' 시전당한 255입니다.

>> 263
전에 돈이 없다고 그랬고, 255(나)만큼 돈 버는 며느리가 좋겠다고도 했으니까, 돈 드립을 쳐봤습니다.
점점 액수가 늘때마다 "뭐어?"나 "무슨 소리..."라고 그랬으니, 효과가 탁월했던 거 아닐까요(^q^)

방금 전화가 왔던 폰 번호에 걸어봤더니, A씨 남편분이 받고서
어제 A씨가 전화로 뭐라고 했는지 확인하더군요(녹음하면서)

제가 설명할 때마다 '에이 설마요' 하는 느낌이었는데,
"A씨 본인에게 확인해보시죠"라 말했더니 나중에 다시 걸겠대요.

어제 제가 들은 소릴 재확인했을 뿐이지만요.

301 : 익명 @ 오픈 [] 2014/05/23 (금) 22:23:50 ID : sV6mnKPxV
'아내 줘' 시전당한 255입니다.
일단 해결(?)됐으니 보고드립니다.

A씨 본인한테서 집전화로 전화가 왔었습니다.
다시는 접촉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남편 되시는 분한테 전화를 바꿨습니다.
남편 분은 "우리 아내가 실례했습니다"라고 사과했고, 정신적 고통을 당했다면 위자료도 지불하겠다는 점을 전했습니다.
위자료는 거절했습니다만, 남편분의 폰번호와 직장을 알아두게 되었습니다.
뒤에서 "거기까지 가르쳐줄 필요 없잖아!"란 소리가 들렸으니, 스피커폰으로 설정해뒀던 거 아닐까요.
"(가르쳐주신 연락처를) 활용할 일이 없었으면 좋겠지만요.ㅋ
그리고, 대화는 전부 녹음했으니 또 접근해오시면 회사에 신고할 준비가 됐으니, 알바자리 잃을 걸 각오하세요ㅋ"
라고 씨익 웃으며 전했습니다.
돼지 멱 따는 소리가 들려서, 거참 사이다... 아니, 안됐구나 했죠.
그후 A씨의 항의가 들어오지 않을까 했지만, 시시하게도 아무 일 없었습니다.

참고로 남편 분은 우연히 오늘이 휴일이었다고 합니다.
A씨가 요리중일 때 전화가 울려서 받았대요.
그 후, 반신반의하며 A씨에게 물어보니 "저렇게 기가 센 여잔줄 몰랐다, 저딴 며느리는 필요없어"라고 했대요.
(직접적으로 말한 건 아닌데, 그런 뉘앙스였습니다.)

또다시 이쪽에 얽혀온다면 답이 없는 바보일테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 갔습니다.
이상입니다.

305 : 익명 @ 오픈 [] 2014/05/23 (금) 22:56:13 ID : nGGShQPNn
A씨 남편이 상식적인 사람이라 다행이네요.
수고하셨습니다~

306 : 익명 @ 오픈 [sage] 2014/05/23 (금) 23:00:57 ID : mq9v3DgLE
고생 많았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아기 건강하게 낳으시길.

308 : 익명 @ 오픈 [] 2014/05/23 (금) 23:13:46 ID : sV6mnKPxV
>> 305
>> 306
부족한 필력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A남편이 정상적인 분인 덕에 앞 사람들같은 과격한 아수라장은 안 되더라구요.

아무리 단념시키려고 한 말이라도 그렇지, 아기에게 미안하다고 (마음으로만) 백배 사죄중입니다.

'남편 내놔'만 있는게 아니라, '아내 내놔'도 있으니, 모두들 조심하세요.

311 : 익명 @ 오픈 [sage] 2014/05/24 (토) 07:34:37 ID : nv2PDUpaJ
255는 너무 주작의심 간다.

대체 누가 고졸 아들ㅋㅋ한테 임신한 아줌마를 붙여주고 싶어하겠어.
돈을 노리는 거면 딴 사람도 많을텐데

315 : 익명 @ 오픈 [] 2014/05/24 (토) 10:50:12 ID : pwkhfIpHX
>>311
그건 저한테도 의미불명입니다ㅋ
딱히 미인도 아닌 30대 초반의 여자(심지어 임산부)랑 붙이려 하다니,
아무리 저한테 국가가 인정하는 자격증이 있다지만 이해가 안 갑니다.

점심식사 겸 이야기할때 '예, 예'하면서 듣고만 있었으니까, 순종적이라고 생각했던 걸까요?
아니면, 전 직장(A씨 주변)에 젊은 여성이 적어서 날 떠올렸을까요?
그래도 그렇지, 그렇게 사랑한다는 아들의 자유의지는 완전 무시하네요.
여친 한둘쯤 있을텐데.

그래서, '충격'과
(역주: '지금까지 살면서 엄청 충격적이었던 순간' 스레)
'아수라장' 중에
(역주: '지금까지 있었던 아수라장을 말하라' 스레) 어디다 쓸지 고민했지만, 현재진행형이라 아수라장에 썰 풀었습니다.

주작 취급받아도 어쩔 수 없네요.
제가 읽었어도 주작썰인가 싶을 정도ㅋ니까요

출처: 지금까지 있었던 아수라장을 말하라[2번째](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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