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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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4 : 익명 @ 오픈 2018/01/20 (토) 09:22:39 ID : 3cM
여동생이 날 호구잡은데다가, 은혜를 원수로 값음.

8살 연하 여동생이 있음. 얘가 20살때 속도위반 결혼(임신해서 하는 결혼)함.
대학생이었으니 중퇴하고 집에 들어왔지만,
상대도 같은 20세 대학생이라 생활이 불가능해서,
부모님이 나한테 동생 부부에게 가능한한 지원을 해달라고 부탁하길래 그렇게 했다.

결국 동생은 2년도 안돼 이혼하고 곧 재혼했지만,
두번째 결혼도 애만 늘려놓고 또 이혼.
부모님은 몸이 약해서 돕고 싶어도 못 도우니까,
나름 생활에 여유가 있었던 내가 금전적 지원을 계속함.

그동안 나도 결혼하고 남편도 이해해줘서
동생에게 계속 송금했는데,
전에 머릿속 혈관이 끊어진 이후
아버지는 입퇴원을 반복하니
남편과 상담한 끝에,
집을 사서 친정 부모님을 모시고 살기로 함.

거기에 여동생이 굴러들어옴.
떨어져 살다보니 동생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몰라서
쉽게 받아들인 걸 나중에 후회함.
얘는 여하튼간에 '사랑이 넘치는 여자'라,
어머니로선 좀 그런 인간이었음.
내가 쌍둥이를 임신중일 때,
자기 자식을 우리한테 맡기고
자기는 남친과 거의 매일 데이트하고 다님.

보다 못한 부모님이 야단쳐도 안 고쳐지고,
그렇다고 애가 있는데 차디찬 바깥에 내쫒을 수도 없고,
내 배가 불러오니까 몸조심하자는 의미로 입원하기로 한 것도 있고 해서
결론이 안 내려진 채 시간이 흐름.
여기서 어떻게 하면 이런 전개가 되는진 모르겠다만,
부모랑 혹 달린 여동생과 동거하는 것에도
싫은 내색을 보이지 않던 남편이 내가 입원한 병실에 와서
"저 사람들하곤 더는 함께 못 살겠다"고 함.

내가 입원중에 여동생이 남편에게 갈아타려고 했다 함.

"언니를 쫒아내고 언니 남편하고 재혼해서,
가족끼리 사이좋게 살자! 부모님도 찬성이셔ㅋ"
라고, 밤에 여동생이 '그런 목적'으로 침실에 숨어들어와 말했고,
처제랑 선을 넘는 취미는 없는 우리 남편이 장인장모한테 따졌더니
"첫째(나)는 수입도 있고, 강한 아이니까 혼자서도 괜찮지만,
우리는 누군가가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으니까"라는 영문 모를 소릴 했다고.

나는 집에 가서 따지고 싶었지만
되려 다운돼버려서 베개에서 머리가 안 떨어짐.
부모와 여동생이 진심 소름끼친다면서,
남편은 집에 안 돌아가고 월세방을 얻어서 살기 시작함.
몸 상태가 좀 좋아지자 남편의 동석하에
집에 전화를 걸어서 무슨 일인지 물어봄.
남편이 말한 것과 거의 같은 취지의 말을 들음.
나는 남편과 헤어지고,
남편은 동생과 재혼하고,
나는 부부가 함께 대출 걸어놓은 집에서 쫓겨나고,
뱃속의 쌍둥이는 혼자 낳아서 기르는 걸로 하자고 함.
이미 내 짐은 싸놨으니 낳고 나면 이사할것ㅋ
이라고 어머니가 말했을 땐 너무나 심한 소리라 혈압이 오름.
임산부 아니었으면 난 집에 쳐들어가서 화내고 소리지르고 난리났을듯.

부모와 여동생을 한꺼번에 버리자는 데 부부의 의견이 일치해서
남편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맡겨둠.

대청소 하듯 치워버리라고 말해두고, 나는 아이를 몸건강히 낳는 데만 전념함.
남편은 옆 현에 사는 자기 친척을 동원해서 부모님과 여동생을 쫓아내 줌.
"아기가 있는데 쫓아내는거야? 우린 약하단 말야!!"라고 어머니와 여동생은 울부짖었다고.
아버지는 굳이 분류하자면 무해한 사람이지만,
목소리 큰 사람 의견에 묻어가는 타입의 인간인지라
도움이 안 되니까 같이 갖다버림.

어머니의 친척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신병을 인수해 달라고 했다.
집 열쇠도 바꾸고, 보안 대책도 세우고,
빈집이 된 1층은 남편의 형이 일(설계 관련업)할 사무실로 대출해줌.
외가 친척이 부모와 여동생을 감시해주고 있지만,
딱 한번 내가 입원한 병원에 쳐들어왔음.
남편이 사전에 병원에 교섭해둔 덕에 안 마주치고 끝났다만,
한때 폰 음성함이 자비를 구걸하는 메세지로 꽉 찼었다.
저렇게까지 우리 부부를 바보취급 해놓고
이제 와서 나에게 도와달라고 하다니 이해가 안 돼.
조카 둘까지 함께 갖다버렸지만,
외가 친척네는 농사짓는 집이니까 굶어 죽지 않을테고,
지금은 무사히 태어난 쌍둥이 육아에 전념중.

965 : 익명 @ 오픈 2018/01/20 (토) 09:45:14 ID : ghv
>> 964
무사히 출산한거 축하요.
사이코 부모와 여동생하고 떨어져서 다행이네요.

967 : 익명 @ 오픈 : 2018/01/20 (토) 09:54:54 ID : X2a
>> 964
집뿐만 아니라 남편까지 빼앗으려 들다니...(((;゚Д゚)))ㅎㄷㄷ
남편 줏대있고 훌륭하네.
남편한테 감사해야 할듯
앞으로도 가지가지 할 것 같은 부모&자매지만 딱 잘라내서 가정을 지키시길

966 : 익명 @ 오픈 2018/01/20 (토) 09:48:49 ID : MjY
>> 964
중간에 '여기서 어떻게 하면 이런 전개가 되는진 모르겠다'고 적혀 있는데,
아무리 부모가 부탁했어도 그렇지 20살 넘은 애엄마한테 잔뜩 먹이줬으니 그렇잖슴.
이래서야 당연히 얕보이지. 남편이 인내심 엄청 발휘했을듯

968 : 익명 @ 오픈 2018/01/20 (토) 11:08:45 ID : GRX
>> 966
'언니라면 동생을 돌보는 게 당연'하다는
집안환경에서 자란 거 아닐까.
세뇌가 풀려 다행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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