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출처: 지금까지 있었던 최대의 아수라장 100(일본어)
822 : 익명@HOME : 2013/12/24 (화) 17 : 42 : 31.88
10년 전 크리스마스의 쓰라린 추억.
어느 동아리에 소속돼 있었는데, 멤버 중에 성격이 밝은 여성이 있었다.
그녀는 동아리에 남친이 있었지만,
그 남친이 양다리 걸친데다가
또 다른 여자 한명을 임신시켜서 결혼했음.
실연당해서 우울해하는 그녀를 위로하다가 사이가 좋아져서, 그쪽에서 먼저 고백해 사귀게 됐다.
사랑스러운 여친이라 정말 매일매일이 즐거웠지.
지금 돌아봐도 그토록 즐거운 나날은 없었다고 봐.
3년을 사귀는 동안 말다툼은 해도, 서로 숨기는 건 없는 연애라고 생각했는데...
그녀와 크리스마스 전 토요일에 만나자고 했더니,
"일 때문에 못 만나니까 대신에
이브(평일)에 크리스마스 데이트를 하자"는 게 됐어.
그때 마침 학창 시절 알바하면서 신세진 양과자 가게에서
토요일 날 시간 있으면 도와달라고 부탁을 받았지.
회사에 들키면 좀 곤란해질테니까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가게에 서 있자니
그녀와 전남친이 크리스마스용 트윈 케이크 세트를 사갔어.
그녀는 작년 크리스마스에 내가 선물한 코트를 입고 있었지.
임시알바가 끝나고, 그녀의 아파트가 보이는 곳에서 차를 타고 기다리니
그녀와 전남친이 팔짱을 끼고, 내가 판 케이크 세트를 가지고 방으로 들어갔어
차 안에서 듣고있던 라디오에서 스도 카오루의 세컨드 러브가 흘러나왔지.
고마워, 아무것도 묻지 않을게.
반짝반짝 광 낸 차에 태우고 싶은 사람은
내가 아닌 거 알아...
'아, 그녀에게 있어서 나는 두번째구나...'
똑같은 케이크 세트를 그녀의 아파트 문손잡이에 걸어놓고
'두번째지만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메시지를 붙여서, 그 자리를 떠났어
동아리 멤버들한텐 있었던 일을 설명하고 탈퇴했음.
그녀의 메일도 수신거부했어.
그녀의 친구들이 '(양다리는) 처음이니까 용서 해줘라'라고 메일이 왔지만
그날이 처음이건 100번째건, 내가 세컨드란 사실은 마찬가지.
823 : 익명@HOME : 2013/12/24 (화) 17 : 43 : 48.86
그녀는 전남친과는 그때 뿐이었다 하고, 지금도 독신이래.
그녀와는 그 이래 한번도 안 만나고 헤어졌어.
나는 그녀를 잊기 위해, 즉시 맞선을 보고 결혼했어.
아내가 된 사람은 수수하고 얌전한 사람이지만, 사람을 배신하지는 않을 만큼 상냥한 사람이고
딸도 둘이나 태어났어.
가족끼리 놀러갔다 오는 길 기차 안에서
낮잠이 든 아내와 딸들의 손을 잡고 앉아있자니
조용히 이쪽을 바라보는 여성이 있었는데, 전여친이었어
여친이었던 사람이 그 코트를 입고 나를 바라보며 눈물을 한 방울 흘리고
다음 역에서 내려서 떠났어.
미움도, 애정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지.
아아, 이제 내 안에서 그녀는 끝난 인연이구나 하고 생각했어.
825 : 익명 @HOME : 2013/12/24 (화) 17 : 49 : 33.19
바람이 처음이건 뭐건, 바람은 바람인걸.
왜 바람 핀 걸레년을 용서해야 되는데.
826 : 익명 @HOME : 2013/12/24 (화) 17 : 51 : 20.40
케이크 가게에서 마주치고 기차에서 마주치고. 엄청 작은 시골인가
824 : 익명 @HOME : 2013/12/24 (화) 17 : 46 : 19.41
어쩐지 허무하지만, 운명이란 그런 거지.
가족을 소중히 해
827 : 익명 @HOME : 2013/12/24 (화) 17 : 56 : 03.91
전남친은 유부남이니까,
822가 목격한 건 불륜 현장이었던건가~
전여친, 자기도 양다리 당해놓고, 불륜이라니...
>>824의 "허무한 심정"이라는 감상에 비하면
아름다운 추억 속 전여친을 "깎아내리는" 멋없는 감상이 돼버렸군.
828 : 익명 @HOME : 2013/12/24 (화) 18 : 00 : 31.54
불륜상대를 우선한 시점에서 바람이라곤 인정 못해.
829 : 822 : 2013/12/24 (화) 18 : 04 : 53.58
정령지정도시(政令指定都市. 우리로 치면 직할시 정도)지만, 사설철도가 없을 만큼 시골
그 양과자 가게는 현지에서는 유명하지만
지금까지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그 가게에서 안 샀어.
그녀가 생각나는 게 싫어서, 살 수가 없었던 걸테지.
아내와 딸 선물로 10년만에 그 가게 케이크를 사서 돌아갈까
830 : 익명 @HOME : 2013/12/24 (화) 18 : 06 : 58.70
스도 카오루(須藤薫)의 세컨드 러브(セカンドラブ). 좋은 곡이지.
올해 3월에 스도 카오루가 죽었었지
831 : 익명 @HOME : 2013/12/24 (화) 18 : 08 : 36.27
지금은 일년 중 가장 케이크가 맛없는 시기지
832 : 익명 @HOME : 2013/12/24 (화) 18 : 09 : 46.99
틈새에 노란색 통조림 복숭아가 끼어있는 건 냉동 케이크,
딸기가 끼어있는 건 냉동 아님
출처: 지금까지 있었던 최대의 아수라장 100(일본어)
출처: 지금까지 살면서 엄청 충격적이었던 체험 2번째(일본어)
845 : 익명 @ 오픈 : 2014/08/21 (목) 11:00:00 ID : ???
얼마 전 아내 생일이라 케이크, 꽃다발, 와인을 사서 집에 갔다.
딸들도 함께 축하하고, 케이크도 많이 먹고,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딸들이 잠든 후 둘이서 와인을 마시는데
아내가 사랑한다고 말했어.
와인을 마시면서 천천히, 몇번이고 말했어.
나는 전여친에게 지독하게 배신당하고, 떨쳐내기 위해 맞선에 나가
2개월 만에 결혼을 결정했지.
결혼 전 반년동안 서로 친구들에게 소개해주고, 지인들로부터도 축하받으며 결혼했다.
맞선으로 단시간에 결혼했으니,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거의 없어.
중매 결혼이란 원래 이런 거라고 생각했지.
웬일로 사랑한다고 말하냐고 묻자
나만을 봐준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래.
계속 전여친을 마음에 두고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말할수 없었을 뿐이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좋아했다, 결혼해서 행복하다고
약간 술취한 얼굴로 솔직히 말해줬다
결혼 전에 내 친구가 전여친 얘기를 하면서,
나의 버팀목이 되어달라 부탁했다고.
내 마음 속에선 전여친이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아내가 우연히 내가 쓴 게시판의 글을 읽고
전여친을 잊고, 아내만을 바라보게 됐다고 느꼈으니까 꼭 말하고 싶었다고.
불펌금지 스레에 써 놓은걸 읽힌 거랑
전여친에 대해 자세히 알고었다는 데에 놀랐다.
850 : 익명 @ 오픈 : 2014/08/21 (목) 11:33:53 ID : ???
결국, 전여친은 세컨드인 널 냅두고 유부남이 된 전남친과 크리스마스 불륜하고 있었던거야?
받은 코트 쓰는 건 딱히 상관없지만, 상대한테 상처줘 놓고 바라보며 눈물흘린다니
칼빵 맞을거 같아서 무섭다ㅋ
언제까지나 사이좋게 행복한 가족이 되길
853 : 익명 @ 오픈 : 2014/08/21 (목) 13:11:31 ID : ???
아내와 진정한 연인이 된거구나
순서가 반대지만
출처: 지금까지 살면서 엄청 충격적이었던 체험 2번째(일본어)
'해외썰 번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정부모:"넌 짐싸서 나가고 애는 혼자 키우렴^^" 내가 임신중일 때 친정부모가 남편과 여동생을 이어주려 시도한 썰[일본 2ch/5ch 막장썰 번역] (0) | 2018.12.03 |
---|---|
아버지의 후처가 날 자기 오빠(중년뚱보)랑 짝지우려 든 썰[일본 2ch/5ch 막장썰 번역] (0) | 2018.12.03 |
2살짜리 아들이 임산부 뱃속의 응급상황을 맞춘 썰[2ch/5ch 미스테리 훈담 번역] (0) | 2018.12.03 |
[아동학대?]자기 자식에게 가공의 언어(클링온 어)만 가르친 아버지[Reddit 막장썰 번역] (0) | 2018.12.01 |
아들 셋&며느리 셋을 둔 집에서 시아버지 첫 제사만에 며느리 셋이 다 도망가고 부부 3쌍이 모두 이혼위기?![2ch/5ch 막장썰 번역] (0) | 2018.12.01 |
시어머니가 날 바늘로 찔러대는데 "당신이 잘못했네"라는 남편과 이혼한 썰[2ch/5ch 막장썰 번역] (0) | 2018.12.01 |
내가 두살때 아버지가 바람펴 부모가 이혼한 이래로 친가와 연을 끊고 살았는데,친할머니가 나에게 재산상속을?![2ch/5ch 막장썰 번역] (0) | 2018.12.01 |
아무 잘못도 안 했는데 신혼여행 첫날에 일방적으로 파혼당한 썰[일본 게시판 2ch/5ch 막장썰 번역] (1) | 2018.1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