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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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8 : 익명 @HOME : 2012/09/02 (일) 16 : 20 : 18.81
결혼하고서 여름휴가 일주일을 통째로 시댁에서 보낸 후 남편한테 한 소리 들었어.
신경쓰이니까 가기 싫다고 그랬더니,
"괜히 신경써서 피곤해하는 당신이 문제지. 그런 건 스스로 제어하는 거잖아?
그 어떤 환경이든, 자신을 지키는 것은 자기자신이잖아.
네 나이에 애도 아니고 어리광부리지 마"라고 남편이 그러더라.
첫날부터 비아냥대고, 며느리만 좋은 음식을 적게 주고,
소지품 검사, 생리 용품과 속옷 검사.
화장실의 쓰레기통은 절대 쓰지 말라고 그러고.
큰동서(남편 형의 아내)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어.
작은 동서(남편 남동생의 아내)는 "왜요? 왜요?"하면서 자기 남편한테 일렀더니
시동생은 되려 자기 아내를 나무라더라.
나는 "속옷 검사라니, 시어머니는 취미가 굉장하네요",
"쓰레기통이 있긴 해요? 진작에 치워없앤 줄 알았... 아니 아무것도 아니예요"
나중에 남편이 "우리 엄마한테 교양없는 소리 하지 마"라 그러더라.

750 : 익명 @HOME : 2012/09/02 (일) 16 : 38 : 28.64
둘째 날
큰동서는 무표정하게 허벅지를 문지르고 있었다.
작은 동서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택시를 불러서 시댁을 나옴.
나중에 들은 건데, 자기 전에 설교를 시작해 두 시간 밖에 잠을 못 잤고,
아침 식사 때 옆에 앉은 시어머니가 무슨 바늘로 다리를 찔렀다고.
그 날의 타깃은 큰동서와 도망간 작은 동서 욕하기였고,
나한테는 틱틱거리기만 해서 나만 평화로웠지.

큰동서는 계속 시어머니 옆에 앉혀져 있었으니, 아마 계속 시침핀으로 찔렀지 싶어.

셋째 날
시동생이 처가 부모한테 불려가서 시아버지가 따라갔다.
아주버니는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다며 나가서 며칠동안 안 돌아왔다.
뭐로부터 도망친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도망친 거 아닐까.
자기 편이 없어진 큰동서가 주요 타겟이 돼서,
차마 두고 볼 수가 없어서 남편한테 상담했더니,
위에 쓴대로 "자기 책임"이니 "신경 쓰는 게 잘못이지"니 하더라고.

그 날부터 가능한 한 큰동서와 행동을 함께하면서
'신경 안 쓰는 며느리'를 실천 개시.

752 : 익명 @HOME : 2012/09/02 (일) 16 : 40 : 59.56
상해죄로 전과자 되는 거 아냐? >시침핀 공격
아들 셋의 어머니란 역시 강적이네

753 : 익명 @HOME : 2012/09/02 (일) 16 : 43 : 42.01

757 : 익명 @HOME : 2012/09/02 (일) 16 : 51 : 39.84
저녁 먹을 때 따끔하는 통증을 느꼈는데 어째 시어머니가 수상함.

넷째 날 이후
시어머니를 관찰하면서, 시키는 집안일은
"손이 비면 할께요~ 근데 손이 안 비네요~"하고 내 맘대로 해봄.
남편이 화 낼거라 생각했는데 눈치 못 챈듯.
방문 잠그고 낮잠 잤다.
시어머니 방 미닫이문에 일회용 먼지떨이를 버팀목으로 세워놔
안 열리게 해놓고 모르쇠로 일관해봤다.

점심때도 따끔해서 범행을 확신하고, 저녁 때 현행범 체포.
남편에게 "네가 며느리로서 부족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엄마가..."같은 소릴 하데.
집에 갈까 했지만 큰동서가 걱정돼서 눌러앉았다.
스스로도 이건 좀? 싶을만큼 안하무인이었는데,
남편은 눈치 못 채길래 이거야 완전 관심 없구만 싶어서
이혼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758 : 익명 @HOME : 2012/09/02 (일) 17 : 08 : 55.42
일곱째 날
열심히 안하무인 태도로 일관하지만 시어머니는 변함없고,
큰동서가 점점 무표정해지고 말이 없어진다.
이 날이 되서야 큰동서도 시침핀에 찔리고 있었단 게 밝혀졌음.
남편 왈 그것도 내 탓이랜다.
도망갔던 아주버니가 돌아오자마자 첫마디가,
"우리 집 며느리 노릇 제대로 하고 있었어?"였고,
큰동서는 뭔가가 뚝 끊어진 모양인지 방에 문잠그고 틀어박혀 농성전에 들어감.
걱정끼치기 싫다는 큰동서를 설득해 큰동서 친정에 전화.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었던 큰동서의 올케(오빠의 아내)가 구출하러 왔다.

나도 친정에 말했지만, 너무 괴상한 얘기라
폰 너머 여동생이 "너무 과장하네"라며 진지하게 대응 안해서
남편은 냅두고 내발로 친정에 돌아감.
그 후, 친정에 내 악행에 대한 불평과 이혼 얘기가 왔다.
처음에는 "위자료를 청구하겠다"고 그러던데,
큰동서네 친정으로부터 위자료를 청구당해서 흐지부지됐다.

이혼 사유는 '성격 차이'.
동생 부부는 아직도 옥신각신하고 있다고.
이혼은 쌍방 합의로 즉시 결정.

전남편에게 있어서 나는 아직도
'어머니에게 심한 짓을 한 용서할 수 없는 여자'입니다.
가끔 '슬슬 사과할 생각이 들었어?'라고
화내는 메일이 옵니다만 딱히 피해는 없어서 방치.

이상입니다.

759 : 익명 @HOME : 2012/09/02 (일) 17 : 11 : 59.46
사이다 터지게 경찰에 신고 안해서 죄송.
경찰이 개입하는 사태까진 안 갔는데,
시댁이 돈을 꽤 내야하는 처지가 됐다고.

전 큰동서는 적응장애일지도 모른다는 소릴 들었어.

764 : 익명 @HOME : 2012/09/02 (일) 17 : 21 : 18.17
>>758 가끔 '슬슬 사과할 생각이 들었어?'라고 화내는 메일이 옵니다만
아니 그거 재결합 요청을 돌려 말하는 거잖아...

766 : 익명 @HOME : 2012/09/02 (일) 17 : 22 : 28.25
3명이나 있으니 며느리를 구박해도 누군가는 남는다,
안 남는다 해도 다시 새 며느리를 데려오면 된다고 생각했겠지

767 : 익명 @HOME : 2012/09/02 (일) 17 : 29 : 48.90
시침핀 공격을 진단서 떼서 소송하면 수컷 3마리 다 독신으로 끝나요
나 같으면 이웃에 10장쯤 대자보 붙임

769 : 익명 @HOME : 2012/09/02 (일) 17 : 31 : 38.6
>> 767
다 끝났는데 조언하심?

768 : 익명 @HOME : 2012/09/02 (일) 17 : 31 : 35.70
할망구와 남편이 꼼짝못하게 되면 시침핀으로 막 찔러주고 싶다
양심의 가책없이 즐길 수 있을듯

763 : 익명 @HOME : 2012/09/02 (일) 17 : 17 : 16.00
3형제가 멍청한 시에미 때문에 죄다 이혼이거나 부부의 위기가 오거나 한거군
바보같은 남자들이네, 3명이 다 마마보이라니.

전에도 이 비슷한 얘기 있지 않았던가?

772 : 익명 @HOME : 2012/09/02 (일) 17 : 47 : 59.33
>> 763

시에미가 제사 준비를 며느리 셋에게 떠넘기려 해서
셋 다 비지니스 호텔로 도망가 영화 봤다는 썰이 있었던 듯....
첫째둘째 부부는 이혼했다고 기억함.

765 : 익명 @HOME : 2012/09/02 (일) 17 : 21 : 22.36

"너무 과장하네"라며 진지하게 대응 안 한 여동생은 나중에 믿어줬어?

773 : 시침핀 : 2012/09/02 (일) 17 : 51 : 02.44
헷갈리기 쉬운 모양이니 이름 바꿨음.
동생은 날 의심했다기보단, 고의로 사람을 시침핀으로 찌르는 사람이 있단 걸 믿을 수 없었대.
하지만 이혼 이야기 때 전 남편이 "시침핀으로 찌를 만큼 어머니는 궁지에 몰렸었던 거다"라고 주장했으니, 정말로 찔렀단 건 알았지.

781 : 익명 @HOME : 2012/09/02 (일) 19 : 58 : 41.56
옛날에 본 쌍팔년도 만화에서 (그 후 그 만화는 말살됨)
가정과 선생님이 말 안듣는 학생의 젖가슴에 시침핀 찌르는 고문이 나온걸 본 적 있어.
만화 자체가 말살될 정도의 고문인지라
이쯤되면 주작 아님? 이란 생각이 든다
난 늙은 여자라 바늘이 박히면 심장까지 닿을거 같아서 무서워. 그래서 바느질 후에는 바늘의 개수를 세.
만약 숫자가 부족하면 그날 꿰맨 건 전부 못쓴다고 배웠다만.

착각 취급한 남편한텐 시침핀 고문해주고 싶다.
그러고도 기분 탓이라고 우기면 그건 그거대로 대단한거고.

784 : 익명 @HOME : 2012/09/02 (일) 21 : 55 : 46.89
시침핀 씨는 담담하게 쓰고 있지만, 호러네~.
남편에게 "시어머니가 시침핀으로 찔러!"라는데 무반응이면 무섭잖아요.
내가 그런 일 당하면 "이 집안에선 이러는 게 보통이라며?"라면서
무표정으로 남편을 시침핀으로 찔러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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