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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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시월드/처월드에게 선 넘는 반격한 썰(일본어)

888 이름 : 익명 @HOME 투고일:2007/08/12(일) 01:30:58
별로 대단한 것도 아니고,
선 넘은 반격이라기보단 유치한 짓이라고 생각하지만.


오봉(일본 추석)이라서 시댁에서 소집령이 내려옴.
올해는 먼 데 전근간 동서네 부부 포함해
온 일가가 다 모이는지라, 시에미가 평소의 두배로 파워업.
며느리들이 요리를 만들면
요리 순서부터 양념까지 불평하며,
결국 버리고 자기가 다시 만듦
.

청소를 하면 더럽다,
대충하지 마라
등등 뒤에서 온갖 트집을 잡음.

그래놓고 아들들 앞에선
"며느리들 무서워, 내가 무슨 말만 하면 다들 노려봐~"
라며 울먹울먹.
그걸 곧이곧대로 믿고 이쪽을 꾸짖는 남편들.


작은동서1 "무슨 잠꼬대야? 시어머니의 고함소리가 들렸을텐데?"
작은동서2 "우리가 몇 번을 말해도 안 믿는 주제에,
어머니 말은 곧이곧대로 믿는구나.
정말이지 정나미 떨어져."

입다무는 남편들.

얼굴이 새빨개진 시에미가
"하늘같은 남편과 시어머니한테 무슨 그런 심한 말을...!" 이런다.

그 입에 라쿠간(끈적끈적한 전분사탕) 쳐넣어
입을 다물게 하는 나.

"심한 말을 하는 입은 이 입이잖아요?
부처님은 뭐하나, 젯밥이랑 같이 안 데려가고."
단 음식을 싫어하는 시에미는 허둥지둥 세면대로 달려감.

그 후 며느리 셋이서 시가에서 나왔습니다.
저렴한 비즈니스 호텔에 방을 잡고 셋이서 건배.
한창 마시는 중,
그러고 보니
올해는 시아버지 돌아가시고 첫 오봉이라
친척들이 잔뜩 온다든가 하는 소릴
들었던 듯했지만, 술의 힘으로 까먹음.


입만 산 시에미랑
TV보고 낮잠만 자는 아들들끼리 어떻게든 해 보든가
.

889 이름 : 익명 @HOME 투고일:2007/08/12(일) 01:39:05
888과 며느리 연합 GJ(굿잡)!
'젯밥이랑 같이' 발언 뿜었음ㅋ
액땜했으니 앞으로는 좋은 일이 더 많이 있을거야.

895 이름 : 888 투고일:2007/08/12(일) 01:50:
GJ 감사합니다.
시에미댁 집전화랑 남편의 휴대폰에서 부재중 전화가 잔뜩 와 있습니다만, 완전히 무시중입니다.

발빠른 친척은 내일 온다고 들었으니,
'이쪽에 전화할 시간에 할 일이 있을텐데?' 하고 방치.
오봉 끝날때까지 안 나타날 생각으로 호텔을 잡았기도 했고, 모처럼이니까
다른 며느리들과 느긋하게 지내겠습니다.
너무 화난 나머지 작은동서가 손에 들고온 라쿠간 바구니가 여기에 있습니다만
무의식적으로 제일 큰 라쿠간을 고른 자신에게 조금 놀랐습니다ㅋ

936 이름 : 888 w12VG5vYEo 투고일:2007/08/12(일) 12:20:07
안녕하세요. 왠지 장기전이 될것 같아서 미리 써두겠습니다.
부재중 전화에 의하면, 이미 한바탕 난리가 났었던 모양.
며느리들이 오면 죄다 시킬 생각이었던 모양이라,
시에미가 제사 수속*을 전혀 안 밟아둔 게 모두에게 발각됨.
(일본 제사엔 절과 승려가 개입하므로 미리 약속을 잡아둬야 함)

시아버지 남동생과 시어머니의 처절한 말싸움이 전개되고 있다고.

"제발 도와주러 와~! 엄마 혼자서는 못해~!"
라는 꿔다논 보릿자루같은 장남의 전화에,
"네가 도와주면 되잖아! 남자가 셋인데 아무것도 못하냐!"
라고 소리쳐서 전화를 끊고, 며느리들의 갈채를 받았습니다.

아니, 어제 시점에서는 정말 아무 말도 못 들었거든요.
우리가 무슨 독심술사도 아니고, 시에미는 며느리 구박에 너무 열중해서
가장 중요한 걸 잊은걸까, 치매가 왔나, 라고 각각 한마디씩 하는 중.
다음 오봉 때 만나요. 지금부터 다같이 영화보고 올게요
ヽ(゚∀゚)メ(゚∀゚)メ(゚∀゚)ノ

50 이름 : 888 w12VG5vYEo 투고일:2007/08/19(일) 14:55:51
오봉 날 며느리 셋이서 남편들 냅두고 시월드에서 도망친 큰며느리입니다.

무사히? 오봉도 끝나고(이렇게 즐거운 연휴는 몇년만인지)
3형제는 재결합, 이혼, 조건부 별거라는 훌륭한 결과가 되었습니다.
시에미는 숙소가 없어져, 차남 집에 얹혀 살고 있다고.
입만 열면 "악마같은 며느리다"라고 한대요.

68 이름 888 w12VG5vYEo 투고일:2007/08/19(일) 15:25:11
시에미가 며느리 구박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제사 수속을 전혀 안 밟아뒀고,
울며 매달리는 남편들을 방치하고 며느리 셋이서 쾌적한 휴가를 시작했다는 글을 남겼지요(영화 재밌었음!)
진짜로 아무것도 안 하던 시에미는 시아버지의 남동생과 대판 싸웠어요. 아들들은 당황해서 우물쭈물하고,
결국 셋째 아들이 절 지주와 지인이 하는 배달요릿집에 고개를 숙이고 다녀서, 일정과 규모는 생각대로 안 되더라도
어떻게든 제사...스러운 건 해냈대요.
하지만, 시아버지 남동생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음. 불단 관리조차 제대로 안한 걸 알았는지
"불단은 이쪽에서 인수하겠소. 집에서도 나가주시오"라고 시에미에게 선고.
전해들은 얘기라 자세힌 모르지만, 집과 땅은 모두 시아버지 본가의 소유로,
시에미는 시아버지 사망 후에 "호의로 살수 있게 해줬다"는 입장이었다고.
시아버지 남동생은 상당히 화가 난 모양이라, 그날 안에 불단을 실어나를 준비를 갖추고, 시에미에게 퇴거기한을 선고하고 돌아갔습니다.
3형제 다 말그대로 '남의 편'인 남편들이지만,
셋째아들은 이번에 제일 노력한 것도 있고,
또 굉장히 먼데 사니까

시에미와의 절연을 전제로 재결합해도 된다고 작은동서가 응했습니다.
잠깐 얘기를 나눴는데, 셋째아들은 나를 만나자마자
"이번에 폐를 끼쳐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어머니가 이상하다는 것도 잘 알겠습니다.
이제부터는 내 가족을 지키겠습니다"라며 자기 아내와 함께 돌아갔습니다.

69 이름 : 888 w12VG5vYEo 투고일:2007/08/19(일) 15:28:23
둘째 아들은 아내와 대면하자마자 갑자기 싸다구를 날려서 바로 이혼얘기가 돼버렸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너는 나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여자"라면서 "이혼수속을 할 수 있으면 해봐라"라며

서명한 이혼서류를 탁자에 내리치길래 "그럼, 내고 올게요"라며 아내가 일어서자
당황해서 이혼서류를 빼앗으려고 했다고.
아내는 결국 자기 오빠를 불러내서 차남을 겁주면서 이혼서류를 제출하고 자기 짐을 챙겨 친정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조건부 별거인 우리 남편 말인데요. 뭘 잘못한건지 전혀 모르고 있더군요.
"입으로야 얼마든지 사과할 수 있으니 반성문을 쓰라"고 하니 포인트 벗어난 소리만 써놨고.
심지어 "엄마가 집에서 쫓겨나게 생겼어, 우리 집 방이 비어있지?"라고 말을 꺼내는 상황.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는 제 명의라서 일단 월세집을 3개월 계약해서 쫒아냈어요.
3개월이나 지나도 마찬가지면, 그 방은 빼고 둘째와 엄마랑 같이 살라고
최후 통첩을 했더니 바닥에 주저앉아 펑펑 울더군요. 뭐야 진짜.

시에미는 둘째 아들에게 시켜서 자기 짐을 둘째네 집으로 옮기고 있다 합니다.
상당한 양이어서 저희 남편에게도 도움을 요청하는 메일이 왔었는데 내가 한창 설교하는 도중이라 못 갔다고 나중에 변명하는 전화를 했습니다. 이거야 원, 우리집도 아마 이혼할듯...

88 이름 : 888 w12VG5vYEo 투고일:2007/08/19(일) 15:42:39
2ch(이 글이 올라온 사이트)는 가르쳐 줬으니까,
어쩌면 다른 며느리도 여기 올지도 모르지만,
아직 지금은 옥신각신하는 중이라서요...
차남한테서도 벌써부터 미련이 넘치는(그래도 깔보는듯한 태도의) 메일이 와 있다고 합니다.

남편의 반성문, "도와주지 않아서 미안했어"
"하지만 그렇게 힘들면 말하지 그랬어"
"내가 눈치없는 남잔건 너도 알고서 결혼했잖아"
"시어머니와 며느리란 본래 사이가 나쁜거니까, 어머니가 좀 너무했단건 알겠지만
앞으로 살면 얼마나 더 사시겠어, 너무 나무라지 말자" 등등.
이런 건 반성문이 아니지. 하고 딱 잘라 말해뒀습니다.

115 이름 : 888 w12VG5vYEo 투고일:2007/08/19(일) 15:56:22-
유예기간 3개월 말인데요, 전 재결합하려는 의지는 딱히 없고,
단순히 차남네 집에서 남편의 직장으로 통근하면 엄청 불편하니까 "새로 편한 집을 찾든가,
둘째네 집에서 다닐 수 있는 곳으로 직장을 바꾸든가, 선택해라"라는 마지막 배려라 할까요.(본인에게도 그리 말해뒀음)
3개월 안에 극적으로 바뀐다면 또 모르지만요.

다 큰 남자가 마루에 쪼그려앉아 콧물을 흘리고 마루를 탕탕 치며 엉엉 울고 있었어요.
눈치없는 점도, 둔한 점도 알고 있었지만, 심지어 책상다리로 퍼질러앉아서
"그치만 어쩔 수 없잖아-"란 태도에 맞춰줄수는 없어, 라고 말했습니다.
아까 시에미한테서 전화가 와서 "이혼이라니 무슨 소리야!"라길래
"아내보다 엄마가 좋다니까 반품합니다. 향후 대화할 일도 없겠네요.
앞으로 전화걸지 마!"하고 끊었습니다.

120 이름 : 익명 @HOME 투고일:2007/08/19(일) 15:59:37.
>>115
>다 큰 남자가 마루에 쪼그려앉아 콧물을 흘리고 마루를 탕탕 두드리며 큰 소리로 울고 있었어요.
누가 AA*로 좀 만들어주라ㅋ
(Ascii Art: 문자로 그리는 그림)

124 이름 : 익명 @HOME 투고일 : 2007/08/19 (일) 16:05:11
>>120

125 이름 : 익명 @HOME 투고일 : 2007/08/19(日) 16:06:25
>>120

126 이름 : 익명 @HOME 투고일 : 2007/08/19(日) 16:06:37
>>120

138 이름:888 w12VG5vYEo 투고일:2007/08/19(일)16:19:32-
멋진 AA네요.이렇게까지 격렬한 몸짓은 없었습니다만,

가끔 눈물맺힌 눈으로 위를 슬쩍 올려다볼때의 징그러움은 잊혀지지가 않아요.
3개월 유예는 저한테도 주어진 거니까, 3개월후에 이러쿵저러쿵 불평하지 않도록
여기저기 상의하려고 합니다.

GJ 감사합니다.
무슨일이 있을때까진 익명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아무일도 없어야 하겠지만요ㅋ)

146 이름 : 익명 @HOME 투고일:2007/08/19(일) 16:44:06

838 :익명 @HOME:2007/11/04(일) 11:47:17
DQ반격 스레에서, 시아버지 사망후 첫 오봉때 시에미랑 한판함→시에미 입에 라쿠간 쳐넣고 동서들과 튐→이후 조건부 별거가 된 아내입니다.

이혼했어요.
원인은 시에미&남편 동생(이혼한 차남)이 날 스토킹해서.

두사람을 말리긴커녕 "경찰을 부르다니 가족이 할 짓이냐"라고
오랫만에 대면했을 때 화를 내서
"당신도 과연 저 둘째의 형답네. 가족이 할 짓이 아니라면
얼른 남남이 되지 않겠어?"
그때는 허세인지 "좋아!"라고 힘차게 대답했습니다만,
재결합하자는 연락이랑 꽃다발 공격이 시작되어서,
변호사를 통해 문서 한 통 넣었더니
이혼에 동의하고 방을 빼서, 먼 곳으로 혼자 도망친 모양입니다.

남편 동생은 일을 그만두곤 게으름피우고, 시에미는 집안일은 전체적으로 서툰 주제에 돈만 먹고.
가정부 겸 자신을 위한 제물이라고 생각했던 아내는 반항하더니 남남이 되고
자기가 다 책임져야 되는건가 하고 뒤늦게나마 깨달은 순간 튀었다고 합니다.

난 왜 저딴 거에 반했던 걸까...

839 :익명 @HOME:2007/11/04(일) 11:53:
>838
기억나요! 수고하셨습니다...
왜 남편 동생은 당신을 스토킹?
도망간 아내가 아니고.
이해가 안 가네요.

842 :익명 @HOME:2007/11/04(일) 12:06:20
>838님 완전 수고염.
>시에미&남편동생이 날 스토킹
자세히좀

844 :익명 @HOME:2007/11/04(일) 12:09:31
수고하셨습니다!
거의 3달쯤 지났으니, 보고가 올라오지 않을까 했어요.
하지만, 결말이 생각보다 막장이라 놀랍네요...
분명 피곤하실텐데, 앞으론 몸과 마음을 푹 쉬고
자신의 행복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응원할게요!

845 : 838 : 2007/11/04(일) 12:17:3
자기 아내를 쫒아다니지 않은 이유는 아마..
작은동서보단 내가 더 만만했던 거 아닐까요.
남편 동생은 작은동서의 오빠가 몹시 무서웠던 듯.

스토킹은 아침부터 밤까지 직장 근처에서 있었어요.시에미와 둘째아들이 번갈아서.

내가 밖으로 나가면 따라옴. 일정 거리를 띄우지만, 시야에는 들어옴.
집에 들어올때 따라들어오면 곤란하니까 급히 호텔을 잡으면, 놈들도 같은 호텔에 묵음.

(허나 둘이서 일인실에 묵으려 드니까 카운터와 트러블)
의뢰한 변호사에게(이혼 건으로 의뢰했는데 미안했지만)
상담하던 때 놈들이 무전취식으로 붙잡힘......
라고 쓰다가 깨달은건데, 남편이 나한테 화낼 이유 없잖아?

'우엥~우엥~흘깃'은 마지막 순간까지 하더군요.

847 :익명 @HOME:2007/11/04(일) 12:46:58 O
>>838
수고, 레알 수고...
전남편은 자기 책임도 못 지나. 한심하긴... (゚д゚)、퉷
스토커 놈들은 838을 아직도 스토킹중?

852 :익명 @HOME:2007/11/04(일)14:07:04,
아들은 말을 제일 잘 듣는 애가 귀엽고, 며느리는 돈벌고 집안일을 잘 하면 쓸모있다 이건가요.
시에미가 그런 망상을 품고 부하 지명하는 거야 자기 맘이겠지만,
어머니의 망상에 차남이 좋다고 따라붙으면 과연 잘 풀릴까.

855 : 838 : 2007/11/04(일) 14:47:05.05
시에미의 망상도 차남의 폭주도, 단지 자기몸만 편하면 된다
(돈은 우리 귀여운 장남과 며느리가 벌어올거다,
집안일은 며느리가 할거다,
앗싸~ 나는 손에 물한방울 안묻혀야지~)
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있는 것 같아요.
오봉때 있었던 일은 머리에서 삭제됐나.

그리고 차남에겐 여죄로 절도혐의가 떠오르는 중.
(백수가 되고 나서, 유흥비를 빈집에서 조달한 모양이라고...)
시에미는 맏아들&나&막내부부에게 울며 매달리고 싶은 모양인데 모두가 연락처를 바꿔버려서 모두 소식불통.
귀여운 아들을 위해 자기 힘으로 힘내라, 시에미.

그럼 익명으로 돌아갈게요. 여러 면에서 감사했습니다.

857 : 838 : 2007/11/04(일) 14:52:27
마지막으로, 변호사를 곤란하게 한 재결합 제안문 공개.

당신이 사라지고 나니, 식사 때는 마치 불이 꺼진 듯합니다.
아무 맛 없는 식사를, 한입 한입 씹어서 삼킵니다.
당신이 만들어준 건, 먹으면 그토록 행복해졌었는데.
분명 그대의 사랑이 담겨있기 때문일테지.
뭘 먹든, 몸을 그냥 통과하기만 하는 느낌입니다.
뼈와 가죽만 남은 나를 보면, 당신은 또다시 죽을 끓여줄까요.
꼴좋다고 깔볼까요.
나는 그대의 상냥함에 희망을 품고싶어.
사랑했던 날들은 확실히 존재하고 있고,
그건 내 망상이 아닐텐데.
한번 더, 다시 시작하고 싶습니다. 진심입니다.

참고로 이 메세지 오기 직전에
변호사님이 전남편을 만났었는데,

"포동포동 개기름이 흐르고, 술냄새 나더라구요..."라던데요ㅋㅋ

858 :익명 @HOME : 2007/11/04(일) 14:54:17
>>857
메세지 열받네ᄏᄏ
야아~ 이건 최악이야! 이혼하길 잘했네.

출처: 시월드/처월드에게 선 넘는 반격한 썰(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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