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티스토리 뷰

출처(일본어): 무엇을 쓰든 상관없어요@생활판50(일본 IP 필요)

74 : 1/2 : 2017/09/16(土)18:56:32 ID:GeA
내 친구 A코는 성실한 노력가로, 그 점을 마음에 들어한 상사가 맞선을 권했다.
상대 남성(이하 B)은 회사 사장의 후계자. 회사는 수십명 정도의 규모.
사장 부인도 바쁘게 일해야 되는 자리라서,
일 잘하는 A코에게 맞선 얘기가 들어왔다고.
맞선이 잘 풀리고, B의 부모도 A코를 마음에 들어해서, 맞선을 본 지 1년 만에 결혼식을 올렸다.
신랑 아버지는 회사 사장님이니까 꼭 초대해야 하는 사람이 많아서 결혼식을 성대하게 치렀다.

결혼식 다음날, A코와 B씨는 신혼여행을 갔다가 돌아오자마자 이혼했다.

아니다, 혼인신고 안했으니까, 정확히는 약혼파기라 해야 되나?

듣자하니 결혼식 날, 신랑 대기실에 B의 전여친이 나타나, B에게
"당신을 사랑해, 딴 여자와 결혼하지 말아줘"라고 호소했다 한다.
그 자리에서 B의 친구들이 전여친을 달래서 내보냈다던데,
그 때 B 머릿속의 무슨 스위치가 들어가버린 모양이다.
신혼여행 첫 날 밤에 호텔에 도착해 짐 다 풀고나서
"역시 전여친을 사랑해, 너와는 결혼할 수 없어"라고 했다고 한다.

A코 왈, 어째선지 굉장히 자기가 피해자라는 듯한 얼굴이라 열받았다고 한다.
('사랑 없는 결혼을 강요당한 불쌍한 나'라고 생각한 걸까?)
'그런 건 좀 더 빨리 말해달라고! 최소한 신혼여행 가기 전에!'라고 생각하면서,
A코는 호텔 프론트에 연락해서 다른 방을 잡고, 자기 짐을 들고 이동했다.
B는 "굳이 다른 방 안 잡아도 돼^^내 마음은 전여친에게 있으니,
너에게 손 안 대. 돈 아깝잖아^^"라고 씨부려서 살의가 생겼다고 한다.


신혼여행은 해외 패키지 여행이었다.
도중에 귀국절차 밟기도 귀찮았고, A코가 가고싶었던 나라였는지라,
다 떨쳐버리고 관광을 즐겼다는 것.
같은 패키지 투어에 젊은 여성 2명이 있었는데 동료가 돼서 함께 다녔다 한다.

75 :2/2 :2017/09/16(土)18:56:54 ID:GeA
B의 부모는 "전여친와 재결합하고 싶으니까 A코와는 결혼하지 않겠습니다"는 B에게 격노했다.
실은 B는 이전에 전여친을 결혼 상대로서 부모님께 소개한 적이 있었다.
부모가 몰래 전여친의 신상 조사를 했는데, 남성 편력이 화려하단 게 판명났다.
B는 "그건 과거 얘기고, 지금은 마음가짐을 다잡고선 나만을 바라본다구요!"
라며 열심히 부모님을 설득했지만, 부모님은 납득하지 않았다.
그렇게 옥신각신하는 동안에 전여친이 양다리를 걸쳤더랬다.
그야 B도 화내며 헤어졌었다고 한다.


참고로 전여친은 B의 아버지네 회사와 같은 업종의 일을 하고 있고, 자격증도 가지고 있다.
결혼상대로서의 스펙은 나보다 더 높더라고 B코는 말했다.
그리고 가슴이 큰 미인이었다고.


B는 전여친과 결혼하겠다는 뜻을 꺾질 않아서, 결국 1년 뒤에 B의 부모님이 두 손 들고선 전여친을 며느리로 받아들였다.


그로부터 몇 년, 나도 결혼해서 아이가 생겼다.
내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는 주변에서 슬슬 피하는 애엄마가 있었다.
노골적으로 무시당하거나 괴롭힘당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이 살짝 거리를 둔다는 느낌.

나랑 친해진 다른 애엄마에게 물어보니
"저 사람은 전남친의 결혼식에 난입해서 약탈혼*을 했다"고.
(남의 배우자/약혼자를 빼앗아서 한 결혼)
자세히 들어보니 B의 전여친(현재는 B의 아내)이었다.

심지어 소문 내용이 쓸데없이 화려해져서
"낙태수술을 여러번 했다",

"약혼녀(A코)에게 장난전화 공격이나 스토킹을 반복했다.
B도 공범이 돼서 자기 약혼녀의 개인정보를 알려주고 있었다",
"결혼식에 난입해 신부에게 달려들었다"느니, 엄청났다.
낙태 얘기는 어떤지 모르지만,
A코는 장난전화 공격이나 스토킹 피해따윈 없이
결혼식 자체는 무사히 끝났는데.
소문이란 무섭구나.

뭐 그런 종류의 '무용전*' 때문에 '저런 사람과 엮이기 싫어'라며 사람들이 피한다고.
(잘 싸운 전투 썰...인데 여기선 비꼬는 뜻으로 쓴듯)
B 아내와 잠시 얘기한 적이 있는데, 되게 자연스럽게 사람을 깔보는 데가 있어서,
그것도 사람들이 멀리하는 이유일테지.
B 아버지의 회사도 실적이 꽤나 떨어졌다는 모양이다.
"결혼식 며칠 후에 이혼했습니다, 아들은 전여친과 결혼합니다"라니,
하객들을 놀리는 것도 아니고.


B 아버지의 업무관계 초대객도 많았다고 하고, 현지밀착형 회사였으니까
일에 끼친 영향이 컸을테지.



스스로도 성격 나쁘다 싶지만, 한마디 말해주고 싶다.
쌤통이다

출처(일본어): 무엇을 쓰든 상관없어요@생활판50(일본 IP 필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