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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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발견! 싸이코 애엄마 4편(일본어)

885 : 아이는 익명의 심정을 모르네 2010/09/14 (화) 17:54:46 ID : HZ2iRGHr
'쫌생이라기보단 사이코'라기보단
'쫌생이이자 사이코'에 가까운 사람과 대결중입니다.

배경 설명
나: 여중생 딸 있음
(얘 말고도 자식이 있지만, 지나친 개인정보는 패스.)
일러스트 계열 사이트(한때 덕후였는데 탈덕했습니다)&블로그를 운영중입니다.

885 : 아이는 익명의 심정을 모르네 2010/09/14 (화) 17:54:46 ID : HZ2iRGHr
그림은 인물&정물화, 18금은 (링크도 포함해서) 전혀 없음.
블로그는 일기가 중심이며,
역 근처 케이크 가게에 대해 써놓기도 했으니,
어느 지역에 사는지는 알 수 있을지도.
그리고, 전에 딸네 학교의 교복에 대해 쓴 적이 있어서,
학교 관계자(학부모, 학생, 교사 등)이란 건 알 수 있습니다.
(학교를 언급한 댓글이 달렸던 적 있으니 확실합니다.
하지만 어머니(나) 세대랑 치마가 안바뀌고 그대로다 운운 정도였습니다.)

근데, 지난 수요일에 딸의 학교 고등부 선생님한테서
사이트 주소로 메일이 왔습니다. 내용은

"한 학생이 자기 어머니 지갑에 손을 댔습니다.
평소에 그런 짓 하던 아이가 아니었기에 부모가 추궁해보니,
학교 친구들에게 한턱 쏘고 있었습니다.
동기를 되짚어보니 △△님의 사이트까지 이야기가 넘어갔는데
혹시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요?

라고 합니다.

889 : 아이는 익명의 심정을 모르네 2010/09/14 (화) 18:13:50 ID : HZ2iRGHr
딸의 학교가 관련돼있으니 무시할 수도 없어서 내 쪽에서 학교와 연락.

학생(A), A의 어머니, 담임, 생활지도선생님, 나.
이렇게 다섯이 만난 게 저번 주 금요일.
A에게 여러가지 물어 보니, 제 사이트를 자기 꺼라고 사칭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이트에 분탕질도 없었고,
이상한 메일도 안 왔으니 전혀 몰랐습니다.

A는 제 사이트를 '자신의 사이트'라 했으며,
블로그 역시 자기 거라고 친구에게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블로그에 써있는 물건을 사거나, 블로그에 써있는대로 친구에게 한턱 쏘는 등
눈물 겨운 노력을 하면서까지 사이트 주인장을 연기하고 있었대요.
마침 이번 달에 친구의 생일이 있어서 '한턱내기 월간'.
새로 나온 단 음식이랑 간식을 발견하면
'내 친구'에게 사주겠다고 블로그에 잔뜩 써넣고 있었는데.

유래없는 융단폭격에 A의 지갑이 끝장나서 A 부모의 지갑에까지 손을 댔다고.

892 : 아이는 익명의 심정을 모르네 2010/09/14 (화) 18:18:58 ID : HZ2iRGHr
A 왈, "내 사이트가 아니라고 들키면 친구들이 비웃을텐데"
그러니 "그 사이트와 블로그를 제게 주세요."
A의 엄마 왈, "아이는 어른이 지켜줘야지.
왕따의 계기가 되면 어떡해요.
그러니
사이트를 우리 딸에게 주세요.
그리고 딸이 지갑에서 빼낸 돈은 당신(나)이 변상하세요."
그게 말이죠, 담임도, 생활지도 선생님도, 나도 진짜로 휘청했습니다.

895 : 아이는 익명의 심정을 모르네 2010/09/14 (화) 18:25:11 ID : UoyrZpzL
학교는 왜 885씨를 불러낸걸까. 괜히 더 복잡해질텐데.
"거짓말하지 마", "멍청한 소리 하지 마"하는 게 정답 아님?

897 : 아이는 익명의 심정을 모르네 2010/09/14 (화) 18:27:19 ID : zGx5SAGZ
'같은 물건 좀 샀다고 파산이라니,
사칭당한 쪽은 얼마나 부자길래?' 했는데, A는 고딩이었구만
고딩이 경제력 있는 사회인을 흉내내면 당연히 지갑 털리지

898 : 885 2010/09/14 (화) 18:28:50 ID : HZ2iRGHr
이번 주부터 A에겐 선생님이 "저작권이란~ 네티켓이란~"하고
설교해주고 있습니다만, A의 부모에겐 선생님도 백기를 든 상태.
저는 중학교에서 임원을 맡고 있어서 신원을 들킨지라,
끊임없는 전화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학교가 대처해주지 않아서, "경찰에 신고할까 생각중입니다"라고 했더니
"대책을 강구중이니 좀 더 기다려주세요"라고 합니다만,
딸도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 걸 생각하면,
딸한테 쳐들어갈 가능성도 있어서 굉장히 불안합니다.

902 : 885 2010/09/14 (화) 18:38:27 ID : HZ2iRGHr
학교는 'A는 (나)한테 협박당했던 거 아닐까?
혹은 뭔가 영향을 주고있다'라고 생각했던 듯했습니다.
저도 딸과 같은 학교 아니었으면 메일을 무시했겠죠.

평소엔 느긋하게 산책한 얘기가 많습니다만,
이번 달엔 친구(소꿉친구이며 이웃)의 생일이 있어서,
신이 나서 과자를 막 사재꼈습니다.
신상 케이크에, 과자, 다 합쳐서 5000엔 정도입니다.
하긴 고등학생한텐 힘들겠죠. 우리 학교는 알바 금지고.

906 : 아이는 익명의 심정을 모르네 2010/09/14 (화) 18:48:12 ID : D9bX1ar
>> 902
학교에 기한을 선언하는 게 좋을지도.
"○일 이내에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경찰에게 상담하겠습니다"라고.


907 : 아이는 익명의 심정을 모르네 2010/09/14 (화) 18:51:49 ID : NtOZ7XM8
기한을 정해주는 거 괜찮은 아이디어네.
질질 끌다간 A의 부모가 점점 더 심하게 지랄할지도.

910 : 아이는 익명의 심정을 모르네 2010/09/14 (화) 18:54:22 ID : C5CQSDx4 
>> 902
학교 쪽엔 대처 기한을 주고, 그 이후에도 변함없으면
"딸에게 피해가 갈까봐 불안하다"며 경찰에 상담하는 게 좋을듯.
관계없는 사람에게 "돈 내라"니,
A 엄마가 하는 짓은 공갈협박이잖아.
먼저 경찰에 상담 전화를 해 두면 좋고.

921 : 아이는 익명의 심정을 모르네 2010/09/14 (화) 19:29:57 ID : SPFk3qlK
학교에게 기한을 주고, 기한내에 대처 안하면
협박죄로 경찰에 신고하면 된다고 본다
딸에게 쳐들어올 경우에 대비해
"가능한 한 혼자 등하교하지 않도록, 교내에서도 혼자 있지 마렴"
딸의 신상면에선 선수쳐서
"딸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예고없이 상응하는 대응을 하겠습니다"
고 학교에 통지해둘것
선생님이 안 움직이면 교장→교육위원회로 올라가면 됨
블로그는 잠금조치하고, 신고 가능한 욕설이 있으면
블로그 제공 사이트에 신고해두면 편리함
A는 아버진 없어? 학교에서 아버지, 혹은 어머니 이외의 친척을 소환하면 빨리 해결될 거 같은데
그리고 사칭한 애 쪽에도 얼른 못박아두는 게 좋을듯하니
블로그에 "학생 아님, 구라 아님"이라고 써버려도 돼

출처: 발견! 싸이코 애엄마 4편(일본어)

출처: 발견! 싸이코 애엄마 5편(일본어)

18 : 사이트사칭 ◆ kbHlbuKuKQ 2010/09/17 (금) 12:19:07 ID : OjTXqmpg
이전 스레에서 사이트를 사칭당하고 있었다고 쓴 사람입니다.
딸을 학원 보낼 시간이라 중간에 짤려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사칭'스레나 마토메에 대해 가르쳐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실은 어젯밤, A의 아버지와 우리 부부가 대화를 했습니다.
A엄마는 오지 않았습니다.
A 아버지가 자기 아내 몰래 연락했거든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과연 A엄마의 남편이다'입니다.
매우 예의바르게 미친 사람은 폭력적인 사람보다 호러였습니다.
A엄마의 전화공격이 시작된 후,
학교를 통해서 A 아버지에게 연락해 말려주시길 부탁했는데,
연락을 넣으면 전화가 멈추지만
좀 지나면 또 전화가 걸려 오는 상태.

A 아버지는 회사일이 있어서 제어장치가 못 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이쪽에겐 열심히 사과하며,
어떻게든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20 : 사이트사칭 ◆ kbHlbuKuKQ 2010/09/17 (금) 12:39:52 ID : OjTXqmpg
그리고 어떻게든 될 듯하다며, 얘기를 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아
어제 밤에 우리 부부와 만났습니다.

그 때 안 사실인데, A는 미술부.
우연히 제 사이트가 미술부에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근처 공원에서 열린 이벤트를 검색하니 제 블로그가 뜬 게 발단)

단, "멋진 사이트네!"가 아니라 "블로그 읽어보니 우리 학교 관련자 아냐?"
(중등부, 고등부의 시험기간이 겹치거나 하니까)
라며 사이트 주인을 찾다가

"그러고보니, 블로그에 쓰여있던 편의점 신상제품을 A도 발매 첫날에 먹고 있었지."
"혹시 사이트 주인이 A인건가?"
(실은 단순히 구입한 물건이 겹쳐 오해받았다 정도.
여고생스런 대화로 안 쓰면 설명하기 힘드네요)
그 오해에 대해 A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게, A는 좀 겉도는 아이였는데,
사이트 주인장으로 오해된 후부터는 블로그를 신경써서
제가 읽은 책을 읽거나,
내가 산 물건 중에 학교에 가져갈 수 있는 건 구입하기도 했다고 해요.
이야기를 듣자하니, A의 그림은 조금 어두운 느낌이라 합니다만,
나는 화풍이 다릅니다.
다른 부원들이 "이런 면도 있었구나~"라고 말을 걸게 돼
반에서도 미술부에서도 겉도는 느낌이었던 게, 점점 친해졌다고 합니다.

21 : 사이트사칭 ◆ kbHlbuKuKQ 2010/09/17 (금) 12:50:32 ID : OjTXqmpg
원래 블로그의 화제는 100엔샵이나, 도서관의 책이나,
가장 돈 드는 게 가게에서 파는 케이크였으므로,
여고생으로서도 사칭이 어렵지 않았다고 합니다.
신원이 들키는게 싫다기보다는, 인터넷에선 나이랑 상관없이 '나 자신이고 싶다'고 생각한지라
딱히 가족에 대해 쓰지 않은 것도 사칭하기 쉬웠던 이유라고 합니다.
그리고, A에겐 담임과 부활동 선생님 등이 많이 말해서,
부회의를 열어서 나와의 트러블에 대해서는 숨기고,
사이트의 주인이 아님을 모두에게 전한 걸로 해결했습니다.
(이에 관해선 A의 아버지에게 듣기 전에도 학교로부터 보고받았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A 어머니에 대한 얘기입니다만,
A 아버지는 무조건 몇번이고 사과했습니다.
테이블에 구멍나는 거 아냐?싶을만큼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리고 나에게 한 한마디.
"죄송합니다만, 아내가 말하는대로 돈을 내주시면 안될까요?"

27 : 사이트사칭 ◆ kbHlbuKuKQ 2010/09/17 (금) 12:59:52 ID:OjTXqmpg
사과부터 하고, 딸 이야기 할때까진 정상적이었습니다.
근데 "아내에게 돈을 내라"래요.
저와 남편이 할말을 잃고 있자니,
A 아버지가 봉투를 테이블에 올려놓으며,

"이번에 딸이 아내의 지갑에서 뺀 만큼의 금액이 들어있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이걸 아내에게 건네주시면 안될까요?"
그거, 내가 잘못했다고 사과하란 건가요?
"아뇨, 그냥 가져가만 주시면, 아내도 납득할거라 봅니다."
아뇨, 그런 짓 절대 못합니다.
보통은 저한테 그런 요구 안 하죠.
무슨 사고방식인지 무섭네요.
일단, 어제는 그렇게 끝났습니다만
향후를 생각하면 머리가 아픕니다.


30 : 아이는 익명의 심정을 모르네 2010/09/17 (금) 13:03:29 ID : UjKnRWir
남편은 "내가 설득해 줬어!"라고 아내에게 으스대고 싶었던걸까??

출처: 발견! 싸이코 애엄마 5편(일본어)

사이트를 사칭당했다는 썰은 엄청 많아서
관련 게시판까지 있지요.
'(홈페이지 주인장이 A라는) 오해에 대해
A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이걸(돈) 아내에게 건네주시면 안될까요?
그럼 아내도 납득할거라 봅니다."

A는 처음부터 사이트 주인장을 사칭하면 친구가 생길거란 계산까지 해낸 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냥 단순히 상대의 착각을 부정하지 않는 방향으로 의사소통 방식이 적응했을 뿐이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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