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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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해가 안 가! 18(일본어)

516 NoName 16/03/13(日)23:40:15 ID:9cV
형과 형수의 결혼식에서 '형제 화해 깜짝이벤트'당했다.

나랑 형은 여러모로 서로 안 맞는 면이나
도저히 못 받아들이겠는 점이 많아서,
내가 나가서 산 후부턴 관혼상제 외에는 서로 연락 안했음.
내가 다른 지방에 진학하고서
그대로 그 지역에 정착해 취업&결혼한 것도 있고,
"단지 같은 부모한테서 태어났을 뿐인걸.
안 맞으면 안 맞는대로 서로 멀리하면 되잖아"
라는 점만은 의견이 일치했으니까.

그걸 형수님이 못마땅해함.
"우리 가족 모두 사이좋게☆" 환상이 있는지 뭔진 몰라도
결혼식에서 일을 저지르심.

당일은 아내와 함께 참석했습니다만, 사회자가
"오늘은 또 하나 축하할 일이 있습니다"라고 하더니,
형수가 임신했음이 발표됨.
별 느낌없이 '흐음, 그렇구나~' 하고 있는데,
놀랍게도 뒤이어 우리 아내가 임신 4개월임을 급 폭로하더니
(아직 배가 별로 안 나와서 말 안하면 모름)
마이크 들고 소감 한말씀 해 줄 것을 강요당함.

일단은 부모님들한테만 말하고,
"그 외의 사람들한텐 안정기에 들어가고 나서 알리겠다"분명 말해뒀건만,
우리 어머니→형수 경로로 알려진 듯.
아내는 갑자기 많은 사람 앞에서 임신이 발표되어,
횡설수설하며 당황.
형수는 "이젠 아이들끼리도 사이좋은 가족관계가 되겠네"라면서 지 혼자 만족.

거기다가, 중간퇴석(中座)* 할 때
(*역주: 일본 결혼식은 예복을 여러 벌 만들어
중간중간 갈아입으므로,
옷 갈아입으러 잠시 자리를 뜨는 것.
친한 사람의 길안내를 받아 퇴장하는 게 보통이다.)
형을 길안내하는 역할에 급 내가 지명됨.
물론 이것도 형수의 입김.

심지어 형조차 금시초문인 듯. 형도 돌처럼 굳어짐.
사회자가 "형제들이 어른이 되고서 헤어지게(뭥미?ㅋ) 되어
오해가 깊어졌기에, 신부가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오늘 다시금 솔직하던 어린시절처럼 손을 맞잡고 우는 게 어떻습니까"
같은 소릴 하면서 눈물바다 분위기의 밑밥을 깜.
어릴 때부터 사이가 나빠서 손잡은 적 없다만.

축하하는 자리에서 찬물을 끼얹을 순 없으니 에스코트 역은 맡았다만
피차 무표정이었던 듯. 다 큰 어른 남자 두명이
정색&침묵하며 퇴장해, 말없이 밖에서 헤어져 자리로 돌아옴.

식이 끝나고, 형수는 몇번이고 "이제 가족간의 연이 돌아왔구나"라느니
"자녀 세대끼리도 잘 교류합시다"같은 소릴 했다만.
결혼식 이후에는 그냥 그대로 연을 끊음.
형수는 발광했다는데 내 알 바 아님.

"자상한 시부모님믿음직스런 남편,
사이좋은 시동생 부부각각의 아이들,
그리고 가족의 연을 지탱하는 상냥한 나"라는
완벽한 행복이 목표였다는데,
자신의 완벽한 소망을 성취하기 위해
다른 사람이나 자신의 배우자조차
장기말처럼 다루는 심리는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부모님께도 "왜 임신한 걸 얘기했냐"고 따끔하게 한마디 해놨고,
향후 최저한도의 교류밖에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음.

여담이지만, 형은 결혼식 직후에 혼인신고도 안 하고 행방불명됐다고.
그래서 엄밀히 말하면 '형수'는 아직까진
형의 애를 임신한 사람일 뿐으로, 나랑은 그냥 남남임.

형이 자기한테 불리하거나 싫은 것으로부터
그렇게 도망치는 습관은 예전부터 있었고,
그런 점도 내가 싫어하는 점 중 하나였다만...
이번만큼은 잽싸게 도망쳐서 '형수님'과 남남인채로 있게 해줬으면 함.

517 NoName 16/03/13(日)23:46:16 ID:rA9
>>516
아~...
평생 마누라의 쇼에 놀아날 걸 생각하면
모든게 다 귀찮아질 법도 하지

518 NoName 16/03/14(月)00:28:44 ID:kSp
>>516
적당한 거리감이 서로에게 있어서 좋은 관곈데 말이죠.
그걸 차갑다거나 박정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늘 있다니깐.
속으로 생각만 하면 괜찮은데, 그런 사람은 꼭 참견을 해야 직성이 풀림.
형이 무사히 도망치길.

519 NoName 16/03/14(月)00:31:29 ID:CIA
>>516
우와아... 수고염.
어떤 가정에든 열면 안되는 상자가 있는 법이지.
그걸 공식석상에서 폭로하다니 레알 씨눈새.
결혼식 망상 펼치다가 큰코다친 형수, 꼴좋다.
아직 완전 해결된 건 아니니까 임신한 아내가 말려들지 않도록 조심해.
"똑같이 임신중인 여자끼리니까"란 명목으로
시댁에서 님 아내의 폰번호를 알아낼지도 모르잖아

520 NoName 16/03/14(月)00:35:38 ID:WVX
>>516
수고 많았음. 진심 수고염.
근데 형이 실종돼줘서 다행이다 싶기도 함.
그대로 원만하게 혼인신고했다가 형수님이
"오랜기간 소원했던 시기를 극복하여 더 끈끈해진 우리가족☆"
같은 설정 밀어붙이면 어떡해ㅋ
그나저나 그 형수, 가족에 대한 환상이 진짜 강하구나ㅋ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하네ㅋㅋㅋ
계속 연 끊고 살라고.

출처: 이해가 안 가! 18(일본어)

쌤통이다 소리 들을만큼 악인이라곤 못 하겠는데... 현명한 사람이라고도 못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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