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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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무 글이나 쓰셔도 돼요@생활게시판 64(일본어)

978:익명@오픈: 18/08/15(水) 12:31:16 ID:4UW
친구 집에서 검은고양일 보고 생각난 옛 추억.
우리 집은 아빠 직업상 이사가 잦아서
2~3년에 한번은 이사했음.

처음엔 친구를 사귀었지만,
매번 이사할 때마다 헤어지는 게 괴로워서
초등학교 3학년 무렵부터 친구가 없었다.
(내향적인 성격도 더 심해졌다.)

맞벌이라 집에 와도 아무도 없고
점점 야생아가 되어갔다.
혼자서 산이나 숲에 가서 나무위에 비밀기지 만들거나,
이웃 아저씨의 밭 한켠을 빌려다가
채소 키워서 간식대신 먹기도 하고,
적이 쳐들어왔을 때를 대비해 돌을 갈아 무기를 만들거나,
산에서 흙을 팠더니 나온 점토로 그릇을 만들거나,
나중엔 자기 손으로 불도 피워냈다.
지금 생각하면 여자애 혼자서 참 위험하게도 놀았구나 싶다.

그러다 보니 검은고양이가 다가왔다.
먹을 게 없었는지, 뱀딸기 나눠먹거나
산에 열린 석류를 먹곤 했다.
검은 고양인 어느샌가 우리 집이 어딘지 알아내서
학교에서 돌아오면 우리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가장 기억나는 건, 산에서 혼자 놀다가 어느새
발밑도 안 보일만큼 어두컴컴해져서 완전히 길을 잃었는데,
검은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서,
그쪽 방향으로 가보니 산 밖으로 나와졌던 일.
약간 열받은듯한 검은고양이가
산에서 나온 나한테 후다닥 뛰어왔을 땐
'니가 내 엄마냐?!'라면서 울며 웃었다.

그렇게 2년 살고서 난 또 이사하게 됐다.
마지막 날엔 비밀기지에서 해가 질때까지
검은고양이랑, 어째선지 거기에 눌러앉은 사슴벌레와 함께 있었다.
'이사는 몇번이고 했지만, 그때만큼 슬픈 이별은 없었지.'
어째선지 내 배 위에 잠든
친구네 검은고양이를 보면서 생각했다.
더우니까 좀 비켜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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