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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내용(흰글자)

출처: 사모님이 무덤까지 가져갈 새까만 과거 Part.2(일본어)

157: 익명: 15/08/28(금) 16:01:55 ID:VTj
친구(여성)에게 남친이 생기고,
계속 사귀다가 결혼 이야기가 나오고,
상견례 하고, 예식장 둘러보고,
잡지 보면서 스드메를 알아보던 타이밍에


친구가 아~주 옛날에 찍은 야한 아마추어 그라비아* 몇 점을
(*역주: 누드까진 아닌지만 속옷이나 수영복 차림 사진집)
친구의 부모님과 약혼자에게 보낸 것.

'친구에게 원한이 있었거나, 친구를 질투했겠지'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진짜로 딱히 나쁜감정 없음. 일단은 친구고.
그런 거에 나오게 됐단것도 당시에 황당해하며 얘기했었고.
(역주: 일반적인 쇼핑몰 모델 알바인 양 속여
순진한 사회 초년생한테 계약하게 만들어놓고,
촬영장에 가보면 야쿠자들이 잔뜩 도사리고 있다가
"속옷차림 촬영이다. 뭐? 싫다고?
벌써 계약서에 도장 찍었잖아!
관둘거면 거액의 위약금을 내라!"
라는 식으로 으름장을 놓는 수법입니다.
의외로 피해자가 많아요.)

결혼상대는 성실한듯한 사람이었으니,
이런 걸 나중에 알게 되는 것보단
얼른 알게되고, 친구가 사과하고,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이
결속이 깊어진 결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나는 생각했었다.

그러나 결국 결혼 자체가 취소됐고,
그녀는 머리가 좀 이상해져버렸다.

보낼까 말까 많이 망설였었는데,
지금은 '안 보내는 편이 나았겠구나' 하고 반성중.

친구가 "네가 그거 보냈니?"라고 물어보길래
무심코
"어, 뭘?"이라고 거짓말한 것도 반성중이다.

161: 157: 15/08/28(금) 17:59:26 ID:VTj
파혼 소동 후, 친구는 자살로 유명한 곳에 가서 자살시도할 만큼
정신적으로 만신창이가 되었다.
후회하지만,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나도 잘 모르겠으니,
이런걸 반성이라고 할 수 있을까.
뭐랄까, 큰 싱크홀이 있고,
그 심연을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까
저도 모르게 등을 밀어버렸다는 느낌.

결혼도 그녀보다 좀 전에 했었고, 결혼생활에 불만도 없었고,
그녀에게 악감정도 전혀 없었다.
근데 왜 저질러버렸을까? 호기심에 가까운 감정이랄까.
정의감따윈 아니라고 본다.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이 어딨다고.
그런걸 보내도 분명 결혼할거라고 생각될 만큼
그 둘은 사이가 좋았고, 그녀는 좋은 아내가 될 것 같았다.

폐인이 된 그녀에게 미안해서
부모님 댁에서 쫓겨고 직장도 그만두고 드러누워있는 그녀네 집에
오랫동안 다니면서 보살펴주다가,
어느 한때 문득 '이런건 걍 위선이지'라고 깨닫고
"내일 또 올게"라는 말로 그녀의 아파트를 나왔는데
그대로 연락을 끊어버린 것도
또다른 내 평생비밀이다.


164: 익명: 15/08/28(금) 19:29:48 ID:NMW
오랜만에 새까만 과거썰이네~
이런 유부녀가 어쩌면 가까이에 있을지도 모르지

현실은 괴담보다 무섭구나.

163: 익명: 15/08/28(금) 19:17:13 ID:yp9
인격장애같아서 무서움...

166: 157: 15/08/28(금) 20:20:06 ID:VTj
>>163
그런가요. 스스로 자각은 없습니다만.

파혼 소동 후 한때 그녀는 날 의심하여
위에 쓴 질문을 하기도 하고, 날 멀리하곤 했습니다만
누군가가 "네가 축가로 불러달라고
○○(나)한테 부탁했던 곡(당시 유행한 사랑노래)
혼자서 노래방에서 연습하는 걸 봤어"라고 말했다며,
울면서 "의심해서 미안해. 용서해줘"라고 부둥켜안고 울었습니다.
자백할 타이밍을 놓쳐서 자백을 못 했어요.

연습해서 축가 부르려 했던것도 사실이고,
호기심에 화보 보낸것도 사실이고. 진짜로 무슨 병일까요?

165: 익명: 15/08/28(금) 19:31:32 ID:5NS
인터넷에 돌다가 본인에게 발견되지 않길

166: 157: 15/08/28(금) 20:20:06 ID:VTj
>165
딱 걸릴 수도 있겠네요.
뭐, 그렇게 되면 그렇게 된대로 수긍할 거 같아요.

167: 익명: 15/08/28(금) 21:06:00 ID:ze2
>>166
실로 '마가 꼈다(魔がさした)*'란 거네
(*역주: '잠시 정신이 나가다'.
평소의 자신이라면 안 할 짓을 충동적으로 저지르는 걸 일컫는 관용어)

182: 익명: 15/08/29(토) 18:31:19 ID:y8A
생각났다.
5년 넘게 전에, >>157씨랑 똑같은 짓 한 적 있음.

대학 시절, T라는 동급생이 있었음.
T는 자기가 키가 크고 체형이 튼실한 걸 상당히 신경쓰여 하면서도
유달리 핑크색이니 레이스니 장미 무늬 등등
귀여운 걸 좋아했음.
난 키는 작은데 그런걸 싫어해서,
흑백, 베이지색, 심플하고 쿨한 거 취향이었음.
그러다보니 늘 "우린 취향이 반대라면 좋았을텐데"라면서 둘이서 웃었음.
T의 자취방에 묵고, 학교 축제를 돌아다니고.
새로 문 연 카페에도 둘이 자주 갔었음.
자타공인 절친 2인조였음.

183: 익명: 15/08/29(토) 18:32:05 ID:y8A
T는 대학교 2학년 때, 난 3학년 때 남친이 생겼음.
주위엔 남친과 벌써 오래 사귄 사이인 애들이 많아서,
우리 둘은 손발 오그라드는 연애담을 서로에게 얘기하곤 했음.
"권태기니 뭐니하는 애들한텐 못 말하지"라며,
꽤 깊은 이야기나 고민까지 털어놓았음.

그러나, 졸업이 가까워진 무렵에 T는 남친과 사이가 어색해짐.
T의 남친은 연상이라 진작에 취직했는데,
T는 "차가워졌어", "연락이 줄었어", "외로워"라고 푸념만 하게 됨.
난 "분명 바빠서 그럴거야",
"지금은 노력할 때야, 남친의 힘이 되어줘"라고 계속 다독였음.

그러나, 원체 사람이 좀 응석받이인 T로서는
금세 인내심이 한계가 온 듯했음.
"취업 준비하다 아는 사이가 됐다"는
아이돌 계열 꽃미남 남자애랑 자주 놀러가게 됐음.
처음엔 별 거 아니었음. 영화관에 같이 가거나, 함께 식사하거나.
이 시점에서 '어라?'싶긴 했다만,
뭐 남의 연애사정이고, 취직 준비도 바빠서
'내가 괜한 잔소리해서 뭐하게?' 하고 냅뒀음.
그런데 T하고도 나하고도 친구S
"요즘 T말야, 좀 위험하지 않냐"라고 밀고하듯 얘기해줌.

184: 익명: 15/08/29(토) 18:34:46 ID:y8A
결론부터 말하자면, T는 이미 완전 양다리중이었음.
서로의 집을 오가는건 물론이고, 육체관계도 진작에 했음.
"얼마전에, 그 남자애가 놓고간 옷을 남친한테 들킬뻔해서 위험했어~><"
"결혼은 남친이랑 하고싶어.
경제적으로 안정됐기도 하고, 역시 여자는 사랑받아야 하는거 아니겠어."
하고 활짝 웃으며 얘기했다고.

갑작스럽게 휴강됐을 때, 나는 T한테 돌려돌려 물어봤음.
그러자, 겸연쩍게 "너는 순애(ㅋ)를 하고 있으니까,
말했다간 경멸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S는 무모한 연애를 몇번이나 한 걸로 유명하니까,
말해도 괜찮을거 같아서"라고 자백하고, 어째선지 사과받았다.

아니 아니, 중학생도 아니고,
'왜 나 말고 S한테만 얘기한거야!'
같은 생각한게 아니거든.

그게 아니라 양다리는 그닥 칭찬할만한 짓은 아니고,
그런 걸 말하고 다니는 건 좋지 않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어쩐지 실망스러웠음.
그리고 졸업과 거의 동시에, T는 남친과 헤어짐.

그래도 뭐, T는 나쁜 애는 아니고 하니
졸업 후에도 간간히 친구관계는 계속됨.
직장이 멀리 떨어져서, 자연히 SNS를 통해 연락하게 됐지만,
계속 나름 사이좋게 지냈음.

취직 후 4년째에 나는 결혼과 함께 퇴사하고
남편의 직업상 도쿄로 이사하게 됐는데,
반년쯤 후 놀랍게도 T도 결혼하게 됨.
상대는 소개받아 아는 사이가 됐다는 동갑 공무원 Y.

남자 얼굴을 많이 보는 T치곤 소박한 느낌의 사람으로,
'오, T도 이제야 성격으로 고르게 됐나. 어른이 됐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더니, 약혼 후 바로 임신.
음, 뭐, 그래...... 솔직히 복잡한 심정이지만, 일단 축하해!
라고 생각하여 동급생들 모두 축복.

결혼식도 무사히 끝나 출산하자마자
아이의 사진이 SNS에 대거 올라오기 시작함.
그리고 댓글란에 T의 시아버지로 추정되는 사람이 출현.
그 나이 어른치곤 드물게 SNS를 굉장히 즐기는 분 같았음.

이때, 이상한 스위치가 딸깍 하고 들어가버렸음.

185: 익명: 15/08/29(토) 18:36:02 ID:y8A
어째선지 가슴속에 새까만 감정이 확 퍼졌음.

그리고 다음 순간, T 시아버지의 SNS 페이지에 들어가
모든 사진과 글을 미친 듯이 읽고 있었음.
집 주변 사진, 취미 동아리 사진, 산책중의 사진. 많이 올라와 있었음.

T 시아버지가 올린 글과 거기 달린 댓글을 통해
거주지역, 직업, 직장, 가족구성많은 정보를 얻어냄.
그리고 대략적인 장소와 행동범위에서,
Google Earth로 T의 시댁이 찾아지는지 시도해봄.
올라온 사진의 위치 정보와 주위 풍경을 단서로 범위를 좁혀나가다 보니,
1시간도 안돼서 금방 발견함. 문패도 잘 찍혀 있으니 틀림없었음.

그리고 나는 컴퓨터로 편지를 씀.
T의 학창시절의 양다리에 대해 엄청 자세히 씀.
마지막에 "태어난 아기는 누구의 아이일까?"라는
사람 불안하게 만드는 말을 몇번이고 씀.
그리고 여러모로 알리바이 공작을 해서(이건 비밀)
절대 나란 걸 들키지 않게 보냈음.
내친 김에 흥신소에도 의뢰해줌.
모든 작업이 끝나자, 마치 빙의에서 풀린듯이 개운해졌음.

3개월쯤 후 T한테서 연락이 옴.
'들켰나!?'하고 약간 겁먹었는데, 아니었음.
무려 이혼하게 됐다고.

실은, T가 낳은 아이는 진짜로 T남편의 아이가 아니었다고 함.
편지를 보고 격노한 시댁에서 "DNA검사를 해라!"라고 호통쳤고,
진짜로 남편애가 아니란 결과가 나왔다고.
남편도 쓰레기를 보는듯한 눈으로 노려봐,
몸에 옷만 걸친 맨몸으로 쫒겨났다고 함.
T 부모님 댁은 보수적이라 "이젠 우리집 딸이 아니다."라며
호적에서 파내기 직전이라고 함.

"설마 불륜상대의 아이일줄은 생각도 못했어",
"이상한 편지가 왔대. 아마 전남친 짓일거야. 용서못해."
라며 울고불고하는 T의 전화를,
웃음이 터지려는 걸 필사적으로 참으며 들었다.

딱히 T를 싫어한 건 아님.
사이도 좋았고, 상대는 분명 나를 친구라고 여기고 있어.
근데도, 어째선지 '그 사람의 불륜과 본성을 알려야 해!'라고
괜히 필사적이었음.
어쩌면 뭔가에 씌여있었을지도.

지금, T는 핸드폰도 컴퓨터도 없는 생활인 듯하여
아마 여기를 볼 일은 없을 테니 대나무숲으로 삼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14: 익명: 15/08/30(일) 23:30:09 ID:l5s
'나 말고도 이런 짓 한 사람이 꽤 있구나' 하고 안심하면서 썰 품.

대학시절에 내 절친이 불륜을 저질렀었다.
우리집은 아버지가 바람피워서 집안 분위기가 개판이야.
내가 결혼할 때도 나는 "결혼합니다"라고 한마디 말만 하고
아버지도 "어 그래"로 끝낼만큼 사이가 나쁨.
그래서 친구가 유부남과 관계했다고 고백했을 때도
술이 들어가있었던 것도 있어서 통곡하며 말렸다.
그때는 그녀도 "응"이라고 했지만, 좀 지나니 명백하게 남자가 있는 눈치.
"솔직히 말해달라"고 했더니 역시나 계속 불륜중이었다.

이쯤되면 말린다고 말려지는 게 아니겠다 싶어 그녀와는 거리를 두었다.

근데 나 진짜 완전 호기심 많아.
대학졸업 후에 흥신소에서 일했을 만큼 인간 관찰을 좋아해.
그래서 결국 그녀에 대한 호기심이 내 마음의 상처를 이겨서,
대학교 3학년 즈음엔 불륜하기 전보다도 사이가 좋아졌어.

216: 익명: 15/08/30(일) 23:52:23 ID:l5s
그녀는 대학졸업이 다가온 무렵에도 계속 불륜관계를 유지했다.
둘이서 "졸업하면 이 관계가 끝나지 않을까"라고 얘기하다가
갑자기 새까만 감정이 일어났다.
'앞으로 이 새끼들은 어떻게 되는걸까...
졸업하면 얼마안가 못 보게 되겠지...'
라고 생각하자, 이러면 안되는줄 알면서

페이스북에서 불륜남 아내분을 검색해버림.
친구 페북->불륜상대 페북->부인 페북->이름 복사->인터넷 검색
해서 찾았더니 바로 발견.
직장에서 꽤 높은 직위인지, 회사 홈페이지에도 나와있음.
친구의 이름, 사진, 대학명과 함께
'흥신소를 고용해보지 그래?'라고 쓴 종이
나란 걸 들키지 않는 방식으로 회사에 보냈다.

엄청 두근거리고, 죄책감같은 건 전혀 없었어.
'나는 울며 말렸는데...', '아이가 어릴때 해결해두는 게 낫겠지'라며
너무나도 새까만 자신의 호기심 필사적으로 정당화했다.

결국 한달쯤 후, 그녀에게 위자료 청구서라는 지옥의 편지가 왔어.
어쩌면 친구도 내 짓이라고 의심했을지도 모르지만,
부인과의 대화에서 그 남자에겐 다른 여자가 두명 더 있었다는 게 밝혀져,
그 여자들의 소행일 거라고 한탄하고 있었어.

대학졸업 전에 결말이 난 건 다행이지만,
예상만큼 막장스런 결과는 안 나와서
좀 더 잘해볼걸 하고 후회한 것도
너무 새까매서 아무한테도 말 못하겠어.

결국 그녀와는 졸업후부터 안 만나게 됐고,
나는 그 후 흥신소에 취직했지만
근무시간이 너무 불규칙해서 2년만에 직장을 옮겼다.
그녀의 집이 꽤 부자여서
위자료는 아마 부모님이 내주신 듯하니, 인과응보는 없었다고.

217: 익명: 15/08/30(일) 23:57:05 ID:l5s
굳이 인과응보를 찾자면 결국 불륜상대는 아내를 선택했고,
친구는 지금 30살이지만 아직 시집 못 가고
트위터에서 '비련의 여주인공' 빙의한 트윗 한다는거?

이상입니다.

219: 익명: 15/08/31(월) 06:16:47 ID:jg2
>>216
어째서일까.
나쁜짓이란 느낌은 그다지 안 든다.

출처: 사모님이 무덤까지 가져갈 새까만 과거 Part.2(일본어)

심리적 동기가 정의감이 아니라
'그냥 꼰지르고 싶어서'라는 게 흥미로워서 번역했습니다.
솔직히 아아아주 조금 이해는 가는 심린데,
전 평화와 무변화를 사랑하는 게으름뱅이이므로 실제로는 못 할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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