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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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지금까지 있었던 아수라장을 말해봐 6

196:익명: 2013/09/20(金) 18:32:12.48 ID:Z2Sf9hjC
남편의 직장동료 아내분한테서 불륜을 의심당한 적 있음.

남편 직장은 엄청 남초회사라서,
남편한테 여친이 생겼단게 알려지자 무수한 소개팅 요청이.
('여친이 생기면 소개팅을 연다'는게 전통 비슷하게 자리잡았다고 함)

남편이 직장동료를 몇 명 데려오고,
나도 동성 친구들을 불러모아 소개팅을 몇번 열었다.

이번에 얘기할 동료 A씨도 소개팅에 여러 번 참가했다.

미팅 시작할 때 이름+한마디를 말하는 게 항례행사로,
소개팅을 몇번이고 주최하다 보면, 어떻게든 기억하게 된다.
특히 A씨의 취미는 좀 특이하고(수중사진촬영), 화술도 좋고,
취미에 관한 에피소드(상어에게 습격당할 뻔했다는 등)로 분위기를 잘 끌어올려줬음.


결국 A씨는 소개팅이랑은 상관없는 경로로 만난 여성과 사귀다
약 2년만에 결혼했다.
정확히 같은 시기에 남편과 A씨가 다른 지방에 발령났고,
나와 A부인도 남편을 따라서 이사했다.

어느 날 우리 부부와 A씨 부부, 4명이서 놀러갔을 때였다.
"전근하느라 바빠서 못 갔었던 신혼여행을 갈 계획"이라고 A씨 부부가 얘기했음.
장소는 호주라길래, 내가 A씨한테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사진 찍는건가요?"라고 물었다.

세계 최대의 산호초 지대, Great Barrier Reef.

이미지 출처: 론리플래닛

A씨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해외에서의 촬영은 처음이다"라며 기뻐했지만,
A씨 부인이 싸악 하고 무표정해지더니
나한테
"남편이 바다에서 촬영할거란 걸 어떻게 아신거죠?"라고 따져물었다.

우리 남편이
"A부인을 만나기 전에 몇 번 소개팅을 열었다",
"거기서 A씨가 수중촬영 얘기를 자주 했다"고 설명했는데도
"기껏해야 두세 번 만난 사람들의 취미를 몇 년이 지나도록 기억하다니 부자연스럽다."
"보통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란 단어가 순간적으로 나오진 않는다"
며 사람 말을 안 들었다.

205:익명: 2013/09/20(金) 19:58:04.19 ID:VUfHXiX7
>>196
완전 공감.
나도 피운 적 없는 바람을 의심당한 적 있는데,
마누라 왈 '모든 상황이 그렇게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한 걸 증명하는 건 가능하겠지만,
안했단 건 어떻게 증명하라고?

198:익명: 2013/09/20(金) 18:35:43.50 ID:Z2Sf9hjC
A씨는 처음엔 달랬지만, 끝까지 우기는 아내에게 "그렇게 내가 바람피웠으면 좋겠어?"라고 중얼거리고 말았다.

부인은 '바람'이란 단어에만 반응해서 "것 봐, 역시 그랬구나!"라고 뚜껑 열림.
"난 이런 곳엔 더 못 있겠다"면서 가버렸다.(택시타고 돌아간 듯했음)
A씨는 그걸 쫓아가고, 나와 남편은 벙찜. 할수없이 귀가.

남편은 "딱히 당신이 이상한 소릴 한건 아니야"라고 했지만,
발단이 내 말이었던 건 사실이니까
A씨가 연락해서 자세한 경위를 설명할때까지 혼란스러웠음.
(사과하는 전화는 바로 그 날 왔었음)

나중에 A씨가 연락을 해 "오해가 풀렸다"고 했다.
A씨는 결혼 후에도 독신시절과 마찬가지로 취미를 즐겼던 모양이라,
집순이 타입인 부인은 따라다니는데 한계를 느껴
최근엔 혼자 집보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A씨 혼자서만 각지의 바다를 누비고 다니다 보니,

'누가 같이 다니는 건 아닐까'라는 의심이 내 말 한마디에 폭발했다는 것.
얼마 후 A씨 부인도 사죄하러 와서,
지금은 때때로 공통의 취미(뜨개질)를 함께 즐기고 있다.

A씨는 취미를 자제하게 된 모양이었지만,
A씨 부인은 남편에 대한 애정이 완전히 식은 듯했다.

소개팅할 땐 A씨의 취미는 여성진에게 크게 호평받았고, 다들 "부럽다"고 입을 모았다.
A씨 부인도 남편 취미가 뭔지 알고 있었지만,
결혼 후에 갑자기 빈도가 높아져서(2개월에 한번이었던 게 월 2회가 됨)
도저히 다 못 따라다니게 됐다고.
결혼하고 나니, 그 취미에 드는 교통비도 맘에 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어느 날 A씨 부인이 문득 중얼거린

"남친 삼고싶은 남자남편 삼고싶은 남자별개구나"
란 말이 무겁게 다가왔다.

200:익명: 2013/09/20(金) 18:45:10.43 ID:Z2Sf9hjC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A씨는 언제나 미팅에서 가장 인기있었고
여성진은 엄청 흥미진진하게 A씨의 이야기에 빠져들었어요.

>>결혼하고 나니, 그 취미에 드는 교통비도 맘에 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A씨는 월급의 절반은 취미에 쏟아부었다고 합니다.
(부인은 A씨가 아내에게 부탁해서 전업주부가 됐음)

201:익명: 2013/09/20(金) 19:13:40.66 ID:Szm1ISrT
>어느 날 A씨 부인이 문득 중얼거린
>
"남친 삼고싶은 남자랑 남편 삼고싶은 남자는 별개구나"
>란 말이 무겁게 다가왔다.
바보 아냐?
아웃도어 파에, 돈 많이 드는 취미를 가진 남자란 건
결혼 전부터 알고있던 사실이잖아.

202:익명: 2013/09/20(金) 19:29:16.63 ID:d4RQ3Q5N
결혼하고 나서 더 자주 가게 됐대잖아.
'낚인 물고기한텐 먹이를 안 주는' 타입의 남편 아니었을까?
"야구가 취미"라면서 가끔 프로야구를 TV로 보던 사람이
결혼하자마자 야구장 죽돌이가 되면 그건 좀 그렇지

203:익명: 2013/09/20(金) 19:48:55.12 ID:YPVsq//y
부인이랑 집에 있기가 싫어져서 더 자주 나가게 됐을지도.

출처: 지금까지 있었던 아수라장을 말해봐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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