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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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1편, 2편
이미지 출처: 위키백과, 이라스토야

919:익명의 심정을 아이는 모르네: 2012/03/06(火) 16:57:27 ID:U2M+8bOd
더이상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갤 푹 숙였음.
A맘 씨한테 미움 받을뿐만 아니라,
다른 임원들 사이에서도 이상한 소문이 돌게 되려나.
이제 두 번 다시는 함께 차 마시는 자리에 초대받진...
아니, 사적인 자리에 끼워주긴커녕,
어린이집에서도 다들 흰눈으로 보려나.

난 평생 외톨이일거야.
하필 날 닮아버리고 만 우리 애도 분명 외톨이겠지.
어린이집 나가야 되는걸까.

머릿속에서 여러 가지 생각이 빙글빙글 돌고있는데,
"○○씨랑 식사하는 자리라면 언제라도 함께할게요.
다만, 우리 남편도 없는 자리에서
남의 집 남편분과 식사하는 건 사양하겠습니다"
라고 A맘 단호하게 딱 잘라 말했음.

단호박(이미지 출처: 위키백과)

속으로 '어, 날 싫어하게 된 게 아닌가?'하며 고개를 드니,
얼굴이 새파래진 남편이 A맘의 손을 붙들고 있었음.
"놔주세요.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아시는 겁니까!"
"저는 당신과 식사하고 싶을 뿐인데, 왜 그렇게 반항하는 거죠?"
남편의 손을 뿌리친 A맘의 손목엔 손가락 자국이 새빨갛게 남아 있었음.
'A맘은 피부가 약해서 조금만 긁혀도 금방 자국이 남는댔지'
같은 생각만 머리에 떠오른채 멍하니 있었음.

921:익명의 심정을 아이는 모르네: 2012/03/06(火) 16:59:26 ID:U2M+8bOd
남편은 그 빨개진 손목을 보고는
"아아, 나의 흔적이 남았군.
A맘 씨 몸에 더더욱, 내 흔적을 잔뜩 만들어주겠어."

라고 중얼거리고 있었음.
A맘은 그 자리에 얼어붙어 서 있었음.

나는 머릿속이 혼란스러웠음.
분명 남편은 나보다 A맘 씨를 더 좋아하게 된 거야.
아니, 애초부터 날 사랑하지 않았어.
분명 우리 애도 사랑하지 않는거야.
남편은 늘 날 바보취급했어.
추녀라고 부르고, "필요없는 거"라면서 옷이랑 화장품 값도 안 내줬어.
날 소중히 여긴 적은 한번도 없었어.



...이 사람은 정신적 학대*를 하고있구나.
(*원문: 모라하라(Moral harrassment); 정신적 학대)

923:익명의 심정을 아이는 모르네: 2012/03/06(火) 17:01:01 ID:qaPVh6lu
무서워라~ 응원할게

925:익명의 심정을 아이는 모르네: 2012/03/06(火) 17:01:29 ID:U2M+8bOd
만화같은 얘기지만, 정신적 학대라는 말이 머릿속에 떠오른 순간
마치 그림 맞추기 퍼즐 조각들이 연이어 들어맞듯이
지금까지 남편이 한 말과 행동들이
한순간에 확 하고 이해
되었음.

쓰레기

난 바보가 아니야. 우리 애도 분명 바보가 아냐.
A맘 씨는 나를 한 명의 인간으로서 봐줬어.
날 스트레스 해소용 샌드백으로 삼지 않았어.
A맘 씨를 구해야 해!

남편 앞을 막아섰음.
"돌아가자, A맘 씨한테 민폐잖아."
"아앙? 감히 뭐라는거야. 너 방해되니까 집에 가라?"
그렇게 사회적 평가만은 잘 관리하던 남편
남의 이목 앞인데
예의바른 척 하기도 관둔 상태였음.

926:익명의 심정을 아이는 모르네: 2012/03/06(火) 17:02:59 ID:45Xwnr6C
나갈 일 있는데, 다 읽을때까지 못 가겠다
쓰니 진짜진짜 응원함

928:익명의 심정을 아이는 모르네: 2012/03/06(火) 17:04:36 ID:U2M+8bOd
분하고 슬퍼서 눈물이 다 났지만, 고갤 들고
"사람한테 방해가 되고있는건
당신도 마찬가지잖아?"
라고 말했고,
남편에게 세게 홱 떠밀려 날아가 쓰러졌음.
심한 어지러움과 구역질에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을 뻔했지만,
필사적으로 일어섰음.
눈물과 진흙으로 범벅이 된 내 얼굴을
남편은 더러운 걸 보는듯한 눈으로 보고 있었음.

"경찰 부를거예요."
A맘 씨
떨리는 목소리가 들렸음.

거기서 기억이 끊겼음.
의식이 돌아왔을 땐 병원 침대 위였음.

다행인 건, 넘어졌을 때 찰과상을 입은 거 외엔 큰 상처는 없었음.
의사 왈,
현기증과 메스꺼움은 심리적인 게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929:익명의 심정을 아이는 모르네: 2012/03/06(火) 17:04:57 ID:Tb/iknR9
>>914님은 자기가 부족하다고 확신하나본데,
그런 미치광이 남자랑은 썩 이혼하는 게 님을 위한 길일듯.
어쩌면 대가리 돈 남편새끼한테
"너는 바보다" 소릴 매일같이 듣다보니 세뇌된 걸지도?

930:익명의 심정을 아이는 모르네: 2012/03/06(火) 17:06:48 ID:45Xwnr6C
이미 끝난 일 아님?
뭐 여하튼 계속 썰 풀어줘요

932:익명의 심정을 아이는 모르네: 2012/03/06(火) 17:10:21 ID:U2M+8bOd
A맘내가 구급차에 실려갈 때 동행해줬다고 함.
남편은 없었음.
경찰이 사정을 물어봤고, 사실대로 설명했음.
'좀 요란한 부부싸움'이었던 걸로 처리됐지만, 결국 그 후에 이혼했음.
남편 직장은 꽤나 보수적인 직장이라,
가정폭력 가해자라는 소문만 돌아도 출세에 악영향이 간다는데도
이혼에 선뜻 동의해준 건 의외였지만.

A맘은 나랑 얘기하고부터 비교적 이른 시점부터
'가스라이팅 당하고 있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다고.
스스로는 부부간의 평범한 대화라 여겼는데,
옆에서 내 얘길 듣던 사람들은 '그거 가정폭력 아냐?'라며 뜨악해했다나.
너무 부끄러워 orz

A맘은 그 해 연말에 남편이 발령난 곳으로 이사했음.
"원래부터 이사하기로 정해져 있었어"라곤 하는데,
그때 그 사건 때문일지도 모름.
A맘한텐 아무리 감사하고 사과해도 부족함.
그 사람 덕분에, 지금은 아이와 둘이서
조촐하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음.
A맘이 남편의 언동을 일기#에 적으라고
은근슬쩍 권했던 게 이혼할 때 도움이 됐음.

(#역주: 일본에선 손으로 쓴 일기장도 가정폭력의 증거로 채택됩니다.
가정폭력 누명 씌우기에도 많이 이용되지만,
그걸로 구원받은 사람도 많아서 뭐라 말하기 힘들죠.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녹음기 켜서 설치하고 어쩌고저쩌고 할
에너지가 안 남아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곧 우리 애가 졸업하는지라, 액땜을 겸해서 썰 풀었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933:익명의 심정을 아이는 모르네: 2012/03/06(火) 17:11:36 ID:6fDHXfCr
오오, 다행이다. 행복하시길.

934:익명의 심정을 아이는 모르네: 2012/03/06(火) 17:11:54 ID:Tb/iknR9
쓰레기에다가 기생충인 남편이랑 이혼해서 천만다행.

938:익명의 심정을 아이는 모르네: 2012/03/06(火) 17:12:55 ID:n6ANkdsy
그래서, 싸이코 애엄마는 언제 나옴?
(역주: 여기 글 주제는 '싸이코 애엄마 썰'입니다)

출처: 발견! 싸이코 애엄마 21(일본어)

939:익명의 심정을 아이는 모르네: 2012/03/06(火) 17:13:04 ID:qaPVh6lu
싸이코 남편만 나오고 끝...
글타래 주제랑 안 맞잖아ㅋ

그래도 A맘 덕택에 무사히 이혼해서 다행.

935:익명의 심정을 아이는 모르네: 2012/03/06(火) 17:11:55 ID:r/9J89EV
'싸이코 애엄마'가 글쓴이 본인이었던 경우도 해당되잖냐.
제3자의 시점에선 남편의 욕정(미수에 그쳤지만)을 보조해주는 미친년이지

931:익명의 심정을 아이는 모르네: 2012/03/06(火) 17:08:04 ID:YToOS2/O
어라? 이건 그거지?
'정신적 학대를 당하다보니 내가 싸이코가 됐다'.

936:익명의 심정을 아이는 모르네: 2012/03/06(火) 17:12:27 ID:ju+Ez4k6
대체 어찌되려나 했는데, 지금 현재 행복하다면 다행.

940:익명의 심정을 아이는 모르네: 2012/03/06(火) 17:13:23 ID:45Xwnr6C
다행이다
어쨌든 잘됐네

942:익명의 심정을 아이는 모르네: 2012/03/06(火) 17:14:45 ID:LQ5aJD8U
엄청난 썰이었어.

943:익명의 심정을 아이는 모르네: 2012/03/06(火) 17:19:28 ID:LY8s+rFD
위자료는 받았음?

944:익명의 심정을 아이는 모르네: 2012/03/06(火) 17:21:06 ID:w1lseKAf
>>943
보수적인 분위기의 직장이라면, 양육비는 확실히 내고 있을걸?
안내고 뻗대다가 월급에서 직접 까였다간 직장에 알려지거든.

시리즈: 1편, 2편

'A맘 씨를 구해야 해!'
아아...! 아름다운 이야기군요...!
(※이 블로그를 보시던 분은 이미 아시겠지만,
주인장은 취향이 이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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