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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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절도]발견! 손버릇 나쁜 애엄마128[도둑질](일본어)

827:1:2011/18(화)14:11:46 ID:K18goFa2
시어머니도 일단은 엄마니까, 전남편 엄마의 도둑질 얘기를 할게요.

요즘도 맞선을 보냐는 분위기지만,
우리집은 부모님이 중매결혼을 하셨다.

결혼 생활을 해나가다 보니 닭살커플이 됐대.
내가 태어났을 때,
갓 태어난 나를 어르는 아버지를 보고 어머니가 첫눈에 반했다고.

애가 태어나고 나서 첫눈에 반하다니 이상한 부부지만,
그럴 수도 있구나~ 했지.

그런 부모님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중매결혼에 거부감이 없었어.

남편이나 시부모도 아주 평범한 사람 같았다.
유일하게 맘에 걸리는 게, 시누이에 해당하는 사람을 전혀 못 만나본 것.

남편 왈, "누나는 일하느라 매우 바쁘고, 가족도 전혀 안 만나고 있다"고.

시댁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신혼생활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시어머니가) 텃밭에서 수확했다는 채소 등을 갖고와 줬다.
하지만 신혼가정 부부한테는 너무 많아서, 양이 너무 많을 때는 거절했다.
그래도 자꾸만 가져온다.
어쩔 수 없이 보존식에 대한 책을 사서 어떻게든 안 썩히려고 애썼다.
토마토를 병조림으로 만들거나, 무를 무말랭이로 만들거나.

829:2:2011/18(화)14:16:16:16 ID:K18goFa2
근데 어느날 문득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텃밭 채소치곤 너무 깔끔해.
처음엔 그런 걸 잘 몰라서 별 생각 없었는데, 친구가 대량의 채소를 보고
"돈주고 사는 채소같네. 대단하다. 시댁이 농가야?"
라고 해서 위화감을 느꼈다.
그러고보니, 가끔 채소를 싸맨 신문지도
다른 지방의 지방신문일 때도 있곤 했어.


보존식 책을 보고 조금씩 지식이 생기면서, 야채를 수확하는 시기에 대해 알게됐다.
대충 알고야 있었지만, 야채는 일년 내내 팔고있으니까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시어머니가 가져오는 야채에는 계절이 지난 것도 있었다.
텃밭에서 그렇게 본격적으로 철지난 생산이 가능한지 궁금해졌다.

남편에게 물어봤다.
"너무 깊이 생각하네"라고 할 줄 알았는데
"그런 식으로 나쁜 쪽으로 생각하다니, 최악이야."소릴 들었다.
'증거도 없이 의심한 건 나빴지'하고 나 스스로도 생각했다.
하지만 텃밭을 한 번도 보여 준 적이 없다.
의심한 대신이라긴 뭐하지만, 시어머니에게 이번에 텃밭 일을 돕겠다고 했더니 딱 잘라 거절당했다.
시아버지는 아는 사람한테 잔뜩 받은 야채를 아들 부부한테도 나눠주고 있는 줄 알고있었는지, 내 제안에 "어라라?"하는 반응이었다.
그 때는, 시어머니가 허세 부리느라 채소를 자기가 키웠다고 거짓말한 거라고 생각했었다.

832:3:2011/18(화)14:18:21 ID:K18goFa2
그 날을 경계로 왠지 남편과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채소에 대해 말을 꺼내면 기분이 나빠지기도 하고, 친구에게 보존식으로 만든 채소를 나눠주는 것도 반대하게 됐다.
내가 시어머니한테서 채소를 받는다는 걸 사람들에게 들키기 싫은 듯했다.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채소를 많이 주면 처치곤란이라고 해도, 무조건 받아두라면서 사람 말을 안 듣는다.
"다 못 먹을 야채를 남에게 주지 마라, 그래도 받는 건 계속하라"는 부조리함에 말싸움이 됐다.
그 때부터 남편은 별별 사소한 일로 고함치게 되었다.
이제 결혼생활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할 무렵 시어머니가 경찰에 붙잡혔다.
청과도매 창고에서 야채를 훔치고 있었다고 한다.

그 이후부턴 진짜 진흙탕 개싸움이었다. '훔친 건 시어머니지만, 그 대부분을 소비한 건 며느리니까 며느리가 주범'이랜다.
시어머니가 그렇게 주장하니 남편도 시아버지도, 시어머니를 감싸고 "며느리가 주범이니 시어머니를 놓아달라"고 했다.
덕분에 나까지 경찰에 불려가 사정청취당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상하다 싶었던 부분이랑, 친구한테 얘기했던 것들을 이야기했을 뿐 왠지 그 이상은 안 물어보더라.

그런고로 이제 남편에 대한 신뢰도 없어져서 이혼하게 됐다.

저쪽은 '주범격이었던 며느리랑 이혼했다'는 식으로 몰고가고 싶어했지만, 중매를 서 줬던 사람이 와서 고용해준 변호사를 통해 확실하게 처리했다.
중매인은 깊이 사과했다.
그때 처음으로 남편의 누나를 만나 사과받았다.
"당신 결혼 전에 그런 엄마란 걸 경고해뒀어야 했다"면서.
"더이상은 부모와 남동생과 얽히기 싫어서 계속 피했다.
마침내 경찰사태가 터져서, 이번 기회에 과거를 청산하러 왔다"고 했다.

834:4:2011/18(화)14:19:59 ID:K18goFa2
남편의 친누나는 초등학교 때, 나한테도 그랬듯이 엄마한테서 훔친 물건을 받았다고 한다.
문방구 등으로, 아이들이라면 누구나가 탐낼만한 귀여운 문방구가 잔뜩 있었다고 한다.
그게 훔친 물건으로 밝혀져서 비난당하면, 어머니에 의해 '이 아이(남편 누나)가 한 짓'이 됐다고 한다.
가게 주인에게 "아이를 잘 타이르겠습니다"라는 어머니를 보고 어머니를 믿을 수 없게 됐다는 것.
아버지에게 말해도 안 믿어주고, 오히려 '반성도 안 하는 딸' 취급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진실을 아는 딸을 엄마는 꺼려하고, 아빠도 차가워지고, 남동생도 거기에 편승했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일이 있어서 집을 떠났다고 한다.
경찰을 부르는 사태까지 간 걸 계기로, 지금까지의 모든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결백을 확실히 밝히려고 돌아왔다고 한다.

그동안 계속 "누나는 바쁘다", "가족들에게 무심하다", "가족을 그다지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 "협동심이 부족하다"고 들었다.
이웃들한테도 그렇게 말하고 다녔다고 한다.

이번에는 "아내가 도둑질의 주범격이다"라고 남편이 이웃에게 말했었다.
하지만 경찰까지 개입했고, 범인은 완전 확실하고,
나도
그간의 의문이나 이상했던 점을 이웃집 수다쟁이 아줌마한테 말해뒀다.
결국은 내 쪽이 위자료를 받고 이혼하게 된 것도 말해뒀으니까, 이제 전남편이나 전 시아버지의 말은 아무도 신용하지 않겠지.
전남편이나 시아버지가 언제부터 시어머니의 채소 도둑질을 눈치챘는지, 왜 말리지 않았는지 궁금했지만, 결국은 제대로 듣지 못했다.
처음에는 진짜로 몰랐던 모양이긴 한데.
"가족을 지키는 건 당연하다"는 대답밖에 없었다.
보아하니 아내인 나는 당연하고,
친누나조차 그 집에서는 가족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여죄가 여러 가지 있었고, 이혼이 초스피드로 이뤄졌기 때문에, 내가 이혼했을 때는 아직 전 시어머니는 재판에 붙여지지도 않았습니다.
창고에서뿐만 아니라 남의 집에서도 뭔가 훔친 모양입니다만, 그 후 신문을 보아도 창고의 야채 도둑질 건만 실려 있었습니다.

838:무명의 심정을 아이는 모르네 2011/01/18(화) 14:26:23 ID:hbc955o6
성대하게 수고염.
처음엔 가정게시판에 걸맞는 얘긴가 했었는데, 부모로서도 막장부모였군요.

본래는 장물이었던 불쌍한 야채들도
827씨가 확실하게 요리해서 소비했으니 분명 기뻤을거예요.

839:무명의 심정을 아이는 모르네 2011/01/18(화) 14:30:51 ID:P5wht5M2
기능부전가정*이란 실존하는구나.
(가족원에게 보호, 안정, 애정을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는 가정)

840:무명의 심정을 아이는 모르네 2011/01/18(화) 14:34:13 ID:j/+vFiHq
훔친 물건을 며느리에게 준다는 건,
도둑질 자체가 좋은 걸까?

인간으로서도 답이 없네.

841:무명의 심정을 아이는 모르네 2011/01/18(화) 14:40:12 ID:T+cGw4E0
연 끊는데 성공해서 정말 다행이네
시아버지도 남편도, 시어머니의 도벽을 알면서도 냅뒀다 이거구만.
심지어 며느리한테 죄를 뒤집어씌우다니, 애비랑 아들이 쌍으로 썩어빠졌어.

842:무명의 심정을 아이는 모르네 2011/01/18(화) 14:40:19 ID:fxM0YzJL
ID:18goFa2씨 수고염.

>>832
>그때 처음으로 남편의 누나를 만나 사과받았다.
>"당신 결혼 전에 그런 엄마란 걸 경고해뒀어야 했다"면서.
>"더이상은 부모와 남동생과 얽히기 싫어서 계속 피했다.
마침내 경찰사태가 터져서, 이번 기회에 과거를 청산하러 왔다"고 했다.

이 누나란 사람도 좀 문제 있네요....
결국은 자기 몸만 지키고...
경고할 수 있었으면 경고했다면 ID:18goFa2씨의 호적이 더러워질 일도 없었을텐데

843:무명의 심정을 아이는 모르네 2011/01/18(화)14:45:34 ID:T+cGw4E0
새언니는 결혼식에 출석했어?
결혼한 사실조차 안 알려준 거 아닐까
'며느리랑 마주치게 했다간 우리한테 불리한 소릴 불어넣을지도' 라고 생각했다든지

844:무명의 심정을 아이는 모르네 2011/01/18(화) 14:45:51 ID: F+AUp+h)
>842
가족이 실제로 이런 막장이면 온 힘을 다해 도망칠걸?
자기 코가 석자라서 동생의 아내까지 지키진 못해

845:무명의 심정을 아이는 모르네 2011/01/18(화)14:47:49 ID:c1y7Xpq
아니, 누나도 막장가족으로부터 자기 몸 지키기만도 벅찼겠죠.
ID:18goFa2는 불쾌한 꼴을 겪고 말았지만 누나를 탓하면 불쌍해.

846:무명의 심정을 아이는 모르네 2011/01/18(화) 14:53:35 ID:vtDn8VaM
누나 시점에서 상담했다면
"반드시, 우선은 자기 자신을 지켜라, 온 힘을 다해 도망쳐라~"하는 충고가 넘쳐날 안건이지.
증거도 없이 조언해봤자 주위 모두한테서 악역 취급 당하는 환경이었던 모양이고.

847: 무명의 심정을 아이는 모르네 2011/01/18(화)14:55:00 ID: MjRQqS5k
>>842
절연상태였으니, 이혼 후에나 처음으로 만났다면 어쩔 수 없지?
이렇게 말하면 기분나쁘겠지만, 남동생의 결혼상대도 같은 종류의 인간일 수도 있고

848:무명의 심정을 아이는 모르네 2011/01/18(화)14:56:17 ID:j7ImSBaQ
>>842
절연했다면 무리야.
자신도 품행이 나빠서 인연을 끊은 형제가 있어.
10년 이상 지나서 결혼했단 걸 알았어.
아내 분께 사전경고따윈 안 했고,
오히려 동류일지도 모른다고 그 아내도 경계하는 중.

849:무명의 심정을 아이는 모르네 2011/01/18(화) 14:59:14 ID:J0/hBrrr
중매결혼인데 이런 불량채권에 걸려들다니...
막장 도둑도 지독하지만 중매인도 지독하군

850:무명의 심정을 아이는 모르네 2011/01/18(화) 15:12:01:01:01
>>849
주위 평판은 잘 꾸며서 중매인도 간파 못했대잖아

하지만 독특한 분위기가 있는 글이라(좋은 의미로), 약간 단편미스테리 읽은듯한 느낌.
당사자에게는 힘든 추억인데 미안.

851:무명의 심정을 아이는 모르네 2011/01/18(화)15:40:59 ID: PQwGV0e/
죄를 뒤집어씌울 딸도 없어졌으니
새로운 타깃으로 삼으려고 며느리를 들였나?
나 원 참

◆출처: [절도]발견! 손버릇 나쁜 애엄마128[도둑질](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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