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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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혼문제에 직면한 사람들 모여라! 66번째(일본어)
시리즈: 1편, 2편

310:NoName: 2013/02/14(목) 22:23:10.99
상담 좀 해주세요
현재 상황: 남편과 딸, 둘 중 하나를 택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음.
최종적으로 어떻게 하고 싶은가: 온가족이 사이좋게 지냈으면 한다.
배우자의 연령, 직업, 연수입: 52세, 직장인, 총 지급액은 약 900만엔. 실수령액은 모릅니다.
자신의 연령, 직업, 연수입: 52세, 전업주부, 0엔
집세 및 주택담보대출 상태: 구입한 집으로, 5년 내에 다 갚을 예정.
저금: 남편 명의로 1200만엔, 내 명의로 600만엔쯤 있습니다.
빚: 없음
결혼 연수: 26년
자식 수, 나이, 성별: 1명, 22세, 딸아이
부모님과의 동거: 했었는데 몇해 전에 둘 다 돌아가셨어요.
이혼 경력: 없음


311:NoName: 2013/02/14(목) 22:27:29.20
읭...?
딸이랑 남편이 님을 두고 싸운단 소리?


312:NoName: 2013/02/14(목) 22:31:18.42
>>311
빵 터졌다

313:NoName: 2013/02/14(목) 22:36:27.30
이혼 이유
조금 긴 얘긴데 들어보세요.

우리 딸은 소심하고 끈기 없고 게으른 애지만,
행운과 요령과 눈치빠름으로 세상을 살아온 앱니다.

딸의 좌우명은 "얼마나 손쉽게 성과를 내놓는가"로,
운동부가 대세인 중학교에서 비행청소년과 몸이 약한 애들을 빼면
90% 이상이 운동부에 소속돼 있는데도,
문화부 유령부원을 하면서 남은 시간동안 공부 좀 해서 고등학교에 합격하고
"부활동따윈 아무짝에도 쓸모없어"라고 하거나,

다들 필사적으로 수능 모의고사 공부를 하는데 자기 혼자
기말고사 공부를 해서 내신성적을 높여서
지정교 추천으로 본래 자기 학력보다 훨씬 높은 대학에 합격해
"고등학교에선 아무도 내신엔 신경 안 쓰니까 식은 죽 먹기였어.
다들 열심히 하는 면에선 발을 빼고
노력 안 하는 면에서 나 혼자만 노력하는 편이 효율적이야"라고 하는 등,
무조건 편히 가는 틈새시장을 찾는 데 온 힘을 다하는 아이였어요.

부모로서 몇 번이고 타일렀지만,
성과를 내놓는 이상 본격적으로 주의하진 못하고
지금까지 말없이 부부가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316:NoName: 2013/02/14(목) 22:51:41.76
그런 딸이 대학에 가서 편의점 알바를 시작했는데 전혀 못 버텼고,
가정교사도 안 맞았던 모양이라 둘 다 귀찮다면서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동아리도 노는 동아리에만 가입해있으면 취업이 걱정되니까
알바나, 최소한 봉사활동이라도 하라고,
안그러면 송금하는 돈을 줄이겠다고 경고했더니

"그럼 나한테도 생각이 있다."라며
대학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장학금을 타냈습니다.
그 때도 "다들 대학 공부는 열심히 안 하니까 학점 관리가 쉬웠어.
중 고등학교 때보다 훨씬 간단하던데."라고 말했고,
결국 딸은 이후 알바를 하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딸의 게으름뱅이 상태에 학을 떼고,
저와 함께 '이 애가 사회생활을 제대로 해나갈 수 있을것인가' 하고 걱정하던 차에
대학 2학년 후반쯤 딸이 "나는 게으름뱅이고, 편히 살고 싶으니까
지나치게 격무인 직업은 싫어.그치만 사회적 지위와 돈은 갖고싶어.
조사해봤더니 그것들을 어느 정도 충족시켜 줄듯한 기업이 있더라.
난 거기에 취직하고 싶어"라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기업에 들어가려고 대학 강의도 그 분야로 신청했대요.

딸아이 얘기만 해서 죄송해요.좀 더 계속됩니다.


317:NoName: 2013/02/14(목)22:53:19.38
매우 우수한 아가씨네.
인간성엔 물음표가 붙지만.


318:NoName: 2013/02/14(목)23:00:30.08
편하게 살고싶다느니 하는 소린 입밖에 안 내는게 좋을텐데.
생각만 하고 말로 안 꺼내면 되잖아.
입다물고 있으면 우수한 딸인걸로 넘어갈텐데.


319:NoName: 2013/02/14(목)23:02:31.01
이런게 바로 젊음의 혈기구나


320:NoName: 2013/02/14(목)23:04:09.49
성격은 부모님의 영향을 고대로 받은거겠지


321:NoName: 2013/02/14(목)23:08:31.17
공무원 하면 되잖아?


324:NoName: 2013/02/14(목)23:11:39.77
>>321
공무원도 부서에 따라 달라. 같은 관청 안에서도.


325:NoName: 2013/02/14(목)23:12:56.17
뒷내용이 궁금해...
꽤 재밌다ㅋ


327:NoName: 2013/02/14(목)23:16:23.63
딸은 몰랐던 모양입니다만, 그 강의의 교수가 마침 그 모기업의 중견이었다 합니다.
재작년말에 취직에 대해 그 교수에게 이야기하자,
그 선생님이 "자네는 성적도 좋으니, 자네가 그 기업에 갈거라면
소위 말하는 '연줄 입사'를 시켜 주겠다.
단, 자기 학생한테 특혜를 준다는 인상을 주고싶진 않다.
다행히 그 기업은 전형이 다른 기업보다 조금 늦으니까,
어딘가 한 곳에는 합격해서 오라"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과외 활동경력은 전혀 없고,
자격증을 따거나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도 선택지로 생각해뒀던지라
영어만은 열심히 한 결과, 그 부차적 산물인 토익 860점 뿐이고,
약간 의사소통이 서툰 타입인 딸이 취직할 수 있을까 걱정하고 있자니
"괜찮아. 쉽게 내정을 받을만한 틈새시장을 발견했거든"라고 말했고,
실제로 2월부터 취업 활동을 시작해서 3월초엔
면접한 곳 중 한 회사에서 합격이 내정되었으며,
최종적으론 4월초엔 원서를 넣은 다섯 회사 모두에서 입사가 내정되어
딸의 취직 활동은 순식간에 끝나버렸어요.

이쯤에서 멈췄으면 좋았을걸 그랬어요.
하지만 딸은 점점 우쭐해지기 시작해, 결과적으로 발목을 잡혔어요.


330:NoName: 2013/02/14(목)23:27:46.47
딸이 바로 내정을 받고 널럴하게 보내는 모습을 본 딸 친구가
"1지망 회사 입사지원할 때 혼자 가기 싫으니 함께 지원해줘."
라고 부탁했다고 해요.
그곳은 초거대기업으로,애초에 합격할 리 없다고 생각한 딸은
즉시 OK하고 따라가서 같이 입사지원했다는데
어째선지 딸만 그 기업에 합격하고 말았어요.

그러나 그 기업은 격무에,군대문화에,해외전근을 당연시하는 곳으로
딸이 바라는 직장에서 한참 먼 곳이라 딸은 싫어했어요.

게다가 운나쁘게도 그 기업에 딸이 내정받았단 게
강의실 내에 소문이 퍼지고, 교수님의 귀에 들어가
교수님께 "네가 내정된 기업은 네가 본래 가고 싶어했던 기업과는 딴판이지만
월급도 평판도 월등히 좋으니 내가 말을 거들어줄 필요는 없겠지.
더 절박한 학생들이 많으니, 그런 아이에게 기회가 돌아갔으면 한다."
라며 '연줄 입사' 건은 없던 얘기가 됐대요.

결국 딸은 연줄 없이 그 기업에 지원해 최종전형까지 남았지만,
결국 불합격이었습니다.


331:NoName: 2013/02/14(목)23:33:28.98
사회 공부가 되는 얘기구만


332:NoName: 2013/02/14(목)23:43:08.36
이게 어떻게 이혼문제로 이어져?


333:NoName: 2013/02/14(목)23:49:30.52
하지만 여기서 딸의 운좋음이 폭발합니다.
딸은 그 회사의 일반직에도 일단은 원서를 넣어뒀고, 일반직에서는 합격했어요.
저도 처음에는 '일반직?' 했는데 딸이 보여주는 자료를 보니
일반직이라곤 믿어지지 않을 만큼 급료나 복리후생 등의 대우가 좋고,
게다가 매일 거의 정시퇴근 가능한 모양이라, 뭐 이건 이거대로 괜찮다고 납득했지만
남편은 그게 맘에 안 든 모양이라 "모처럼 도쿄의 사립대에 4년이나 보냈는데
일반직이라니 웬말이냐. 합격했다는 대기업의 종합직으로 가라."라고 딸을 압박했습니다.
딸은 그렇게 일이 격무인 회사엔 죽어도 가기 싫다고 저항했고요.

남편의 이야기에 따르면, 딸은 어느 업계에서 가장 큰 기업에 합격했는데,
그 회사는 남편이 대학생 때 그 업계에 들어가고 싶어서
9개 회사 모두에 지원했지만 죄다 떨어져서, 그게 마음에 계속 걸렸었대요.
딸과 남편은 싸우게 됐고, 저는 중재하려고 딸에게 취업활동을 좀 더 계속해서
다른 회사의 종합직에 붙을 때까지 노력해볼 것을 제안했습니다만,
"지금부터면 더이상 틈새기술도 못 쓰니까 쌩고생만 하고
괜찮은 직장은 더이상 안 남아있어.왜 고생해서 조건 나쁜 직장으로 가는데?"
라며 완고하게 거부해, 결국 여름 이후 딸과 남편은 완전히 교류가 끊긴 상태입니다.

334:NoName: 2013/02/14(목)23:52:10.66
>>333
이 얘긴 언제 끝난담?
딸 본인이 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회사 아니면
취직해봤자 오래 못 갈테니(글줄에서 느껴지는 딸의 성격으로 보면)
남편 말을 무시하고, 본인이 가고 싶은 데 가게 냅둬.


335:NoName: 2013/02/14(목)23:55:18.16
요령이 좋고 우수한 딸이로군.
부모님은 둘 다 모자라단 느낌이지만, 개천에서 용났네.


336:NoName: 2013/02/14(목)23:56:16.13
>모처럼 도쿄의 사립대에 4년이나 보냈는데
'남편은 교육비를 회수하고 싶은걸까?'라고 생각했지만,
딸은 장학금 받았잖아.
딸의 인생은 딸의 것인데. 뭘 하고싶은 걸까?


337:NoName: 2013/02/14(목)23:57:40.46
취직난이니 뭐니 하는 요즘 세태에
일자리를 찾은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텐데.
멍청한 남편이네


339:NoName: 2013/02/15(금)00:00:36.57
설상가상으로 딸의 약혼문제도 겹쳐, 딸과 남편 사이의 골은 메워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1월까지는 딸도 졸업 논문에 몰두해서 몰랐었는데,
4월 이후 딸은 집에 돌아오는 대신 약혼자와 동거하기로 자기 맘대로 결정하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남편의 분노는 점점 더 강해져
"이제 딸은 죽었다고 여기기로 하고 인연을 끊겠다.
당신도 딸과 연을 끊어라."라는 말을 꺼냈습니다.
 
나는 딸이 그렇게까지 지독한 짓을 했다곤 생각되지 않았고,
동거 건은 "일반직에 취직할거면 4월 이후엔 나가서 살아라."
라고 남편이 말했기 때문이니까 딸이나 남편이나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으니
"그런건 싫다"라고 말하자, '나와 이혼할지 딸과 절연할지 둘 중 하나를 골라라'라며
이혼서류를 들이댔고, 그 이야기를 들은 딸도
"나도 아빠와 더이상 얽히긴 싫어.이혼해.
이혼 안할거면 엄마하고도 더이상 안 만나겠어.생활 뒷바라지는 해줄게."
라며 절연장을 내밀었어요.
저는 어쩌면 좋을까요?


341:NoName: 2013/02/15(금)00:04:43.59
>>339
어떡하면 좋을지를 물어보러 온거야?
그건 자기가 결정해야지.
어느 정도 방향성을 결정해놓고 조언을 요청한다면 이해하겠는데,
완전히 손놓기냐?


343:NoName: 2013/02/15(금)00:06:01.84
본인이 어쩌고 싶은지도 전혀 안 썼어.
이 게시판 사람들이 이혼하라고 그러면 이혼할거냐고ㅋ


342:NoName: 2013/02/15(금)00:05:45.20
>>341 나는 양쪽 다와 사이좋게 지내고 싶습니다.
하지만 둘 다 고집부리며 전혀 들어주지 않아요.


346:NoName: 2013/02/15(금)00:07:50.63
자신에 비해 고생을 덜 한다고 말하고싶은 모양인데,
필요한 때 공부도 어느정도는 하고, 취직 활동도 빨리 움직여서
할 일은 하고 있네.
천재적으로 효율성있게 자신을 갈고닦을 수 있는 타입일테지.

자식 가진 부모 입장인 내가 봐도 아버지가 쓰레기네.
딸 쪽이 옳아.
하지만 그걸 이해 못 한다면 딸과 같이 살수는 없어.
이 일로 인해 딸의 뒷통수를 칠거같은 타입인데.


340:NoName: 2013/02/15(금)00:02:57.30
딸은 바깥생활엔 요령이 좋은데,
왜 부모자식관계엔 요령이 없는걸까ᄏᄏ
너무 바보같아 보여.
이런 부모 적당히 다룰 것이지,
편하게 살고싶다느니, 횡재했다느니 하는 식으로 보고하니까 부모가 발광하잖아.

남편은 남편대로 딸의 실력을 모르잖아.
부모는 "운이 좋다"고만 말하면서, 딸이 노력한 점은 일절 생각 안하지?
요령이 있다곤 해도,내신점수를 얻으려는 노력이나,면접을 받는 노력이나,
영어공부 등등 보통 사람과 다른 면에서 노력하고 있잖아.
본인이 노력하지 않은양 말해도,
아무것도 안 하고 성과를 낼 수 없다는
단순한 사실조차 모르나, 이 멍청한 부모는.


344: 2013/02/15(금)00:06:58.99
부모가 둘다 바보다. 딸이 불쌍해.


347:NoName: 2013/02/15(금)00:08:04.41
>>344 내가 한 행동이 뭐가 잘못됐나요?


348:NoName: 2013/02/15(금)00:09:57.23
>>347
딸의 노력을 남편에게 제대로 전했어?
"저 아인 정말이지 운이 좋아"라든가
"진짜 요령 좋다"같은 소릴 부부끼리 얘기했지?

>>340의 말처럼, 방향성이 보통과 다를 뿐, 노력의 결과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


349:NoName: 2013/02/15(금)00:10:05.31
남편은 분명 쓰레기다.
그 앞에서 오또케오또케밖에 못하는 아내도 쓰레기.
딸은 성격이 좀 그래서 그렇지 나름 괜찮은 편이다.


350:NoName: 2013/02/15(금)00:10:53.74
이미 화해시키느니 양쪽과 다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느니 하는
착한아이 콤플렉스 펼칠만한 단계가 아니잖아.
설령 앞으로 만날 수 없게 되더라도,
막장부모 될 의욕이 충만한 애비로부터 딸이 도망칠 수 있게 해줘라.어머니라면.


352:NoName: 2013/02/15(금)00:13:39.15
>부모님과의 동거: 했었는데 몇해 전에 둘 다 돌아가셨어요.
시부모? 친정부모?

>모처럼 도쿄의 사립대에 4년이나 보냈는데 일반직이라니 웬말이냐.
>종합직으로 가라."라고 딸을 압박했습니다.
>그 업계에 들어가고 싶어서 9개 회사 모두에 지원했지만 죄다 떨어져

라는 아버지에게

>왜 고생해서 조건 나쁜 직장으로 가는데?"

라고 하는, '고생의 미덕따윈 개나 먹어라'라는 딸.
남편이 너무 고집스럽다.


353:NoName: 2013/02/15(금)00:16:04.39
보통 조건 좋은 쪽을 선택하잖아.
꼭 딸이 아니더라도, 누구든간에
정시퇴근 가능하고, 복리후생도 급료도 좋은 쪽에서 일하는게 당연한거 아닌가

누구든 그쪽을 고를걸.

자기가 못 갔다고 화풀이하는 병신이란 생각밖에 안 든다


351:NoName: 2013/02/15(금)00:11:37.71
편하게 살기 위한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타입이군.


354:NoName: 2013/02/15(금)00:16:50.29
>>351 아, 그 말은 딸도 자주 했어요.
"난 노력하는 건 싫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편해지는 노력이라면 얼마든지 할꺼야"라고..
그러면서도 동시에
"다들 노력하는 방향으로 노력해봤자 인정 못 받아.
그런 일은 애초에 아예 안 하거나 안 혼날만큼만 하고,
남들이 안 하는 면에서 조금만 노력하는 게 편히 사는 비결이야."
같은 소릴 해서 남편이 발끈해요.


356:NoName: 2013/02/15(금)00:19:48.81
딸도 좀 그렇다 싶은 점이라면,
>생활 뒷바라지는 해줄게.
이 부분이려나.
일반직 봉급으로 어머니를 전적으로 봉양할 수 있나?
남친(약혼자라면 결혼식 예정은 언제?)이랑 동거하면, 엄만 어디서 살지?
부모한테 이혼을 강요해 놓고도 제대로 생각한 발언인가~, 란 생각이 들어.
그리고 남편의 주장이 이상해.
딸의 직업을 주위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을 뿐인걸까?
그 다음엔 딸의 결혼, 그 다음은 손자, 손자의 진로, 거기다 사위의 출세...
끝이 없을듯.


357:NoName: 2013/02/15(금)00:20:32.90
생활은 돌봐준대잖아. 남편이 회사 가 있는동안
'이혼서류를 기재했으니 제출하고 오겠습니다.저는 이 집을 떠나겠습니다.'
같은 문자 보내.그러면 남편이 남편이 거품물고 당황할걸.
어차피 그 이혼서류는 협박용 도구로 작성했을 뿐일거라고.


359:NoName: 2013/02/15(금)00:21:06.28
>다들 노력하는 방향으로 노력해봤자 인정 못 받아.
>그런 일은 애초에 아예 안 하거나 안 혼날만큼만 하고,
>남들이 안 하는 면에서 조금만 노력하는 게 편히 사는 비결이야.

즉, 남편은 이 정반대 타입이라 이거지ㅋ

그래서, 남편은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고 칭찬받지 못하는 노력을 열심히 해서
그걸로 '행복'했을까?계속 옆에서 보던 아내라면 알겠지?

인생의 쓴물 들이킨 분위기 풀풀 풍기는 주제에
"그치만 난 노력하고 있어, 왜냐하면 난 착한 사람이니까"
라고 자기위로로 끝냈을 뿐?


358:NoName: 2013/02/15(금)00:20:46.78
이혼해도 되는거 아니냐
딸 시점에서 말하자면, 딱히 엄마도 필요없다만


360:NoName: 2013/02/15(금)00:22:25.45
확실히 딸한테는 부모 둘 다 필요없을지도...


361:NoName: 2013/02/15(금)00:22:50.59
애초에 남편도 사회인이라면 사회에선 성과가 전부란 것쯤 알텐데.
성과를 계속 내놓는 딸에게 불평할 처지가 아니잖아.


365:NoName: 2013/02/15(금)00:32:54.49
딸의 약혼상대도 마음에 안 드는 모양입니다.
딸과 남친은 중학교 때부터 사귄 사이로,
딸 본인이 '사람은 끼리끼리 노는법'이라고 할만큼 딸과 비슷한 타입입니다.

불량생과 몸이 약한 학생 말고, 딸 외에
유일하게 운동부에 들어가지 않은 애가 그 남친으로,
그러다가 친해졌다고 합니다.대학은 일반 수험으로 들어갔대요.

그 남친은 취직해서 회사의 노예가 되긴 싫다
도청 공무원이 되는 걸 목표로 노력했다고 합니다만,
중간에 현지의 특수법인 비슷한 곳에 합격하여
그 쪽이 일도 편하고 급료도 많이 받는다며 거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남편은 딸의 남친도 싫어해서,
"합격한 초거대기업에 입사해서 좀 더 스펙 좋은 남자를 잡으라"
딸을 달달볶은 탓에 사이가 더 나빠졌어요.

367:NoName: 2013/02/15(금)00:36:38.29
참고로 셋이서 얘기하다가 딸과 약혼자는 입을 모아서
"우리는 편하고 즐겁게 살고 싶은데,
아버지가 이대로여서야 인생의 장애물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니 이혼해. 그러는 편이 원만해질 것 같으니까.
결혼 후에도 계속 생활의 뒷바라지를 봐줄게"라고 했습니다.
남편이 딸의 남친에게 무례하게 굴어서 딸의 남친도 남편을 엄청 싫어합니다.

368:NoName: 2013/02/15(금)00:38:47.87
'고생은 미덕, 땀이야말로 다이아몬드'라고 믿을수밖에 없는, 능력부족 남편

그런 남편을 "쪼잔한 남자ㅋ"라고 경멸하면서도,
살살 달래두지 않으면 자기가 귀찮아지니까
"좋은 아내"인 척 하면서 남편을 컨트롤 가능하다고 믿는 아내.
근데 딸은 괜히 옆에서 태클넣어서 컨트롤을 방해하니까
"좀더 좋게좋게 지낼수 없어?"라며 내심 화낸다.

체면이나 미봉책에만 급급한 바보 부모를 슬슬 손놓으려는 딸.

372:◆ ud75xDki5U 2013/02/15(금)00:47:49.42
>>368 뭐 그런 느낌입니다. 남편도 일단 표면적으론 일류 기업이라
능력 부족까진 아니라고 보는데요.

단지 딸도 동아리나 알바 경험이 전혀 없는 점이나,
시작해도 오래 안 가는 점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요령이 나쁘더라도 좀더 평범한 아이로 자라길 바랬다는 마음은 있습니다.

369:NoName: 2013/02/15(금)00:40:36.18
딸과 절연하고 가치관이 맞는 남편과 함께 사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딸을 골라봤자 장차 버려질지도 모르고.
딸은 딸대로 살아가라고 해.대학 나오면 부모로서의 역할은 종료된거야.
내쫒아내고 인연을 끊어.

370:NoName: 2013/02/15(금)00:41:33.94
당신에게는 두 사람 다 설득할만한 힘이 없어.
이혼하고 딸 편에 설지, 이혼하지 않고 남편쪽에 설지.
맘에 드는 쪽을 고르지 그래?
굳이 말하자면 딸에게 불만이 있는게 쓰인 글에서 느껴지니까
남편과 함께하면 되잖아.
손자가 태어나도 딸은 손자한테 같은 방식을 가르칠테고,
평생 부딪치며 살 건 안봐도 비디오구만.

372:◆ ud75xDki5U 2013/02/15(금)00:47:49.42
>>370 어떻게든 둘 다 잘 설득하고 싶어요.

376:NoName: 2013/02/15(금)00:53:20.54
>요령이 나쁘더라도 좀더 평범한 아이로 자라길 바랬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일단 자식은 설득 못할듯.
아이의 장점을 부정하고 있잖아?

373:NoName: 2013/02/15(금)00:50:39.43
남편과 이혼하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지?
딸은 딸의 인생을 걸을테니까.
후딱 자립하는 딸이라 다행이네.
딸이 자립을 못해서 고민인 사람이 많은데 말야ㅋ
딸이 아기를 낳으면 분명 애 봐 달라고 부를걸.
그때까지 남편한테 딸 얘긴 안 하지 그래?

374:NoName: 2013/02/15(금)00:51:19.12
> 어떻게든 둘 다 잘 설득하고 싶어요.

세상일이 100% 맘대로 되는 게 아니잖아?불가능한 일도 있어.
한 명의 인간에게 가치관, 성격,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는 건 무리야.
게다가 당신의 의사소통 능력과 사고방식으로는 더더욱.
심지어 입만 산 마법의 주문으로 바꾸는 건 무리야.
그런 주문은 없으니 아무도 못 가르쳐주지.

375:NoName: 2013/02/15(금)00:51:40.04
글쎄, 내말대로 우선 이혼서류 문자를 남편에게 보내보라고.
실제로 낼지는 제쳐놓고.
집에 있을 때 말고. 남편이 회사에 있을 때
'지금부터 서류 내고 오겠습니다'라고 문자 보내.
남편이 진심이라면 가라는 답변이 돌아올테고,
진심이 아니라면 황급히 말릴걸.
그 반응을 보고 향후 움직임을 취하면 되잖아. 바보냐?

377:◆ ud75xDki5U 2013/02/15(금)00:56:00.76
>>375 내일 해보려고요.

379:NoName: 2013/02/15(금)00:59:43.63
이 사람 조금이라도 귀에 거슬리는 소린
멋질 정도로 넘겨버리고 있으니,
아마 이 게시판 사람들이 난리쳐봤자 소용없을듯.
널럴한 딸한테 매달리다가 남편한테도 딸한테도 버려질 각이다.


381:NoName: 2013/02/15(금)01:04:53.12
뭐, 냅둬도 이 사람은 남편한테 찰싹 붙어 있으니까 이혼 안할걸.
그리고 딸은 이해할께. 아버지만 폐급인 게 아니었다고.
지가 알아서 멀어지겠지.
자식이 자립한거 축하해요!
앞으로는 부부 둘이서 화목한 노후를 즐기세요.

383:NoName: 2013/02/15(금)01:06:50.72
>>381
동의하는데. 다만 세상에는 노후를 생각해서
성격 까다로운 남편을 버리고 딸을 지배하고, 의존하고 싶어하는
교활한 어머니도 있어요. 따님 상당히 유능한 모양이고.

385:NoName: 2013/02/15(금)01:08:28.53
외동딸인데 부모가 둘 다 애를 키우면서 딸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단 느낌.
딸은 젊은 탓도 있지만, 그 부분에 대해 자기 심정을 제대로 털어놓았고.
부모는 자신들의 이해력을 넘어선 딸의 말에
거부 반응을 보이고 일반론으로 일관했다는 느낌이고.
"부모자식간이니까 계속 사이좋게"는 작은 노력이 쌓였을때 얘기지?
암만해도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이 있다는 것쯤은
나이 지긋한 사람이라면 알텐데.
가치관이 맞는 남편과 노후를 보내지 그래.

388:NoName: 2013/02/15(금)01:12:30.73
훌륭하리만큼 막장부모다
단순히 딸을 어떻게든 바꾸고 싶을 뿐이잖아
엄마가 제일 도움 안되네

389:NoName: 2013/02/15(금)01:13:20.01
지금까지 칭찬은커녕 어떻게든 트집잡아 딸을 비판했을 듯

386:NoName: 2013/02/15(금)01:08:51.28
젊은이들이 오히려 여러가지 이해심이 깊지.
이걸 계기로 자식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든가,
부모니 자식이니 하는 건 신경쓰지 말고 딸과는 다른 가정이라고 결론내려서
서로 간섭 안하고 살면 되지.
딸만 없으면 남편과는 별 문제 없는 모양이고, 결혼하면 딸도 자기 남편이 최우선일걸.
노후를 언제까지 봉양해줄지 기대하는 건 시간낭비야. 처음부터 안 맞았으니까.

387:NoName: 2013/02/15(금)01:11:49.56
그렇지. 요즘 부모 세대는 딸을 낳은 날부터
언젠가는 집을 나갈거라고 각오하고 키웠을텐데.
데릴사위를 얻을만한 명가처럼 전통도 재산도 없는 집안이라면.

390:◆ ud75xDki5U 2013/02/15(금)01:18:04.15
>>387 시집보내는 거랑 완전히 인연을 끊는 건 전혀 다르잖아요?

딸은 물론 사랑합니다만, 중,고,대학교 내내 시험기간과 대학교 3학년 때
"도쿄대 대학원에 가서 학력 세탁하고 싶어"
(결국 도중에 자기랑 안 맞는다고 관뒀지만)
라면서 영어 공부하던거 외엔 하루종일 방콕 뒹굴뒹굴하면서
TV와 인터넷만 하니, 함께 살다보면
'아니 이건 좀...'싶어지는 건 보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내 딸과 함께 살아보면 같은 심정일걸요.

391:NoName: 2013/02/15(금)01:19:53.02
>여러분도 내 딸과 함께 살아보면 같은 심정일걸요.

그럼 더더욱 그딴 딸 버려.
인간은 근본적으로 안 변하는 생물이라서, 왕래가 있는 한 계속 울컥울컥할 거다.
그러니까 버리고, 가치관이 같은 남편과 온화한 노후를 보내는 편이 좋다.

392:NoName: 2013/02/15(금)01:20:24.45
>>390
>하루종일 방콕 뒹굴뒹굴하면서 TV와 인터넷만

그치만 말야, 존재만으로도 스트레스의 원인(=아버지)과 무조건 동거중인 거잖아?
밖에서의 활동능력따위, 집에서 바닥나서 제로는커녕 마이너슨뎁쇼ㅋ

393:NoName: 2013/02/15(금)01:20:38.33
>>390
성과는 내잖아?
대학 가서, 나름 괜찮은데 취업도 하고.
성과 나온다면 뒹굴거려도 괜찮잖아.

라고, 돈은 잘 벌지만 집에선 뒹굴거리기만 하는 남편을 둔 나는 생각한다ㅋ

394:NoName: 2013/02/15(금)01:24:10.65
>>390
우리 육아 목표는 "자급자족"이라서.
취직하고 집을 나와서 살면 완벽 대성공.
딸에게 바라는 게 뭔데?
그래서, 그 뒹굴뒹굴 하는동안 집안일을 가르치거나 했어?
이야기는 했어?
딸과 공통된 취미를 만들거나 했어?

398:◆ ud75xDki5U 2013/02/15(금)01:37:45.27
>>394 집안일은 고등학생까지는 시켜도 전혀 안 했음.
4학년이 돼서 졸업논문만 남았을때
일주일에 한번만 대학에 가고 남은 시간은 하숙방도 빼고 실가에서 살았는데
"문과의 논문이야 뭘 해야할지 뻔하니, 언젠가 결혼할 생각이니까 그 예행 연습으로"
라면서 집안일을 다 했습니다만, 처음엔 대충이고 실수도 많아서 둘이서 함께 했습니다.

이야기는 자주 했어요.
몬헌(몬스터 헌터)에 동원되거나, 스매쉬 브라더스 하거나, 게임에도 동원되었습니다.
딸과는 꽤 사이가 좋았다고 생각하고,
너무 널럴하다 싶긴 했어도
적어도 딸 자신은 성과를 내는 이상
중학교 때 부활동 외에는 그닥 잔소리는 안 했습니다. 적어도 나는.

다만 아무리 조건이 좋다곤 해도, 난관이라고 불리는 4대 대학을 졸업했는데
일반직이라니 좀 못마땅하다는 남편의 심정도 이해해요.

400:NoName: 2013/02/15(금)01:41:11.80
>>398
그래도 대우는 좋지 않아?
여자는 아이도 낳으니까, 대우가 좋은 직장이 좋은 직장인게 당연한 거 아닌가...


399:NoName: 2013/02/15(금)01:39:07.90
요즘 시대에 취직이 결정됐는데 이 이상 딸에게 뭘 원해.
딸과 가치관이 맞지 않다면 남편과 지낼수밖에 없어.

401:NoName: 2013/02/15(금)01:41:41.70
>>398
난관이라 불리는 4대졸도 취업 못한 사람이
잔뜩인게 요즘 세태예요.
뭐가 불만임?

402:◆ ud75xDki5U 2013/02/15(금)01:42:08.33
다만 남편은 고집 세고, 남의 말을 안 듣고
자기 말만 밀어붙이려 드는 큰 결점이 있어,
나도 딸도 그 점에 몹시 시달렸습니다.
이대로 딸 없이 남편과 단둘이라니 상상만으로도 절망적이라
상담했습니다.

403:NoName: 2013/02/15(금)01:43:11.07
>다만 남편은 고집 세고, 남의 말을 안 듣고 자기 말만 밀어붙이려 드는
당신도 마찬가지. 잘 어울리는 부부예요.

409:NoName: 2013/02/15(금)01:47:59.72
집안일은 억지로라도 시키는 거지.
뭐 그건 됐고...
대학은 하숙했다면 최소한 제 몸 돌볼줄은 알겠지.
굳이 고딩때부터 집안일 안 시키더라도,
그 후 곧바로 자취 가능했다면 아무 문제 없잖아?
'잘 못한다'라곤 하는데, 지금까지 사반세기 가까이 집안일을 한 사람과
4년밖에 안 한 사람을 같이 보는겨?그건 좀 무리지ㅋ

출처: 이혼문제에 직면한 사람들 모여라! 66번째(일본어)
시리즈: 1편,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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