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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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낙서장(답글 OK) 2장째(일본어)
시리즈: 1편, 2편
후일담: 외부링크(일본어)

494:익명@오픈 2015/08/11(화)01:03:45
7살 연하 여동생이 "나 결혼해.
오빠, 지금까지 정말 고마웠어"라고 하더라.

내가 스무살 때 부모님은 졸음운전 차에 정면으로 부딪혀 돌아가셨어.
남은건 나와, 여동생과,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작은 음식점.

본래 가업을 이을 생각이긴 했지만 막상 갑자기 부모님이 돌아가시니 아무것도 모르겠더라.
18살때부터 2년째 함께 일했긴 하지만, 혼자서 가게운영을 다 하긴 빡셌고,
여동생은 꽤 오랬동안 우울해져서 참 힘들었어.

당시 상황이 그렇다보니 친척들이 보다못해 여동생을 거둬주겠다고 했지.
그 때 여동생이 "짐이 되고싶지 않고, 오빠가 나 돌보기까지 계속하다간 오빠까지 죽겠다"라고...
13살짜리 입에서 그런 말까지 나오게 한 내 자신이 스스로도 너무 한심해서...
하지만, 그 말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열심히 해낼 수 있었던 걸지도.
"조금만 더 노력해볼게요. 잘 돌보고, 동생에겐 더이상 생활에 부자유가 없게 할게요."

그때부터 여동생을 열심히 돌보고, 죽기살기로 일하고,
대학에도 보내고, 비교적 좋은 직장에 취직도 해서 내 역할도 일단락.
그리고 오늘 가게 문을 닫으려는 차에 동생한테 전화와서 결혼한다고...
오봉(일본 추석)때 남편 될 사람도 데려온대.
돌아가신 부모님께 전할 좋은 소식이 될듯.

495:익명@오픈 2015/08/11(화)01:17:32
수고했어, 오빠 씨!
오빠 씨도 행복해지길.
꼭이야!

496:익명@오픈 2015/08/11(화)01:26:05
>>495
고마워.
눈치채보니 15년이나 흘러 있어서, 시간은 참 쏜살같구나 싶어.
연애라던가 그런 걸 할 시간도 없었어ㅋ
지금부터는 나 나름대로의 행복을 찾아가며 노력할께


출처: 새 스레드를 세울것까진 없는 불평, 고민, 상담part10

944:NoName:2015/09/05(토)00:50:15 ID:WWM
여동생이 결혼이 결정되고 얼마 후
여동생 남편의 어머니로부터,
"결혼식을 마치면 여동생을 위해서라도 연락을 안했으면 한다,
여동생도 그러길 바라고 있으니
여동생따위 처음부터 없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열심히 살라"는 전화가 왔다.
내가 뭘 물을 틈도 없이 전화가 끊기고 다시 걸어도 안 받았다.

내가 스무살 때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래,
당시 중학생이었던 동생의 장래만 생각하며
부모님이 남겨주신 가게를 꾸려가며 열심히 일해서 키웠는데
역시, 동생한텐 여러가지 불만이 많았던 걸까...
여동생한테 직접 말을 들은 건 아니지만
직접 듣고서 정말 그럴 경울 생각하면 너무 무서워서 물어볼수가 없어...
단지, 결혼이 결정됐다고 알렸을 때를 생각하면,
여동생이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아...

945:NoName:2015/09/05(토)01:07:41 ID:oFC
>>944
결혼 소식을 알렸을 때가 여동생과의 마지막 대화였어?
그때 여동생의 모습은 어땠어?

947:NoName:2015/09/05(토)01:24:23 ID:WWM
>>945
답글 감사합니다.
아뇨, 마지막으로 대화한 건 결혼소식을 알린 다음날.
여동생이 예비신랑을 가게에 데려와 다시 결혼을 보고했을 때입니다.
그땐 동생이 "지금까지 키워주셔서 정말 고맙고,
덕분에 멋진사람도 만났다"고 감사하며,
여러가지 고생했던 걸 생각하다 감개무량해서
둘이서 울어버렸더니, 남편도 덩달아 울어버려서.
그 후로 호화롭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제가 만든 요리를 대접하며 축하했습니다.

946:NoName:2015/09/05(토)01:24:01 ID:ont
야, 야, 야. 그 여동생 정말 괜찮을까?
가족과의 연락을 끊어놓고선
며느리라는 이름의 노예로 삼는 경우라는 예감밖에 안 드는데.
진심 걱정되는 전개 아니냐.

진심이 어떤지는 동생 본인한테 물어봐야 알겠지만,
정말 >>944에 쓰인대로 "여동생은 처음부터 없었다고 생각해줘"
라는 심정이라면, 오빠한테 결혼보고 안하고 남자랑 같이 잠적하겠지.
결혼소식을 알린 시점에서 위험할듯한 눈치는 없었어?

우선은 만나기만으로도 좋으니 연락을 해라.
가능하면 시월드에 안 들키는게 최선.
그래도 거부하면 거부한대로 어쩔 수 없는 거지만,
여동생이 정상적인 집안에 맡겨졌는지 안심한다는 의미로는
한번 만나볼 필요는 있어.
너는 보호자 수준으로 동생의 뒷바라지 해왔잖아.
언제든지 돌아오려면 돌아올 수 있는 집이 되어주면 돼.

948:NoName:2015/09/05(토)01:32:07 ID:WWM
>>946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네요...
왠지 그렇게밖에 생각되지 않네요.
"실제로 여동생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여동생 본인한테 들은 말은 아니라곤 해도,
그 말만으로 머릿속이 좀 새하얘진 상태입니다.

내일 가게 문을 닫고선 여동생 본인에게 연락해 볼게요.
돌려묻기보단, 있는 그대로 설명하는 편이 좋을까요?
예비신랑과 만나서 얘기도 많이 했는데,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라
뭔가 옥신각신해서 파담이 돼버리면 어쩌나 생각하니 망설여진달까요...

949:NoName:2015/09/05(토)01:48:45 ID:rTL
아니아니아니.
이건 암만 생각해도 이상하잖아.

부모님을 여의고 부모대신이던 오빠한테
갑자기 그런 황당한 소릴 하는 시에미를 어떻게 믿냐.
여동생과 제3자를 어떻게든 개입시켜서 연락해야 하는거 아닐까.

세상에는 어째선지 부모가 없거나 편부모가정 출신이면
노예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것도 사실임.

여동생한테는 사실대로 전하고
"민폐가 된다면 연락은 하지 않겠지만, 힘들 때면 언제든지 말해줘."
라고 전하시길.
내 지인 중에 같은 처지로 형제와도 상담 못하고
노예생활을 하다가 정신병에 걸린 사람이 있어요.
당시엔 세뇌상태로 에너me*라 간호사인 언니가 구출해 강제입원시켜서
(*에너me: 기능부전가정에서, 피해자가 가해자가 아니라 자기자신을 탓하는 심리상태)
이혼하고 친권을 다투는 재판까지 언니가 노력해줬습니다.
전남편 부모님한테 정신적 고통 명목으로 위자료를 받았대요.

여동생이 결혼할 상대방 가정이 어떤지는 몰라도,
보통이라면 부모 대신 키워준 오빠의 노고를 칭찬하는 말이 나오는게 정상이다.
그리고 "우리 집에 시집와줘서 너무 기쁘다."라든가
"지금까지 고생하셨으니 이제부터는 자신의 행복을 생각해줘.
여동생분은 소중히 여길테니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같은 얘길 하겠지.

950:NoName:2015/09/05(토)01:57:09 ID:7hd
완벽한 싸이코 시에미. 여기서 물러서면 나중에 완전 후회할걸.
급히 여동생과 연락하지 않으면 위험함

951:NoName:2015/09/05(토)02:00:52 ID:WWM
>>949
역시 그렇지요...
부끄럽지만, 고민하다 보니 괴로워져서 술에 취해 있었습니다만,
지금 술이 깨고 보니, 여러가지로 이상하다 싶은 점이 잔뜩 눈에 띄네요.
여동생과 남편이 방문했을 때 결혼 후 계획을 들었습니다만
남편은 부모님과 함께 살 생각은 전혀 없다고 했죠.
남편의 그 말을 감안하면, 남편 어머니가 자기 멋대로
아들 집에 같이 살 가정하에 여동생을 마음대로 써먹으려는 건 아닐까 하고
지금은 확실히 의심이 됩니다.
남편도 "제가 형님 입장이라면 그렇게까지 자기 인생을 쏟아부어
여동생을 키우는 건 불가능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해줬고,
여동생과 남편 분은 949씨의 말대로 "이제부턴 자신의 행복을 생각하세요"라는 말도 해줬어요.

가능하면 내일 사실을 전하고서
여동생에게 신랑을 포함해서 셋이서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전해볼게요.

>>950
내일 가게 문을 닫고 나서 연락할 생각이었는데
토요일인 것도 있어서, 한번 가게를 열기 전에 여동생에게 얘기해볼 생각입니다.

일단 내일도 가게를 열어야 하니 글은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상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능하면 다시 보고할게요.

953:NoName:2015/09/05(토)03:13:53 ID:V0p
전에 '광고지 뒷면'에 글썼던 사람인가?
맞다면, 그때는 행복할 것 같았는데 이런일이 생기다니...
남편과도 제대로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955:NoName:2015/09/05(토)09:25:32 ID:Hiz
만약, 여동생 시댁이 거부하면,
여동생의 동성친구나 다른 누군가와 상담하고,
그 사람을 통해 연락하는 게 좋겠어.
아마 여동생 시댁은 연락을 차단할걸?

956:NoName:2015/09/05(토)11:07:37 ID:hPW
어젯밤에, 여동생 남편의 어머니한테서 "여동생은 처음부터 없었다고 생각해달라"
라는 전화가 왔었다고 글을 쓴 사람입니다.
점심 준비도 일단락되었으니 다시 한번 글을 쓰겠습니다.
오늘 아침에 여동생에게 직접 연락했더니 무사히 연락이 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동생은 시어머님이 한 말같은 생각은 안했대요.
또 결혼 전부터 동생과 동거중이던 남편한테도 즉시 물어보고선
조금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점,
오히려 앞으로 둘이서 제게 조금씩 보답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다만 이야기가 안 맞는 점은, 여동생과 남편 앞에서는 시어머니도
나를 칭찬하며 "소중히 대해주라"고 했다고 합니다.

오늘 밤 여동생과 남편이 방문해 대화를 나눌 생각입니다.

>>953
음, 분명 한달쯤 전에 글을 썼었죠.

>>955
매제 본인이 부모님과 같이 살 생각은 전혀 없다고 하더라구요.
연락은 쉽게 닿았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960:NoName:2015/09/05(토)11:34:01 ID:6QE
>>956
겉으로는 며느리와 아들에게 착한 척 하려고 칭찬하고
속으론 편부모 가정이라고 업신여김or동거하기 위한 노예화 계획

라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
물론 시어머니의 "연락은 그만뒀으면 한다"는 말이
지금까지 신세졌으니 이제는 자신의 인생을 살라는
좋은 뜻에서 나왔을 가능성도 0은 아니지만
말투를 보면 가능성이 낮다.
만에 하나 좋은 뜻이라면 다른 방향으로 위험하고.

아무튼 쉽게 연락이 돼서 다행이야.
시댁의 본질을 파악할 기회가 될지도. 잘 의논해봐.

961:NoName:2015/09/05(토)11:41:54 ID:fEn
이 시어머니는 위험한데.
경계해야 할 대상이란 건 두말할 필요도 없고

출처: 새 스레드를 세울것까진 없는 불평, 고민, 상담part10
시리즈: 1편, 2편
후일담: 외부링크(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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