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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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1편, 2편
후일담: 외부링크(일본어)
출처: 새 스레드를 세울것까진 없는 불평, 고민, 상담part11(일본어)

39:NoName:2015/09/06(일)07:34:51 ID:Z5v
어젯밤에 여동생과 매제(여동생의 남편)가 방문했습니다.
그래서 나한테는 "처음부터 여동생은 없었다고 여겨달라"라고 해놓고
여동생과 매제한테는 듣기좋은 말을 하는 모순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녹음 같은 증거도 없어서, 매제는
실제론 누가 거짓말을 하는건지 헷갈리는 눈치였습니다.

물론 저도 거짓말따윌 안 했지만,
증거도 없이 일방적으로 "믿어줘, 진짜로 그렇게 말했어"
라고만 우길수도 없어서 고민하고 있자니
여동생이 "오빠는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다"고 단언했습니다.

그치만 저 자신조차도 가족이 하는 보증따윈
신빙성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만,
듣자하니 제가 거짓말을 할 땐 꼭 하는 버릇이 있는데
이번에 그걸 안 했다는 거예요.

돌이켜보면 동생을 키우면서 여러가지 괴롭거나 힘들 때
여동생은 눈치 못 채도록 거짓말로 안심시키려 해도 바로 들통나서,
동생이 고등학교 시절에 약간 삐뚤어진 원인이 되었지요.
뭐, 어떤 버릇인지는 향후를 위해서도 가르쳐주지 않을거라며
여동생이 웃었고, 어떤 버릇인지는 스스로도 아직 모릅니다만...
그걸로 인해 여동생 남편은 내 말을 꽤 믿게 되었고,
한 가지 제안을 하길래 받아들였습니다.

그러자 곧바로 매제는 자기 핸드폰으로 어머님 댁에 전화를 걸었어요.
마침 어머니가 받았고, "엄마가 이상한 소릴 했다고 형님이 나한테 상담했다.
지금 전화를 기다리고 있으니 즉각 연락해서 사과해줘."
라고 끝까지 나와 함께 있는 것은 숨기고,
마치 내가 혼자서 연락을 기다리는듯이 이야기를 끝마쳤습니다.

잠시후 가게와 집 겸용 전화가 울렸고, 전화번호를 확인해보니
매제 부모님댁의 전화번호라
스피커폰 모드로 해서 전화를 받자 매제 어머니였어요.
첫마디가 사과는커녕
"역시, 대학을 안 나온 사람은 더러운 수단을 쓰는구나."
였는데, 그 말엔 딱히 반응하지 않고
"실례지만 얼마 전에 하신 말씀을 동생에게 확인했습니다.
여동생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모양인데 어떻게 된겁니까?"
저는 그런 말을 지어낸 이유를 알아내고 싶어서 대화를 계속했습니다.

그러자, 매제 어머니는 어쩐지 포기했단 느낌으로 한번 깊이 한숨을 내쉬곤
"당신이 걱정할 일은 없을거예요.
여동생은 제대로 대학도 나왔고, 아들의 아내감으로 어울려.
그치만, 당신은 말이지.... 고등학교는 졸업했어도 대학은 안 갔죠?
그런 사람이 친척이 되다니 난 창피해.
대대로 우리 집안에선 친척들은 모두 대학을 졸업했는데,
거기에 고졸인 당신이 친척으로 끼어들어 봤자 결국 갑갑할 뿐이잖아?
그러니 마침 좋은 기회고, 결혼식을 계기로 인연을 끊으면 당신도 힘들지 않을거예요."
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무심코 "엥?"하고 말해버렸습니다만,
매제 어머니는 "지금 하는 말도 전혀 이해 못하죠?
역시 고졸이면 사람이 좀 모자라기 마련이다"란 말을 돌려말하더니

"그 고등학교도 요리전문 고등학교죠?
그래놓고 하는 일이 고급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것도 아니라니."
매제 어머니 말대로, 저는 고등학교 졸업자격도 나오는 요리 전문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요릿집 집안이라는 환경 덕인지, 어릴때부터 요리를 좋아해서
중학교 때는 내가 가업을 잇겠다고 부모님이 살아계신 동안에 선언했고,
부모님도 납득하여 관련 전문학교로 진학했습니다.

40:NoName:2015/09/06(일)08:14:35 ID:Z5v
"부모님도 저세상에서 침울해하고 있을걸요...
정말이지 당신만 필요없어요"
"제가 딱히 당신네 가문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여동생이 결혼해도 그쪽에 간섭할 생각도 당연히 전혀 없습니다."
라고 나는 말했지만,
"친척이 되어버린다는 점은 마찬가지잖아요."라면서,
전날 했던 얘기를 그대로 반복하고 그 뒤에
"여동생과 절연하고, 당신네 가문의 핏줄을 끊어줬으면 한다"
라고까지 덧붙여 말해버렸고
나도 이쯤되면 냉정함을 잃어버릴 것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갑자기 매제가 어머니와 나의 대화에 끼어들어
"엄마가 형님한테 무슨 소릴 하는거야!!"
라고 호통쳤어요.
상대편 시점에선 있을리가 없는 상대가 갑자기 나타나 고함치는 거니까
당황해서 "어? 어?"하고, 반쯤 넋이 나간 듯했습니다.
"애초에 엄마는 대학이야 나왔어도,
뭘 배우는지도 잘 모르겠는 지방대라서,
형님 상대로 뽐낼만한 대학 출신이 아니잖아!! 뭘 잘난척 하고있어?!
그에 비해, 형님은 중학생 때부터 자신의 꿈을 갖고
그걸 실현하기 위해 요리전문학교까지 다니고,
부모님을 잃고 나서도 자신의 인생을 바쳐서
자기 꿈도 실현하고 여동생을 훌륭한 대학까지 진학시켜서 키웠어!!
부끄러울 건 하나도 없어!
오히려 그런 사람이 친척이 돼서 자랑스러울 일이잖아!!
부끄러운건 오히려 지금의 나야!!"
한 글자 한 마디 정확하진 않지만, 매제는 자기 어머니를 말로 두들겨 팼습니다.

그러자 매제 어머니도 잠자코 있지는 않았습니다.
"넌 입다물고 있어!!
말이 키웠다지, 중학생부터 키운 게 키운거 축에나 드니?!
갓난아기 때부터 키워야지!!
저놈이 한 건 그냥 육아놀이야, 육아놀이! 하나도 안 자랑스러워!!"
그렇게 나를 주제로 진흙탕같은 부모자식간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매제 어머니가 결혼 후 따로 살 생각이고,
여동생 부부한테 간섭할 생각도 없고,
며느리 구박질할 생각도 없다고 말하기 시작한 때였습니다.

"어머니, 작작 좀 하세요."
엄청 침착하면서도 싸늘한 목소리로 여동생도 대화에 끼어들었습니다.
그 말에 매제도 앗 하고 정신이 들어서 입다물고,
여동생은 계속 말하기 시작했어요.
"부모님이 침울해할 거라구요? 농담하지 마세요.
아버지도 어머니도 분명 기뻐하실겁니다.
기뻐하지 않는게 이상하죠.
오빠는 엄마아빠가 남긴 가게를 지금도 계속하고 있고,
저를 여기까지 키워줬는데.
거기다, 육아놀이라고 하셨나요?
부모가 아이를 키우는 거랑은 조금 다를 수도 있는 건 사실이고,
저도 도중에 길을 벗어난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오빠가 나를 여기까지 키워준 수십년을 그딴 식으로 말하는건
어머니라도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오빠는 내가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이 세상에 남겨진 유일한 오빠이며, 아버지입니다!!"
나는 그 상황에서도, 그런 말을 들으니 어느샌가 울고 있었습니다.
매제 어머니에게 쓴소리를 들어서 분한 마음이랑,
여동생 부부가 자신을 그토록 아껴준 것,
모든 게 뒤죽박죽 섞여서
지금 자기가 무슨 감정때문에 우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소리죽여 울었습니다.
매제 어머니는 여동생도 함께 있는 줄 몰랐겠죠.
꽤 당황한 나머지
"며, 며느리는 괜찮아, 며느리는 괜찮아,
그야 OO대학 출신이니까, 정말 대단하잖니."
라고 불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결론이 안 난 상태에서 매제가
"아 됐고, 내일 나 혼자 집에 갈테니 아버지한테도 집에 있으라고 말해"
라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서 대화는 끝났습니다.

곧바로 매제는 깊이 고개를 숙여 저와 여동생에게 사죄했습니다만
나는 정말로 이 사람이 동생의 남편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의 어머니가 그런 인간이라고 밝혀졌다 해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었기에
"동생을 잘 부탁해.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줘"라고,
양 어깨를 잡아 고개를 들게 하고 말했어요.
그후엔 시간도 늦었으니 바로 해산했지만
혼인신고는 하더라도, 결혼식은 잠시 미루자고 얘기가 됐어요.
저는 아직 매제네 부모님을 직접 만난 적이 없습니다.
상대편이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상견례를 계속 연기했거든요...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조금 걱정입니다.

또 무슨 일이 생기면 보고하고자 합니다.
그럼.

42:NoName:2015/09/06(일)09:23:25 ID:pIJ
>>39
수고. 야... 상상대로의 시어머니였어.
무엇보다 여동생 부부와의 오해가 풀려서 다행.

그나저나 "더러운 수단을 쓴다"니,
자기는 아들 부부 앞에선 좋은 시어머니인 척 해놓고
뒤로는 태연하게 거짓말치면서. 더러운 수단을 쓰는 게 누군데 그래.
이런 걸 보면 사람은 입에서 나오는 말에서 인간성이 드러난다니까.
인간으로서의 수준이 표가 나잖아.

다행히 매제는 사고방식이 착실한 모양이고,
아버지는 어찌 생각하고 계신진 몰라도
시어머닐 억눌러줄 사람이었으면.
그리고 결혼식은 시에미 없이 했으면 좋겠다ㅋᄏㅋᄏ

뭐 본성을 모르는것보다 아는게 낫지 않겠어?
당신을 구실로 언제 며느리 구박을 시작할지 모르잖아.
게다가 그 결과 매제도 남편으로서 믿을만한 사람이란 게 밝혀졌잖아.
게다가 이 부부라면 둘이서 서로 의지하고 살아갈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잖아.
결국은 만사 오케이.

43:NoName:2015/09/06(일)09:59:49 ID:xbL
>>39
수고염.
학력 콤플렉스 있는 시어머니였구나
자신보다 학벌좋은 인간에게는 고개숙이고
자기 이하의 인간은 철저하게 깔보는 타입.
처음엔 시어머니도 명문대 출신인가 했는데
읽어보니 지방 F급 대학이라길래 빵 터졌음.
그야 매제도 부끄럽겠지ᄏ

뭐 서로 얼굴 모르는 채 사는 편이 나을 듯 하지만
이대로 결혼하면 그러기도 어렵겠지.

근데 맘에 걸리는 게, 저쪽은 가게전화 겸 집전화 번호를 알고있지?
인터넷에>>39씨의 가게의 정보 같은 게 나오면
얼굴을 안들켰다는 걸 무기로 습격당하는 거 아닐까...?
그게 걱정임.

86:NoName:2015/09/06(일)11:40:17 ID:Z5v
>>42
댓글 고마워요.
말은 나름 골라서 하는 모양이었지만 중간중간 더러운 말을 써서,
'고상한 인간인 척 하느라 용쓴다' 라고 느끼면서 대화했습니다.

글쎄요, 매제 아버지가 어떤 분인진 얘기도 들은 적 없어요.
상견례 계획도 저보고 바쁘시지 않냐면서,
동생 부부를 중간에 다리삼아서 계획을 짜고 있었던지라...
이번 일로 인해, 상견례 없이 대화만 할 수도 있겠다 싶어 각오는 하겠습니다.

여동생도 사회인이 되고부터 생각보다 똑 부러지는 사람이 돼서
부부관계에 대해선 이젠 걱정 안해요.
며느리 구박 가능성도, 여동생이 대화에 끼어들던 순간을 생각하면
며느리인 여동생에게 미움받고 싶지 않다는 느낌이 강했으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실제로 내가 여동생 부부에 말이 새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지
제 스스로 동생에게 "인연도 여기까지다, 안녕"하고 말하면
원만하게 나만 친척들 소식통에서 빠질거라는 계획하에 한 말 같아요.
지금은 일단 반대로 제가 괜히 걱정시킨 게 아닐까 걱정입니다.

>>43
학력 콤플렉스라면 납득이 가네요.
어젯밤 얘기할때도, '정말 이 사람 뭔 소리 하는거야'란 생각밖에 안 들던데
대학이 어쩌고어쩌고 하면서, "전문학교 간것치곤 대단치못한 가게"라느니
제가 묻고싶은 점과는 다른 엉뚱한 소릴 기관총처럼 다다다다 말해서 골아프더군요.

>>43님 말씀에 깜짝 놀랐습니다.
포장마차는 아니고, 주택가에 있는 아담한 양식점이라
유치에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고, 식도락 사이트나 홈페이지에 정보 공개해놨네요...
뭐 습격당하면 어떻게든 하겠지만, 가능성은 0이 아니네요.
매제네 집은 제가 사는 곳에서 지하철로 30분 거리인데...
여동생 부부가 사는 곳도 전철로 고작 두 역 정도의 거리니까
한심한 이야기지만 최악의 경우엔 매제의 신세를 질 생각입니다.

87:NoName:2015/09/06(일)12:03:43 ID:xbL
>>86
반론당하면 제대로 혀가 안 돌아가는 인간이 곧잘 그러지.
상대가 말할 틈도 안 주고 다다다 쏘아붙여서
상대의 전의를 죽이고 자기를 우위에 두려는 거야.
다만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건 본인 뿐이지만ㅋ

가게의 정보를 지울 수도 없을테니
주택가라면 이웃에 은근슬쩍 말을 흘려보지 그래?
계속 거기 산다면 모르는 얼굴이 아니잖아?

이번일로 여러가지 바쁘겠지만, 가게운영 힘내!!

91:NoName:2015/09/06(일)12:52:03 ID:4N2
여동생 입장이 제일 힘들겠어

92:NoName:2015/09/06(일)13:12:11 ID:tYO
매제도 쪽팔린 어머니를 둬서 불쌍

93:NoName:2015/09/06(일)13:16:39 ID:ZPs
매제가 잘도 제대로 컸네

94:NoName:2015/09/06(일)13:36:25 ID:xbL
아버지가 정상인이라 어머니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서 컸거나,
본래는 정상이었는데 아들이 명문대 며느리를 데려오는 대박을 터트려서 폭주했거나.
어느쪽이건간에 며느리도 아니고 며느리 오빠한테 발톱세우다니 신기한 패턴이네.

95:NoName:2015/09/06(일)13:37:14 ID:USX
>>93
여기에 안 썼다 뿐이지 매제가 학력이 좋은걸지도.
우리는 형제 모두가 일류대에 진학했으니까 부모가 불만을 드러낼 기회도 없다가,
내가 여친을 소개했을 때 드러났어.
그녀는 고교 중퇴 후 자격증을 따서 현재 대학생.

다만 여친 아버지가 우리 어머니와 같은 직종이었던 거랑,
어머니가 여친이 중퇴한 이유를 불량해서라고 생각했던 오해가 풀리고부턴
"손자 빨리 낳아라" 압박이 시작됐지만.

시리즈: 1편, 2편
후일담: 외부링크(일본어)
출처: 새 스레드를 세울것까진 없는 불평, 고민, 상담part11(일본어)

사실 분량 생각하면 2부작이 아니라 3부작이 돼야겠지만,
너무 장황해서 후일담까진 번역하기가 싫음요.
일본어 되시는 분들은 후일담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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