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남친의 동성친구가 나보고 "너 정신좀 차려! 남친 취미생활도 못하게 하질않나,자살시위하질 않나!"(그런 적 없음) 헤어졌더니 전남친이 자기 엄마를 소환했다[일본 2ch/5ch 막장썰 번역]
수다줌마 2019. 11. 24. 13:12◆출처: ◇아수라장◇part63
771:771 2008/09/02(화) 16:40:10 ID:ubpFnQPW0
몇년 전에 있었던 아수라장입니다만, 썰 풀게요...
길고 장황하니 미리 죄송.
[등장인물]
나: 당시 21살 여대생
남친: 당시 사귀던 남친. 25세, 직장인
남친 친구 A,B,C: 모두 직장인 남성
B여친: 친구B의 여친. 27세, 대학생
같은 대학 선배인 남자친구와 사귀기 시작한지 반년.
남친이 인터넷에서 만난 친구들끼리 만든
풋살(futsal. 실내축구) 팀 연습에 데려가기 시작했고,
남친의 친구인 A,B,C와 B의 여친과 친구가 됐다.
그 중 A와 B여친하고 이메일주소를 교환했다.
그 친구들하곤 한두달에 한번 만나는 정도의 사이로,
자세한 정보(성격 등)는 모두 남친한테서 들은 건데,
점점 남친이 그쪽 친구들의 험담만 하게 되고
결국 남친은 풋살 동호회에 발을 끊었다.
773:771 2008/09/02(화) 16:52:34 ID:ubpFnQPW0
그러다 2~3개월만에 갑자기 남친 친구A한테서
"우리 얘기 좀 하자"라고 문자가 왔다.
남친이 풋살에 안 오는게 걱정되는걸까?
근데 글쓴 투에서 약간 화내는 느낌이 들어서
속으로 '?'하면서 "응" 이라고 답문을 보냈다.
근데 집이 멀어서,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전화로 이야기하기로.
전화를 받자마자 "남친이 풋살 하고싶어하는데
직전에 약속취소 시키면서까지
남친이랑 만나고 싶어하는 거 그만하지?
남친 본인도 엄청 싫어하잖아.
이젠 어른이니까 정신 좀 차려라"라고 혼냈다.
물론 나는 남친이 풋살에 가고 싶어한단 것도 몰랐고,
약속해놓고 직전에 취소했단 것도 전혀 몰랐다.
너무나 일방적으로 쏘아붙이니까 울컥해서
"미안하지만 뭔소린지 모르겠는데.
난 실내축구 하러가지 말라곤 한번도 말한 적 없어.
오히려 남자친구 쪽에서 가기 싫어하던데."
라고 하자 친구A가 "니 남친이 풋살 연락게시판에
매번 그런 내용으로 글쓰니까 철석같이 믿었는데..
아니 잠깐만, 본인이 가기 싫어한다니 무슨 소리야?"라고.
둘이 하는 말이 엇갈리니까 혼란스러워하는 친구A.
어쨌든 만나서 얘기해보기로 하고,
주말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776:771 2008/09/02(화) 17:01:53 ID:ubpFnQPW0
주말에 서로의 집 중간 지점에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나, 남친 친구 A, B 이렇게 셋이서 상황을 논의하기로 했어.
우선은 남친이 나 때문에 풋살에 못 간다고
말하고 다닌단 걸 확인하려고,
A의 휴대폰으로 게시판을 보여줬는데
내용을 보니 어이가 가출할 지경..( ゚д゚)
"ㅇ일에 열리는 풋살에 참가할게요!"라고 써놓고 며칠 후.
"ㅇ일엔 약속해놓고 못가서 미안!
여친이 '안 만나주면 자살할거야!'
라면서 날뛰어서 그만...
이쯤되면 헤어져버릴까.
그치만 헤어지자고 하면
자살할 것 같아서 무서워..."라는 내용이.
(실제로 그날은 데이트를 했다.
그러나 남친은 풋살의 풋 자도 안 꺼냈고,
나도 자살소동따윈 벌인 적 없다)
게다가 비슷한 핑계로 여러번 약속을 직전에 취소했더라.
너무 심한 내용에 황당해서 얼굴이 창백해진 나에게
(속으론 분노로 부들부들 떨고 있었음)
친구 B가 걱정스레 "괜찮아?
이 내용이 사실이야?"
라고 말을 걸어주어서,
"진짜일리가 없잖아 임마아아아아"
라고 외치고 싶은 걸 억누르며,
"모두 거짓말입니다.
증거를 보여드릴께요."라며
남친이 보낸
"ㅇ일엔 스케쥴도 비었으니까
***에 데이트하러 가자"라는 문자를 보여줬다.
779:NoName: 2008/09/02(화) 17:12:09 ID:hZJ/SMzhO
애인간의 문제에 참견하는 A도 좀 그래...
780:771 2008/09/02(화) 17:14:42 ID:ubpFnQPW0
뚜껑 열린 나는 분노에 몸을 맡긴채로
남친이 보낸
"풋살 친구들은 저학력(남친도 마찬가지임),
월급도 쥐꼬리(남친도 마찬가지임).
여친 절대 못사귈 취미(아이돌+게임 오타쿠)만 있고,
솔직히 피곤하지.
이야기도 안 맞아서, 풋살 갈 생각이 없어졌어"
라는 문자도 친구A,B에게 보여주었다. 그들도 어이상실( ゚д゚)..
그 후 "남친 군의 본성 폭로대회(즉석에서 명명)"이 벌어졌고,
서로가 지닌 정보를 확인한 후에
만장일치로 "남친 군은 쓰레기다"라는 결론이 났다.
그리고 나는 남자친구와 헤어지기로 결심했다.
훗날 남친에게 헤어지자는 얘길 하려고
동네 패밀리 레스토랑에 불러냈다.(점심시간 전이었음)
남친이 도착해서 앉고,
이별 얘기를 하려는 순간
"아, 미안. 친구A한테서 전화왔어.
잠깐 자리 좀 비울게"라며 입구 쪽으로.
친구A의 연락이라니, 혹시!?!? 라고 생각한 나는
몰래 입구를 향해가서 전화통화를 엿들어보니
역시나 풋살 약속을 취소하는 얘기.
근데 전화 상대는 A가 아니라 B의 여친이었다.
786:771 2008/09/02(화) 17:26:21 ID:ubpFnQPW0
통화내용은 약속취소보다도 끔찍했다.
"미안~ 이번에도 풋살 못 갈것같아.
전여친이 '헤어지면 죽을거야!'라면서
우리집 앞에서 날뛰고 있어서..
난 몇번이나 '내가 사랑하는 건 B여친이야'라고 말했지만
사람 말을 전혀 안 들어.
지금 헤어지려고 식당 데려왔으니까 안심해.
(이하 생략)이따가 만나자.
오늘밤은 널 한숨도 재우지 않을거야~!"
라고 꽁냥거리는 중...
물론 남친 뒤에서 무서운 얼굴로 버티고선 나.
전화를 끊고 돌아선 남친은
나를 보곤 얼굴이 창백해졌습니다.
"아니, 이건 말이지... B여친이
자기랑 사귀어달라며 귀찮게 달라붙어서.
남친도 있는 여자가 뭔 짓이래~"라며
열심히 되도않는 변명하는 남친.
"오늘밤은 잠을 안재울거라며♪
수고하라구. 안녕"이라 말하고,
패밀리 레스토랑 입구에서
있는 힘껏 남친 얼굴에
오른손 스트레이트 펀치를 먹이고 집에 왔습니다.
793:NoName: 2008/09/02(화) 17:36:29 ID:88Qo2GTmO
어째 친구B가 불쌍하다...
796:771 2008/09/02(화) 17:42:44 ID:ubpFnQPW0
그 후, 남친 군과 B여친의 바람이 모두에게 들통나 두 사람은 왕따로.
(B여친이 경솔하게도
남친 군에게 보낼 꽁냥꽁냥 문자를
딴 남자에게 보내버림)
놀랍게도 B여친은 친구C하고도 사귀고 있었다고.
양다리를 넘어 세 다리였습니다.
전남친은 나한테
핸드폰 문자로 오글거리는 시
(내가 사랑하는 건 너뿐이란 걸 깨달았어.
이렇게 죄 많은 남자를 용서해줘 등등)
+끝없는 부재중 전화 공격.
마지막엔 전남친 엄마한테서
"남자를 때리는 여자라니 최저입니다.
법대로 하겠습니다"
라는 문자가 오길래
(전남친이 내 번호를 내 동의도 없이 가르쳐줌)
"맘대로 하시죠. 전 뭐든지 남탓을 하고,
태연하게 바람피는 거짓말쟁이를
팰 기회가 있어서 기쁩니다.
그걸로 경찰에 붙잡힌다면 바라는 바입니다"라고
(지금 생각하면 꽤 무개념한) 답장을 보냈고,
그 이후 접촉이 없었다.
그러나, 우리집에 찾아와 스토킹하게 됐고,
전남친과의 트러블을
친구A가 도와줘서 해결했습니다.
그 후 B여친은 모두에게 차였고
'걸레'라고 주변에 소문이 나서
사람들의 시선을 못 견디고 고향에 돌아갔다고 합니다.
전남친은 이후 어떻게 됐는지는 모릅니다.
소문에 따르면, 인터넷상에서 유부녀들이랑 만나고 다닌다나 어쩐다나.
저는 일련의 아수라장 이후론
풋살 친구들과는 일절 연락하지 않았지만,
2년후 우연히 A와 재회했고, 그 후 사귀게 됐습니다.
올가을 결혼할 예정입니다.
798:NoName: 2008/09/02(화) 17:45:53 ID:cnKzPf+HO
>>796
수고 많으셨어요, 행복하세요.
800:NoName: 2008/09/02(화) 17:47:07 ID:AfUS3Y+y0
>>796
글쓰느라 수고하셨어요!
결혼 축하합니다. 행복하시길.
799:NoName: 2008/09/02(화) 17:46:10 ID:D6jB6wrJ0
수고염. 어찌보면 전남친이 사랑의 큐피드네.
◆출처: ◇아수라장◇part63
'해외썰 번역'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