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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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혼문제에 직면한 사람 모여라! 87(일본어)

3:NoName: 2014/05/12(월) 13:50:14.63
여기선 썰을 풀어도 되고 상담을 청해도 됩니다.

신원유출을 막기 위한 가짜 정보를 섞으셔도 됩니다.
단, 거짓말로 허세부리진 맙시다.

134:NoName: 2014/05/18(일) 16:16:59.54
◆현재 상황
이혼을 원한다며 아내가 친정으로 돌아감
◆최종적으로 어쩌고 싶은가
이혼하기 싫다는 심정과,
고작 이런 이유로 이혼을 입에 담는 아내와 생활하기 싫다는 심정이 반반
◆나이, 직업, 연수입(실수익)
나: 31세, 직장인, 800만엔+300만엔(월세 수입 등)
아내: 29살, 0엔, 가정주부
◆월세/주택대출 상황
주택은 처음부터 있었고, 대출은 다 값음
◆저금액
5천만엔쯤
◆빚 액수
없음
◆결혼 연수
6년
◆아이 수, 나이, 성별
없음(피임 중)
◆시부모/처부모와 함께 사는지 여부
따로 삼
◆상담자와 배우자의 이혼경력, 있다면 그 이유
없음
◆이혼위기 원인을 자세히
아내 친구가 최근 유행하는 디즈니 영화를 아내에게 영업했고,
아내는 거기에 푹 빠졌습니다.

저는 학창시절 덴마크 문학을 전공했고,
영화의 소재가 된 작품도 연구 대상이었습니다.
몇 번이고 영화관에 가는 아내에게 별 생각 없이
"그렇게 재밌어?"라고 묻자
"이 작품의 훌륭함을 이해 못한다니 당신은 인간으로서 불량품이야!"
라느니 뭐라니 하는 주장을 하더니,
종국엔 "이혼할거야!"라면서 집을 뛰쳐나갔습니다.

아내가 권해서 전에 한번 영화를 보긴 했었는데,
영화로서는 괜찮지만 개인적으로는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취향이 아닌 이유야 주제랑 상관없으니 넘어가고...
아내에게 원작이 된 동화를 좔좔 해설하는 등의
눈치없는 짓은 안 했다고 생각합니다.

직접적인 연락이 끊긴지 오늘로 한 1주일쯤 됐는데
장인 장모님께서도 걱정하고 계시니
어떻게든 결론을 내고 싶은데요...
(장인 장모님을 통한 간접적 대화는 하는중)

저로서는 이혼하기 싫은 반면,
취향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끝없이 할 말 못할 말 다 하고선
사람 인격까지 부정하는 아내와 함께 있기 싫은 마음도 있어서
대화를 망설이는 중입니다.

그런데 이런 이유(꼭 영화 아니라도, 취향차이)로 이혼하는 건 꽤 있는 경운가요?

135:NoName: 2014/05/18(일) 16:23:21.82
>이런 이유(취향차이)로 이혼하는 건 꽤 있는 경운가요?
흔한지 안 흔한지 물어봐서 어쩌게? 흔하면 이혼하고 아니면 참게?
자기 의사는 없어?
그런 상태에선 의견 물어봤자 망설이기만 할걸?
남이야 어찌됐든 상관없으니 자기 스스로 결정하자구.

137:NoName: 2014/05/18(일) 16:26:18.27
겨울왕국 이혼이라... 남편 스펙이 이렇게 좋은데.
TV에서 무료로 하는 영화조차 못 보는
비참한 생활을 시키는 남편도 있는데말야.
'미세스 겨울왕국'은 위자료 뜯으려 들거같은데 괜찮을까?

138:NoName: 2014/05/18(일) 16:26:57.03
>>134
그렇게 돈 많으면 흥신소(사설탐정, 뒷조사) 고용해봐.
친구(남자)가 있을지도 몰라

139:NoName: 2014/05/18(일) 16:36:43.36
>>135
그렇게 들려도 어쩔수 없지만
실제로 고민중이니 참고의견 정도는 듣고 싶었습니다.
>>137
금전면에선 이미 털린듯한(?) 느낌이 있네요.
처가가 자영업으로, 500만엔쯤의 빚을 대신 갚고 있는지라.
>>138
흥신소요? 듣고보니 그런 방법도 있네요.
아내가 불륜이라니 생각도 안해봤어요.
돈은 어느정도 들어도 상관없지만
지금 아내는 처가에 틀어박힌 상탠데
이 상황에서 사설탐정 붙여봤자 소용이 있을까요?
처부모님 왈, 집 밖에 안 나간대요.

140:NoName: 2014/05/18(일) 16:38:29.99
장인 장모가 과연 진실을 말하고 있을것인가

141:NoName: 2014/05/18(일) 16:43:53.21
현 상황을 솔직히 사돈댁에 말하고,
빚 갚아준 만큼을 재산분할과 상쇄하라구.
아내가 기세가 오른 지금을 틈타 후딱 이혼해버리지 그래.

143:NoName: 2014/05/18(일) 16:54:12.79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영화 좀 비판했다고 "이혼!"은 이상해.
다른 이유로 짚이는 거 없어?
속된 말이지만 불륜이라든가

144:NoName: 2014/05/18(일) 16:56:24.63
흥신소는 미행만 하는 게 아냐.
부적절한 교우관계도 밝혀줘.
자각이 없거나 일부러 안 썼다든가, 그런 건 없어?

146:NoName: 2014/05/18(일) 17:28:11.85
부모님 댁에 그렇게 큰돈을 내줬는데
고작 영화감상 하나 갖고 이혼이라니..
게다가 전업주부라 갚을 뜻도 없는듯하고.
흥신소는 일단 고용해보는 게 좋을듯.
이혼하면 가난한 삶이 펼쳐지는데 쉽게 말을 꺼내다니 이상해.
아무 결과 안 나온다고 해도,
이후로도 스위치 눌릴때마다 즉시 집을 뛰쳐나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147:NoName: 2014/05/18(일) 17:29:48.49
돈을 노리고 결혼한 거 아냐?

148:NoName: 2014/05/18(일) 17:36:28.17
분명 처가가 아내를 감싸는 거일수도 있으니
안일하게 믿으면 안되겠네요.

불륜이라면 지금까진 의심해 본 적이 없지만,
듣고 보니 해당 영화의 팬이 되고서부터
부부관계를 안 하게 된 듯도 합니다.
우연일지도 모르지만요.
흥신소는 휴일이 끝나면 의뢰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다른 짚이는 데라면 책이 많은거 때문일지도요...
이전에도 이거 가지고 말다툼했는데,
전 독서가 취미인지라
한달에 꽤 많은 액수를 씁니다.
(잡지, 만화, 전문서적 등도 있음)

물론 생활에 문제가 안 될 정도고,
많아봐야 3만엔 정도입니다.
모두 도서관 방식으로 분류해 관리중이며,
약 15평쯤 되는 서재에서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관리하는거 가지고
태클 걸리기는 솔직히 싫었습니다.
수납 불가능해진 책은 인근 도서관에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처남의 아들애가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처남네 가족이 정기적으로 놀러와 책을 빌려가기도 해서
어느 정도 이해해주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게 원인이라곤 그다지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요...

지금으로선 제가 떠올린 건 여기까집니다.
가정폭력(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도 안 저질렀고,
경제적으로 힘들게 한 적도 없습니다.
물론 저 자신도 바람핀 적도 없고,
남자들뿐인 부서라서 불륜을 의심당할 여지도 없습니다.
그러니 저 자신도 자각 못한 뭔가가 아내를 몰아넣고 있었던 걸까요.

150:NoName: 2014/05/18(일) 17:36:55.61
정상적인 부모라면 딸이 그런 이유로 친정에 돌아오면
당장 집으로 돌아가라고 내쫒을텐데 말야.

152:NoName: 2014/05/18(일) 18:16:57.06
이혼하게 되면, 재산분할 문제로 꽤나 분란이 일듯.
빨리 변호사에게 상의하는 게 좋을거야

153:NoName: 2014/05/18(일) 18:47:16.84
아내가 바라는 대로 이혼해도
저금 5000만엔의 절반은 아내가 가져가려나?

154:NoName: 2014/05/18(일) 18:51:25.39
재산분할이니, 친정이 진 빚이니,
결혼년수니 하는 이유로 감액된다 해도
상당히 돈 좀 뜯길듯.
눈앞의 돈에 눈이 멀어서 처가가 난리치거나
최후의 발버둥으로 달라붙을 각.
돈 없는 일가친척이란 무섭다구.
이혼이 결정된거라면 차라리 아내가 불륜한거였으면 싶네.

160:NoName: 2014/05/18(일) 21:21:33.49
그딴 바보같은 이유로 결혼생활 관두고 친정 가는 여자랑
죽을때까지 앞으로 40년은 같이 살 수 있을지 생각해봐.
받아들일 수 있을만큼 사랑한다면, 화이팅.

184:134 2014/05/20(화) 06:33:34.67
직장상사가 예전에 신세졌던 흥신소를 소개해줘서,
어제 만나고 왔습니다.
꽤 돈이 들 듯 하지만, 일단 1주일정도로 의뢰했습니다.
직장상사의 조언으로 처가도 덤으로 조사해 달라고 의뢰했습니다.

상사가 이혼 경험자고 여러 조언을 해줘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혼하는덴 체력이 엄청 드네요..
오늘은 일을 쉬어도 괜찮으니까
여러가지 준비를 하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통장과 여러 서류 등을 확인하려 합니다.

아내의 불륜 여부는 모르지만
취향이 다르다고 친정에 돌아간다는 강경한 수로 나오는 아내와
앞으로 함께 생활할 수 있을것 같지 않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러니 차라리 불륜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흥신소 결과완 상관없이 이혼하게 될 듯합니다.
경우에 따라선 변호사 고용도 생각해둬야 한다고 하니,
그 점도 염두에 두고 움직이렵니다.

185:NoName: 2014/05/20(화) 06:43:54.66
>>184
잘 생각했네.
또 언제 폭발할지 몰라서 눈치보며 생활한다니, 숨막히겠다.
아내야 가치관이 같은(...) 사람을 찾으면 되고.
이미 찾았을지도 모르지만.
금전 면에는 부디 주의하길.
자기도 모르는 새에 처가가 빼돌려 쓰진 않았나 생각하면 좀 무섭다.

187:NoName: 2014/05/20(화) 07:02:52.71
화이팅-
나쁜 결과가 나올까봐 그걸 확인해보는 건 두렵지.
일단 알아버리면 그 다음은 대응할 일만 남았지만.
남의 일인데 내가 다 긴장된다.

323:134: 2014/05/26(월) 09:58:01.63
오늘 아침 아내와 함께 관공서에 가서 이혼서류를 내고 왔습니다.
쌍방 여러 트러블이 있었지만, 무사히 이혼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서둘러 썰 풀겠습니다.

326:NoName: 2014/05/26(월)11:03:30.37
수고 많으셨습니다.
높은 확률로 재결합해달라고 매달릴듯.
원래 가지고있던 집이면 이사가기도 힘들텐데. 조심하라구

325:NoName: 2014/05/26(月) 10:47:16.83
남편 돈으로 잘먹고 잘 살면서
영화감상 갖고 인격공격한 유치한 마누라 둔 사람이었지
수고했어

328:NoName: 2014/05/26(월)13:01:54.84
다행이네
내 기억대로라면 처가의 빚도 대신 갚아줬었지
여유가 생기면 자세히 썰 좀 풀어주시길.

342:134: 2014/05/26(월)21:59:58.58
안녕하세요, >>134입니다.
흥신소의 조사 결과
아내: 결백
처가: 문제발각 이었습니다.
이혼사유는 '성격 차이'가 됐습니다.

아내는 처남네 일가(아내의 남동생 일가)를 싫어했다고 합니다.

처남과 처남 아내는 모두 고졸로,
우리 아내는 '부모가 저따위인 주제에
애에게 필사적으로 책 읽혀서 엘리트로 키우려 해봤자 소용없다'
란 사고방식의 소유자였습니다.
조카는 그냥 순수하게 책읽기를 좋아하는 거고,
최근엔 모 역사만화 시리즈를 좋아해서
그걸 읽으러 오곤 했습니다.

또, 처남은 퇴근길에 더러워진 옷차림인 채로 방문하니까
그게 또 우리집에 걸맞지 않는다고 여겨 불쾌했다고 합니다.
처남 가족이 올 때는 아내와 제가 좋아하는 케이크를 선물로 가져오니
다소 더러워지더라도 제가 솔선수범해서 청소하곤 했습니다.

거기에 아내도 저도 쌍방 수긍했던,
아이를 갖지 말자는 결정이 관련이 있었습니다.
저는 아이를 대하는 게 서툴러서
자식이 생겨도 사랑할 자신이 없으니까
아버지가 되는 건 거부했습니다.
아내는 질병 때문에 임신하기 어려운 체질이었습니다.

처남은 우리집에 와서 꾸벅꾸벅 졸때가 있었고,
그럴 땐 내가 처남 대신 책을 읽거주거나 하곤 했습니다.
아이를 대하는게 서툰 제가 조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아이를 갖고 싶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는 애들을 싫어하니까,
"아이를 갖고 싶다"고 말해봤자

불임치료에 협조해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가끔 오는 애니까 떼쓰거나 시끄럽게 구는 걸 참을수 있는거지,
이게 일상이 되면 전 못 견딥니다.
그러니 아마 불임치료에는 협조적이 되지 않았을 겁니다.

이런 울컥거림이 쌓여있다가,
예의 그 영화 건으로 폭발했다고 합니다.
노래가사처럼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이 되고'싶어진 거겠죠,
(※역주: Let it go의 일본 더빙판 노래가사)

사후보고를 하러 갔을 때
처남과 그 아내에게 엄청 욕해대서 질겁했습니다.
조카가 "앞으론 고모부네 집에 못가?"라며 울먹이길래,
오고싶으면 언제든지 오라고 말해주는게 고작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는 못 오게 하겠죠,
처남이든 처남 아내든.

그리고 저한테 한마디도 상담 안 하고
지 혼자서 울컥울컥하다가 갑자기 폭발하면
날더러 어떻게 그 마음을 알아달란 거냐고...
하는 심정이었습니다.

343:NoName: 2014/05/26(월)22:03:48.89
그리고 아내보단 처가 쪽이 폭탄이었어요.
장인어른의 개인적인 빚이 7자릿수
+애인 여러명 있음
+가정폭력이란 상태였습니다.
장모님은 이번 일로 인내심이 바닥나서 이혼한다고 합니다.
장인어른에게 보고하러 갔더니
장인은 부디 이혼하지 말아달라며 이런저런 소릴 했지만,
목적은 돈인게 빤히 보여서 묵살했습니다.

그리고 장모님과 아내는 제가 가진 아파트에 마침 빈집이 나서
그곳에 살기로 결정했습니다.
아파트에서 우리집까지도 꽤 거리가 있으니,
일상생활권에서 마주칠 일은 없을겁니다.

본래 아내와 장모님은 둘 다 어느 자격증이 있어서 그 일을 했으니
월세는 어렵지 않게 지불할 수 있을 겁니다.
한동안 거기서 살다가, 생활이 안정되면
이사가든 계속 살든 뜻대로 하라는 결론이 됐습니다.

아내도 결혼할때 했던 '아이를 낳지 말자'는 약속을 뒤집었으니
위자료는 받지 않겠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성격 차이로 인한 이혼'이므로
향후 생활비로 일정 액수를 건넸습니다.

물론 집세는 안 깎아주고 시세대로 받으며,
앞으로의 접촉이나 금전 원조 등은 하지 않는다는 서류에도
아내, 장모님 모두 사인했습니다.
이로써 일단은 원만하게 이혼했습니다.

그리고 장인에게는 확실히 빚이 남아있으므로
조만간 철저히 돈을 징수할겁니다.
못 값으면 뭐, 원만하게 이혼이 성립됐으니 잊으려구요.

결과적으로 제가 여러모로 간파를 못한 남자였다는 결론이지 싶습니다.
그리고 아내도 좀 너무 속으로만 쌓아두는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아내에겐 아이를 좋아하는 멋진 남자가 나타나길 빕니다.

350:NoName: 2014/05/26(월)23:21:48.61
>>342 아내는 잃고서야 많은 걸 깨달을거야
영화 한편의 대가는 크네

363:NoName: 2014/05/27(화) 10:07:27.81
그치만 아이를 낳고싶다고 생각해버렸으니 어쩔 수 없지 뭐.
서로 다른 길에서 행복해지면 돼

365:NoName: 2014/05/27(화) 10:24:07.07
아내도, 조금씩 고민을 털어놓았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야.
조카와 노는 당신의 모습을 보다보니,
지금 상태가 괴로워 견딜 수 없다고.
결말은 같았을지도 모르지만
뭐, 둘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출처: 이혼문제에 직면한 사람 모여라! 87(일본어)

이게 겨울왕국 1때 썰인데...
당시 엄청 화제가 돼서 막 매스컴(일본 외에도) 타고 그랬습니다.
뭐, 그래봤자 익명게시판 글이니까 진실인지 주작인지 모르지만요.

이거... 영화&남동생 학력&작업복은 사실 상관없죠.
'과연 이 여자는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랑은 상관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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