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티스토리 뷰

출처: 지금까지 있었던 최대의 아수라장을 말하기 8

788:NoName: 2016/12/13(화) 20:02:14 ID:iHj
남편이, 내가 둘째를 낳으려고 큰애를 데리고 친정에 돌아간 틈에,
(역주: 일본에선 출산준비를 친정에 돌아와서 하는 경우가 많다)
실은 오랜기간 불륜관계였던 유부녀의 남편에게 위자료 청구당해
아이의 학자금보험과 자기 생명보험을 지 맘대로 해약해서 마련했단 것.
그리고 멍청하게도 그걸 10년간이나 눈치 못챈 것이 내 인생 최대의 아수라장.
보험회사에서 오는 편지는 연말정산 등에 필요하니까
까먹지 않게 회사에 도착하게 해놨다는 거짓말을 믿어 버렸다.

참고로 맞벌이였으며 자기 수입은 자기가 관리.
급여명세 등은 서로 보여줘서 서로의 수입은 대충 알고 있었음.
수입에서 각각 8할을 부부 공유 통장에 넣고,
거기서 생활비를 빼거나 저금을 하는 식으로 가계를 관리중이었음.

큰애가 고등학교 들어갈 나이가 됐고, 사립고등학교를 지망했다.
가족회의에서 "고등학교 졸업후 가능하면 사립대학에 가고 싶다"고 하길래,
"뭐, 대학 입학할 땐 학자금보험이 있으니까 학비 문제는 없겠지,
그렇게 장래희망이 명확하다니 기특하구나!"
라며 승낙했더니, 남편의 거동이 수상해졌다.
캐물었더니 자백했다.

위자료는 총 300만엔이었다고.
"학자금 보험은 300만엔 일괄 납입이라 딱 맞길래 그만.." 이라나.
거기다가 생명보험을 해지하고, 독신시절부터 모아뒀던 저축을 더해서
이혼당하고 위자료 청구당한 상간녀를 서포트했다고.
그 금액도 무려 한 300만엔이라나.

게다가 상간녀는 같은 회사 후배라,
그 얘기는 상사에게도 알려져 출세 코스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불황의 여파로 승진이 안된다, 보너스 적다고 했는데
이유는 불황이 아니라 자업자득이었다.

지금은 이혼해서 전남편.
지금까지의 저금과 주택을 위자료로 받았는데,
아파트 계약금은 우리 친정에서 생전상속받은 돈이고,
대출도 부부 공동명의로 대출한 것.
저금도 애들을 위한 돈을 제외하면 600만엔에 못 미쳤다.
양육비도 처음엔 한명당 월 3만엔×2라는 결정이었지만, 나날이 감액되는 중.

거짓말을 믿었던 내가 정말 멍청해서 지금도 생각하면 우울해진다.

789:NoName: 2016/12/13(화) 20:28:30 ID:FTn
우울해하지 마, 바람핀 놈이 100% 나쁜거니까.
서로 신뢰해야 할 배우자를 속이는 개새끼로 지 혼자 전락한 걸 어쩌겠어.
불륜상대를 위해 아이의 학자금보험에 손을 대다니 열받네.
나라면 그런 전남편따윈 양육비 줄어들수록
아이 면회 가능횟수를 줄이고 그럴듯ᄏ

790:NoName: 2016/12/13(화) 20:29:19 ID:iCH
거짓말을 못 알아챌만큼 전남편을 신뢰하고 있었단 거.
그걸 알아차리지 못한게 멍청한게 아니고,
신뢰를 배신하고 거짓말을 계속하던 전남편이 잘못된거지.
불륜만도 답이 없는데, 멋대로 학자금보험 해지하다니 용서 못해.
당신 탓은 전~혀 없어.

791:NoName: 16/12/14(수) 00:54:02 ID:4u3
>>788
10년이나 되는 시간동안 생명보험이랑 학자금보험을
용돈으로 쓰던 2할에서 충당할 생각도 없었던건가...

792:NoName: 2016/12/14(수) 02:02:25 ID:9vT
궁금한데, 불륜상대에게 위자료 청구했음?

794:788 2016/12/14(수) 08:23:02 ID:4Om
댓글 감사합니다

상간녀에게 위자료 청구 말인데요,
현재 상간녀는 행방이 알려지지 않아 청구하지 못했습니다.

불륜녀의 어머니, 과거 직장(전남편의 직장),
전남편과의 공통된 지인을 만나봤지만 아무도 모르더군요.
무료 상담소의 변호사님께 여쭤봤더니
시효는 아직 괜찮은데 행방을 알아야 청구할 수 있다고
흥신소를 소개받았는데, 견적을 보다가 의욕상실.

사실은 남편이 건넸다는 300만엔도 돌려받고 싶은데요,
불륜녀의 집은 이미 사라졌고, 가족은 복지시설에 있는 어머니 뿐.
상간녀는 당시 전남편이 준 돈으로 위자료를 지불했고
남은 돈으로 종적을 감췄다고 합니다.

제가 큰애를 임신했을 때부터 시작해 계속됐다는 불륜에 대해선
정말 열불이 날만큼 밉지만
가족을 위한 돈을 축냈을 뿐만 아니라
그 돈이 필요한 시기가 돼서도 거짓말해서 사실을 숨기고,
내가 캐물을 때까지 얼어무리려 변명을 계속한 근성과
그런 남편을 간파 못하고 10년 이상 지나서야 알아낸
나 자신의 어리석음이 가장 밉습니다.
(윗글에서는 스피디하게 쭉쭉 썼지만, 진상을 다 알아내는 데 상당한 노력과 시간을 썼습니다.)

795:NoName: 2016/12/14(수) 09:59:44 ID:u1A
그런 거였군요
확실히 상간녀를 찾는 비용과 위자료를 생각하면 수지가 안 맞을듯

그래도 인간으로서 최저 등급인 전남편과 인연이 끊긴 건 다행.
794의 탓이 아니라, 전남편이 결혼시점부터
전혀 배우자로서 성숙하지 않은 주제에
가족을 속일 만큼은 영악했을 뿐.
조금이라도 가족으로서 성장했다면, 다른 댓글에도 있듯이
용돈에서 충당할 수도 있었을텐데 그것도 안한
그런 쓰레기한테서 794와 아이들이 떨어져서 마음이 놓이네요.

794가 바보인게 아니고, 부부는 어디까지나 남.
남편을 신뢰 못하면서 계속 생활하는 거야말로 불완전한 가정이니깐.
마음 평온하게 아이들과 즐겁게 지내세요.

797:NoName: 2016/12/14(수) 12:09:04 ID:fZN
전남편에게 청구하면 좋을텐데 

800:788 2016/12/14(수) 16:01:44 ID:Nja
전남편한텐 이혼할 때 가능한 한 쥐어짰습니다.
박봉에다 부모님 댁도 가난해서 더 이상 쥐어짰다간
아마도 아이들 양육비를 낼 수 없을 듯해서, 현재는 지켜만 보고 있습니다.
양육비마저 안 내게 되면 법적 조치를 생각하고 있는데요.

애들은... 특히 큰애가 아빠에 대해 많이 화내고 있어서(당연하겠지만요),
작은 애도 큰애를 따르는지라 둘 다 만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이혼 이후로 얼굴을 못 본걸로 알고 있습니다.
중요한 수험생 시기에 부부싸움에 휘말려버린 큰애한테는 정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이런 부끄러운 아수라장인데도 다정한 말씀 감사합니다.

출처: 지금까지 있었던 최대의 아수라장을 말하기 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