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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여자는 날 따라다니는 스토커다"라고 주장한 남자. 스토킹 현장을 잡겠다면서 여자를 미행하다가(?) 여자 남친한테 붙잡혔다.[일본 2ch/5ch 막장썰 번역]
수다줌마 2019. 12. 2. 21:47출처: 지금까지 살면서 엄청 충격적이었던 체험 11 (일본어)
949:NoName:16/02/28(일)21:03:27 ID:ltX
스토커 규제법이 시행되기 직전에 있었던 일.
당시 오케가와 스토커 살인사건*으로
(*역주: 일본에서 스토킹 피해자가 신고했지만 결국 스토커에게 살해당한 사건)
위키피디아 링크(일본어)
경찰의 미흡한 대응이 문제되어,
지역별로 경찰의 대응이 허술한 지역과 과민해진 지역으로 나뉘었다.
그때 나(남자)는 지방에 있는 어느 도시에 살았는데
대학 동창인데다가 같은 회사에 동기로 입사한 친구(남자)가 있었다.
친구와 나는 퇴근 후 회사 근처에 생긴 대형 헬스장에 같이 다니게 됐다.
당시 나는 근육남을 동경해서 근력 운동만 했고
친구는 러닝머신이나 유산소운동을 하곤 했다.
얼마 후, 대학을 갓 졸업한 생기발랄한 회사원 여성이 헬스장에 다니기 시작했다.
걔는 모리산츄(森三中)의 무라카미 토모코(村上知子)를
위아래로 길게 늘린것처럼 생겼는데,
명랑하고 애교있는 애였다.
친구와 둘이 헬스사이클이나 런닝머신에서 나란히 운동을 하는 걸 자주 봤다.
얼마 후 회사가 업무를 확장하면서 나는
같은 시 내에 새로 건설된 빌딩으로 옮겨졌고,
동시에 매우 바빠졌다.
출근 방향이 달라서 헬스클럽에 못 가게 됐다.
친구랑도 회사에서 마주칠 일도 없게 됐고,
같이 술 마실 시간도 없어졌다.
어느날, 친구한테서 "무라카미 토모코 닮은 애한테 스토킹당하고 있다"는 카톡이 왔다.
(이후 여자는 무라카미라고 표기함)
친구가 헬스장에 온 날은 거의 반드시 조금 늦게 헬스장에 온다.
그리고 거의 반드시 바로 옆 기계에 와서 말을 건다.
자기보다 늦게 왔는데 돌아가는 시간은 같다.
나는 헬스장엔 보통 퇴근 후에 오니까 늘 일정 시간에 올테고,
트레이닝 순서가 비슷하면 운동기구가 겹칠 수도 있고,
끝나는 시간도 비슷해질 거 아니냐고 되물었다.
하지만 친구는 "그 여잔 스토커야"라고 계속 주장했다.
나는 "괜한 걱정이야"라고 답장했는데
헬스장에서 무라카미와 함께한 날은 반드시 카톡을 했다.
그러다보니 나도 "무라카미 씨도 애교있고 귀여우니까 확 사귀어버리지 그래?"라든가,
"이렇게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건 드문 일이잖아" 등 진지하지 않은 답장을 했다.
950:NoName:16/02/28(일)21:04:09 ID:ltX
어느날, "역시 걔는 스토커였어"라고 카톡이 왔다.
당시 우리가 살던 도시에서 차로 2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대형 쇼핑몰이 생겨나서 큰 화제가 됐다.
듣자하니 새 자동차를 샀고,
드라이브 겸 그 쇼핑몰에 가서 여러 가게를 구경중이었는데,
누가 말을 걸길래 뒤돌아보니 무라카미였다고.
"여기서 만나다니 대단한 우연이네요"라고
뻔뻔하게 잡아떼더라.
게다가 자기 어머니도 함께 와선.
나랑 지 엄마를 만나게해서 어쩔 셈인데, 그 여잔! 이라는 내용이었다.
나는 '어? 이새끼 머리 이상해진거 아냐?'라 생각하고,
"지금은 인기명소가 돼있으니까
휴일이면 마주칠 확률도 충분히 있을 수 있잖아?"라고 답했더니
"너처럼 가볍게 여기는 놈이 있으니까
스토커 살인이 일어나는 거라고!"라고 답변이 왔다.
나도 울컥해선 "그럼 경찰서에 상담해"라고 답장하자,
"경찰을 어떻게 믿어!"라는 답장이.
그 때 나는 '이새끼 괜찮은걸까?'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이후 친구의 카톡이 뚝 끊겼다.
나도 바쁘기도 해서 신경 끊었다.
951:NoName:16/02/28(일)21:05:08 ID:ltX
3개월쯤 흘렀을 때, 경찰한테서 전화가 왔다.
친구가 스토커 혐의로 붙잡혀있다고 했다.
어떤 여자를 미행하다가 그 여자의 남친에게 제압당했다고.
경찰 왈, 친구는 여성이 스토커이며, 자신이 피해자임을
내가 증명해줄 거라고 말하고 있다고 한다.
'재판까지 가면 증인으로서 출석해야하나~'
'회사엔 뭐라고 설명한담~' 등등을 고민하며 경찰서에 갔다.
내가 여성(무라카미)과 대면할 일은 없었다.
경찰에 가니 친구의 주장은 "무라카미에게 계속 스토킹당해 고민중이었다.
경찰도 믿을 수 없으니 자기 힘으로 해결하려고 했다.
어떻게 내 행동을 파악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니
반대로 내 쪽에서 무라카미의 움직임을 감시하여,
우리집 우편함을 뒤지거나
우리집 주변을 돌아다닌다는 증거를 잡아야겠다
고 생각해 행동에 옮겼다"라고.
무라카미 양은 누군가에게 미행당하고 있단 걸 느끼고
남친과 경찰에게도 상담했다고 한다.
그리고 어느 날 밤, 헬스장에서 집까지의 길가에 잠복해있던 남친이
친구를 제압한 후, 근처를 순찰하던 경찰차를 타고 바로 경찰에 연행했다고.
나는 핸드폰에 남아있던 친구와의 카톡을
모두 보여주었고 내가 아는 걸 다 얘기했다.
결과, 친구의 신경과민이었던 걸로 결론이 났고,
친구는 경찰로부터 엄중 주의와 함께
다시는 무라카미에게 접근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썼다.
그리고 한동안은 경찰의 감시 대상이 될 거라는 경고를 먹었다.
일단은 무라카미도 자신의 행동이 오해를 낳았으니 미안하다고 사과했다고 한다.
나는 다음날 오전에 신원인수인으로서 다시 경찰서에 갔다.
친구는 무섭게 생긴 형사한테서
헬스장도 그만둘 것,
당분간 계속 감시할 것을 다짐받아
수척해져 쬐그매져서 나왔다.
경찰에서 많이 혼난 모양이라
"당분간은 일에나 열심히 몰두하자"고 격려했더니
친구가 툭 내뱉듯 중얼거리길 "쟤, 남자친구 있었구나".
아무래도 무라카미를 좋아했던 듯했다. 최악의 실연이다.
952:NoName: 16/02/28(일) 21:07:39 ID:ltX
얼마 후 친구는 회사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일단 스토킹 용의자로 잡힌 건 회사에 알려지지 않았다.
회사엔 고향 부모님을 돌보기 위한 퇴직이라고 알려졌다.
퇴직 전에 친구와 얘기했을 때,
자기가 사는 아파트 주변을 경찰차가 순찰하는 횟수가 늘었고,
반드시 안에 있는 경찰관과 눈이 마주친다고 한다.
그리고 2주일에 한번은 형사가 찾아와서
무라카미를 따라다니고 있진 않은지 확인하고
흔해빠진 설교를 늘어놓곤 돌아간다고.
그래서 마음에 병이 든 모양이었다.
사실 오늘 무라카미랑 우연히 만났다.
라기보다는 우연히 스쳐지나갔다.
그래서 친구의 스토커 사건이 떠올라서 썼음.
나랑 무라카미는 헬스장에서 몇번 얘기한 게 다니까,
날 전혀 기억 못하는듯. 나를 못 알아보고 지나쳤다.
미식축구 선수처럼 몸집 커다란 남편과
무라카미를 닮은 초등학생쯤 돼보이는 아들과 쇼핑중이었다.
무라카미는 가로로도 넓어져서 상당히 무라카미 토모코에 가까워져있었다.
행복해보였다. 행복해서 다행이었다.
953:NoName: 16/02/28(일) 22:34:50 ID:6rb
망상성 인격장애.
진짜로 뇌 자체가 스토커.
제일 위험한 타입.
954:NoName: 16/02/28(일) 16/02/28(日)22:50:29 ID:jew
여성에게 많은 타입의 스토커네
남자 스토커는 자기가 궁지에 몰아넣는 데 쾌감을 느낀다면,
여자 스토커는 자기가 피해자라고 우기면서 성폭행, 스토킹 등의 누명을 씌움
출처: 지금까지 살면서 엄청 충격적이었던 체험 11 (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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