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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지금까지 있었던 아수라장을 말하라 12(일본어)
722:NoName: 게시일:2014/01/22(물) 18:07:09.33 ID:N+bQbxN3
내가 20대로 젊었을 때 마트의 의류 코너에서 일했다.
거기엔 자꾸 여성복을 훔쳐가는 상습 절도범이 있었는데,
자기가 입은 옷을 파는 옷과 바꿔치기해서 마네킹에게 입히거나,
옷걸이에 걸어 매장에 진열하거나 해서
종업원들 사이에서 "옷 갈아입는 아줌마"라고 불리며 경계중이었다.
어느날 '옷 갈아입는 아줌마'가 상품을 들고 탈의실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것을 알바생이 목격했다.
매장에서 우리 상품이 아닌 옷도 나왔겠다, '잡을 기회다!' 라며 추적 시작.
그 날은 의류직원이 나 뿐이어서
다른 매장 남자직원에게 도움을 청해
건물 출구에서 붙잡았다.
사무실로 가보니 '옷 갈아입는 아줌마'는 복장만 여성이지
얼굴은 암만 봐도 짙은 화장을 한 아저씨였다.
이 시점에서 이미 무서워서 얽히기 싫었지만
점장님은 마침 외출중이었고,
붙잡아다 준 남자직원은 사정을 잘 모르니
내가 따져물어야 할 상황이 됐다...
나: "(매장에서 나온 도둑의 옷을 보여주며)이건 당신 거죠?"
도둑: "......그렇습니다." (목소리도 아저씨가 내는 가성 같았음)
나: "지금 입고 계신 건 저희 매장의 상품 같습니다만,
언제 어디서 손에 넣으셨나요?"
도둑: "...전에 다른 가게에서 샀습니다."
나: "그렇습니까, 그래서, 왜 이 옷(도둑의 소유물)이 저희 가게에 있나요?"
도둑: "...죄송합니다..."
동료 직원: "그럼 경찰 부를게."
그렇게 남자직원은 경찰에 연락하려고 나갔고,
방에서 나와 도둑 단둘이만 남겨졌다.
단 몇분에 불과했고 도둑은 얌전했지만
내 마음속은 아수라장이었다.
점장님이 돌아와서 이름을 물었더니
'카츠미'같은 여자 이름이라고 쳐줄수도 있는 미묘한 이름이었다.
점장님: "당신 남자야?"
도둑: "...아래쪽은 벌써 떼어냈으니까..."
한마디로 트랜스젠더인 모양이었다.
더 이야기를 들어보니 도둑은 40대로,
아내와 20세 전후의 아들이 있다고.
도둑: "부부 사이는 완전히 식었습니다..."
그야 그렇겠지.
여죄도 꽤 있을듯해서 경찰에 피해 신고하고,
전혀 안 봐주고 법대로 했다.
"옷 갈아입는 아줌마가 아저씨였던 사건"은 직원들 사이에서 당분간 화제가 됐다.
723:NoName: 게시일:2014/01/22(물) 19:00:42.88 ID:L9K3hz6q
할아버지같은 할머니는 가끔 있다만,
그 반대인데다가 심지어 개조 완료일줄이야~
수고 많았어.
724:NoName: 게시일:2014/01/22(물) 19:06:12.92 ID:qilxNn5z
>얼굴은 암만 봐도 짙은 화장을 한 아저씨였다.
이건 예상외네
>도둑: "부부 사이는 완전히 식었습니다..."
누구 탓이겠냐...
725:NoName: 게시일:2014/01/22(물) 20:15:52.59 ID:yxia9LV/
>>724
부부관계가 냉랭해져서 '그쪽'으로 전향했을지도 모르지
726:NoName: 게시일:2014/01/22(물) 21:34:47.05 ID:C7YI+izj
아래쪽을 떼버릴 정도의 근성이라면 처음부터 '그쪽'이었겠지
728:NoName: 게시일:2014/01/22(물) 23:15:57.03 ID:caNuC2ir
이혼 안했다는게 놀랍다
출처: 지금까지 있었던 아수라장을 말하라 12(일본어)
성적 정체성&성적 지향이야
개인 고유의 속성이고 존중받아야 하지만,
어디까지나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겠죠...
일본 사회에서 트랜스젠더라... 동정의 여지는 있지만, 절도는 범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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