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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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무엇을 쓰든 상관없어요@생활게시판 69(일본어)

586:익명 2018/12/11(화)03:00:30 ID:eUu
약간 미스테리어스한, 언니가 아버지에게 복수한 썰.

우리 아버지는 집안일, 애 키우기를 일절 안했고
그렇다고 돈을 잘 벌어오는 것도 아니었다.
월급 받으면 집에는 한달에 10만엔만 주고, 나머지는 자기 용돈.
어머니 왈, '결혼 당초에 각자 생활비로 내자고 약속한 금액'으로,
그 후 애가 태어나든 출세하든 일절 액수를 늘리지 않았다.
나도 언니도 엄마가 벌어온 돈으로 키웠다고.

엄마가 이혼하지 않은 이유는,
가정에 너무 무관심한 나머지 우리한테 일절 간섭하지 않은 것과,
지금과 달리 편부모가정은 여러모로 약한 입장이었던 것 때문.
이혼해봤자 양육비를 강제로 징수할 수단이 없으니
10만엔이라도 없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
인터넷이 없던 시대라서 이렇게 판단하게 된 듯.

아버지는 평소 놀러만 다니고 집에 안 와서
우리에겐 남이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오히려 가끔가다 집에 있는 게 어색했다.

그러다 친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친할아버지는 아버지가 10살쯤때
술취한 사람에게 맞아죽었음)
할머니의 유산을 아버지네 삼형제가 나누게 됐다.

근데 아버지는 두 형들의 압박에 상속을 포기하고 돌아옴.
큰형은 장애아를 뒀으며, 할머니를 모시고 사셨다.
(장애가 있는 자식을 할머니가 돌봐주고 있었다)
둘째형은 사업부진으로 빚을 져서 고생중.
그걸 아버지는
"나는 형들을 위해 포기했어."
라고 허세부렸다.
어머니는 엄청 화냈지만,
아버지는 인터넷에서 얻은 지식으로
"내 유산에 당신이 참견할 권리는 없어."
라며 승리자같은 미소로 선언했다.
인터넷 어딘가에 글을 올려서 조언을 받은 모양이었는데,
"그런 소리 할거면 이혼한다?"
라고 위협하는 아버지.

엄마는 용돈을 전혀 안 모으고 낭비하는 아버지의 노후를 늘 걱정했다.
유산 문제로 화를 낸 것도 그래서였다.
아버지는 그때 53세였으나, 저축은 0엔이었다.

엄마 쪽은 노후 적금을 꾸준히 쌓았고
이혼했다간 아버지가 그 저금을 떼갈까봐 두려워했다.

원래라면 나와 언니가 취직하고,
아버지의 퇴직금이 나온 타이밍에 이혼할 계획이었다.
근데 언니는 엄마한테
"상대방 입에서 이혼 소리가 나오는 틈을 타 이혼해"라고 등을 떠밀었다.
엄마의 저금을 못 가져가도록,
언니는 엄마를 위해 인터넷으로 상담하며
비밀리에 준비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 결과, 아버지 55세 때 이혼 성립.
엄마의 저금은 언니 명의의 통장에 넣어놓고
공식적으론 언니가 절약해서 모은 돈인걸로 해서
저금을 빼앗기지도 않았다.

그리고 이혼이 성립된지 고작 한달 후,
아버지는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직장에서 쓰러진 덕에 목숨은 건졌지만 큰 장애가 남았다.
우리 엄마한테 도움을 청하는 연락이 왔지만
이혼했으니 엄마는 이미 남남.
언니도 나도 아직 학생이었으니
아버지를 병수발들긴 무리였다.
저금도 없는 아버지는 이듬해 회사에서 짤렸다.

복지제도를 이용하려면 관공서에 가서 수속을 밟아야 되는데
아버지는 언어인식장애도 생겨서 자기 이름조차 읽고쓰지 못했다.
그 후 어떻게 됐는지 모름.

아버지의 사유물이 걸리적거리니까
아버지가 쓰러지자마자 언니랑 함께 병원에 배달했는데,
그 때 "친족이니까"란 이유로 얘기를 억지로 들었던 게
나와 언니가 아는 아버지의 마지막 정보.

아버지는 병원에서 의사가 설명해줘도,
무슨 뜻인지도 이해 못하는 상태였다.
그런데도 사람으로서의 자존심만은 여전히 남아있는 듯했다.
유산을 받아뒀으면 그 수천만엔 가지고
시설에라도 들어갈 수 있었을 텐데, 멍청한 사람이었다.

언니가 엄마의 계획을 깨면서까지 이혼을 추천한 이유는
"아버지가 몇년 안에 쓰러질 조짐이 있어서"라고.
유산 얘기 직후에 언니는 자주
"그 사람이 정년퇴임까지 일할 수 있을 리 없어"
라고 중얼거렸다.
어머니나 나나, 아버지와 자주 대면하진 않았지만
최소한 그 뜸한 대면의 범주 내에선 딱히 달라진 점은 없었다.
하지만 언니는
"분명해, 몇년 전부터 아버지가 쓰러질 조짐이 있었어."
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 때 병원에 가서 검사받았으면 뇌경색은 안 걸렸겠지."
라고.

근데 아버지는 매년 건강검진에서 아무 이상 없다고 나왔고,
뇌경색도 바로 얼마전에 회사 정기검진에서
'이상 없음' 판정이 나왔었다.
혈액검사에서도 아무 것도 안 걸렸는데,
뇌경색이란 게 그렇게 몇년전부터 전조가 있나?

587:익명 2018/12/11(화)03:43:04 ID:fMV
>>586
님의 언니는 후각이 굉장히 날카로워서,
오랜만에 만난 아버지한테서
몇년 안에 쓰러질 사람의 체취를 맡았을지도?
대충 뭐 이런 댓글 달아봄.

591:익명 2018/12/11(화)07:15:37 ID:acW
>>586
헤어진 전처랑 학생인 자녀가 도움이 안 되면
관공서는 친형제에게 연락할 터.
숙부들은 분명 자기들을 위해
상속도 포기해준 남동생에게
크게 감사하며 돌봐줄듯
그러니 신경쓰지마

출처: 무엇을 쓰든 상관없어요@생활게시판 69(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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