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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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모님이 무덤까지 가져갈 새까만 과거 Part.5(일본어)

51:익명@오픈: 18/07/16(월)23:00:47 ID:Ohz
남동생이 싸이코패스인걸 뻔히 알면서 엄마와 할아버지를 저버렸다.

동생은 남의 걸 뺏거나 남을 속이는 데에 죄책감을 못 느낀다.
자기가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선 무슨 수단을 써서든 손에 넣는다.
게다가 남들 보기엔 자기는 잘못한게 없어 보이도록 말을 지어내니까 무섭다.

동생이 미성년 때 친척까지 끌어들이는 사기를 쳐서
아버지가 남동생을 집에서 쫓아냈다.
사정을 모르는 남들 눈엔 그냥 호청년.
실제론 사이코패스.
사마귀 머리를 비틀어 뜯어내며 노는 걸 좋아하는 싸이코패스.

어느날 아버지가 본인 과실인 사고로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우리 집에 남동생이 돌아왔다.
엄마와 할아버지는 우리 집안의 후계자가 돌아왔다며 무척 기뻐하셨다.

남동생은 할아버지한텐
"누나가 있으니 난 언젠가 이 집을 나가겠다"고 하고,
엄마한테는 "결혼해서 시댁이랑 같이 살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여친이 있는데,
같이 살기엔 방이 없네"라고 말한다.
각각에게 "엄마/할아버지한테만 상담하는 거야,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덕분에 나는 할아버지와 엄마에 의해 쫓겨났다.

집을 나가기 전에 할아버지와 엄마한테 충고는 했다.
"동생 말은 믿지 마."라고.
앞으로 남동생이 뭘 할지, 나는 알거 같았다.
하지만 내가 할아버지와 엄마를 위해서랍시고
집에 남아있다간 내가 물어뜯긴다.
그러니 충고만 해놓고 할아버지와 엄마를 저버렸다.

52:익명@오픈: 18/07/16(월)23:24:47 ID:Ohz
내가 집을 나간 후 일어난 일은,
계속 연락중이던 엄마가 보낸 푸념 메세지로 추측.
아마 동생은 할아버지를 부추겨 집 리모델링을 시킨듯.
40년 된 본가는 몰라보게 깨끗해졌다.

그리고 엄마를 설득해서 나이든 할아버지를
데이 서비스(Day service*)에 보내도록 했다.
(*역주: 낮동안 간병인이 필요한 노인을 돌봐주는 서비스)

고령이셨지만 무릎만 약간 아프지 정정하셨고,
집 근처에 취미 동료들도 있어서 매일매일이 즐거우셨던 할아버지.
데이 서비스를 이용해봤자
되려 다른 이용자들 뒷바라지 역할이 돌아갈 때도 있었다는 듯.

남동생은 할아버지한텐 "엄마가 할아버지를 양로원에 넣으려는 것 아냐?"라고 얘기했다.
엄마한테는 "아들(돌아가신 아버지)이 죽었고 후계자가 돌아왔으니
남의 집 사람인 며느리는 나가라고 했다"란 말을 불어넣었다.

그런 짓을 오랜 기간에 걸쳐 몇번이고 반복.
자기는 걱정해서 하는 소리고 나쁜 뜻은 없다는 듯이
양쪽에게 거짓말을 불어넣었다.
물론 할아버지와 엄마는 갈등하게 됐다.

할아버지가 엄마를 미워하게 하고, 엄마는 할아버지를 쫓아내도록 유도.
할아버지는 결국 치매에 걸려 입원했다가 돌아가셨다.

몇 년 후 엄마가 쓰러지셨다.
병실에서는 동생이 엄마에게 껌딱지처럼 달라붙어 있었지만,
몸을 닦아주겠단 핑계로 엄마와 단둘이 남아 얘기를 들었다.
남동생은 의도적으로 할아버지한테 치매가 오게 유도했다고 한다.

53:익명@오픈: 18/07/16(월)23:39:50 ID:Ohz
모종의 행동을 타겟에게 반복적으로 행하다보면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동생을 전적으로 믿었던 할아버지였으니 치매 진행도 빨랐다고.
할아버지한테 간병인 필요 판정이 내려질 무렵엔
할아버지가 양로원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엄마를 부추겨놨으니 순조롭게 일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모든 것이 동생의 조작이었음을 알았을 때 엄마는 공포를 느꼈다고.
앞으로 자신도 할아버지처럼 제거당할까 봐 두려워서
완전히 병든 상태였다.

동생은 사회복지사나 병실 직원들에겐 매우 믿을만한 효자로 통했다.
엄마한테는 더이상 도망갈 데가 없었다.
어느새 부동산도, 저금도,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사망보험금까지 남동생의 손에.
엄마는 꼼짝없이 아들에게 용돈받아서 생활하는 상태.

매일매일 "둘만의 가족", "엄마는 나 없인 살아갈 수 없다"는 말을 계속 듣던 엄마는
자기가 세뇌당하고 있단 걸 전혀 깨닫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원래부터 심장이 약한데다 고혈압이셨으니
새장 속 새 신세의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했을듯.
그러게 내가 뭐랬어.
재산을 죄다 빼앗기고 버려질 게 뻔하니까 충고했는데.

54:익명@오픈: 18/07/16(월)23:50:26 ID:Ohz
난 엄마의 유산을 상속포기했다.
설마 장례식 음식의 모든 메뉴에 내 알레르겐*을 넣을줄이야.(*역주: 알러지를 일으키는 물질)
남동생은 몰랐다고 우기고 있지만,
모든 메뉴에 게를 넣으려면 처음부터 그렇게 주문해야 가능하잖아.

할아버지나 엄마가 비참해질 걸 뻔히 알면서 친정을 버리고 도망간 게 내 검은 과거다.
시집간 곳에서 평화롭게 살다보면 문득 죄책감에 사로잡히지만,
나름 자업자득이었다고 나 자신에게 타이르며 마음을 덮어둔다.

참고로 처음에 말했던 "시댁에서 같이 살자고 동의하는 여친" 픽션이었다고.

55:익명@오픈: 18/07/17(화)11:17:56 ID:ZXR
>>54
나름 자업자득이었어.

친척을 상대로 사기를 저질러서
당신 아버지가 연을 끊은 걸 깡그리 잊고
당신을 내쫓기까지 했으니 백프로 자업자득이라고 봐.
남동생이 쓰레기인건 맞지만,
눈에 빤히 보이는 지뢰를 밟으러 간 격이니까.

출처: 사모님이 무덤까지 가져갈 새까만 과거 Part.5(일본어)

뭐랄까... 이런 인간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얘기는 흥미롭네요.
집에서 호적 파인 계기가 됐다는 사기 얘기도 궁금해요.
절연당할 정도의 사기라면 아마도 금전 관련일 거 같은데,
미성년이 친척에게 재산 관련 사기를 쳐서, 그게 먹혀들었다고...?

...아버지 돌아가신 건 남동생이랑 상관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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