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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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지금까지 살면서 엄청 충격적이었던 체험 131번째(일본어)
이미지 출처: dogbreedslist.info, 나무위키 너구리 항목

414:익명@ \(^o^)/2015/08/18(화) 17:19:05.63 ID:riBYf26T.net
30년쯤 전에, 야간근무하러 나가셨던 아버지가 동물을 데려왔다.
아버지 왈
"도로 한복판에서 왔다갔다하고 있더라고.
냅두면 차에 치이겠더라"
그래서 데려왔다는데,
그 동물은 빤히 쳐다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없었다.
(역주: 동물이니까 당연한거 아닌가ㅋ)

근데 완전 귀엽다.
질게 지은 밥을 줬더니 잘 먹었다.
우리 집에선 "이거 너구리 맞지?"란 결론이 내려졌고,
다음날 누구한테 이 일을 상의할지에 대한 논의가 벌어졌다.
"너구리는 집에서 키울 수 있는건가?" 등등.
그 엄청난 귀여움에 함락된 아버지가 "우리 집에서 살래?"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 너구리가
"웡"
이라고 말했다.
...개였다.
가족들 모두 의자에서 굴러떨어질만큼 놀랐다.

415:익명@ \(^o^)/2015/08/18(화) 17:20:31.15 ID:riBYf26T.net
이후 경찰에 신고했고,
주인을 찾을 때까지 우리 집에서 보호하게 됐다.
일단 우리 집에서 부를 이름을 정하려고
다시 가족회의를 했다.
엄마가 "계속 잠만 자니까, '네네'는 어때?"
(역주: '자다'는 일본어로 '네루'.)
라고 말하자 개가 그 이름에 반응했다.
이름은 네네로 정해졌다.

네네는 정말 얌전하게 늘 잠을 잤고,
아빠는 매일 네네를 옆에 두고 저녁 술을 자셨다.
반년쯤 지났을 무렵.
이제 곧 네네의 보호기간인지 뭔지가 끝난다면서,
물론 손놓을 생각은 없으니까
"정식으로 우리집 애가 되겠네~"하고 다들 기뻐했다.
그 다음날 우리 집에 손님이 왔다.
매우 인상좋은 부부였다.
"우리 개를 맡아주시고 계시다고 듣고 찾아뵙습니다."

현관문에서 벙쪄있는데 방 안에서 네네가 불쑥 얼굴을 내밀었다.
그 순간, 부부가 "네네!"라고 말했다.
참고로 우리 집에서 네네라고 이름지었단 소린
그 부부한테 아직 안 말했다.
네네는 원래 이름도 네네였음이 판명났다.

너구리인줄 알았더니 개질 않나,
이름을 알아맞췄질 않나,
여러모로 가장 충격적이었던 체험이었습니다.

후일담인데요, 그 부부와 대화한 끝에
네네는 정식으로 우리집 애가 돼서
우리에게 행복을 많이 가져다주다가
몇년 후 제 수명을 다했습니다.

417:익명@ \(^o^)/2015/08/18(화) 18:24:54.90 ID:BDUM6LkF.net
>>415
어떻게 양도받게 됐는지도 썰 좀 풀어주3

418:익명@ \(^o^)/2015/08/18(화) 18:32:46.73 ID:rWhS24YK.net
>>415
님네 집에서도 네네라고 불렸단 걸 알았을 때 부부의 반응이 어땠음?

416:익명@ \(^o^)/2015/08/18(화) 17:34:21.79 ID:H3MXEB2F.net
>>414-415
오~ 훈담이다
부부가 이름을 네네라고 지은것도 역시 잠만 자서 그런가.

419:익명@ \(^o^)/2015/08/18(화) 18:33:21.82 ID:riBYf26T.net
난 어린애라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아빠는 네네를 돌려줄 생각이었음.
나도 슬프지만 어쩔 수 없다고 체념했었어. 근데
"죽은 줄로만 알았는데, 살아있어준 것만으로도 기쁩니다.
이 집에서 이렇게 아껴주신다면야..."
뭐 이런 식으로, 우리집 애가 된 후에는
부부는 가끔 네네를 만나러 우리집에 오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421:익명@ \(^o^)/2015/08/18(화) 18:53:27.78 ID:CTmQhDzI.net
네네는 포메라니안 아님? 너구리 계열 하면 포메가 젤 먼저 떠오름.
우리집에도 유기견 포메 있었어. 머리 엄청 좋았지.

423:익명@ \(^o^)/2015/08/18(화) 19:09:53.46 ID:riBYf26T.net
>>421님 정답!
갈색 포메라니안이었습니다.

너구리
갈색 포메

427:익명@ \(^o^)/2015/08/18(화) 21:46:58.93 ID:Y+aB4VWI.net
갈색 포메라니안이 이렇게나 너구리스러웠을 줄이야.
이름을 너구리 관련으로 지을 각인데
네네라고 지은 우연의 일치라니.
훈훈해졌다

425:익명@ \(^o^)/2015/08/18(화) 21:33:57.83 ID:rWhS24YK.net
갈색 포메는 본 적 없어서 구글검색 해봤음.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너구리였음

※출처: 지금까지 살면서 엄청 충격적이었던 체험 131번째(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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