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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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NoName: 2007/12/28(금) 18:33:06
남편이 복권에 당첨됐다. 천만엔*.
(*역주: 원화로 일억 좀 넘음.
근데 일본은 물가가 비싸니까
실제 체감 액수는 더 적다.)

대출(시댁 주택을 재건축하느라고 진 빚.
시애비는 정년퇴직 직전이라 남편 명의로.
결국 시애비가 안 갚고 남편이 갚는중)
갚고 나니까 거의 안 남은 액수였건만,
남편은 자기가 부자가 됐다고 착각했다.

어차피 남지도 않을테니 남한테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시애비한테 줄줄 불었다.
그리고 남편은 시애비한테 차를 사주고,
시누이한테 후리소데(역주: 일본 전통복)를 사줬다.
그리고 지는 컴퓨터를 바꾸더니
직장 부하랑 확 놀러가버렸다.

컴퓨터를 바꿀 때부터 이상하다 싶었지만
'대출받고 남은 돈으로 사는 것쯤이야' 했었어.

시애미가 "내 몫은 없어? 치사해!"라고 전화할때까진 몰랐다.
남편한테 따져서 위와 같은 사실을 알아냈음.

당첨금 타는 것도 관리도 남편한테 맡겼으니까
시애비나 시누이가 질러댄 건 전혀 몰랐음.
시애비도 시누이도 아무 말 없었고.
남편 왈, "아버지랑 (시누이)는 입이 무거우니까 사줬어.
하지만 어머니는 수다쟁이니까
너에게 들킬까봐 아무것도 사주지 않았어"라고.

같은 집에 살고, 시댁 가계를 관리하는 시애미가
자기 남편이 자동차를 바꾼 걸 모르고 넘어갈리 없잖아.

시애미는 내가 구두쇠라서
시애미의 몫만 없애서 괴롭힌다고 생각했고,
친척이나 지인들한테 전화걸어서 울어댄 통에
내 평판이 수직으로 떨어짐.
게다가 존재조차 모르고 살던 친척한테서
"돈 빌려줘"란 전화까지 오게 됐다.

빚진 건 어떻게 할거냐고 했더니
다시 꾸준히 갚아나가면 된다고 그러고,
시애미에게 해명하라고 해도
"언젠간 이해해주겠지"로 끝나고,
모르는 사람이 와서 "돈 빌려줘" 난리쳐대는 걸
어떻게든 해보라고 해도
"곤란하네~"로 끝인 남편에게 진심 정떨어졌다.

결정적으로, 남편이 "부하랑 확 가버렸다"고 했던 곳이
실은 성매매업소였단 것,
당첨금을 다 썼을 뿐만 아니라
아들 돈에 대범해진 시애비가 비싼 물건을 샀고
남편이 그 빚을 지고 있단 것까지 알게 됐다.

조금만 있으면 이혼입니다.

626:NoName: 2007/12/28(금) 18:38:46
돈은 사람을 미치게 하는구나. 수고 많았어orz

627:NoName: 2007/12/28(금) 18:39:36
>>625
우와~! 웬일이래. 수고염.
마누라한텐 분배 안 해줬고?
황당한 새끼네

629:NoName: 2007/12/28(금) 18:41:12
분배 수준이 아니라,
반띵해줘야 되는거 아니었나? 법적으로는.

630:NoName: 2007/12/28(금) 18:44:45
이건... '진짜' 멍청이다!
애는 없어? 깨끗이 정리하길 빌게

631:NoName: 2007/12/28(금) 18:51:17
고액 당첨자한테만 나눠준다는 책자는 안 읽었나보다..

632:NoName: 2007/12/28(금) 18:53:08
솔까 천만엔이면 그렇게까지 고액도 아니잖아.
주면 받을거지만.

634:NoName: 2007/12/28(금) 18:57:51
천만엔 가지고 그렇게까지 기분 업되는 게 가능한 놈이라니
어떤 의미에선 부럽네...
우리집 같으면 10만엔쯤만 자기 용돈으로 하고,
나머지는 대출 갚고 저금한다.

636:NoName: 2007/12/28(금) 19:05:47
돈은 아직 많이 남았고,
그걸 독차지하기 위해 이혼하려는 거라고 오해당하면 어쩐다.
이미 바보 남편이 거의 다 썼다만, 말이 안 통하는 상대니까.
싸이코한테 습격당하지 않도록 몸조심해.

639:NoName: 2007/12/28(금) 19:18:49
천만엔이 큰 돈인건 사실인데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단돈 천만엔이지..
대출 갚던 사람이라면 더 잘 알텐데.

643:NoName: 2007/12/28(금) 19:35:11
돈은 없어도 미치지만, 있어도 미치는 거구나.

649:NoName: 2007/12/28(금) 19:57:52
복권 당첨금은 '기타 소득'이었던가?
내년에 세금 무서울듯~
아 그땐 이미 이혼성립했을테니 상관없나?ᄏ

651:NoName: 2007/12/28(금) 20:02:59
당첨금만 치면 비과세.

653:NoName: 2007/12/28(금) 20:21:13
증여도 비과세야?

655:NoName: 2007/12/28(금) 20:29:42
증여세가 있긴 한데, 친척간의 증여는
세무서도 그닥 엄격하게 조사하지 않는게 현실이야.
부모에게 차 사줬는데 세금 안 낸 놈 많음.

656:NoName: 2007/12/28(금) 20:34:20
이혼 후에 세무서에 꼰지르면 된다 이건가.

657:NoName: 2007/12/28(금) 20:55:38
그거 아이디어 괜찮은데ㅋ 음습한 압박

658:NoName: 2007/12/28(금) 21:18:36
>656
훌륭한 모범답안입니다.
>625씨, 예습해두세요.

659:NoName: 2007/12/28(금) 21:19:10
환금한 시점에서 부부의 공동재산이 되는 거 아니었어?
법률상으론 어떻게 돼?
자기 그릇에 안 맞는 큰돈을 갑자기 얻으면
극단적인 낭비로 치닫게 되는구나...
천만엔을 다 쓰고 빚까지 지다니
(;'Д`)

660:NoName: 2007/12/28(금) 21:25:38
복권이 불행을 불렀구나.
천만엔을 현명하게 썼다면 행복해졌을 텐데...

667:NoName: 2007/12/28(금) 22:15:54
우리 엄만 천엔(대략 만원쯤) 당첨됐다고 기뻐하시더니
급병 걸려서 입원했음.

출처: 진정한 적은 시댁/처댁이 아니라 배우자 66(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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