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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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지금까지 있었던 최대의 아수라장을 말하는 글타래4(일본어)

749:익명@오픈 2015/04/19(일) 19:55:53 ID:6hp
가족 간병이 끝나니 어느새 30대 전반이 돼있더군요.
간병한 거엔 후회는 없지만,
드디어 나 자신의 인생을 걸을 수 있겠구나 했더니
내 나이쯤 되면 같은 나잇대에 정상적인 남자는
연하 여친이 있거나 유부남이고,
나머지는 남을만한 이유가 있는 남자들 뿐.

학창시절에 몇번 남친을 사귄 적은 있지만,
현재의 제게 다가오는 남자들이란
불륜이 목적인 쓰레기 아니면
'다급해진 노처녀라면 편리한 섹파나 돈줄이 돼줄지도?'라는
딴생각을 품은 쓰레기 아니면
위 두 가지 외의 너무 심한 이유
(빚, 도박 등)가 있는 쓰레기.

수면시간도 줄이고, 식사도 대충 해결하고,
옷차림에 신경쓸 여유도 없던 난
나이보다 늙어보이는 초라한 추녀.
손질되지 않은 부스스한 머리와 피부에다가,
젊지도 않은 주제에, 남자를 다루는 원숙한 기술도 없음.
남자가 원하는 매력은 전혀 없으니
어쩔 수 없다고도 생각한다.

친구들과의 교제도 최소한으로 줄였으니 소개를 받을 수도 없었다.

750:익명@오픈 2015/04/19(일) 19:58:20 ID:6hp
'행복한 결혼이 어렵다면 아이만이라도!!' 하고 생각했고,
먹고 튈 속셈인걸 일단 지금은 숨기고 있는 남자한테 고백받았을 때,
"결혼을 전제로 한 연애가 아니면 안됩니다"
라고 대답해 사귀기 시작했다.

'첫 경험은 사랑하는 사람한테, 소중히 여겨지며 경험했으면 좋겠다'는
여리디여린 소녀심(※당시 30대)을 억누르며 애 만들기에 힘썼다.

그는 고향을 떠나 있는 동안에만
날 편리한 섹파로 이용할 셈으로
주소도, 직장도, 학력도, 고향도 거짓말했지만,
조사해서 죄다 알아내고 몰래 셀카를 같이 찍는 등 증거를 모아 저장했음.
남친의 문자메시지를 보고 착한듯한 친구들 몇명과 연락을 취해뒀다.
남친 핸드폰에 담긴 연락처도
연락이 필요할 때 쓴다는 명목으로 모두 저장해뒀다.


남친에게 있어서 no피임 섹스는
상당한 쾌락이었던 모양이었고, 금방 임신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임신을 알리자
그 자리에선 경악하면서도 기쁘다고 말해줬지만,
나를 바로 집에 돌려보내더니 폰번호를 차단당했다.

몰래 남친 집에 가봤더니 이사중.
이삿짐 센터 분이 이사가는 곳을 가르쳐주셔서
그이의 움직임을 조사했다.
'그이를 찾아다녔다'는 명목으로
낙태가 안되는 개월이 될때까지 기다린 다음에
남친의 친구들에게 얘기를 쫙 돌려서 여론을 조성했다.

그이의 친구들은 그에게 엄청 화내며 날 걱정해줬다.

751:익명@오픈 2015/04/19(일) 20:06:14 ID:6hp
그이, 그이의 부모님,
고향에 뒀던 여친 1호(세컨드인 나랑은 달리 진심으로 좋아하는 상대)
을 동반한 가족회의가 열렸고,
그이의 아버지는 처음부터 고개를 숙여 사죄하셨지만,
여친 1호와 그이의 어머니는 분노의 화살을 나에게 향했다.
정작 남친 본인은 고개를 푹 숙이고 나를 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이와 처음 만난 장소, 학력, 경력, 어떤 가정환경에서 자랐는가 등을 물었고,
내가 대학을 중퇴한 이유가족을 간병하기 위해서였단 걸 말하자
그이의 아버지는 고통스럽게 한숨을 내쉬었다.
여친 1호는 "얘기가 전혀 다르잖아..."라고 나직이 중얼거렸다.

그이의 어머니는 의심스러워하며
"정말로 우리 아들의 아이니?"라고 물었고,
"부끄럽습니다만 솔직히 남성 경험은
그이밖에 없었습니다"라고 고백했다.
남친과 주고받은 폰 메세지도 제출했고,
출산 후라면 DNA 감정을 해도 상관없다는 것,
뭣하면 흥신소에 의뢰해서 뒷조사해도 상관없다는 것도 고했다.
휘청거리며 머리를 감싸쥐는 그이의 어머니.
그런 아내를 살짝 부축하는 아버지를 보며,
'나도 이런 부부가 되고 싶었는데'라며 부러워했다.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한 남친을
여친 1호는 "어찌된 거야? 어떻게 된 거야?"라면서 흔들고 있었다.

"나한테 끈질기게 추근거렸다."
"술자리에서 나한테 술을 먹여 취하게 하더니
날 강제로 밀어 넘어트렸는데
그 다음부턴 필름이 끊겼어."
"임신 시기가 이상해, 내 아이가 아닌듯"
이라고 진짜 여친과 가족들에게 말했었다고.
그이의 아버지는 무릎꿇고 사죄하려 했지만
그건 거절하고, 앞날에 대해 의논하자고 했다.

아이는 반드시 낳겠다는 것(애초에 낙태도 불가능하고),
나 혼자서라도 키우겠다는 것만은 강하게 주장했다.
"가족들이 돌아가시고 힘들었을 때
의지가 돼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평생을 함께하겠다고 약속해줘서 기뻤어요.
다 거짓말이란 걸 알게돼서 너무 괴롭지만
하늘이 내려준 새생명을 버릴 수는 없어요"라고 울면서 말했다.

그이의 어머니가 통곡하면서 사과하고,
그이의 아버지와 여친이 울면서 그를 때렸다.

그이는 "난 아직 아버지가 되고싶지 않아",
"(여친 1호랑) 헤어지기 싫어"라며 울었다.

그이는 결혼하기 엄청 싫어했지만, 결혼이 결정됐다.
그이의 친구들한테도 얘길 전했더니,
경위를 소문으로 퍼뜨려줘서 대부분의 친구들이 그와 절교했다 한다.

이딴 남자랑 결혼하고 싶었던 건 아니지만,
임신&출산&산후엔 전업주부인 편이 안정적이다.
어차피 분명 바람필테니 위자료 받고 이혼하거나,
돈 벌어오는 기계로 삼아서 빨아먹거나
둘 중 하나를 계획해서 한 결혼이었다.

아니나다를까 그이는 바람피웠다.
상대는 여친1호.

754:sage 2015/04/19(일) 20:41:59 ID:6hp
그이의 친구들(과거형)의 밀고로 알아냈고, 이번엔 셋이서 대화의 장을 펼쳤다.

"제발 이혼해주세요", "임신했어요"
둘이 다같이 무릎꿇고 눈물로 사죄해서 깜짝 놀랐다.

이혼하더라도 내 아이에게 양육비를 매달 지급해야 한다는 것,
아이한테 드는 교육비, 상처나 질병 등의 치료비는 따로 낸다는 것,
그이의 월급은 이정도 뿐이니까 당신도 맞벌이로 일해야 하고
경제적 이유로 아이의 수가 제한된다는 것,
이혼 안해도 위자료는 받지만 이혼하면 위자료는 수직상승한다는 것
등등을 계산기로 계산하면서 종이에 적어 나가자
점점 파랗게 질리는 여친 1호.

"위자료라니, 저도요? 얼마 정돈가요..?"라고 머뭇거리며 묻길래
"싸지는 않죠"라고 조용히 대답했더니,
"이혼하면 얼마나...?" 라고 말을 더듬으며 되물음ᄏ
그는 깜놀한 표정으로 1호랑 대판 싸웠다.
여친 1호는 위자료나 양육비 같은 건 잘 몰랐던 것 같다.
젊고, 어리석고, 사랑에 폭주했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전업주부가 되기를 희망하며, 아이를 셋은 낳고 싶었다 한다.

결국 돈 얘기로 두 사람은 옥신각신하다가,
여친 1호는 "네놈의 아이따윈 안 낳을거야!"라며 뚜껑이 열렸고,
그이는 뭐라뭐라 큰 소리로 화내며 뛰쳐나갔다.
나는 여친 1호를 위로하며 "당신은 아직 젊고,
그이 말고도 좋은 남자는 있을거야...
미혼모 생활은 힘들지"라고 해서 낙태를 결심하게 유도했다.

낙태 상담을 폰 메세지로 주고받았으니 물론 저장.
낙태 후에 위자료를 청구.
자기가 되려 원한을 품고 우리 집 유리창에 의자를 던져서 경찰에 신고.
소문이 퍼지면서 여친 1호는 현지를 떠나 이사갔다.

이쯤되면 역시나 이웃들 시선이 장난 아니라
딴 곳으로 이사해 그이와는 별거중.
그이는 자취하는 동안 다른 여자와 바람피워서
지금은 그이는 시부모님과 같이 살고있다.

아이는 너무너무 귀엽지만,
행복한 건지는 모르겠어.
그리고 둘째도 갖고싶어.

755:익명@오픈 2015/04/19(일) 20:48:32 ID:HPX
음...... 뭐, 애를 행복하게 키운다면 나쁠거 없지.
저출산율 타파에도 공헌하고...

756:익명@오픈 2015/04/19(일) 20:55:42 ID:IvV
>>749
나이도 40세 전후에 결혼도 안 한
문제있는 남자라서 참~ 죄송합니다

758:749 2015/04/19(일) 22:04:12 ID:6hp
>>755
어머니로서 부끄러운 짓을 저질렀다고 생각하는지라,
긍정해 주셔서 감사해요

>>756
여자랑 남자는 부모가 될 수 있는 나이제한이 다릅니다.
저처럼 출산적령기가 끝나가서 다급해진 여성에게
진심을 담아 성실하게 대하면 분명
행복한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된 제가 말해봤자 설득력이 없겠죠? 죄송합니다.

최소한 자식이 노인 수발을 들게 하지 않도록
아이가 좀 크면 일해서 돈을 모으려구요.

759:익명@오픈 2015/04/19(일) 22:42:47 ID:HQe
당신은 잘못한거 아무것도 없어.
애 열심히 키워요!

761:익명@오픈 2015/04/19(일) 23:22:11 ID:6hp
>>759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763:익명@오픈 2015/04/20(월)01:35:19 ID:XTP
나도 부모님 간호하다가 혼기 놓쳤으니까
이걸 읽으니 느끼는 바가 많아.

근데

>남친의 문자메시지를 보고 착한듯한 친구들 몇명과 연락을 취해뒀다.
라니, 남친한테도 그 친구들한테도 의심 안 받기 어려울 듯한데.
참고하게 자세히 썰 풀어줘


764:익명@오픈 2015/04/20(월)02:20:48 ID:XlG
남편만큼이나 >>749도 쓰레기였다 이거네

765:익명@오픈 2015/04/20(월)02:26:31 ID:XTP
처음부터 "결혼을 전제로 한 연애가 아니면 안됩니다"라고 선언했으니
쓰레긴 아니라 봄. 큰 그림 그렸네.


766:749 2015/04/20(월)04:20:47 ID:Y98
>>763
예를 들어, 그이가 아파서 몸져누웠을 때 전화가 오면 받아야 되고,
만약 그이가 꽐라 돼서 가방도 지갑도 놓고와서 푹 잠들면,
찾는 척 하면서 연락할 수밖에 없죠.

그이의 휴대폰을 써서 "불시에 연락해서 죄송하다"고
남친의 친구들에게 사과하자,
비밀로 해주더군요.

그이를 방구석 여포(약간 가정폭력 기질 있는)인양 연출하고,
헌신적인 호구 여성 이미지를 은근슬쩍 심어놨습니다.

실제론 가방을 안 잃어버리고 들고왔고,
교제 중엔 편리한 호구 섹파를 안 놓치려고 매우 잘 대해줬습니다.

대학을 다니는 동시에 부모님과 함께 조부모를 간병하던 중
조부모의 간병이 끝난 후에 부모님이 쓰러지셨고,
저는 대학을 중퇴하고 부모님 간병에 힘썼습니다.

부모님은 병에 치매가 겹치셔서
24시간 내내 눈을 뗄 수 없다는 가혹한 간병생활이었습니다.
거기다 세상에서 잊혀진다는 외로움이 더해져 힘들었습니다.
꿈을 버리고 대학을 중퇴했고, 오랜 간병으로 건강도 해쳤고,
저는 젊지도 않고 자격증도 없으니
당연히 좋은 직업을 갖지 못하죠.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긴 힘드니
지금처럼 돈 벌어오는 기계가 있으면 편하고 좋아요.
하지만 그이는 그다지 고수입이 아니니
아이가 좀 더 크면 일할 생각이구요.

저처럼 노인간호 하다가 인생이 끝나는 건 흔한 경우죠.
그걸 다 알면서도 나를 호구잡고 이용하려 한 그이의 비인간성
제 죄책감을 지워버리기엔 딱 알맞았습니다.

그이는 유책이 있는 쪽이므로
자기 쪽에서 이혼을 성립시키는 게 불가능합니다.
그는 수많은 고향 친구들에게 절교당하고 고립된 듯합니다.
그이의 부모님은 손자를 위해 재산을 생전상속 해주신다고 합니다.
그이의 삶은 끝난거나 다름없지만
죄책감은 눈꼽만큼도 안 들고, 동정해주는 사람도 없는 모양입니다.
성욕 해소를 목적으로 남을 짓밟는 사람한테는
짓밟힌 인생이 잘 어울리겠죠.

그이는 자식에 대한 애정이 전혀 없으며,
무슨 자격으론지 나와 여친1호를 원망하는 중입니다.
여친 1호는 젊고 미인이었으니,
낙태 경력을 숨기고 어딘가에서 새 삶을 살고 있겠죠.
여친 1호가 불륜녀가 된것도 결국 자기 선택이니
잘해줄 생각은 없지만,
쫓아가서 불행하게 만들 생각도 없습니다.
육아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
딱히 누가 어디서 뭘 하든 상관없어요.

767:익명@오픈 2015/04/20(월)10:10:22 ID:4zf
넌 부모님 간병때문에 혼기를 놓쳤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니 인격이 글러먹은 게 원인이란 걸 자각하라고.

768:익명@오픈 2015/04/20(월)12:14:40 ID:XTP
악플 꽤 달리는데, 난 그렇게까지 잘못하진 않다고 본다.

>성욕 해소를 목적으로 남을 짓밟는 사람한테는
>짓밟힌 인생이 잘 어울리겠죠.
이거 레알.

여자 쪽에서 "결혼을 전제로 한 연애만을"
이라고 했는데도 남자가 먼저 고백하고,
심지어 자기 정보를 전부 조작해서 연애하면
완전히 결혼사기라구. 범죄야.
최소한 임신을 알렸을 때
먹튀하는 대신, 낙태 얘기 포함해서 대화를 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였다면 몰라도.

딱 하나
>>749한테 아쉬운 점은,
749에게 이런 남편은 아깝다 정도?
자기 평가가 낮은데,
부모와 조부모의 간병을 10년째 해온 30대 여성이라면
찾아보면 좀 더 나은 상대를 찾을 수 있었을텐데.
일을 도와주길 바라는 자영업자나
시부모 간호를 원하는 남자같은.
결혼상담을 해 줄 친척도 없었어?

지금 말하고 싶은 건, 남편한테 칼맞지 않게 조심하란 거랑
일자리는 알바를 생각중이라면 역시나 아깝단 거.
쓰는 글도 굉장히 냉정하고
똑똑하며 사람을 움직이는 수완이 대단해.
학창시절에 뭘 목표로 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다시 시작하기는 불가능해?
큰맘먹고 노력해서 변호사가 된다든가 등도 괜찮겠고,
뭔가 다른 자격증을 딴다든지.
혹은 상업에서도 성공할 듯.


773:익명@오픈 2015/04/20(월)20:49:57 ID:Rje
>>749
뭔가 여러모로 일반세상을 벗어난 얘기라 믿기 어렵지만,
스펙상 제대로 된 직업을 제대로 못 구할 게 뻔하다면
'아이가 좀 더 크면 일한다'느니 하는
안이한 생각은 버리고 지금 당장 일자리 찾아.
일하기가 어려우면 최소한 자격증 공부 정돈 해야지.
애가 불행해지겠다.

출처: 지금까지 있었던 최대의 아수라장을 말하는 글타래4(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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