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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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혼자 살면서 겪은 무서운 체험・3번째 방(일본어)

852: 2005/05/01(일) 03:02:32 ID:TjH3NVxg
좀 긴 얘긴데요.

내가 막 대학원생 됐을 때 캠퍼스가 바뀌어서
대학 근처에 아파트를 빌렸습니다.
옆집 이웃은 갓 입학한 남자 대학생이었습니다.
키 크고 단정한 차림새지만 불량배처럼 무서운 인상이었음....

내가 인사해도 가볍게 목례만 합니다.
대낮부터 커튼치고 살아서 뭐하고 사는지 잘 모르겠어요.

초여름 즈음부터 우편물을 도둑맞거나,
누가 전화해서 아무 말도 안 하거나,
쓰레기를 털리는 등 기분나쁜 일이 일어났고,
혹시 스토킹을 당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이사를 갈까 고려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날, 아침일찍 쓰레기를 버리고 학교갈 준비를 시작했는데
방구석에 아까 까먹고 안 버린 쓰레기 봉투를 발견했습니다.
쓰레기차가 오기 직전이라 황급히 아파트 뒤에 쓰레기장에 가보니
옆집 대학생이 제 쓰레기를 뒤지고 있는 겁니다.
무서워져서 그 자리에서 도망쳐 서둘러 학교에 갔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은 친구 방에 묵었습니다.

858: 2005/05/01(일) 03:33:35 ID:lSGAisqu
('-`).oO(못 버린 쓰레기 봉투는 결국 어디로 갔을까?)

853: 2005/05/01(일) 03:14:31 ID:TjH3NVxg
다음날, 학교가 끝나고 저녁이 돼 방으로 돌아갔습니다.
누가 미행하거나 숨어서 기다리진 않는지 충분히 주의해서
지나가는 사람이 많은 길을 골라서 집에 돌아갔습니다.
딱히 평소랑 다를 거 없었는데, 아파트 계단을 오를때
운동장에 앉아있는 사람이 보였어요.
그 사람은 이웃집에 사는 키 큰 남자였어요.
눈이 마주치는 순간 몸이 얼어붙었지만
다음 순간 전속력으로 계단을 뛰어올랐고,
그때 남자가 뭐라뭐라 외쳤지만 필사적이었던 저에게는 안 들렸습니다.
어찌어찌 내 자취방 앞까지 도착해 열쇠를 열려고 했지만
손이 떨려서 열쇠 구멍에 안 들어갔습니다.
겨우 열쇠가 들어간 순간 뒤따라온 남자한테 제 팔을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비명을 질렀고, 온몸의 힘이 빠져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하지만 남자는 제 비명보다 큰 소리로 말을 걸었습니다.

854:2005/05/01(일) 03:24:41 ID:TjH3NVxg
"아까 그 집에 들어간 남자랑은 아는 사이야?!"
난 너무 무서워서 질문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었고, 남자는 재차 물었습니다.
"아까 당신 집 열쇠를 도구를 사용해서 연 남자는 아는 사람이야?"
아무래도 남자는 나한테 몹쓸짓을 하거나
윽박지르려는 건 아닌 모양이었습니다.

저는 약간 침착함을 되찾고, 그런 사람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아까 당신 방에 30대쯤 되는 남자가 들어갔어, 남친 아닌거야?"
"모, 몰라요. 그런 사람 없어요..."
"그렇구나, 그럼 경찰을 부르는게 나을거야. 당신 방에 침입한 남자가 있어."
"네?? 누가 있다구요??"
"아 글쎄, 당신 집 문을 이상한 도구로 억지로 열고 침입한 놈이 있다니깐.
경찰을 부르는 게 좋을거야."
솔직히 침입자보다 이 남자가 더 무서우니까
남자 말대로 경찰을 불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이 남자도 납득해 줄거라고 생각하고,
영문도 모른 채로 휴대폰을 꺼내려는 순간,
우리집 대문이 엄청나게 세게 열렸어요.

857:2005/05/01(일) 03:33:28 ID:TjH3NVxg
집 안에서 낯선 남자가 튀어나왔습니다.
바로 밖에서, 심지어 큰 목소리로 "침입자가 있으니 경찰을 부르겠다"고 얘기하면
집 안에 있는 침입자에게도 들리겠죠.
침입자는 강하게 뛰쳐나와서 남학생과 부딪쳤고 둘 다 쓰러졌습니다.
남학생 쪽이 더 일찍 일어섰고, 즉시 침입자에게 달려들었습니다.

침입자는 살짝 대머리인 중년이었지만 키가 커서, 남학생과 같은 180cm대.
나는 핸드폰으로 경찰에 신고하며 1층까지 달아났습니다.
그 후 경찰이 올 때까지 남학생과 침입자의 싸움은 보지 못했습니다.
3분 뒤 경찰차가 와서 경찰관 3명과 함께 자취방 앞에 가보니
침입자를 바닥에 누르고있는 남학생이 있었습니다.

860:2005/05/01(일) 03:48:57 ID:TjH3NVxg
제압된 침입자는 얼굴이 피투성이였고,
남학생도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습니다.
경찰관이 침입자를 확보한 후 구급차를 불렀고,
저와 남학생은 경찰차로 경찰서에 갔습니다.

간소한 느낌의 응접실에서 사정을 설명했습니다.
남학생의 이야기에 따르면 저녁 5시경에 세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서
창문으로 복도를 내다보니 제 방을 억지로 열려는 남자가 있었는데,
종국에는 연장으로 열쇠를 따고 방으로 들어갔대요.
이상하다고 여긴 남학생은, 제가 방에 들어가기 전에
말을 전하려고 운동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제 아침 남학생이 제 쓰레기를 훔쳤단 것도 오해였습니다.
남학생이 쓰레기를 버리러 갔더니 침입자 남자에 의해 제 쓰레기 봉투가 더럽혀져 있었다고 합니다.
어질러진 쓰레기를 본 남학생은 그 쓰레기를 청소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나는 살았다는 안심감과 나 자신의 멍청함에 눈물이 나서 계속 울기만 했습니다.

862:2005/05/01(일) 04:02:41 ID:D8xeQK6e
( ́-`). oO(연장으로 자물쇠를 딴 시점에서 신고할 것이지)

863:2005/05/01(일) 04:06:26 ID:lSGAisqu
근데 연장으로 들어가는거 보고서도
"연장으로 따긴 했지만,
혹시 옆집사람이랑 아는 사이일지도 몰라!
확인해봐야 돼!!"

인 놈도 좀 머릿속이 해피한 놈이었다는 전개가 될듯한 예감이 든다.

864:2005/05/01(일) 04:10:11 ID:lnzx7c5Z
수고 많으셨음...ㅠㅠ
당신이 안 다쳐서 다행이네요.
무서운 일을 겪었네요...

865:2005/05/01(일) 04:45:58 ID:oNatnDIK
사실 스토커는 따로 있었다는 건가.
무셔

866:2005/05/01(일) 06:08:51 ID:sf31SRrf
잉? 이게 다야?
그 남학생에게 찻잔을 보냈다든지 그런 결말은 없고?

출처: 혼자 살면서 겪은 무서운 체험・3번째 방(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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