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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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나는 보았다!! 불행한 결혼식 75※※※※(일본어)

736:사랑과 죽음의 익명: 2009/09/30(수) 14:25:45
좀 먼 친척의 결혼식에 참석했을 때의 얘기.

식은 왁자지껄한 분위기에서 순조롭게 진행됐다.
신부 아버지는 "어젯밤엔 한숨도 못잤다",
"고혈압이라 자제했지만 오늘만큼은 술 마셔도 되는 날이지."
등등을 다른 친척들과 얘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신부 아버지의 덕담' 차례가 됐다.
꽤 술을 자신 모양이던데 발걸음이 똑바르다.
...라고 생각했더니, 갑자기 무릎에 힘이 빠지듯이 무너져,
똑바로 정좌한 상태에서 벌렁 누운 포즈로 쓰러지셨다.

737:사랑과 죽음의 익명: 2009/09/30(수) 14:26:15
조용해지는 식장.
몇 사람이 허둥지둥 달려왔다.
나도 앉은 자리가 가까워서 급히 다가가보니
신부 아버지는 엄청 크게 코골며 자고 있다.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는 예식장.
황급히 달려온 신부도 "아빠도 참~"이라며 웃었다.
하지만 나는 예전에 본 적 있는 광경이 눈앞에 되살아났다.
몇사람이 신부 아버지를 깨우려 드는 걸 보고,

"만지지 마!!!"라고 절규했다.
이어 "구급차를 불러!!!"라고 난리치며 외쳤다.

순간 주위 사람들은 벙쪘지만, 다음 순간 대폭소.
설명해도 "뭘 그리 호들갑이냐"며 안 들음.
말이 안 통하니까 예식장 직원한테 구급차를 부르라 했더니
친척들이 방해하며 부르게 냅두질 않는다.
휴대폰은 식장 밖에 맡겨놨고,
꺼내서 직접 구급차를 부르려고 해도
"아, 작작좀 해!"라면서 방해당해서 못 불렀다.

그렇게 시간낭비를 넘어서 위험할 타이밍이 흘렀을 무렵,
식장 분위기는 점점 불안해져 갔다.
말을 걸어도, 흔들어도, 뺨을 때려도,
들쳐올려 의자에 앉혀도 전혀 반응이 없음.
축 늘어져선 의자에서 미끄러진달까, '무너져 내림'.
이쯤해서야 드디어 '이상하다'고 여기기 시작한 듯,
웅성거리며 구급차를 불렀다.


내 예상대로 신랑 아버지는 뇌졸중이었음.
결국 그 이후로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돌아가셨어요.
내가 구급차를 못부른 시간은 아마 5~10분 정도로, 정확히는 모르겠음.
가장 앞장서서 날 방해해버린 신부
그 후 정신이 좀 이상해져 버렸다고 합니다.

738:사랑과 죽음의 익명: 2009/09/30(수) 14:29:40
그 5분은 치명적이지.

739:사랑과 죽음의 익명: 2009/09/30(수) 14:36:18
님은 잘 했음. 수고 많았음, 진심으로 수고 많았음.

근데... 무지(無知)는 죄로구나.
쓰러진 직후의 코골이란 위험하단 건 꽤 잘 알려져 있는데.

일단 신부와 친척들은 그 담에 어떻게 됐는지 자세히 좀 부탁.

740:사랑과 죽음의 익명: 2009/09/30(수) 14:40:08
갑자기 쓰러져서 크게 코고는 건 위험하단 걸
식장에 참석한 수많은 친척들이 아무도 모르고,
심지어 의자에 앉히다니...

742:사랑과 죽음의 익명: 2009/09/30(수) 14:45:14
흔들고, 들쳐올려서 출혈을 증진.
죽인거나 다름없다

743:사랑과 죽음의 익명: 2009/09/30(수) 14:45:58
>말을 걸어도, 흔들어도, 뺨을 때려도,
>들쳐올려 의자에 앉혀도
구급차 바로 불렀어도 소용없었을지도.

741:사랑과 죽음의 익명: 2009/09/30(수) 14:42:14
절대 하면 안 되는 짓들만 골라서 했구만.
거기에 비하면 5분~10분 지연된 것쯤은 아무것도 아닌데.

744:사랑과 죽음의 익명: 2009/09/30(수) 15:02:17
여튼 "만지지 마!!!"를 실천하고 바로 구급차 불렀으면
목숨은 건졌을지도... 너무 지독한 얘기다.

예식장 직원이 진작에 119 불렀어야 했다고 본다만,
몰랐다면 안부를 수도 있겠지.
무식함과는 아무리 싸워도 못 이기는 듯.

745:사랑과 죽음의 익명: 2009/09/30(수) 15:04:24
15년쯤 전 일입니다.
요번에 아는 사람 친척이 뇌졸중으로 쓰러지셔서,
(응급처치가 빨라 목숨은 건지심)
생각나서 써 봤습니다.

애초에 저 자신은 몇번 만난적도 없는 먼 친척이라 자세힌 몰라요.
엄마에게 전해들은 얘기에 따르면,

신랑 신부: 신부가 정신이 좀 이상해져서 부부관계가 삐걱거리다가 결국 이혼.

친척들
당초엔 방해한 걸 갖고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관계가 험악해짐
↓↓
어느샌가 밀어붙여서라도 구급차를 안 부른 내가 나쁜년인 게 됨
↓↓
그걸 툭 던지듯 이쪽에게 불평해서 우리 부모님 빡침
↓↓
애당초부터 먼 친척이었던 것도 있어서
일부 친척과 연을 끊음


당시 현장에서 우리 부모님은
평소엔 얌전하던 제가 큰 소리로 소란 피우는데 놀란 나머지
지켜보기만 했다고 합니다.

상당히 시골이었고, 꽤 옛날이고,
다들 술이 꽤 들어가 있었고요.

그런것도 방해한 이유에 들어가겠죠.

출처: ※※※※나는 보았다!! 불행한 결혼식 75※※※※(일본어)

한국언데도 스펠링(?)이 어렵네요...
뇌졸증 뇌줄중 뇌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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