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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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가슴이 후련해지는 무용전을 들려주세요!(43)(일본어)

949:NoName: 2006/12/23(토) 04:52:26 ID:lVKcKbFF
꽤 옛날 일.
우리 집은 연립주택을 운영하고 있으며,
여러 사람들한테 월세를 내주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마흔은 넘은 여자가 찾아와
"마당에 잠시 차좀 대도 될까요"라고 부탁했다.
우리 아파트에 별거중인 남편이 세들어 산다고 들었다며,
대화를 하고 싶으니 기다리게 해달라고.
꽤 간절한 표정이어서, '세입자라면 도와줘야지'하고 아빠는 허락해줬다.

여자는 차 안에서 오랫동안 조용히 기다렸다.

밤 10시가 넘었을 무렵, 여자 남편이 귀가했다.

남편은 불륜을 저질렀던 모양인지, 여자를 데리고 있었고,
여자는 카메라를 꺼내더니
그들에게 엄청난 기세로 플래시를 퍼부었다.

여기까지는 2층에 있는 내 방에서 재밌게 구경했는데,
다음 순간에 몸이 굳어졌다.

여자는 식칼을 꺼내 두 사람에게 겨눴다.
심장이 폭발할듯이 쿵쾅거리면서
1층에 계신 부모님께 후다닥 가서 "살해당하겠어~!"라고 외쳤다.
부모님은 벙찌며 "누가? 무슨 소리니?".
"아까 그 여자분이 부엌칼 휘두르고 있어~
남편분 살해당하겠어~"라고 소리쳤다.
아빠랑 마당에 후다닥 나가보니
여자는 무서운 얼굴로 남편과 불륜상대를 노려보고 있고,
지금 당장이라도 찌를 듯한 기세.

상간녀는 아직 젊고, 20대 초반이라는 인상.
두사람 다 쫄아서 못 움직이고, 우리도 몸이 얼어붙음.
"이를 어떡해~ 우리집 마당에서 살인사건이라니~"
라고 반쯤 울면서 말했더니 엄마가

'무'를 들고 나섰다.

950:NoName: 2006/12/23(토) 04:53:53 ID:lVKcKbFF
엄마는 여자한테 성큼성큼 다가가더니
"식칼은 사람을 베는 데 쓰는 게 아냐!"라면서
무를 식칼에 찔러넣었고,
여자도 불륜커플도 아빠도 나도 벙쪘다.

식칼 든 여자가 몸이 굳은 걸 확인하고 뒤돌더니
남편에게 다가가 따귀를 쳤음.
"자기 아내를 이렇게 될때까지 몰아붙이면 못써!!"라고 일갈.
남편은 스르르 무너지듯 주저앉음.

우선 우리 집에 세 사람을 데려와 미주알고주알 설교함.
불륜녀한테는 "두번다시 만나지 않겠다"고 약속시키고,
여자에게는 "자식을 생각해야지"고 설교하며,
남편한테는 "이 멍청한 새끼야아~~"라며 날벼락쳤음.

얼마 후에 부부가 함께 다시 찾아와서
"민폐를 끼쳐 죄송합니다. 우리 둘다 바보짓은 안 하겠습니다"
라고 사과 겸 인사의 의미로 과자상자를 가져옴.

엄마는 성격이 얌전한 편이지만,
그 후로 아빠는 왠지 엄마 눈치를 보며 산다.

951:NoName: 2006/12/23(토) 05:04:13 ID:bZ1PuF83
엄마 멋져

956:NoName: 2006/12/23(토) 07:17:09 ID:YrTzMcAL
엄마 굿잡(Good job)!
그 이후의 아빠 졸귀ㅋ

967:NoName: 2006/12/23(토) 12:13:29 ID:BpLRldss
부엌칼을 가져온 상대한테는 무를? 말 되네.
집에 늘 무를 상비해둬야겠음.

975:949: 2006/12/23(토) 17:40:38 ID:lVKcKbFF
많은 댓글과 칭찬에 깜짝.
엄마한테 왜 무였는지, 안 무서웠는지 물어본 적 있음.
우리집은 시골이라 마당 옆에 작은 텃밭이 있는데,
마침 그 날 굵고 크고 훌륭한 무가 수확됐고
부엌에 몇개 있던게 눈에 들어와서 무심코 들고왔대요.
'증오는 남편에게 향해있으니까,
생판 남한텐 손을 안 댈 거다'라고
순간적으로 판단했다고.

그나저나, 무서운 표정으로 부엌칼을
남편과 불륜녀한테 겨눈 여자를 본 시간은
고작해야 몇 분이었던 것 같은데
'출입금지'라고 쓰인 테이프나,
흰 분필선으로 둘러싸인 핏자국,
사건재현 TV화면 등등이 내 머릿속에 떠올랐던 걸 보면
'나는 반쯤 울면서도 묘하게 여유있었던 건가'
하고 쓴웃음.

출처: 가슴이 후련해지는 무용전을 들려주세요!(43)(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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