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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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No Name: 2014/01/04(土) 19:01:53.77 ID:HbTWU2zF
중학교 동창회에서 은사한테 "살인자" 소릴 들었음.

출처: 지금까지 겪어본 아수라장을 말하라 12(일본어)

선생님은 내 사촌언니(나보다 15살 연상)랑 동창 겸 친구였는데,
난 그 사실을 사촌언니의 장례식에서 처음 알았음.

당시엔 사촌언니의 사망 원인을
"원래부터 심장이 약해서 약을 복용중이었는데,
갑작스런 발작으로 약을 과다복용한 게 원인으로..."

랬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사촌언니가 심장병이 있었단 소린 금시초문이고,
분명 "스키장 갔다왔다"며 여행 기념품도 받은 적 있음.
뭣보다, 사촌언닌 의료 종사자였음.
'아무리 당황했어도 그렇지, 명색이 전문가가 그렇게 죽는다구?'
하고 이상하다 싶긴 했지만,
누구에게 물어볼 수도 없는 일인지라
가급적 신경 안 쓰려 했음.

이후 4년이 흘러, 성인식 직후에 중학교 동창회가 열림.
당시의 선생님들도 참가하시게 됨.

그날은 다른 용무 때문에 약간 지각했음.
친구랑 인사하는데, 그야말로 난데없이
누가 등 뒤에서 맥주를 끼얹음.
깜짝 놀라 뒤돌아보니,
선생님이 엄청 무서운 표정으로 서있었음.
"이 살인자!", "걸레년!",
"너 때문에 ●●(사촌언니 이름)쨩이 죽었어!"라고 욕먹음.

너무나 뜬금없는 사태에,
나는 물론이고 그 자리의 모두가 돌처럼 굳었다만,
선생님이 맥주잔을 든 손을 쳐들자
남자들이 등뒤에서 선생님을 팔로 감아당겨 제압했음.

난 여전히 넋이 나가 있다가,
소란을 듣고 달려와준 점원과 친구가 이끄는 대로
다른 방으로 피신한 뒤에야 제정신이 들었음.
일단 부모님께 연락해 마중나와달라고 했는데,
기다리는 내내 선생님의 분노의 외침이 들려왔음.

다음날, 그날 참석한 또 다른 선생님한테서
"사죄드리는 자리를 열고자 합니다"고 연락하심.
우리 부모님과 함께 찾아가보니,
본인은 없지만 연락하신 선생님,
난리쳤던 선생님의 부모님, 동창회 간사가 있었음.
간사도 선생님이 같이 부르셔서 왔다고.

21:No Name: 2014/01/04(土) 19:02:36.18 ID:HbTWU2zF
선생님 부모님 되시는 분들은 "딸 대신 사과하마"라지만,
이유를 물어보면 어물거리며 아무 말도 못 함.
모른다기보단, 말하기 어렵단 느낌.
다른 선생님들과 간사를 몇번이고 흘깃흘깃.
그걸 눈치챈 선생님이 간사를 데리고 자리를 옮겨줬고,
그제서야 드디어 이유를 얘기해줌.

듣자하니, 선생님은 사촌언니의 3주기 후에
사촌언니의 수첩을 유품배분*
(*역주: 지인에게 고인을 추억할 유품을 나눠주는 것)

받았다는데, 거기엔

연인이 자꾸 ○○(내 이름)을 소개해달라고 한다.
그가 변심해서 ○○을 좋아하게 됐다.
"난 ○○을 좋아하니까 헤어지자,
그리고 나와 ○○ 사이에 다리 좀 놓아줘"
라고 말했다.

○○이 밉다.
제가 죽는 건 ○○ 때문입니다.

라고 쓰여있었다고.
그걸 본 선생님은 '○○(나) 만 없었으면 ●●(사촌)은 안 죽었을텐데'란 마음과
'아니, ○○(나)는 아무 잘못 없지'란 생각 사이에 꽉 끼어 허덕이다가
술이 들어간 상태에서 날 보곤 감정이 폭발했다고.

자살일 거 같긴 했다만, 설마 이런 이유일 줄은.
나도 부모님도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듯한 기분.

우린 일단 그 자리는 파하고, 숙부 부부에게 연락해 확인해보니
처음엔 말을 얼어무렸지만, 이번 사건을 설명하자 인정했음.
수첩 내용도 알면서 건넸다고.
유서 내용도 위와 마찬가지로,
"자살이라고 설명할수도 없지만,
그래도 누군가가 진짜 이유를 알아줬으면 해서"

수첩을 건네줬다고 함.

일단 선생님이 망쳐버린 동창회 비용은 선생님이 부담하고,
참가자 전원에게 사죄하도록 하고,
마지막으로 내 옷값을 물어주기로 결정됨.

근데 그 뒤로도 선생님한테서 "죄송합니다"로 시작해서
"네가 대신 죽었어야 했는데"로 끝나는 편지가 몇 통 와서
경찰과 상담하고, 교육청에 복사본을 보내둠.

솔까, 선생보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애인이란 사람이 더 무서움.
나나 우리 부모님이나, 만난 적도 없고
그놈의 연인인지 나발인지 하는 놈이
내 존재를 알고서
"소개해달라"고 졸랐을 시점에선
난 분명 아직 중딩이었음.
행여 선생님이 그놈에게 접근해서
우리집 주소라도 가르쳐줬다간
무슨 일이 벌어질까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해짐.
친척들의 추궁에도
"애인의 사진도 이름도 주소도 잊어버렸다,
딸의 소지품은 유품배분 때 죄다 처분했다"

끝까지 우기는중인 숙부 부부도
내심 날 원망하고 있는거라고 확신함.

22:No Name: 2014/01/04(土) 19:12:48.28 ID:vhiOYyXG
사촌언니야 안됐다만, >>20님 탓은 전혀 아님.
숙부 부부도 가엾다만, 진짜로 원망해야 할 대상을 완전 착각하고 있네.
선생도 그래. 완전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눈 흘기기야.
자살한 사촌도, 그 애인도 죄다 이상하다.
좀 미친듯?

23:No Name: 2014/01/04(土) 19:15:53.32 ID:Ve0Ca+o8
사촌의 애인이 젤 나쁘잖아

24:No Name: 2014/01/04(土) 19:21:04.03 ID:cGYlKH72
15세 연상이란 말은, 쓰니는 중학생인데 비해 그 여잔 30살 전후란 소리잖아.
나이가 계란한판인 여자가 애인한테 차이고,
그것도 사촌인 젊은 여자한테 마음이 옮겨가고,
심지어 그걸 다리를 놔달란 명령까지 들었으니,
마음이 망가진 걸테지.

사촌 남친놈은 최악의 쓰레기네~
나잇살을 30이나 먹은 놈이 중딩한테 욕정을 품다니.
변태아재같으니.

25:No Name: 2014/01/04(土) 19:25:37.39 ID:vzy7XTyn
언니가 일기에 그렇게 쓰고 자살한 근본 원흉은
>>20이랑은 관련없는 다른 데에 있을듯한 예감

26:No Name: 2014/01/04(土) 19:37:06.34 ID:bPE0+lrO
동감.

27:No Name: 2014/01/04(土) 20:39:37.93 ID:OMuSdRIu
죽으면서 중딩탓하다니 쓰레기잖아

28:No Name: 2014/01/04(土) 20:41:44.91 ID:0HQL3Hvg
ㅎㄷㄷ;; 쓰니 빼고 죄다 싸이코

29:No Name: 2014/01/04(土) 20:47:00.90 ID:gvRHuDlD
>>28
죽은 여자 부모 말고 다른 친척들이랑
선생 말고 다른 동창회 참석자들은 정상이잖냐

30:No Name: 2014/01/04(土) 20:53:05.77 ID:0HQL3Hvg
따지긴ㅋ
하긴 그렇긴 해. 내 말이 짧았음 ㅈㅅ


31:No Name: 2014/01/04(土) 20:59:17.75 ID:AWo9l+0r
애인이 변심했단 얘긴 과연 진실일까...?
왠지 사촌언니는 그 전부터 정신이 이상해진 상태 아니었을까 싶음

32:No Name: 2014/01/04(土) 21:30:27.75 ID:igZZurl8
사촌도 사촌이지만, 그렇다고 제자한테 "죽어! 죽어!"하는 선생도 좀...
싸이코율 너무 높아서 무서웡

33:20: 2014/01/04(土) 21:53:40.61 ID:HbTWU2zF
설령 자살 원인이 유서랑 수첩에 적힌 거랑은 다르다 해도,
본인이 사라진 지금은 알아낼 방도가 없죠.
그놈이 사촌언니랑 헤어지려고
"○○를 좋아하게 됐어"라고 한건지, 진짜로 변심한건지는 미스테리.
근데 적어도 숙부 부부와 선생님 머릿속에선
"애인이 ○○(나)에게 마음이 옮겨가서 ●●(사촌)이 자살했다,
○○만 없었으면 ●●는 죽지 않았을거다.
○○는 ●●의 연인을 꼬셔서, ●●을 죽게 만든 장본인"이며,
난 그 사촌애인의 존재를 덮어놓고 두려워하게 됨.

예의 그 애인한테 증오가 향하지 않는 이유는 나도 모름.
어쩌면 그 애인이 날 스토킹한 끝에
날 어떻게 해 주길 기대하는 걸지도.
어쩌면 단순히 흔히들 말하는 '여자는 불륜당하면 자기 연인이 아니라 상대 여자를 원망한다'
*같은 심리일지도 모르고.
(*역주: 통계적으론 사실이긴 합니다...
미국 변호사 협회에서 불륜 관련 재판으로 통계를 내봤는데,
불륜당한 남편은 아내에게 위자료를 청구하는 경향이 크고,
(심지어 애들 양육권은 웬만하면 아내한테 가는데도 그렇게 함)
불륜당한 아내들은 상간녀에게 위자료를 청구하는 비율이 높았다고 합니다.
(상간녀는 독신남인줄 알고 속았을 뿐인 케이스도 많지만, 얄짤없음)
...물론, 이 썰에서 쓰니는 언니 남친을 유혹한 적 없습니다만...
같은 심리가 적용될 수 있죠.
이런건 의외로 논리랑은 상관 없으니까요.)


어쩌면 사촌언니가 수첩과 유서 말고 평소엔
자기 애인을 엄청 칭찬해놔서

'그렇게 괜찮은 청년이 그런 비상식적인 짓을 저질렀단 건,
○○가 꼬셨기 때문 아닐까'
라고 여기는 걸지도.

단, 선생님의 경우엔
이미 물의를 빚어버렸으니 물러설 데가 없어져서,
철저히 날 나쁜사람으로 몰아갈 수밖에 없었던 거 아닐까,
혹은 단순히 계속 억눌러뒀던 고삐가 풀린걸까
싶기도 함.


34:No Name: 2014/01/04(土) 22:30:07.49 ID:6jdJPzD9
엉뚱한데다가 화풀이하고 자빠졌네.
20은 남의 남잘 유혹하거나 빼앗으려고 한 적 없건만.
누가봐도 20은 뭐 하나 잘못한거 없건만.
기분 찝찝해지는 얘기구나. 정말 유감이야.
그렇다고 잊어버리라고도 못하겠고.
앞으로도 계속 삐뚤어진 악의를 경계해야 될테니.
힘들겠구나.

출처: 지금까지 겪어본 아수라장을 말하라 12(일본어)

딱히 쓰니가 세상에 안 태어났어도
저 쓰레기남은 여친이 나이들면
"곧 젊은 여자로 갈아탈거야♪ 젊은 여자도 분명 날 사랑할걸?♬"
를 시전했을 거 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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