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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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인생 최대의 아수라장을 얘기하는 곳 5(일본어)

676: 익명@open: 15/07/19(일) 02:31:33 ID:PCI
엄청 뒷맛 나쁜데다가, 사람이 두 명 죽어나가는 얘기니까 관람주의.
고아원에 수용되기 전까지가 나한텐 아수라장이랄까, 지옥이었음.
아직 아동상담소나, 아동학대라는 단어가 세간에 그닥 알려지기 전이었음.

내가 뭐가 뭔지도 모를만큼 어릴 때,
엄마가 내 눈 앞에서 목매달고 자살함.
나는 목매달린 엄마와 반나절 넘게 같이 있었다고.
나 자신은 아무 기억 없음.
아마 충격이 너무 커서 잊은 거 아닐까.

자세한 건 모르겠는데, 엄마는
유부남과 불륜한 결과 날 낳았다고.
상대 남자는 인지
(자식을 자기 호적에 올리는 것)조차 안 했고,
날 낳고나서 엄마는 정신이 이상해짐.

엄마가 죽은 후엔 외할아버지&외할머니 집에서 컸음.
엄말 임신시키고 도망친 남자에 대한 증오를 들으며 컸음.
외조부모의 부친에 대한 증오는, 곧내 나(남자)를 향하게 됨.
초등학생이 될 무렵엔 조부모의 폭언과 심한 체벌에 노출됨.
어째선지 여장을 강요당하고, 집 안에선 늘 치마를 입도록 명령함.
거부하면 맞으니까 시키는대로 했음.

맞는것도 괴로웠지만, 그 이상으로 괴로웠던 건
엄마가 죽을 때 얘기를 나한테 자세~히 말해주는 것.
더운 한여름에, 커튼이든 뭐든 다 닫고서 엄마는 목을 매었다고.
그때 난 3살로, 눈앞에서 엄마가 죽어가는 모습을
어떻게 인식했는지는 모름.
그때를 기억해내려 해도 아무 기억도 안 나니까.
그 때 얘길 조부모는 나한테 몇번이고, 몇번이고 함.
엄마가 죽을때의 광경 묘사는 너무... 그래서 생략한다만,
조부모 왈, 나는 "살인자"로,
"자기 친엄마를 죽인 짐승새끼"라고 함.
"너 때문에 ○○(엄마 이름)가 죽었어" 소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음.

언젠가부터 외할머니는 내 얼굴에 화장품을 바르기 시작함.
학교도 거의 안 보냄.
사진으로도 봤는데, 어린시절의 나는 엄마를 닮았음.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외할머니를 계단에서 밀쳐 떨어트릴 때까지 그 상황이 계속됨.

조부모 댁은 오래된 2층집 목조건물이었음.
5학년이 되면 힘도 세짐.
평소처럼 언어적, 신체적 학대를 당하던 나는,
순간적으로 외할머니를 밀쳐 날려버렸음.
외할머니는 죽었음.
엄마의 죽음은 하나도 기억 안 나는데,
외할머니가 죽은 광경은 지금도 분명히 기억남.


결국, 그 때를 계기로 나는 고아원에 가게 됨.
외할머니가 사망했을때, 난 원피스를 입고 있었음.
온 몸에 맞아서 생긴 멍자국이 남아있어서
일상적으로 학대당했다고 판단되어,
아무도 날 "살인자"라 책망하지 않았고,
죄도 묻지 않았음.

아이러니하게도, 진짜로 사람을 죽이고 나니
그 누구에게도 살인자 소릴 안 듣게 됨.


이후 한번도 외할아버지를 안 만남.
모두가 불행해진, 뒷맛 나쁜 이야기다만... 털어놓고 싶었어.
기분 나빠지셨다면 죄송.

679: 익명@open: 15/07/19(일) 05:20:45 ID:Fex
제발 주작썰이라고 해줘...

680: 익명@open: 15/07/19(일) 10:02:48 ID:CDK
>>676
넌 잘못한 거 없어,
넌 살아있어도 돼.

님에겐 행복해질 권리가 있음

682: 익명@open: 15/07/19(일) 10:48:00 ID:Mhm
뭐 솔까 행복해지는데 권리고 나발이고 필요없지만.
근데도 "행복해지지 마라!"라는 쓰레기는 요즘 많아졌음

693: 익명@open: 15/07/20(월) 01:48:42 ID:Xfa
≫676입니다. 응원 감사.

아내가 ≫680님과 같은 말을 했음.
부모 되기가 무서웠는데, 아내랑 아이의 잠든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남.
이 두 사람은 내 보물임.
다만, 나 자신이 부모의 애정을 모르니까

'부모 노릇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내가 당한 걸 아이에게 되풀이하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이 너무 많은 나머지 잘 안 풀릴 때는 있음.

'애 버릇 잘 들이려고 한 말이 폭언은 아니었을까,
아이에게 상처를 주게 된건 아닐까'
항상 생각함.
아내는
"괜찮아. 틀리지 않았어"라고 말해준다만,
"만약 내가 내 조부모와 똑같은 짓을 저질러버리면,
그땐 애를 데리고 도망가줘"라고 부탁했음.
나한텐 아까울만큼 훌륭한 아내와 아이임.
난 부모로서는 한걸음씩 어물어물 나아가는데 온 신경을 다 쏟는 나날이지만,
이 두 사람만은 반드시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오프라인에선 내 과거를 털어놓을 데가 없으니,
제 얘길 들어주셔서 감사.


699: 익명@open: 15/07/20(월) 10:23:34 ID:zOG
>>693
아니, 그래서 오히려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어. 괜찮아.
가족은 나 자신의 거울. 님이 지금 행복하다면 아내도 아이도 행복한거임.
나도 아동학대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
결혼은 포기하고 있었다가 인연이 닿아서 가정을 꾸린 몸이라 이해함.
두려운 심정도 잘 알지만,
아무것도 몰라서 뭘 하든 어물거리는 게 좋은 거임.
생각이 너무 많은 거라니까.

출처: 인생 최대의 아수라장을 얘기하는 곳 5(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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