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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물주 위에 건물주?]여친이 "너 양다리 걸쳤지?"라며 날 찼는데, 맹세코 억울하다. 근데 알고보니 오해할 만 했던 썰(2/2)[일본 2ch/5ch 막장썰 번역]
수다줌마 2021. 1. 10. 15:32출처: ◆아수라장◆글타래 휴게실 32(일본어)
시리즈: 1편, 2편
884:5: 2009/08/28(金) 21:12:10 ID:2pHT1vKz0
집주인 댁과 남자 얘기는 일단 놔두고, 여친 얘기로 되돌리자면
'여친에게 전달된 사진이란 아마도
집주인 딸과 그 애인을 찍은 거겠구나'라는 걸 알게 됨.
집주인 애인이랑 난 키가 같고 머리길이도 비슷했음.
거기다 옷까지 같다면, 얼굴이 제대로 안 나왔을 경우
여친이 혼동해도 이상할 거 없음.
문제는 누가 보냈느냐는 건데, 단서가 너무 적어서 답이 없었음.
어찌저찌해서 내가 합의다 뭐다 정신없는 사이에,
친구넘이 움직여줘서 여친과 만나게 됨.
몇개월만에 여친과 재회했을 때,
오랜만인데도 이상하리만큼 아무 느낌도 안 느껴졌음.
먼저 내가 알게 된 걸 죄다 말하고, 그 다음에 그녀가
한마디 한마디 느릿느릿 말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예의 그 사진도 확인했는데,
얼굴이 안 찍힌 건 사실이지만,
빼박 내가 방에 여자를 데리고 들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 말로는 내가 출장중에 내 방을 청소하러 왔을 때,
같은 아파트에 사는 남자 대학생이
"전 당신 편이니까요"라며 봉투를 쥐여줬다고.
대충 이야기가 끝나자, 그녀와 함께 온 그녀의 절친이
내 이야기의 진위에 대해 트집을 잡았지만,
증거는 차고 넘칠만큼 있어서 바로 꿀먹은 벙어리로 만듬.
그리고 나는 그녀를 외롭게 만든 걸 사과하고,
그녀는 내 얘기도 안 듣고 자취를 감춘 걸 사과함.
그리고, 다시 사귈까 말까에 대한 얘기가 나옴.
만나기 전에는 관계를 되돌릴 생각이었지만
막상 그녀의 얼굴을 보니 어째 묘하게 홀가분한 기분에,
누명은 벗었으니 이제 여한은 없단 느낌이라
매정하긴 하지만, 그 심정을 솔직하게 그녀에게 말했음.
그녀는 울면서 재결합을 졸랐지만,
내 마음이 이미 정리가 돼버린 탓에 승부가 결정된 시합같은 느낌.
그녀의 절친이 집요하게 날 나쁜놈 취급하는 걸 보며,
얘가 흑막인가 싶어서 어쩐지 웃겼음.
여러모로 노력해준 친구넘한테만은 정말 미안했지만,
친구넘은 나를 보고 뭔가 느낀 게 있었는지 전혀 뭐라고 안 함.
885:익명: 2009/08/28(金) 21:15:18 ID:BKINSlcx0
응원하...겠는데 안타까운 얘기네...
886:익명: 2009/08/28(金) 21:15:52 ID:SyY714bb0
아무리 오해라지만 지가 먼저 차 놓고
몇달동안이나 연락 씹은 상대한테 재결합 요청하는 여친도 좀 그래
887:마지막: 2009/08/28(金) 21:16:12 ID:2pHT1vKz0
대학생(남자)은 솔까 열받았다만 미성년자였고,
뭘 어쩌고저쩌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주위에 폐를 끼치는것을 생각하면 어쩔수 없어서 잊어버릴생각이었지만
사진에 대해 가볍게 추궁했을 때
계~속 실실 웃고있었던 게 재수없어서
냉정한 척 하며 "콩고물이 안 떨어져서 아깝겠네, 패배자 군"이라고 한마디 해줬다.
얼굴이 새빨개진 모습을 보며 약간은 분이 풀렸음.
그녀는 나와 헤어진 후 여러 일을 겪어서
마음에 병이 들었다던데, 기니까 생략.
대학시절 친구들한텐 친구넘을 제외하고 일절 연락 안함.
나는 회사의 오지랖 넓은 사무 아줌마가 따님을 소개해 주셔서 걔랑 좋은 분위기가 됨.
지금은 썸타는 상태를 맘껏 만끽하는 중.
주임님과 친구넘은 여전히 좋은 사람들입니다.
888:익명: 2009/08/28(金) 21:22:10 ID:BVzTRfAi0
수고 많았어.
뭔가 이래저래 힘들었겠네. 지금은 행복하다니 다행.
890:익명: 2009/08/28(金) 21:30:12 ID:f70FC4dn0
>여러 일을 겪어서 마음에 병이 들었다던데
궁금함...
썰 풀어줘서 감사. 읽을만 한 얘기였어
895:마지막: 2009/08/28(金) 22:17:50 ID:2pHT1vKz0
>>890
간단히 쓰자면
전여친이 나랑 헤어진 후 친구의 소개로 새 남친을 사귐
↓
전여친과 새 남친은 반년 연애한 후 약혼
↓
남친은 약혼하고 거의 바로 직업상의 사정(?)으로 전근이 결정되어 결혼식이 연기됨
↓
남친이 전근간 곳에서 사무실 고참 왕초누님(40대)를 임신시켜 급 결혼
(전근 직후에 생긴 애)
↓
전여친이 마음에 병이 듦
어디까지나 소문이지만, 남자친구는 바람둥이였고,
전근 원인은 회사 내에서 손을 댄 여자들한테
성희롱으로 고소당했기 때문이라고 함.
전여친은 "임신 얘기는 고참 여직원의 거짓말일거야"라며 끝까지 남친을 믿었는데
DNA검사로 확인사살당해서 쇼크먹었다나 뭐라나.
어디까지나 소문에 불과하지만.
891:익명: 2009/08/28(金) 21:33:37 ID:+KktKtla0
수고염.
이사 비용이랑 변상이야 필요경비다만,
위자료랑 입막음 비용은 안 주든?
그거 어째 좀 찝찝한데...
895:마지막: 2009/08/28(金) 22:17:50 ID:2pHT1vKz0
>>891
위자료는 '기타등등'에 포함돼있음.
글고 변상받은 침대, 소파, 옷, 기타등등은
싸구려였던 것들이 명품으로 둔갑했음.
892:익명: 2009/08/28(金) 21:48:15 ID:h/ijHHMa0
입막음값 받으면 아무한테도 말 못하지
물론 이 게시판에서도ㅋ
893:익명: 2009/08/28(金) 21:49:18 ID:Yow/6SleO
남친 옷을 입고 남친 자취방에 여자랑 들어가는 사진을 보면
무슨 핑계를 대도 못 믿을테니 여친의 심정도 이해는 감..
아마도 결벽주의자인데다가 기가 약한 여친인듯?
하지만 홀가분해져서 재결합할 생각이 없어지는 심정도 왠지 이해가 간다.
근데 왜 그녀의 절친은 그렇게 기를 쓰고 둘 사이를 갈라놓고 싶어했음?
걘 남친 있잖아?
895:마지막: 2009/08/28(金) 22:17:50 ID:2pHT1vKz0
전 여친은 옛날부터 인기가 많아서,
내가 그녀의 남친이란 사실에 납득 못하는 애들이 많았다고 함.
그녀가 먼저 고백해서 사귀기 시작했지만.
전여친의 절친(여자)은 '(전여친)이라면 더 나은 남친을 사귈 수 있을텐데'라고 여긴듯.
뭐, 결과가 그모양 그꼴이었지만ᄏ
902:익명: 2009/08/28(金) 23:13:14 ID:Yow/6SleO
>>895
답변해줘서 감사.
양다리남의 거짓말을 맹목적으로 믿어버린 이유가
그 사건이었다면 안타까운데...
인기많은 사람은 여러 사람에게 곡해당하기도 하니
함정을 설치당하는 일도 많은걸까.
친구도 일부러 그런 똥차를 소개해 준걸까?
그래도 >>895는 잘못한 거 없어. 지금은 행복해서 다행이야.
전여친한테도 친구넘 같은 믿을만한 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
896:익명: 2009/08/28(金) 22:23:15 ID:1K+8KX8a0
주인집 딸, 여친의 절친, 아파트 대학생 등
이기적인 주위 사람들한테 휘둘리느라 >>895도 상당히 괴로웠겠지만
가장 힘들었던 건 전여친이지..
전여친 자신은 잘못이 없으니 복잡한 기분임.
다만 >>895는 냉정한 대처가 가능했던 점, 운이 따라준 점,
주위에 좋은 인연이 있었던 점이 나았을 뿐이고
두사람 다 피해자라는 점은 마찬가지임.
897:익명: 2009/08/28(金) 22:27:28 ID:NW8atNIx0
뭐랄까, 대학 친구가 부수고 싶었던 건 >>880의 행복이 아니라
전여친의 행복이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898:마지막: 2009/08/28(金) 22:29:14 ID:2pHT1vKz0
뭐 전여친에겐 나도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생각해.
당시의 전여친이 처해있던 환경, 상황, 심정을 생각하면
말없이 잠적하는 길을 택한 것도 어쩔수 없다 싶고,
재결합을 거부한 이유는 상실감이랄까, 전여친이 사라져서 생긴 구멍이 이미 굳어버려서
막상 재결합하려고 해봤자 그녀의 존재가 그 구멍을 그냥 지나쳐 버렸다는 느낌임.
전여친이 언젠가 어디에선가 행복해졌으면 해요.
903:익명: 2009/08/28(金) 23:18:29 ID:h/ijHHMa0
친구는 전여친이 >>895한텐 아깝다고 생각하는거랑
바람둥이한테 소개해주는 걸 보면
친구가 남자를 보는 눈은 '외모만' 보는 게 아닐까 싶다.
아니면 실은 전여친을 질투했다거나.
역시 남친과 대화를 거부하고 제3자의 말을 맹신하질 않나,
그래놓고 다음엔 남친을 필요이상으로 신용하질 않나.
융통성이 없달까, 하나를 배우면 그것밖에 안 보이는 사람인가...
905:익명: 2009/08/28(金) 23:42:19 ID:7ZbWPhJb0
왠지 그녀는 당신과의 이별을 통해서 안좋은 쪽으로 학습해버린 건 아닐까...?
'다들 바람핀다는 약혼자지만, 나만은 믿어줘야지'라고...
뭐, 전혀 >>898 책임이 아니지만.
앞으론 행복해지길
906:익명: 2009/08/28(金) 23:45:29 ID:f70FC4dn0
한번 결론을 내리면 끝인 사람이라는 인상이긴 함.
출처: ◆아수라장◆글타래 휴게실 32(일본어)
시리즈: 1편,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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