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티스토리 뷰

출처: 지금까지 있었던 아수라장을 말하라【26번째】(일본어)
시리즈(한글 번역): 1편, 2편

28: 익명@open 18/08/17(金) 01:54:54 ID:hUU
아이 이름짓기 문제로 시에미와 옥신각신하고
몇 년 뒤엔 시숙(남편의 형) 부부의 갈등에 휘말린 썰 푼다.

여-남-남 이렇게 3남매 중 막내아들과 결혼했음.
나랑 큰동서는 동갑내기 아이가 둘씩 있음.
우리집 첫째와 셋째가
시숙(남편의 형)네 집 애들이랑 나이가 겹침.

(그쪽 집 애는 두명)

시댁, 우리집, 아주버님댁은 같은 시내에 있어서
첫 출산 전까진 나름 괜찮은 사이였음.
그러다가 아이 이름짓기를 계기로 대립하게 됨.
"손자 이름은 내가 지을테다!"라고 선언한 시에미와 우리 부부가 대립하다가
시에미가 지은 이름을 발로 뻥 걷어차고 우리끼리 이름을 지어줌.

예를 들면, 시에미가 추천한 이름을
발음은 '아야카'에 표기는 한자로 3글자라고 치자.

시에미의 작명을 거부한덴 여러 이유가 있음.

첫째, 우리는 우리 아이의 이름을 스스로 정하고 싶었음.
둘째, 남편의 성씨는 한자 3글자임.
마찬가지로 이름까지 한자 3글자인 남편은
자기 이름을 쓸 때마다
귀찮다고 느껴서,

애 이름은 한자 1자로 하기로 결정해놨음.
(자기 이름을 싫어하는건 아닌데,
성과 이름을 합치면 획수가 70이 넘음)
셋째, 시에미는 자기 시어머니한테 이름지을 권리를 빼앗겨서
자식들을 셋이나 낳아놓고 한명도 자기가 이름을 못 지었다고 함.
그 점은 참 안됐다고 생각하지만,
자기가 겪은 고통을
우리 부부에게 체험시키려는 근성이 맘에 안 들었음.


몇 번이나 우리끼리 이름을 짓겠다고 해도 들어처먹질 않고,
점점 히스테릭해진 시에미는 임산부인 나한테 소소한 공격을 계속함.
"내가 이름을 지어주게 하지 않으면
둘째아들(내 남편)에겐 아무것도 물려주지 않겠다"며 상속 얘기까지 꺼냄.
처음에는 좋게좋게 말로 해결하려던 우리 부부도
점차 철저한 항전으로 바뀌었음.
구청에 출생신고할 때까지 방심하지 않고,
우리 부부는 우리 아이의 이름을 지켜냈음.

그러고 3개월 후, 아주버님의 아내가 딸을 낳음.
시에미는 우리 부부가 거절한 이름을
고~대로 아주버님의 큰딸에게 지어줬음.

우리 부부는 황당했지만, 더 황당했던 건

큰동서의 조카가 한자표기만 다른 '아야카'란 걸 알았을 때임.

자기 조카와 발음이 같은 이름
자기가 원해서 붙였을것 같진 않으니
아주버님과 시에미가 작당해서 통과시켰거나,
큰동서가 기가 약해서 반대를 못했거나 둘 중 하나일듯.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극명하게 차이가 났음.
"말 안 듣는 빌어먹을 둘째 며느리가 낳은 손녀보다
말 잘 듣는 첫째아들^^과 큰며느리가 낳은 손녀가 더 귀엽다."
면전에서 그런 말을 들은 적도 있음.
시부모님 눈치 안 봐도 딱히 사는데 지장 없으니까,
우리 부부는 시부모님댁과는 최소한의 연락만 함.

현재는 옆 시에 살던 우리 친정부모님과 두 세대가 같이 사는 중.
시댁엔 아주버님 부부가 함께 살고 있었고.
"유산은 큰아들한테만"이라든지,
"이쁜 구석이 저언혀 없는 아내를 둔 작은아들한텐 사탕 한알 못 준다.
전부 큰아들 부부한테 줄거야~"소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음.
'뉘예뉘예, 오케 오케'하고 한 귀로 듣고서 다른 귀로 흘리고,
뭐든지 시부모가 시키는대로 하는 아주버님을 보면서
우리 남편은 저러질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음.
시키는 대로란 말은, 자기 아내 말은 전혀 안 듣는단 뜻이니까.
자기주장이 강한 나는 동시에
'큰동서는 자기 의사란 게 없는건가?'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다른 가정 일에 참견하면 안되니까 입다물고 있었음.
다른 집에 시집간 시누이가 툭하면
시에미랑, 자기 엄마가 시키는대로 움직이는 아주버님에게
딸·누나의 입장에서 충고했지만, 쇠 귀에 경 읽기였음.

그러던 큰동서가 둘째를 낳은 직후에 마침내 폭발함.
아까도 썼지만, 나도 같은 해에 아이를 낳았음.
큰동서보다 보름쯤 먼저.
이때도 우리는 아이 이름을 우리가 지었음.
정확히 말하자면, 첫 출산때 학을 뗀지라
둘째랑 셋째는 낳고서 출생신고를 한 후에 알렸음.
"셋째가 태어났어. 남자애니까 ㅇㅇ이라고 이름붙였어"하고.
그때마다 시에미가 발광했지만, 우리 부부는
'이름은 부모가 자식에게 처음으로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했으니 타협할 수 없었음.
우리 아이의 이름을 제물삼아서까지 시에미의 비윌 맞추고싶진 않았고.

첫째딸 '아야카'에 이어, 아주버님 부부는 둘째인 아들 이름도 시에미가 짓게 했대.
애 낳고 지쳐서 육아중이던 나에게 굳이 전화해서
"하여간 가정교육 잘못 받고 자란 며느리는 이렇다니깐.
그에 비하면 큰며느리는 어찌나 똑부러졌는지~"라고 시비 검.
"눼이눼이, 자랑스러운 큰아들과 큰며느리라 다행이네요~"라고 난 대충 받아넘김.

29: 익명@open 18/08/17(金) 01:56:27 ID:hUU
그랬는데, 얼마 안 있어 큰동서가 자기 혼자 친정에 돌아가버림.

아주버님이 삶은 문어처럼 새빨개져서 화내며
우리집에 쳐들어와 고함
쳐서 알게 된 사실임.
"너희 부부만 제멋대로 사는걸 못 견디곤

아내가 친정에 돌아가버렸다, 너네가 책임져라"는 내용이었음.
도대체 뭔 소린지 모르겠어서 물어보니 수수께끼같은 소릴 함.
겨우겨우 알아들은 건, '자기 자식의 작명이 마음에 안 들었다'는 것.
"본래대로라면 '아야카'는 너희 딸의 이름이 될 예정이었다.
너희가 거절하는 바람에 우리 딸한테 중고 이름이 지어졌다.
첫째랑 둘째는 너희가 허락도 없이 이름 지었으니까,
막내아이의 이름은 우리한테 양보해라."

"시에미한테 이름짓게 하라는 소리임?" 하고 물었더니
시에미가 지은 아들 이름이랑 우리집 막내아들 이름을 바꾸쟤.
"'아야카'는 중고 이름이니까,
너네 막내는 우리집 애한테 물려받은 중고 이름이면 쌤쌤 아니냐"고.

바보 아냐?
애초에 우리 앤 벌써 출생신고 마쳤고, 개명할 필요따윈 전혀 없음.
'아야카'가 중고 이름인 줄 뻔히 알면서
엄마가 시키는 대로 며느리의 조카랑 같은 이름을
아무렇지도 않게 지은 바보는 너 자신임.
나중에 마누라가 친정에서 가시방석 앉을거란 생각은 안했음?
시누이가 엄마가 시키는 대로만 하는 너에게 설교했건만
"시집간 여자는 참견하지 마라"고 딱 잘라버린 것도 너잖아.

라는 내용을, 위에 쓴 거의 3배쯤 공격적인 어조로 되받쳐 말했음.
시에미가 전화해서 "자랑스런 큰아들한테 무슨 소릴 한거냐,
와서 무릎꿇고 사죄해라"랬지만,
첫째딸이 전화를 바꿔받더니
"지금거신 전화는 없는 번호이오니 다시 걸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교과서 읽는 어조로 말하곤 철컥 끊음.
아야카쨩과 동갑인 우리 딸은 올해 초등학생이다.
최근 말이 늘었다곤 생각했지만, 심술쟁이 할망구 격퇴술까지 익혔을줄이야.
부모된 입장에서 칭찬할 수도 없고, 입으론 혼냈지만 그날은 딸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었음.

출처: 지금까지 있었던 아수라장을 말하라【26번째】(일본어)
시리즈(한글 번역): 1편, 2편

'해외썰 번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 끊은 시아버지한테서 편지가 왔다! 온 친척들이 다 등돌린 할배가 동네 할머니의 한마디에 성격이 둥글어진 썰[일본 2ch/5ch 막장썰 번역]  (1) 2021.01.31
예비신부가 풍진에 걸리자 예비신랑 왈, "우리 누나(임산부)도 참석해야 되니까 우리 약혼식에 나오지 마." 내 약혼식인데?![일본 2ch/5ch 막장썰 번역]  (2) 2021.01.26
모솔 시누이가 남친을 가족들에게 소개한다길래 가보니 사위듀스 101이었던 ssul.txt[일본 2ch/5ch 막장썰 번역]  (0) 2021.01.10
우리 애 이름을 시에미가 짓겠다고 난리쳐서 시부모랑 연을 반쯤 끊었는데, 어느날 동서가 쳐들어와 "내가 이혼할건데 위자료는 댁들이 내놔라"(2/2)[일본 2ch/5ch 막장썰 번역]  (1) 2021.01.10
[조물주 위에 건물주?]여친이 "너 양다리 걸쳤지?"라며 날 찼는데, 맹세코 억울하다. 근데 알고보니 오해할 만 했던 썰(2/2)[일본 2ch/5ch 막장썰 번역]  (0) 2021.01.10
[조물주 위에 건물주?]여친이 "너 양다리 걸쳤지?"라며 날 찼는데, 맹세코 억울하다. 근데 알고보니 오해할 만 했던 썰(1/2)[일본 2ch/5ch 막장썰 번역]  (0) 2021.01.10
학교에서 괴롭힘당하던 애가 고양이를 구했더니 상황이 역전돼서, 괴롭히던 애가 왕따당하게 된 썰[일본 2ch/5ch 훈담 번역]  (1) 2021.01.07
[이별 ssul.txt]남친 주변 사람들이 한달에 한명꼴로 죽는다! 늘 불행이 이어지는 불쌍한 내 남친ㅠㅠ→알고보니 남자가 싸이코[일본 2ch/5ch 막장썰 번역]  (1) 2020.12.3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