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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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수라장◆글타래 휴게실 32(일본어)
시리즈: 1편, 2편

880:1: 2009/08/28(金) 21:06:01 ID:2pHT1vKz0
당시 나는 25살로, 대학때부터 사귀었던 여친이 있었음.
당시에 난 일 때문에 출장이 많아서,
여친을 상당히 외롭게 만들었을거라 생각함.

어느 날 출장에서 돌아와보니
테이블 위에 편지와 골판지 상자가 있고,
편지엔 "00(내 이름)가 바람피우고 있단 걸 알았으니,
더이상 함께 있을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고마웠어"라는 내용이 적혀있었음.
골판지 상자엔 내가 여친에게 보낸 선물이나,
우리 둘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이 들어있었음.
양다리 소리를 들어도, 짐작가는 건
거래처 접대하느라 접대녀가 있는 술집에 간 것 정도고,
그나마도 일 때문에 할수없이 간 거인데다가 여친한테 다 얘기했고,
여친도 심정적으로는 어쨌든 이성적으로는 납득해주는 줄 알았음.

그러니 난 이별에 수긍을 못 하고 여친과 연락하려고 애썼지만
공통된 친구는 여친이 먼저 여론조성 해놔서 친구관계가 전멸.
여친의 부모님 댁은 논외.
직접 찾아가려고 해봤지만 여친은 이미 이사간 후라 방법이 없었음.
그녀의 직장을 찾아갈까 해봤지만, 역시 그런 짓은 못하겠었음.
여친이 잠적하고 며칠후, 내 방의 여벌열쇠가 우편으로 옴.

내 얘길 들어주는 사람이라곤
불난집 구경꾼 근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사정을 깊게 모르는 놈들뿐인 상황.
사랑과 우정을 동시에 잃은 나는 실의의 구렁텅이였음.

881:2: 2009/08/28(金) 21:06:58 ID:2pHT1vKz0
그런 나의 유일한 편이 되어준 게
친구(남자. 이하 친구넘이라 칭함)이었음.
친구넘이랑은 솔직히 그렇게 친한 편이 아니라
대학때도 만나면 그냥 수다떠는 정도의 사이라
처음엔 "얘도 불난집 구경꾼인가" 싶으면서도
반쯤 도박하는 심정으로 상담을 함.
그러자 내 생각 이상으로 친구넘은 열혈남이었던 모양이라,
내 말을 일절 안 들으려 하는 여친과 친구들의 태도와
나의 초췌한 모습을 보고 불이 붙었는지
"내게 맡겨!"라며 중재를 약속해줌.

그리고 일주일 후, 다시 내게 찾아온 친구넘은
굳은 얼굴로 "정말로 바람 안 피웠어?"라고 확인함.
나는 물론 "안 피웠어."라고 대답함.

친구넘이 나와 그녀의 공통된 친구한테 들은 건데,
날 양다리남이라고 몰아붙인 건 다 이유가 있다고 함.

그녀한테 내가 방에 여자를 데리고 들어가는 사진을 누가 보냈는데
그게 상식적으로 확실하게 양다리로 판단될 증거가 될만한 물건이라고.
실제로 사진을 확인한 사람은 3명:
여친, 여친의 절친, 절친의 남친 뿐이지만,
세명 다 거짓말하는 타입이 아니며,
나보다도 믿을만한 사람들임.

게다가 "(여친)이 '(나)를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하니,
앞으로도 일절 중재는 안 할 생각이다"고.
친구넘은 마지막으로 한마디,
"쟤네들은 (나)가 (여친)이랑 사귀는 게 맘에 안 드는 눈치였어..."라고 말함.
그 후에도 협조해 줄 것을 약속해줬음.

그 후에도, 친구넘은 필사적으로 여러 면에서 노력해줬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고,
가슴에 구멍이 뻥 뚫린 채 타성으로 일해가는 나날이었음.
그걸 주임이 간파하고, "무슨 고민이 있으면 상담해!"라며
술자리에 데려왔고, 난 술기운으로 전부 털어놓음.
주임은 맞장구를 칠 뿐 위로도 격려도 해주지 않았지만
나는 그게 고마웠고 덕분에 속이 상쾌해짐.

다음날, 친구넘에게 "앞으론 내 쪽에서부턴 안 움직이고,
그냥 여친의 반응을 기다려고 한다"고 전했고,
친구넘은 아무것도 묻지 않고 승낙해 줌.

882:3: 2009/08/28(金) 21:09:15 ID:2pHT1vKz0
그대로 여친이 연락끊고 사라진지 몇달이 흘렀고,
어쩐지 내 마음 속에서 정리가 되기 시작했을 무렵에
또 한바탕 아수라장이 일어났음.
그 날은 출장갈 예정이었지만, 상대편 사정으로 출장 자체가 취소되었고,
전날 상사가 유급휴가를 쓰라고 해서 반나절을 내고 그냥 이틀 쉴 생각이었다.

그리하여 오후에 룰루랄라하며 집에 돌아가보니
침대에서 모르는 남녀가 합체중이었음.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이 예상외의 사태에 굳었고,
방에는 성인용품 소리만이 공허하게 울려퍼짐.
잠시후 제일먼저 경직상태에서 벗어난 나체남
지가 잘못해놓고 되려 날 공격함.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방에 혼자 쓰러져 있었음.

아픈 머리를 누르며 잠시 멍하니 있다가 여자가 어쩐지 낯익은게 기억남.
경찰에 신고 안하고 귀중품만 꺼내서 택시로 병원에 감.
일단은 가볍게 검사해보니 뇌에 이상이 없는 듯하다는 결과가 나왔으니,
외상 쪽으로 진단서를 써달라고 요구하고
자취방으로 돌아가 철저히 집을 뒤짐.

그러자 침대와 벽 사이에서 내것이 아닌 디카가 나옴.
안의 파일을 확인해보니 증거가 나와서 즉시 이웃에 사는 집주인네 댁에 감.

여자의 정체는 집주인 부부의 딸(대학생).
우선은 안면이 있는 부인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밖에 나가있는 남편분을 불러냈음.
당연히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딸이 반라로 남자와 찍혀있는 디카가 증거였으므로
주인집 부부는 넢죽 엎드려 사죄함.
하지만 도망간 딸은 연락해도 전화를 안 받음.
그래서 "어서 연락하지 않으면
강도와 그 공범으로 신고하겠다"는 취지의 메세지를 보내
겨우 따님 분과 연락이 닿음. 참고로 남자는 도망쳤다고 함.


집에 돌아온 딸 말로는, 옛날부터 출장으로 자취방을 자주 비우길래
내 방을 모텔 대신으로 사용한 걸로 밝혀짐.
빈 방은 관리가 엄하니까 내 방이 차라리 나았다고.

게다가 위장하려고 출입시에 내 옷을 남자한테 입혔다고 함.
출장일정내가 방 달력에 써놓은 걸 보고 알아냈다나.
열쇠는 집주인의 자택 업무용 방에 숨어들어가 복사했다고 한다.
최초의 침입 계기는 "(나)와 집주인의 잡담을 엿듣고"라고.

883:4: 2009/08/28(金) 21:11:11 ID:2pHT1vKz0
집주인 부부는 딸이 얘기하는 내내 무릎꿇고 사죄했지만,
딸은 자기가 저지른 짓인데도 전혀 꿇리는 기색이 없길래
울컥해서 "아무래도 따님은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모르는 듯하니,
알려야 할 곳에 신고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사무적 태도로 압박했음.
남편 분은 상황이 잘못 돌아가자 자기 딸을 진짜로 후려갈긴 후,
딸에게 강제로 무릎꿇어 사죄하게 만들곤
"경찰이 개입되는 사태만은 부디 봐주셨으면 합니다"라고 간청함.
그리곤 상대 남자의 신상을 캐물어서 딸의 핸드폰 데이터를 복사하고,
직장에서 쓰는 회의용 녹음기에 딸의 자백을 다시 녹음함.
남은 얘기는 이후에 다시 하기로 함.

밤늦게 집주인의 집에서 철수했을 때는
딸의 얼굴은 부어오르고 이마와 뺨엔 파랗게 멍이 들어 있었음.

지금 생각하면 왜 이렇게 멋지게 움직일 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필사적이었다고밖에 할 말이 없음.

도망친 남자 말인데, 최종적으로 남자의 부모가 등장해
위자료를 주었으므로 합의하기로 함.
그러나 부모가 등장할 때까지 남자가 끝까지 도망쳐서
남자의 직장에 출두할 수밖에 없게 되었고,
남자가 근무시간동안 농땡이 친것과 범죄행위
회사에 들켜서 남자는 바로 해고당함.

집주인의 딸에 관해서는 이사비용, 옷값, 침대값,
기타 제반 비용을 일시불로 받는 대신
경찰 신고는 안 한다는 조건으로 합의함.
사건을 발설하지 않을 것도 요구받았지만
그 점에선 "말하고 안 하고는 제 양심에 맡기시죠"라고 딱 잘라 말함.

친구넘이나 주임한테는 이 때도 이사할 때랑 변호사 소개 등등 여러모로 신세짐.

다음 이야기: 여친이 "너 양다리 걸쳤지?"라며 날 찼는데, 알고보니 오해할 만 했던 썰(2편)
출처: ◆아수라장◆글타래 휴게실 32(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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