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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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백년의 사랑도 식은 순간!★148년째(일본어)

600 : 지나가던 익명: 2013/04/03(수) 19:32:54.30
전남친이 병적인 거짓말 상습범이었음.

전남친 스펙(자칭):

  • 회사에서 상무 이사직을 맡고 있음
  • 옛날엔 대규모 폭주족 그룹의 행동대장이었음. 친형이 보스였음.
  • 암웨이(다단계)에서, 치바현에서 두번째로 큰 판매원 그룹의 0단계 판매원이었음. 에메랄드 등급.
  • 한때는 고층건물 건설 노가다랑 암웨이를 합쳐서 연 수입 1400만엔도 찍어봄

참고로 그 남자랑 사귀기 전까진 암웨이가 뭔지도 몰랐습니다.
남친은 저랑 사귀기 전에, 나를 두고
또 다른 남자랑 싸우다가 주먹싸움으로까지 번진 적 있습니다.

연애 초반엔 엄청 상냥하고, 매일 "사랑해", "사랑해" 소리도 해주고,
늘 절 최우선으로 여겨주는 점이 좋아서 매일매일이 행복했는데,
단 하나 맘에 걸리는 점이 "전여친이 자살했다"는 얘기.

7년동안 연애하고 약혼까지 했는데, 여자 쪽에서 양다리 걸쳐서 깨졌다고 합니다.
전여친 쪽에서 다시 시작하자는 걸 단호하게 거절했더니 자살했다고.

계속 사귀다 보니 이번엔 "오토바이 같이 타는 친구가 죽었어."
또 한참 있다가 "친구가 여친한테 차이고 행방이 묘연해졌어.
다른 친구들이랑 오토바이 타고 찾으러 갔다올게"

→다음날 "찾아냈어. 완전 탈진상태로 입원중이야."

→며칠 후 "걔가 죽었어... 병원 침대에서 손목을 베어 자살했어"라며
비통해했습니다. 난 계속 곁에 있어줬고요.


그리고 다음해 초엔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나하고 부모자식의 연을 끊겠다고 선언하신 후에 다시 연락하려 시도하셨는데,
아마 말기암으로 여생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절연을 취소하려고 그러신 걸지도.

난 아버지가 말기 암이었단 사실도 돌아가신 후에야 알았어"라면서 눈물이 글썽글썽했습니다.
전 열심히 위로할 따름이었지요.


그리고 겨우 좀 안정돼서 평안한 나날이 흐르던 어느 날,
소파에서 잠들려는 남친을 "잠자리에서 제대로 이불덮고 자"라고 깨웠더니

남친이 무섭게 화냈고, 전 겁먹고 도망쳐서
다음날 아침에 사과하는 남친을 무시하고 출근.

바로 그 날, 예전에 모 SNS에서
남친의 직장동료를 자처하며 나한테 연락했던 사람한테서

"○○(남친 이름)가 일하다가 사고로 바다에 떨어졌다"는 메세지가 왔습니다.

602 : 지나가던 익명: 2013/04/03(수) 19:50:04.87
건 겁에 질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남친의 직장동료(S씨)와 계속 연락하며 근황보고를 받았죠.
저녁이 되서야 드디어 "○○가 발견됐습니다. 테트라포드에 걸려있었어요.
닥터헬기가 구조하러 갔어요."

테트라포드

라고 연락이 와서 "병원은 어디죠? 무사한가요?"라고 답하자
"의식이 있어서, 자기 발로 닥터헬기에 탔으니 아마 간단한 치료만 끝내고 돌아갈겁니다"라고.
그 때부터 '어라, 자기 발로 걸을 수 있는 상탠데
의료용 헬리콥터가 출동했다고?'라고 S씨 말을 의심했지만,
신경 안쓰는 척 했습니다.

집에 돌아와보니, 남친은 얼굴에 거즈 붙이고 "어젠 미안했어..."라고 사과했습니다.
얼마 후에 거즈를 뗐는데, 상처 따윈 없었습니다.
"상처가 전혀 없는데...?"하고 물어보니 "안쪽이 장난 아냐"래요. 안쪽이라니... 그게 뭔데.

이미 이 시점에서
S씨=남친이고, SNS에서 다중계정을 만들어 주작쇼
벌이고 있는거 아닌가 의심했습니다.

S씨는 남친이 사진으로 보여준 적은 있어도, 제가 직접 만난 적은 없거든요.

그래도 남친을 너무 사랑해서 그때 당시는 결국 캐묻지 않았죠.

603 : 지나가던 익명: 2013/04/03(수) 19:56:18.32
행복한 나날이 계속되던 어느 날, 남친이 갑자기 "우리, 헤어지는 편이 낫지 않을까?"라고 했습니다.

헤어지자는 이유도 궤변에 가까웠고, 뭣보다 제가 마음의 상처를 입어서
한동안 친구 집에 피난 가 있었습니다.


약 일주일은 얼굴 안 보고 지냈더니, 남친이 먼저 연락해서
"우리, 다시 시작하지 않을래?"라고.

기뻐하며 동거하던 집에 돌아가보니, 남친은 여전히 태도가 차가웠어요.
친구 말론
"걔 말론, 너한테 전화로 헤어지자고 했지만
'자기랑 헤어지면 나 우울증 걸릴거야!'라면서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었다고 그러더라."

라고, 헛소문을 퍼트리고 다닌다 합니다.

604 : 지나가던 익명: 2013/04/03(수) 19:59:00.65 ID:U7TB9UCZ
해도해도 넘 길다
누가 세줄요약 좀

605 : 지나가던 익명: 2013/04/03(수) 20:05:17.52 ID:4DtuNSg0
>>604
전남친이 허언증이라 애정이 팍 식음

606 : 지나가던 익명: 2013/04/03(수) 20:09:24.85 ID:U7TB9UCZ
>>605
감사

665 : 지나가던 익명: 2013/04/04(목) 19:41:17.41
결국 재결합하고, 다시 즐거운 나날을 보냈지만
나에 대해 사실무근인 거짓말을 퍼트리고 다닌 게
맘에 걸린 거랑... 지금까지 쌓인 의혹도 있어서,
남친 폰에 저장된 S씨의 연락처를 메모해뒀다가, 직접 연락해 봤습니다.

S씨는 실존인물이긴 했습니다.
남친 말론 자기가 상무 이사직이고, S는 전무였는데
실제론 남친은 알바생이고, S씨는 남친의 상사였습니다. S씨도 제 연락을 받고 놀라더군요.
그리고, S씨를 실제로 만나 얘기해보니, 회사에서도
앞뒤 안 맞는 거짓말을 많이 하는 사람으로 유명
하다 합니다.


남친에게 모든 걸 대놓고 추궁했더니,
다음날 SNS에서 '연애중' 설정이 끊겨있고,

"너 때문에 내 회사 생활이 가시방석이 됐다"고 책임전가를 시전하더군요.
게다가 "S씨가 도장을 찍어줘야
사장님께 서류가 올라갈텐데, 죄다 S씨 선에서 멈춰버렸잖아!

안 그래도 바쁜 S씨한테 니가 개인적인 일로 전화하니까
S씨가 화나서 그래!"
라길래, S씨 본인에게 확인해보니
"그는 서류를 다루는 직책에 있지 않습니다"라고 부정당했어요.
모든게 들킨 이후부턴... 남친이 S씨를 부르는 명칭이
"S(그냥 이름만 부름)""S씨('씨(さん)' 자를 붙임)"로 바뀌었습니다...

671 : 지나가던 익명: 2013/04/04(목) 19:47:49.47
이하, 남친의 거짓말 목록.

  • 자기는 심장비대?인지 뭔지 하는 병이 있어서, 의사 말론 "30살까지 살아남으면 기적"이라고.
  • 사귀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되고서부터 "결혼하자", 넌 내가 반드시 지키겠어"등등, 달콤한 말을 속삭임
  • 사귀는 동안 한달에 한번 꼴로 남친 주변 인물이 죽음.
    전여친 자살, 친구도 자살, 아버지는 암으로 사망.
    그러나 남친한테 듣기만 했지 증거는 없음.
  • 다니는 회사 이름, 직책, 남친이 지닌 자격증 등등,
    1년간 들어온 남친 이야기가 죄다 거짓말.
    회사에서 주요 직책을 맡고 있다던데 실제론 알바생.
    전화로 부하한테 호통치거나 업무지시한 건 죄다 연기였음.
    집에선 노트북 PC를 펼쳐놓고 일하곤 했는데, 그것조차도 연기였음.
  • 고딩땐 폭주족에 들어갔음. 엄청 불량하기 그지없었음.
  • 동일본대지진 때, 전에 일하던 회사가 물에 쓸려가서, 다른 지방에 출장갔던 자신과 사장만 살아남음.
  • 아키하바라 묻지마 살인사건 때 고등학교 동창의 누나가 사망.
    (근데 검색해보니 사망자 중에 그런 성씨인 사람은 없었음)
    →캐물어보자
    "나중에 후유증으로 죽은 사람이 있다구!"
  • "오토바이랑 자동차(검정색 ELGRAND) 갖고있어"
    라고 말은 하는데, 1년동안 한번도 보여준 적 없어요.
    물어보면 매번 "사장님한테 빌려드렸어", "사고나서 수리중이야",
    "역수입한 특수한 차라서, 부품이 국내에 없다보니 언제 수리될지 몰라"등등의 이유를 댔습니다.
    오토바이도 늘 사고로 수리중이었고요.

우리 가족들한테까지 거짓말로 허세부렸고,
모든게 들통나자 되려 자기가 화냈습니다.

나한테 새 남친이 생기자마자 끝없이 연락해대서, 딱 한번만 같이 식사했더니
"나 다른 애한테 고백받았다"라고 자기 자랑만.
이후에 "할머니께서 돌아가셔서(또 사망소재냐고)
회사 때려치우고 부모님 댁에 돌아가게 됐어. 영원히 안녕."이라고 연락이 온지라,

다시 S씨한테 연락해 확인해보니, 아니나다를까
"사표 안 냈는데요?"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주변에 허언증 환자가 없다보니 어찌 대처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서,
이딴거랑 1년이나 사귀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헤어지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672 : 지나가던 익명: 2013/04/04(목) 19:54:24.26 ID:SV+VxSx7
거짓말 상습범은 첫인상은 좋으니까 조심하라구.

673: 지나가던 익명: 2013/04/04(목) 19:58:01.51
>>672
거짓말 상습범들이란 꽤 흔한가요?
조심하고 싶어도, 실제로 이런 사람이 곁에 있으면
진짠지 가짠지 구별이 안되더라구요.


679: 지나가던 익명: 2013/04/04(목) 20:26:57.53 ID:kwKMYCiv
>>673
허언증 환자는 24시간이, 인생 전체가 거짓말로 이뤄진 존재임.
그 놈은 거짓말이 일상이란 걸 주변사람들은 모두 알고있을테니,
헤어져도 별 문제는 없을 듯.

674: 지나가던 익명: 2013/04/04(목) 20:02:58.42 ID:SV+VxSx7
상습적 거짓말쟁이들은 긴 안목으로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
그때그때 임시방편적인 구라를 치니까, 전에 자기가 한 말도 기억 못 함.

잘 듣다보면 앞뒤가 안 맞는데가 많음.
...근데 사람이란 자기가 호감있는 사람 상대론
눈에 콩깍지가 씌워지는 법이니, 구분하기 힘들지.


677: 지나가던 익명: 2013/04/04(목) 20:24:34.30 ID:zWOpAf1O
>>674
오호라...
그 남자의 경우엔, 자기 과거부터 현재 입장까지 모든 걸 거짓말로 도배해놔서,
이런 것까지 거짓말할 필요가 있나 싶다보니, 오히려 더 믿어버렸습니다.
필요도 없는데 치는 구라가 무섭더라구요...

682: 지나가던 익명: 2013/04/04(목) 20:31:17.66 ID:SV+VxSx7
거짓말이란 보통 수단인데, 거짓말 상습범한텐 목적 그 자체임.

680: 지나가던 익명: 2013/04/04(목) 20:28:11.59 ID:YOODwWyK
내 주변에도 거짓말 상습범이 한명 있는데, '에이 설마'싶은 큰 거짓말도 거리낌없이 함.
짜증나서 연 끊었음.

683 : 지나가던 익명: 2013/04/04(목) 20:46:12.81
세상에 상습적인 거짓말쟁이들이 은근 많네요.
한때는 진심으로 너무 사랑해서, 이상하다 싶은 점이 보여도
신경 안 쓰려고 계속 노력했었죠.

S씨에게 전화해 거짓말이 발각됐을때도, "병원에 데려가 고쳐야겠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습니다.
사귀는 중엔 진심으로 즐겁고 행복해서,
가족들한테까지 소개한 남친은 이 남자가 처음이었단 걸
생각하면 슬퍼집니다.
앞으로 그 남자와의 연애보다 즐거운 연애를 할 수 있을지 불안해요.


685: 지나가던 익명: 2013/04/04(목) 20:49:15.42 ID:kwKMYCiv
>>683
걱정 안 해도 얼마든지 할 수 있을테니 안심하셈ㅋ
정상인이라면 별의 별 사소한 걸로 거짓말하진 않음.
또, 딴사람이 암만 고치려고 해봤자 시간낭비임.
그런 건 본인이 정신 차리고 고치려 안하는 한, 안 고쳐짐.

출처: 백년의 사랑도 식은 순간!★148년째(일본어)


어... 사실.... 전 이 여자가
이보다 더 즐거운 연애는 영영 못 할 거라 봅니다.
환상으로 구성된 연애니까요.
판타지가 현실보다 즐거운 건 당연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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