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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 이름을 시에미가 짓겠다고 난리쳐서 시부모랑 연을 반쯤 끊었는데, 어느날 동서가 쳐들어와 "내가 이혼할건데 위자료는 댁들이 내놔라"(2/2)[일본 2ch/5ch 막장썰 번역]
수다줌마 2021. 1. 10. 17:42출처: 지금까지 있었던 아수라장을 말하라【26번째】(일본어)
시리즈(한글 번역): 1편, 2편
30: 익명@open 18/08/17(金) 01:57:36 ID:hUU
그땐 가족들끼리 "근데 큰동서 말야, 오랜 울분이 폭발한걸까?"했는데,
이후 며칠 후에 큰동서가 자기 친정부모님을 데리고 나타남.
우리 부부가 힘을 합쳐 아이들 셋을 목욕시키고 있는데, 사전연락도 없이 들이닥쳤음.
손님맞이가 가능한 차림도 아니고 하니,
목욕을 마친 셋째를 친정엄마에게 맡기고
나머지 둘을 초스피드로 씻기는 동안 아빠가 손님을 상대함.
쌩얼에 헐렁한 체육복 차림(수유하기 편해서 입고있었음)이라는,
가장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을 보여야 했다.
용건은 "당신네 부부 때문에 나는 오랫동안 희생당했다. 위자료를 내놔라"였음.
"약속없이 방문해서 남의 생얼 봐놓고, 사과도 안하고, 위자료라니.
게다가 왜 우리가 내는데?"
라고 좋은 말로 답했더니, 결혼생활에 대한 푸념이 시작됨.
주로 아이 이름짓기부터 시작된 것들이었다.
"아야카는 그쪽 딸에게 붙여질 이름이었는데,
당신들이 거절하는 바람에 우리 딸한테 중고 이름이 붙었다."
"아야카는 언니의 딸 이름이라서
친정 갈 때마다 언니한테 싫은 소리를 들었고,
나도 내 아이 이름은 내가 직접 짓고 싶었다."
"큰애 이름은 내가 양보했으니, 둘째는 내가 이름짓고 싶었다.
(쓰니)씨가 양보할 차례인데 안 양보하는 바람에 또 이름이 멋대로 붙여졌다."
"아야카도 O타로(가명)도 사랑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아야카는 시에미한테만 찰싹 붙어서 나는 전혀 안 따르고,
남편도 시에미가 하라는 대로만 하고 내 말은 전혀 안 듣는다.
시부모랑 같이 사는 건 더이상 싫음. 지금부턴 차남 부부가 모시고 살아야 함."
"시부모 안 모실거면 이혼할거니까 위자료 내놔라"
'바보 아냐?'란 생각밖에 안 들었음.
이쪽은 목욕 중에 습격당해서 젖은 머리도 제대로 못 말리고 상대중인데,
시댁 문제를 둘째 며느리인 나에게 말해서 뭐하냐,
불평불만이 있으면 직접 시에미와 아주버님한테 말하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렇게 대꾸했음.
며칠 전에 아주버님도 우리집에 와서 지금 당신 말과 똑같은 소릴 하더라.
부부는 닮는다지만, 우린 다른 가정이니 말려들게 하지 말라고 말했음.
특히, 아이 작명에 관해선 맞서싸우지 않은 당신 자신 탓이라고 딱 잘라 말했더니
큰동서 부모가 "출산한지 얼마 안된 딸을 흥분시키지 말아달라"고 그럼.
"저도 산후입니다만? 따님보다 고작 보름 일찍 낳았고,
애 셋 키우는데 갑자기 몰려온 무례한 손님을 쌩얼로 상대하는 꼴에 처했습니다만?
그 점에 대해선 사과하지 않으시나요?"
라고 좀 날카롭게 대꾸하자 사과하긴 했다만,
암만 생각해도 쳐들어가서 항의할 상대를 착각하고 있다고밖에 생각되지 않으니
대화를 하고 싶으면 시에미와 아주버님한테 직접 말하라며 내쫒음.
"대화가 통하는 상대가 아냐. 늘 일방적으로 자기들 말만 했어."
또다시 "아이 이름이~" 운운하길래,
우리 남편이 "이름 지어진 후에 불평할 정도면, 어째서 저항하지 않았나요"라고 물었음.
"시부모를 안 모시고 사는 속편한 차남은 이해 못한다"라길래 이번엔 내가 응수했음.
"첫 아이 출산땐 같이 안 살았죠? 단순히 자기 자식을 제물삼아서 편한 쪽을 택했을 뿐이죠?"
라고 했더니 그쪽 부모님이 벌떡 일어서려고 하길래
우리 부부가 첫 출산 전후에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 얘기해줬음.
출산 직전까지 매일같이 전화해서 "아야카, 아야카"를 재차 외쳐댐.
산부인과까지 쳐들어와서, 병원 측에 부탁해서 면회를 거부함.
좋게좋게 해결하려고 했지만 소용없었으므로
철저히 거부해서 우리 부부는 우리 아이의 이름을 지켜냈음.
아야카가 태어난 후부터는 극명하게 차이가 났음.
말끝마다 우리 부부를 깎아내려서 장남 부부를 추켜올리는 데 이용함.
당신도 몇번이고 들었잖아요.
딸이 태어난 후부터 지금까지,
우리 딸의 축하 이벤트는 죄다 무시당하고,
일부러 보란듯이 사진('아야카의 ㅇㅇ를 성대하게 축하했어, 호호호'같은 내용)을 매번 보냈음.
동갑내기 딸이 있건만, "우리 아야카의 ㅇㅇ 파티니까 와서 축하해라"소릴 들은 적도 있음.
우리 부부는 금전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시댁에 의지하지 않고 오늘날까지 생활했음.
앞으로도 의지할 생각은 없고, 시부모와 함께 살 마음은 전혀 없다.
라는 내용을 부부가 번갈아 말한 끝에, 이 말만은 안할 수가 없어서 덧붙임.
"동서도 거절하려면 거절할 수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제 경우랑 현재의 자신의 삶을 저울질한 거 아닌가요?
당신이 귀여운 며느리라고 불릴 때 나는 빌어먹을 며느리라고 불렸어요.
첫 출산도 이번에도, 제가 먼저 출산했으니 동서는 산후에 제가 시에미한테 얼마나 괴롭힘당했는지 봐서 잘 알지요.
자기 입장 지키느라 중요한 걸 남이 시킨대로 했으면서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건 대체 무슨 생각이시죠?"
31: 익명@open 18/08/17(金) 02:01:29 ID:hUU
말이 너무 심하다고 부모에게 꾸중들었고,
스스로도 폭언이다 싶었지만, 한 말을 취소하지 않았음.
이제와서 말해봤자 아무 소용 없다만,
우리로선 왜 시에미 작명을 거절하지 않았는지가 너무 미스테리임.
언니의 딸와 같은 이름이라니, 백이면 백 "말도 안된다"고 할걸.
나중에 분명 문제가 될 거란 걸 뻔히 알면서.
우리 부부가 위자료를 낼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때에 시키는대로 한 건 당신 남편과 당신 자신입니다.
자신의 결혼 생활에 불만이 있다면 자기 남편과 대화해야 하고,
위자료를 청구할 상대도 우리가 아니다.
라고 말했더니, 엄청나게 통곡하기 시작했고
우리 애들까지 덩달아 울어서 개판 5분전이 됨.
그러고선 1시간쯤 푸념함.
"나도 (쓰니)씨 같은 가정을 만들고 싶었다"라느니,
"우리 앤 날 엄마라고 불러주지도 않는다"라느니,
"시부모를 모시고 싶지 않았다"라느니,
"더이상 그 집엔 돌아가고 싶지 않아"라느니,
"아이 얼굴도 보기 싫어"라느니,
우리 애들한테 들려주기 싫은 내용을 줄줄줄.
펑펑 운 직후에 엄마가 보다못해 애들을 다른 방에 데려갔는데,
자기연민에 빠진건지, 그만큼 오래 참아와선진 몰라도
점점 더 고양되기만 해서 내가 다 울고 싶어졌다.
"이쯤하고 데려가라. 안 그러면 아주버님을 여기에 불러서 데려가라고 하겠다"라고 하자
"며느리끼린데 전혀 이해해주지 않는다"며 또 욺.
이제 고마해라 좀.
아주버님한테도 화났지만,
자기 딸을 달래려고도 데려가려고도 하지 않고 당황만 하는 동서 부모한테도 화가 났다.
"갓난아기 포함해서 애가 셋인 가정에 갑자기 들이닥쳐 놓고
오래 퍼질러 앉기까지 하면서 아무 생각도 안 드나요?
지금이 몇 시인 줄 아세요? 자정입니다만?
동갑내기 아이가 있으시니 이해하시겠죠?
잘 시간이 이미 한참 지났는데, 언제까지 눌러앉아있을 건가요?
자기가 민폐인 줄 모르는 사람하곤 이 이상 얘기 못 합니다. 빨리 돌아가세요."
라고 반강제로 되돌려보낸 게 저번달이었음.
동서는 변호사를 통해 이혼할 뜻을 전하고, 동시에 위자료 요구&양육권 거부중이라고.
자기가 포기한 걸 남 탓으로 돌리고,
위자료를 우리보고 내라는 사람이랑은 얽히기 싫어서
자세한 내용은 못 들음.
동서 부모님이 증언해 달라고 했지만,
"우리 부부는 일 년에 몇 번밖에 안 만나서,
시부모와 아주버님 부부의 일상은 모릅니다"라며 거절함.
증언해봤자 동서에게 유리한 증언은 못 할거 같아서.
솔직히 나와 딸이 실컷 구박당하는 옆에서
귀여운 며느리와 손녀로서 편애받는 모습밖에 못 봐서,
시에미 말만 들으며 '귀여운 며느리'의 처지에 만족한 건
동서 자신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비슷한 시기에 시월드에서 "애를 맡아라, 가정부가 되어라"라고 명령이 옴.
아무래도 시월드로선
초등학생인 아야카와 갓 태어난 장남을 못 돌보겠는 모양이라,
우리 집에 애를 맡아달라는 요청이 들어와서
"멍청이들아!"라고 고함치곤 전화를 끊었다.
"너희 쪽은 부부가 다 있고, 친정부모랑 같이 사니까
두명쯤 더 늘어나도 상관없지?"좋아하시네. 치매세요?
우리 집엔 애가 셋이야. 애 둘을 받아들일 여유가 있을리가.
애초에 부모가 같이 사는건 그쪽도 마찬가지잖아?
우리 집에서 실컷 푸념하고 울 때,
"맞벌이인데도 집안일은 전부 내가 한다",
"월급은 다 몰수돼서 자유가 없다"고 말했고,
동서가 나가자마자 가정부 명령이 들어온 걸 보면
집안일 할 사람이 없는거 아닐까 추측중.
시에미가 엄청 응석 받아줘서 아야카는 상당히 버릇없는 애고.
집안 제사 때, 밖에서 빨래를 말리는 엄마를 불러다가
"주스"라고 명령한 걸 보면 자기 엄마를 하녀 비슷한 거로 착각하는듯.
(이 다음에 당연한듯이 나한테 명령하길래 엄청 많이 흔든 콜라를 내줬음.)
자기 자식한테 하인취급 받은건가 생각하면 불쌍하긴 한데,
괜히 참견했다가 그날밤 민폐의 후속편을 겪는 건 사양함.
우린 축하금, 명절선물 등을 거른 적이 없지만,
그 쪽에서는 한번도 없었고, 감사전화 한 통 온 적 없음.
그 정도의 상대니까, 이쪽도 포기하고 그정도의 연락밖에 안 함.
지가 불리할 때만 의지하려 들다니, 비위도 좋으셔라.
그나저나 당분간 시월드도 아주버님 아내도 시끄러울 걸 생각하면 우울함.
길게 얘기해서 미안.
좀 후련해진 것 같아요.
32: 익명@open 18/08/17(金) 02:25:42 ID:hZb
>>31
감사인사조차 없는 사람한테
축하금이니 명절선물따윈 안 보내도 되는거 아냐?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아는 법인데.
여튼 수고 많았음
33: 익명@open 18/08/17(金) 06:14:31 ID:9jE
>>31
안타까운 고구마 썰이네.
시댁한테도 그렇고, 전(?)큰동서 모녀한테도 그렇고.
하루속히 연이 끊어지길.
34: 익명@open 18/08/17(金) 08:58:10 ID:FDr
>(이 다음에 당연한듯이 나한테 명령하길래 엄청 많이 흔든 콜라를 내줬음.)
ㅋㅋㅋ
근데 "주스 좀 주세요"정도는 말할 수 있도록 가정교육해야 할텐데.
뭐, 남의 자식이니 관심없지만.
애가 친척이랑 이름 겹치는데(발음만), 그거 상당히 짜증남.
나랑 이름 겹치는 애가 머리 나쁘고 낭비벽 있는데다가,
하반신도 행실이 나쁨. 레알 밑바닥 인생.
최근에 친척들 사이에 트러블 일으켰는데,
전화로 얘기하면 한자표기가 안 보이니까
꼭 내가 사기치고 도망다니는 거 같이 들림.
불쾌하기 그지없어. 어디 딴데서 소문이 와전까봐 걱정이고.
출처: 지금까지 있었던 아수라장을 말하라【26번째】(일본어)
시리즈(한글 번역): 1편,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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