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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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지금까지 겪어본 최대의 아수라장 £53(일본어)

145: 이름없음@HOME: 2012/08/09(木) 11:10:15.00
여동생이 초딩때 '도둑발견기'란 걸 만듦.
얇은 버튼같은 걸 누르면
"어머나~ 아주머니! 도둑이예요!"
라는, 여동생이 녹음한 음성이 사방에서 재생되는 장치.
이 버튼은 깔개 밑에 넣어놓으면
그냥 '좀 튀어나왔나?' 싶을만큼 얇음.
오빠랑 엄마는 "이게 뭐야ㅋ"라며 놀렸지만,
여동생은 엄청 진지하게 만들었어서,
"언니..."라고 우는 소리하며 달라붙었음.
아빠는 엄청 칭찬했음.

그런데, 어느날 이 '도둑발견기'가 도움이 됨.
거의 2시쯤 된 한밤중에, 도둑이 돈을 노리고 침입함.
(이 동네에선 상습범이었다고 함)
2층 창가 근처엔 발깔개가 깔려있었고,
여동생은 '도둑탐지기'를 거기에 뒀다던데...

잘 자던 중에 "어머나~ 아주머니! 도둑이예요!" 소리가
온 집안에 울려퍼짐. 음량 최대로.
심지어 여름이었음.
창문 다 열고 자니까 이웃집까지 울려퍼짐.
앞집, 왼쪽 집, 오른쪽 집, 이렇게 세 집에.
그리고 여동생이 설치해뒀던 또 다른 트랩이 도둑에게 명중.
도둑은 아파서 못 움직이겠어서 간단히 체포됐음.
웃긴 건, 도둑도 약간 웃고있었고 경찰도 쓴웃음 지었음.

다만, 아마추어 제작이다 보니 스위치가 고장나서
"어머나~ 아주머니! 도둑이예요!"가 계~속 울려퍼진 건 좀 그랬음...
다들 웃김+당황 상태라, 경찰이 가고 나서야 비로소
전선을 뽑으면 조용해질거란 걸 깨달았음.

근데 순찰차로 막 연행되려는 참에,
절도 피해자인 동네 주민이 달려들어 도둑을 때려서 난리가 났음.
도둑 얼굴에 큰 멍이 생기고, 도 났던 걸 보면
상당히 세게 얻어맞은 듯.

이후, 그 도둑이 우리 아빠 쪽 친척이란 게 밝혀져 또다시 난리가 남.
말이 친척이지, 아빠랑도 서로 얼굴도 모르는 사이였으니
우리랑은 당연히 안면이 없었음.
온 동네에 꾸벅꾸벅 사과하고 다닌 후에 우리집은 이사갔음.

156: 이름없음@HOME: 2012/08/09(木) 11:31:31.36
여동생 재능이 대단한데

157: 이름없음@HOME: 2012/08/09(木) 11:34:37.35
"어머나~ 아주머니! 도둑이예요!"가 귀여움.
근데, 범인이 잡힌 후부터는 고생이 많았네.

158: 이름없음@HOME: 2012/08/09(木) 11:35:34.97
대사선택 센스가 쩐다ㅋ

160: 이름없음@HOME: 2012/08/09(木) 11:51:08.39
초등학생이 만든 장치란 게 안 믿겨질 정도임. 굿잡!

161: 이름없음@HOME: 2012/08/09(木) 11:52:30.62
>여동생이 설치해뒀던 또 다른 트랩
이것도 자세히 좀 설명해봐
걔 진심 재능 있음.
연구분야에 진출하면 역사에 남을 발명을 해낼듯

165 :145:2012/08/09(木) 12:23:32.16
ㅎㅎ 동생을 칭찬해주셔서 감사.
여동생이 설치해뒀던 또 다른 트랩이란...
밖에서 들어올땐 안 밟지만,
집안에서 창문으로 올라갈 땐 반드시 밟게 되는 위치
안 보이는 가는 실(?)같은 걸 쳐놓고, 그걸 건드리면
좌우로 흔들리는 야구공
(경식구. 바닷가에서 주워왔음)이
몸통에 부딪히는 것.
하지만 아이(예를 들면 유치원생)라면 머리에 맞을지도 모르니까
그 점을 엄하게 혼냈지만,
'우리가 모르는 새에 여러가지를 설치해봤구나' 하고 생각했음.
그 밖에도 베란다의 양동이나, 2층에 잘 안 쓰는 방의 창문이나,
밖에서 침입하려고 하면 그물망에 닿는 순간 통 튕겨나오는 것 등등......
뭐, 죄다 밤에만 설치하고 아침에 되돌리므로
가족들에겐 아무 피해가 없으니 다행이지만.

167: 이름없음@HOME: 2012/08/09(木) 12:34:17.85
쩐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170: 이름없음@HOME: 2012/08/09(木) 12:40:15.28
동생은 이후 어떤 사람으로 자랐음?ㅋㅋ 궁금함 ㅋㅋㅋㅋ

171: 이름없음@HOME: 2012/08/09(木) 12:41:30.03
혹시 동생은 피타고라스위치(유튜브 링크) 좋아함?

172: 이름없음@HOME: 2012/08/09(木) 12:47:33.59
'나홀로 집에' 동생ㅋㅋㅋ
제조분야에 진출하면 굉장히 성공할듯~.
좋겠다~ 난 곰손이라 엄청 부러움~

173: 이름없음@HOME: 2012/08/09(木) 12:55:20.97
남자애가 그런 장치를 만드는 건 흔한데,
여자애가 그러는건 특이하네

174: 이름없음@HOME: 2012/08/09(木) 13:14:27.63
성별이랑 상관 있냐?

175: 이름없음@HOME: 2012/08/09(木) 13:21:21.10
완전 있음

176: 이름없음@HOME: 2012/08/09(木) 13:24:09.37
>>174
있을걸.
요즘은 어떤지 몰라도,
옛날엔 중학교 수업내용도 성별에 따라 달랐으니까.
남자는 기술과목, 여자는 가정과목, 이렇게.
기술 시간에 무선기계나 인터폰을 만들어서 그걸로 손님 맞이한 애도 있었는데.

177: 145: 2012/08/09(木) 13:43:42.00
성별이랑 상관 있겠지만 여동생은 완전히 생깜.
처음부터 그런건 완전히 생까는 애로 태어났음.
피타고라스위치? 구슬 굴리는 그거?
걔가 그 프로그램 좋아함. 녹화까지 해놓고 봄.

지금 걔 방은 혼돈의 카오스임.
'자동 계란깨기 기계'니,
'어육 소세지의 빨간 걸 잘 벗깁니다!'니,
'등을 씻어줍니다!'라든가...
'등을 씻어줍니다!'는 등짝이 새빨개지고 아프니까 사용 금지됨.
'식기세척기'를 만들었을 땐 온 집안이 물바다가 돼서 혼났음.
죄다 내가 실험대상이라, 나도 동생이랑 같이 혼남...
그 외에도 여러가지 많았는데 까먹었음.

이제 중3인데, 지금도 복도에서 실실 웃으면서 톱으로 나무 써는 중.
수험공부 안해도 되는거냐?

178: 이름없음@HOME: 2012/08/09(木) 13:46:42.54
동생ㅋㅋㅋ굉ㅋㅋ장ㅋㅋㅋㅋ해ㅋㅋㅋㅋㅋ

183: 이름없음@HOME: 2012/08/09(木) 13:55:52.95
그 여동생은 자유롭게 키우면
뭔가 엄청난 걸 발명할지도?

184: 이름없음@HOME: 2012/08/09(木) 14:05:43.26
여동생이 센스가 너무 좋아서 뿜었음ㅋ

출처: 지금까지 겪어본 최대의 아수라장 £53(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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