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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집밖에서 마스크 쓰게된 게 완전 맘에 드는 사람 나말고도 또 있냐? 사회불안장애(social anxiety)가 숨겨지잖아.[Reddit '나만 그런가?' 서브레딧](영어)
난 가끔가다 상당히 심한 사회불안장애(social anxiety)를 겪는데, 솔까 마스크는 신이 내린 선물임... 난 얼굴표정이 그냥 보통때도 슬픔/분노의 표정처럼 보여서 문젠데, 그야말로 모든 사람들이 그걸 눈치채고 불편해하는 게 내 사회공포증의 주된 원인이거든?... 근데 집밖에서 마스크 쓰고부터 사람들이 더 편하게 말을 걸어. 이상한 소리지만, 이걸 더이상 안 써도 된다면 싫을 것 같아...
헐 나만 그런생각 하는 줄 알았는데! 나 주유소 직원인데, 고객응대가 너무 긴장돼서 고장나곤 함. 근데 마스크 쓰고부터 상황 역전. 다들 마스크가 싫어 죽겠다는데, 난 좋아.
근데 좀 걱정되긴 해. 이러다 마스크 없어지면 더 힘들어질 거 같아서.
↳도움이 될진 모르겠는데, 난 진심 주유소 직원, 혹은 그 어떤 직원이건간에 "긴장돼서 고장"났는지 어쨌는지 주목한 적 없음. 걱정할 거 없어, 남들이 님 머릿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것도 아니잖아.
'내 얼굴표정이 말해버린 것' 때문에 사과하는 수고가 대폭 줄어듬
↳바로 이거지! 와ㅋㅋㅋ.... 내 얼굴이 딱히 내 본심도 아닌 소릴 너무 많이 함.. 그렇다고 "평범"해보이려고 시도하면 섬뜩하다는 소리나 듣고... 아놔!
사람들이 내 얼굴을 못 보면 묘하게도 더 자신감이 생겨
억지미소 안 지어도 됨.
마스크 쓰기 전까진, 난 그냥 공기 취급이었음
마스크때문에 얼굴 뜨겁고 땀 차고, 직장에서 몇시간만 일해도 귀가 아픈 건 싫지만, 님들이 말하는 그거 하난 진짜 좋지. 게다가 익명성이 보장돼서 좋음.
↳님한테 맞는 새 마스크 구해라.
↳아니 진짜로, 요즘 별의별 타입이 다 나와있거든? 맞는 거 사라. 줄 길이 조절 가능한 거나, 뒤통수에서 묶는 타입이나.
마스크 천하가 끝나도 내 주위엔 마스크 계속 쓰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내가 맘편하게 마스크 쓰고다니게.
↳난 계속 쓸거임. 일할때 묘하게 자신감이 붙더라고
↳그래도 지나치게 의존하진 마라. 지금 당장이야 편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그런 식으론 대응기제 성립이 안 됨.
↳계속 쓰는사람 있을걸.
난 의학적으로 고위험군이라서 몇년째 마스크 착용중. 나같은 사람들은 평생 조심하고 살아야 되거든. 백신 거부파 말고도, 여러 이유로 백신을 못 맞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언제쯤에야 건강한 사람들한테도 안전해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 근데 원래부터 계속 마스크를 써야 하는 고위험군도 많거든.
여튼 마스크는 보호장비에 속하니까. 더 안전해진 기분이 든다면 이유야 아무래도 상관없는 거 아니겠어? 나 개인적으론 마스크 쓰기가 보통이 된 게 마음에 듦. 마스크 쓰고있기가 더 기분 편해졌어.
↳곧 독감철이니까 계속 쓸 거임. 필터가 큰 그을음 입자도 걸러준대니까 산불철에도 쓸 거고.
무늬 마스크라면 패션 아이템도 됨.
ㅈ같은 게 사람 짜증나게 만들 때 내 입모양을 가려줘서 좋음... 속으로 노래부를 수도 있고.
맞아 맞아 맞아. 마스카라 외에 다른 화장 안해도 됨. 최고.
내가 그래!! 뭔가 거짓된 자신감이 생긴듯한 기분? 직장상사를 마주하거나 뭘 물어보는 게 훨씬 맘 가뿐해졌어. 옛날 같으면 말도 못 꺼냈을 텐데.
끼고 싶으면 계속 껴. 마스크를 쓰는 게 평범한 게 된지 몇년째인 곳도 지구촌에 몇군데 있거든.
마스크 & 썬글라스 = 그저 빛
맞아 맞아. 그리고 내가 면도하기 싫으면 안 함. 내가 일주일동안 면도를 했건 안했건 누가 보겠고, 누가 신경쓰겠어? 내가 이를 안 닦았다? 댁들이 그걸 어떻게 알아낼건데?
이렇게 생각해봐; 마스크 쓰기가 장기간 이어지는 동안에, 평소같으면 식겁할 행동/태도를 취할 수 있게 마스크가 등을 떠밀어주는 거라니까. 마스크가 너희들에게 소위 "정상적임"을 맛보여주니, 마스크 시대가 끝나도 너흰 마스크를 못 잃을 거라고! 마치 자전거의 보조 바퀴처럼. 그런 사람들 많을걸?
놀랍게도, 마스크 쓰면 집 밖에서도 자신감이 북돋워짐. 모르는 사람들도 내가 마스크 쓰기 전보다 더 쉽게 나한테 말을 걸더라. 이상하지만, 사실이야.
이러니까 Reddit이 마스크에 긍정적인거구만. 너네들 정상 아님.
아니, 전혀 안 좋아. 난 여드름이 콤플렉슨데, 내 얼굴에서 유일하게 멀쩡한 부위가 볼이란 말야. 근데 얼굴을 반은 가려버리곤 여드름투성이 이마는 훤히 내놓으니까 완전 싫음. 목소리가 가려지니까 한 말 여러번 반복하는 것도 긴장되고, 때문에 말할 때 몸을 앞으로 기울여야 되는데 그때마다 '내 눈이 너무 작아보이지 않을까', 혹은 '사람들이 내 마스크가 이상하다고 여기진 않을까' 싶어서 불안해지고. 분명 평범한 마스크를 썼는데도 그럼.
마스크만 쓰면 전에 느껴본 적 없는 불안함이 느껴져. 내 숨결을 계속 다시 들이마쉰다는 점. 사람들의 개성이 사라졌단 점. 한때 난 가게는 사람들을 만나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말을 하는 게 금지된듯한 기분이 들어. 다른 사람과 시선을 마주치는 게 엄청 부담스러워졌어. 입마개가 씌워져 지배당하는 기분. 사람 얼굴표정을 못 보면 참 여러가지가 잘못 돌아갈 수 있잖아. 정말로 무서운 게 뭐냐면, 마스크를 매일 갈거나 세척하는 것도 아니면서 거기다 대고 재채기&기침하는 사람들. 뉴스에선 코로나가 비말전파된다던데, 이놈의 마스크들은 비말차단 효과는 측정조차 안 돼있잖아! 결국 난 뭐가뭔지도 모르겠어서 남들이 시키는대로 할 뿐인거지. 정신이 이상해질 거 같음.
너네들이 마스크를 숨기 위한 용도로 쓴다는 건 알겠는데, 나한텐 반대임. 이놈의 마스크가 내 사회생활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음. 난 얘기할 때 얼굴표정도 의사소통 수단으로 많이 쓰는데, 사람들이 내 눈만 보고 내 말을 알아들을까 두번 고민해야 함. 모르는 사람을 대할 때 내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고 있나, 혹은 상대가 거리두기에 신경 안 쓰는 타입은 아닌가 늘 경계하는 게 나한텐 스트레스임. 그러다가 아는 사람이랑 얘기하게 되면 사회적 거리두기 모드에서 평소 모드로 바꿔야 되고말야. 마스크가 여러모로 내 불안감을 부추김.
출처: 집밖에서 마스크 쓰게된 게 완전 맘에 드는 사람 나말고도 또 있냐? 사회불안장애(social anxiety)가 숨겨지잖아.[Reddit '나만 그런가?' 서브레딧](영어)
공감이 가서 번역했습니닼ㅋㅋ
사실 제가 입마름 경향 때문에 입냄새가 좀 있는게 콤플렉슨데요...
그게 꼬박꼬박 닦고 물 마셔도, 저도 모르는 새에 입이 말라서 구취가 나기 시작하니까 늘 방심할 수 없었거든요?
근데 마스크 쓰고서부터 그게 덜 걱정된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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