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줌마의 해외 익명 막장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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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지금까지 있었던 아수라장을 말하라 14(일본어)

657:NoName: 2014/03/30(일) 19:37:12.55 ID:u6Ld+5We
어느 날 여친이랑 걸어가다가 모르는 여자한테 칼 맞음.

스토커짓 하던 남자랑 나를 착각해서,
같이 있던
내 여친을 찌르려다가 날 찔렀다고.

당분간 입원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만 회사에서도 짤리고, 여친과도 깨짐.

부모님은 옛날에 이혼했는데, 엄만 돌아가셨고 아버지랑은 연을 끊은 상태.
절망이랄까, 완전 무기력해진 상태일 때
그 여자의 아버지가 문병을 옴.

"ㅇㅇ(역사 과목엔 자신없는 나도 이름을 아는 역사 속 인물)의 자손"이라고,
사죄하기도 전에 자기소개부터 하심ㅋ
(역주: 어이쿠, 이 트윗(link)이 생각나네요ㅋ)

어째선지 내 신상관계까지 다 알고있는데다가,
입원비와 배상금을 대주고, 거기다 다음 취직처까지 알선해주겠다고 제안함.
(퇴직 후에도 재활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중상이라서 재취직이 힘들 각이었음)

지금 생각하면 은폐공작이겠지만, 난 멍청하게 그 제안을 받아들임.

알선해준 직업은 무슨 기념관자료실 근무.

일거리가 거의 없음.
그 집안 당주*의 명령으로 내려온 낙하산인 나는
(*역주: 크고 이름있는 가문의 가장 및 대표격 인물. 여기서는 범인의 아버지.)
괴롭힘당하지도 않지만, 가까이 다가오는 사람도 없음.
그 누구와도 교류 없이 무의미한 나날을 보낼 뿐.
시간만은 넘쳐났으니, 옛 직업에 관련된 자격증 공부를 했음.

이윽고 아무 불편없이 걸어다닐 수 있게 되고,
재취업이 가능해질 자격증도 취득했겠다,
사표를 냈더니, 당주가 날 호출함.

당주 왈, "불만이 뭔가?"라고.
"하고싶은 일이 따로 있다"고 답하자, "그렇다면 그 직업을 준비해주겠다"라고.
솔직히
'이 집안 사람들이랑 더 이상은 엮이고싶지 않다'는 게 본심이었다만,
이리저리 이유를 대면서
"됐고, 퇴직하겠음"으로 일관했더니,
한다는 소리가
"그럼 우리 딸과 결혼해라."

뭐랄까, 상식이 있네없네 이전에
'이 사람들은 나랑은 가치관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느꼈고,
대답을 얼버무려 자리를 파한 후, 짐도 제대로 안 챙긴 채로 즉시 튐.
합의금+이상하게 높은 월급을 받아서 저금액은 꽤 있었으니까
아무런 연고도 없었던 지방에 이사했고,
새로운 일자리도 찾아냈음.


근데 요즘 새로운 생활에 익숙해지고 나니,
칼 맞고 도망갈때까지의 경위가 현실이 아닌 꿈처럼 느껴져서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지만,
딱히 털어놓을 데가 없어서 여기에서 썰 품.

스압 죄송.

658:NoName: 2014/03/30(일) 19:51:57.17 ID:c8asvvy9
벗어난 거 맞아? 또 쫒아올지도 모르겠는데. 힘들었겠다...
금수저이긴 한가본데, 미친년이잖아

660:NoName: 2014/03/30(일) 21:48:24.10 ID:u6Ld+5We
>>658
그 여자가 나한테 집착하는 건 아니고, 여자 아버지가 폭주한 듯.
추측이지만, 격이 맞는 좋은가문 아들래미면
딸이 문제 일으켰을 경우 없던 일로 덮어버릴 수가 없고,
그렇다고 어디서 굴러먹었는지 모를 말뼈다귀를 사위로 들이는 건 안될 일이고.
뭐 엄밀히 말하면 나도 말뼈다귀긴 한테,
비록 편부모가정 출신이지만 가문 관련 직종에 종사한 경력이 있으며,
날 사위로 들이면 딸의 과거도 은폐 가능함.
...이라는 이유로 내린 결론 아닐까.

뭐, 얼굴은 미인에 속하는 편이었고 하니,
여자 아버지의 안목과 조건에 맞는 후보는
찾아보면 나 말고도 있겠지.

659:NoName: 2014/03/30(일) 21:03:18.95 ID:IOvDm/sc
그 여잔 감옥 안 갔냐?

660:NoName: 2014/03/30(일) 21:48:24.10 ID:u6Ld+5We
>>659
경찰이 나한테 사정청취하러 안 왔고,
병원에선 내가
자해한 걸로 처리됐어.
걍 첨부터 경찰에 신고가 안 들어갔거나, 들어갔어도 취소된 듯.

661:NoName: 2014/03/30(일) 22:17:29.33 ID:U4o8b+vM
애비랑 딸이 쌍으로 머릿속이 이상하구만.

662:NoName: 2014/03/30(일) 22:19:33.38 ID:fq8TNYL5
사무라이 시대에 안 태어나서 다행이네

663:NoName: 2014/03/30(일) 22:25:15.47 ID:7TBDIQXT
그 일자리 소개시켜주라

664:NoName: 2014/03/30(일) 22:52:32.40 ID:6k1PohSJ
>>663
우선 칼부터 맞아야 함

665:NoName: 2014/03/31(月) 10:15:16.65 ID:wl3Cpu/P
>>657
어쩐지 부럽네...
나같으면 바로 그 집에 들어앉는다

667:NoName: 2014/03/31(月) 10:31:49.74 ID:m15x2NkC
>>665
이유가 뭐든간에 사람을 칼로 찌르는 여자랑은 결혼하기 싫엉ㅋ
거의 100% 싸이코일듯


668:NoName: 2014/03/31(月) 12:43:31.56 ID:XbFIfCsx
>>667
스토커 남자랑 착각한데다가,
같이 있는 여자를 찌르려 했대잖아.


무슨 놈의 착각을 2중, 3중으로 한담?
만에 하나 결혼한대도,
지 혼자서 착각을 확신으로 바꿔서
애꿎은 남편보고 바람피웠다고 북치고 장구치고 지랄하다가 칼부림할 각.

출처: 지금까지 있었던 아수라장을 말하라 14(일본어)

스토커짓 하던 남자랑 나를 착각해서
원문은 'ストーカーしてた男(스토커 하던 남자)'입니다.
①(여자한테) 스토커 짓하던 남자
②(여자가) 스토커 짓하던 남자

...뉘앙스로는 ①이 맞는데, 굳~이 꼬아서 해석하면
②로 해석하는 것도 아주 불가능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번역문도 양쪽 다 아우르게 번역했습니다.

'스토커 남자'를 안 찌르고 옆의 여자를 찌르려 든 건...
아니 뭐 정신적으로 몰리면 가능하긴 한데요...)

그리고, 스토커 어쩌구 하는 얘기도
결국은 저 명문가문-_- 당주의 설명이니 걸러들어야 할지도?
어쩌면 이런 경우였을지도 모르는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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